The genius wizard has finished closing the store RAW novel - Chapter (64)
천재 마법사가 폐관을 마침-64화(64/171)
64화 환요계의 장사꾼
“요괴들이 참. 친절해. 듣던 거랑 많이 달라. 옛날이야기에서는 하나같이 괴팍하고 위험한 존재들이던데.”
로오루아 백작 부인은 멀어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 말에 페르세타가 깜짝 놀라서 자기 어머니를 돌아보았다.
“어머니. 아니에요. 행여나 그런 생각하지 마세요.”
“응? 뭐가?”
“요괴들은 전혀 친절하지 않아요. 옛날이야기로 봤던 그게 맞을 거예요.”
로오루아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무슨 말이니? 하나같이 예의도 바르고 친절하신데.”
“그건 제 앞이라서 그런 거예요.”
페르세타는 저 멀리 멀어져 가는 배를 바라보며 고개를 절레 저었다.
“친절한 요괴란 정말 드물어요. 특히 이 시장에서는 더욱 그렇죠. 이 시장의 주인인 망태 님부터가 환요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욕심 많고 괴팍한 노인네거든요. ”
“그, 그러니?”
“네. 만만하고 마음에 안 드는 상대가 있으면 철저히 벗겨 먹지요. 아예 신체 자체를 포기하게 만들어서 등 뒤 바구니에 집어넣어 버려요. 그걸 짊어지고 다니다가 팔아먹는 악독한 존재죠.”
생각보다 더 무서운 말에 로오루아가 깜짝 놀랐다.
“어? 그, 그럼 큰일 아니니? 손님들을 저렇게 막 보내도 되는 거야?”
“그건 괜찮아요.”
페르세타가 먼 곳을 바라보며 말했다.
“망태 님도 저랑 척 지기는 싫어하거든요. 그리고 망태 님이 선을 넘으면, 저에게도 아주 강력한 항의 수단이 있어서요.”
그러더니 조금 주저하다가 마저 말을 이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좀 놀랄 수도 있고, 불미스러운 일이 있을 순 있는데, 결론적으론 괜찮을 거예요. 오히려 큰 선물을 얻어 가는 사람도 많을 거고요. 전체적으로 보면, 다 좋을 겁니다.”
* * *
페르세타를 떠난 마법사들과 귀족들은 뱃사공의 안내에 따라 경매장에 도착했다.
그곳은 인간 세계에서는 보지 못한 양식의 화려한 건물이었다.
전면부는 통째로 유리로 만들어졌고 내부에서 환한 조명이 흘러나왔다.
요괴들은 그 안에서 하얀 셔츠에 까만색 자켓을 단정하게 입고 바쁘게 돌아다녔다.
처음에는 이 낯선 아름다움에 다들 넋을 잃고 말았지만, 곧 그들은 다른 곳에 시선을 빼앗기고 말았다.
바로, 건물 입구에서부터 쭈욱 진열되어 있는 엄청난 보물들.
“헉! 저것은! 반로초가 아닌가! 먹으면 10년을 젊어진다는 약초!”
“으헛! 맞네! 책에서 본 적이 있어!”
“저건! 요안(妖眼)이 아닌가! 저게 있으면, 마나를 보는 눈이 몇 배는 밝아져서 마법에 큰 도움이 될 터!”
“저게 정말 존재했다니……!”
“기프트! 기프트를 판다고!”
그때 보물들 앞을 지키고 선 거대한 요괴가 말했다.
“어서 오십시오. 손님들. 여기 전시된 물건들은 진품이 아니라 가품입니다.”
“뭐, 뭣?”
“진품은 저기 창고 안에 고이 보관되어 있지요. 오늘 경매에서 만나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그 말에, 마법사고 귀족이고 할 것 없이 모두의 눈이 탐욕으로 이글이글 타올랐다.
“자, 이제 바로 경매가 시작되오니 입장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들 더운 콧김을 뿜고 발소리를 크게 내며 우르르 경매장 안으로 밀려들었다.
“경매에 참가하실 분들은 요화를 교환해 주십시오! 경매장에서는 오로지 요화만이 사용됩니다!”
경매장에 들어서자 토끼처럼 앞니가 툭 튀어나온 요괴가 하늘거리는 불꽃을 팔고 있었다.
특이한 점은 불꽃 안에 노란색으로 숫자가 비쳐 보였다는 것.
“이것. 인간계의 금화요! 이걸로는 요화를 얼마나 받을 수 있겠소?”
“음! 금이라! 환요계에는 없는 귀한 금속이로군요. 이거 한 주머니에 1,000 요화로 하겠습니다.”
“이거! 이거 우리 가문의 가보요. 이건 어떻소?”
“오. 귀한 물건이군요. 10,000 요화 되겠습니다.”
“이건 인간계에서도 극히 귀한 신금(神金)으로 만든 장신구요!”
“아앗! 요족들이 좋아하는 기운이 서려 있군요. 30,000 요화를 드리겠습니다.”
사실 귀족들이나 마법사들이나 다들 재물을 넉넉하게 가져온 상태긴 했다.
최근 베리테 영지에 엘프의 문물이 풀리고 있다는 소문을 다들 들었으니까.
이곳에 온 김에 그 귀한 물건들을 좀 사 가려고 다들 주머니를 무겁게 하고 왔던 것이다.
하지만 전시장 앞에 있던 환요계의 보물에 마음이 빼앗긴 사람들은, 어쩐지 그것으로도 부족하다는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그들은 가지고 있는 가장 귀한 물건들마저 아낌없이 흩어서 요화로 바꾸었다.
지니고 있던 돈은 물론이고, 장신구, 호신용 아티팩트, 가보, 심지어 입고 있던 옷까지 벗어 주는 사람이 속출했다.
그런데 뭔가 분위기가 이상했다.
사람들이 뿜어내는 콧김은 점점 뜨거워졌고, 두 눈은 충혈되기 시작했다.
아무리 꿈에 그리던 보물들이 눈앞에 있다지만, 이들이 보이는 흥분은 결코 정상적인 것이 아니었다.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것은 역시 뛰어난 마법사들이었다.
“후……. 이건 정상적인 상태가 아닌 것 같은데……?”
제일 먼저 이상을 눈치챈 것은 성녀 샤라 엘리프.
늘 신계의 기운을 품고 있는 그녀는 사방을 잠식한 사특한 기운을 금세 몰아내는 데 성공했다.
그다음으로 정신을 차린 것은 살리넬르였다.
“큭……! 이건. 요술? 지독하군. 눈앞의 욕심을 자극해서 발동하는 요술이라……. 까딱하면 넘어갈 뻔했어.”
그는 충혈된 눈으로 뭔가 또 요화로 바꿀 만한 물건이 없나 신발 밑창까지 뒤져 보다가 퍼뜩 정신을 차린 참이었다.
그게 시작이었다.
“으음……. 이건?”
“핫!”
라냐 비셰나 왕세녀 등 페르세타에게 직접 배운 마법사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곧 모두가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정신을 차리지 못한 마법사는 외부 귀족들을 수행하여 따라온 이들뿐이었다.
개중에 정신을 차리는 마법사들도 간혹 있었는데, 그들 역시 모두 지난번 포럼에 참석하여 페르세타의 가르침을 받은 이들이었다.
성녀 샤라 엘리프가 점점 더 흥분하는 다른 이들을 돕고자 나섰으나, 곧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말았다.
“으윽……. 소용없어요. 본인의 탐욕과 깊이 연결되어 있어서 외부에서는 깨워 주기가 너무 어려워요. 옆에 붙어서 계속 힘을 불어넣어 주는 게 아니라면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한두 사람 그렇게 구해 낸들, 의미가 없을 것 같고…….”
그 말을 들은 라냐 왕세녀가 긴장 어린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함정에 빠진 걸까요?”
그러자 그 말에 대답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허허. 함정이라니. 당치 않다. 그런 짓을 하면 페르세타가 나를 가만히 두겠느냐?”
거대한 노인이었다. 등 뒤에는 커다란 바구니를 메고 있었고, 수염은 무릎까지 내려왔다.
“누, 누구십니까?”
“이곳. 백귀 시장의 주인. 망태라고 한다.”
그가 삐쭉빼쭉한 이빨을 섬뜩하게 드러내며 웃었다.
그는 흥분해서 숨을 씩씩 몰아쉬는 사람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그냥 원래 이곳이 그런 곳이다. 자신의 욕망과 직면하게 되는 곳이지.”
“위험한 거…… 아닙니까?”
“너희가 신경 쓸 일은 아니지. 이 일은 나와 페르세타 사이의 일이다.”
질문을 던지던 라냐 비셰나가 입을 다물었다.
확실히 그 말이 틀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애초에 저들은 페르세타의 손님이었고, 이곳 역시 환요계와 겹쳐 있다고는 해도 페르세타의 가문인 베리테 백작가의 영지.
무슨 일이 일어나든 책임을 지는 건 페르세타와 베리테 가문일 것이다.
또한 라냐 비셰나에게는 페르세타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도 있었다. 더구나 눈앞의 망태라는 존재는 상당히 두려웠기에, 더는 따져 묻지 않기로 했다.
“그럼…… 저희는 어떻게 하면 됩니까?”
그 말에 망태가 커다란 머리를 모로 비틀며 말했다.
“어쩌고 자시고 할 게 있느냐? 원하는 것을 사 거라. 너희는 스스로 내 요술을 이겨 냈으니, 더 유리할 게다. 그리고 다른 이들은 신경 쓰지 말거라. 정 신경이 쓰이면 직접 옆에 붙어서 요술을 밀어내 주든가. 클클클.”
망태는 그렇게만 말하곤, 삐죽빼죽한 이빨을 드러내며 웃었다.
그러곤 나타났을 때처럼 홀연히 사라졌다.
정신을 차린 마법사들은 잠시 얼어붙은 채 서로 시선을 교환했다. 하지만 경매장을 빠져나가는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비록 요술에서 풀려났다고는 하지만, 보물에 대한 욕심은 여전히 가슴 속에서 꿈틀거리고 있었으니까.
다만 마법사 중 몇몇이 평소에 친분이 있던 귀족들 옆에 붙어서 그들이 정신을 차리는 걸 도와줬을 뿐이었다.
그런 상태에서 마침내 경매가 시작되었다.
“자! 이번 물건은 반로초입니다.”
“1만! 1만 요화!”
“1만 5천!”
“크악! 2만 5천!”
경매는 아수라장 그 자체였다.
탐욕을 부추기는 요술에 당해 이성을 상실한 귀족들은 성난 들개처럼 미친 듯이 달려들어 가격을 올려 댔다.
뒤에 나올 또 다른 상품에는 관심도 없는 듯했다.
그저 눈앞의 상품에만 매몰되어 전재산을 밀어 넣는 것이었다.
순식간에 가진 모든 것을 탕진하는 귀족들이 나타났다. 또는 가진 것이 적어 원하는 것을 도무지 살 수 없는 귀족들도 있었다.
그러자 그들 사이로 키가 작은 요괴들이 돌아다니며 속삭거리기 시작했다.
“요화가 더 필요하십니까? 그럼 저쪽 방으로…….”
“저런. 요화가 다 떨어지셨군요? 요화를 더 구할 방법이 있는데…….”
“요화?! 요화라고!”
점점 떨어져 가는 요화에 불안함을 느끼던 사람들, 이미 요화가 다 떨어진 사람들, 그런 이들은 두 눈을 시뻘겋게 뜨고 작은 요괴들을 따라 작은 문으로 사라졌다.
이미 정신을 차린 마법사 중에서도 요화가 탐이 나 그 뒤를 따라가는 이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곧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서 그 방문을 박차고 뛰쳐나왔다.
“왜 그러십니까?”
귀신이라도 본 듯 잔뜩 질린 마법사를 보고 라냐 왕세녀가 물었다.
“와, 왕세녀님!”
“네. 말씀하세요.”
“저, 저곳은 지옥입니다.”
“예……?”
“시, 신체를! 그리고 팔아서는 안 될 것들을 걸고 도박을 벌이는 곳입니다!”
깜짝 놀란 라냐가 황급히 그 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보았다.
“세, 세상에…….”
눈이 시뻘겋게 물든 귀족들이 도박을 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이미 산 물건을 담보로 도박을 하다가 그것마저 잃게 되면 자신의 신체를 걸고 도박을 해 댔다.
누군가는 이빨을 몽창 빼앗겨서 입술이 쪼글쪼글해졌고, 또 누군가는 머리카락을 다 내놓은 채로 도박에 열중했다.
“오러! 나는 제법 알아주는 기사다! 내 오러의 반을 내놓지!”
“수, 수명을 달라고? 10년! 그래 10년 정도라면……!”
“으응? 청력? 귀를 못 듣게 된다고……? 하, 하긴! 따면 되지! 따면 되는 거야! 으하하!”
광기 속에서, 결코 걸어서는 안 될 것들을 걸어 대는 사람들.
그 아수라장을 바라보며 라냐 비셰나 왕세녀는 이마를 짚고 말았다.
“페르세타 님…….”
과연 이것까지도 페르세타가 예정한 일인지. 이제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한 그녀였다.
* * *
비슷한 일들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자, 자! 이 퀴즈를 맞추면 요사록을 드리겠소! 단 틀리면, 당신의 뛰어난 지능의 3분의 1을 내놓으시오!”
요사록을 찾기 위해 길을 나선 아란드리아의 사서들은 난데없이 퀴즈 대회에 휘말리고 말았다.
그리고 또 다른 곳에서는…….
“찍! 날 찾아냈다고? 하지만 잡을 수는 없을걸?”
“감히……! 언제까지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아!?”
“찍! 잡아 봐! 잡으면 얼마든지 배상해 줄게!”
도둑맞은 보물을 찾으러 사방을 돌아다니던 비앙카 애시는 마침내 서생원이라는 도둑을 찾아 추격전을 시작했다.
그리고, 로열 나이트들.
베리타 영지에 위협을 가하기 위해 찾아왔던 그들은 지금 넝마가 되어 있었다.
“허억……. 헉…….”
그들의 앞에 서 있는 건, 거대한 뿔이 다섯 개나 나 있는 쌈도깨비.
그가 쓰러진 로열 나이트들을 내려다보며 흉측한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끝이야? 약하구나?”
그 말에 히센의 로열 나이트가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
“비열하게……! 여태 네놈 부하들이 우리 힘을 다 빼놓지 않았더냐!”
“오호? 그러니까 힘이 안 빠졌으면 날 이길 수 있었다?”
“당연한 것 아니겠느냐!”
“그래? 그럼 다시 할래? 몸도 회복시켜 줄게. 만약 다시 해서 날 이기면 내 힘을 주지. 너희 말로는, ‘기프트’라고 한다며? 아까 봤지? 내 괴력.”
“뭐, 뭣?”
“기, 기프트를 준다고?”
눈이 동그랗게 커지는 두 로열 나이트. 그 둘의 눈도 경매장의 귀족들처럼 붉게 물들었다.
원래라면 이런 요술도 저항해 냈겠지만, 이미 지칠 대로 지친 그들로서는 망태의 요술에 저항할 힘이 남아 있지 않았다.
그걸 본 쌈도깨비가 또다시 흉측한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대신 너희가 지면, 너희의 기프트와 오러의 절반을 내가 가져간다?”
이것 역시 일종의 도박이었다.
사방에서 탐욕이 타오르고, 걸어서는 안 될 것들이 도박의 담보로 내걸리고, 사람들은 자꾸만 무언가를 잃어버렸다.
환요계에 매료되었던 이들이 속옷 하나 남김없이 탈탈 털리고 있었다.
그렇게 광란의 시간이 상당히 이어진 이후였다.
어머니와 루시안 공작, 그리고 섀미온 재상을 모시고 차를 마시고 있던 페르세타.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중얼거렸다.
“망태 님, 장난이 지나치시네.”
그의 시선이 차원과 공간을 넘어 사방을 담았다.
아직까지는 괜찮지만, 이 이상은 곤란할 것 같았다.
쯧.
결국 혀를 한 번 찬 페르세타는 자리에 앉은 채로, 마력을 뿜어냈다.
우우웅-!
환요계와 겹쳐진 베리테 영지 전체로 퍼져 나간 페르세타의 마력이 진동을 일으키며 목소리를 빚어낸다.
– 그만.
후우우웅!
사방을 가득 채우던 망태의 요술이 흩어졌다.
“어? 어라……?”
“으음……?”
방금 전까지 이성을 잃고 미친 듯이 도박과 승부에 열중하던 이들이 뒤늦게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이 사태의 원흉인 망태는, 경매장 한 켠에 팔짱을 끼고 서 있다가 허공을 바라보며 물었다.
“왜 그러나? 페르세타?”
– 이쯤 하시지요. 장난이 과하십니다.
“응? 장난이라니. 난 원래 이러네. 자네도 알고 나도 알고 있지.”
– 그러니까 지금까지 두고 본 거 아닙니까? 이쯤 하셨으면 됐습니다.
그러자 망태가 삐죽빼죽한 이빨을 드러내며 웃었다.
“그래? 그럼 여기서 멈추면 항의 안 할 건가?”
– 정말이지…….
페르세타는 머리를 긁적이고 말았다.
– 네. 애초에 저랑 사이가 안 좋은 사람들만 벗겨 먹으신 거 다 압니다. 그것까진 제가 어쩔 수 없죠. 별로 마음에 안 드는 사람들을 위해 항의까지 할 마음은 없습니다.
“으하하! 그렇지. 그렇지. 이번 장사도 아주 많이 남겠어.”
따악!
망태가 손가락을 튕겼다.
그와 동시에, 동부 귀족들의 남은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더 벗겨 먹으려 들던 도박꾼들과 벌써 세 번째 로열 나이트들을 박살 낸 쌈도깨비가 일순간에 손을 멈춰 세웠다.
환요계에서의 소동이 마무리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