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wizard has finished closing the store RAW novel - Chapter (9)
천재 마법사가 폐관을 마침-9화(9/171)
9화 요정의 키스
낮에 가볍게 영지를 한 바퀴 산책하려던 페르세타는 꽤 곤란한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도련님! 이거 좀 드시고 가세요!”
“도련님! 도련님!”
요정 농장 사건 이후로 사람들이 페르세타를 보는 시선이 달라진 것이다.
남작성에서는 이 모든 걸 우연의 산물이라 발표했지만, 영지민들의 생각은 좀 달랐다.
어쨌든 페르세타가 돌아오고나서 갑자기 벌어진 일이 아닌가?
최소한 페르세타를 행운의 상징쯤으로 여기게 된 것이다.
거기다가 페르세타가 알려준 새로운 의식방법은 누구나 행할 수 있는(사실 잘 놀아주기만 하면 되는) 의식 방법이었기에, 영지민 모두에게 도움이 되었다.
요정들은 가끔씩 농장 밖으로 나오기도 했고 그런 요정들에게 잘 보이면 영지민들이 기르던 작물이나 만들던 치즈나 빵 같은 음식들에도 상당한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었다.
페르세타가 인기가 없을 수 없었다.
“아, 예.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나왔던 산책에서 페르세타는 과일이며, 치즈며, 주스며, 빵이며, 그런 것들을 한 아름 받아서 돌아오게 되었다.
‘이건······. 너무 많아서 혼자 못 먹겠다. 조금만 떼고 나머지는 주방에 가서 일하는 분들 나눠주자.’
그렇게 온갖 먹거리를 두 손 가득 품고 성으로 돌아오던 길.
페르세타는 막 요정 농장에서 놀다 돌아온 일리안느와 마주치게 되었다.
“오빠! 오빠! 이거 봐라?!”
일리안느는 페르세타를 보자마자 와다다 달려와서는 어깨를 들썩이며 소리쳤다.
“이거 봐!”
그녀가 마력을 끌어올리자, 그녀의 뺨에 좁살만한 빛 한 점이 생겨났다.
페르세타는 산더미 같은 빵과 치즈, 과일 사이로 그게 뭔지 기웃댄 다음, 미소를 지었다.
“요정의 키스네.”
“그치? 맞지! 와! 책에서만 보던 걸 내가 받을 줄이야!”
일리안느는 기쁨이 솟구치는지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굴렀다.
“요정이 키스를 해줄 수 있는 건 1년에 한 번 뿐이래! 그 효과는 10년을 간대! 내가 그걸 받았어!”
페르세타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그리고 요정이 평생 한 번 해줄 수 있는 영원의 키스도 있어. 그걸 받으면 효과가 평생을 가지.”
“와! 나도 그런 키스 받아보고 싶다! 아냐! 아니야! 그래도 제일 소중한 건 역시 첫 키스야! 미안해. 내 요정······.”
일리안느가 눈을 반짝이다 말고 자기 뺨을 감싸며 자책을 시작했다.
“좋겠다. 요정들 키스 잘 안 해준다던데. 네가 맘에 들었나봐.”
“그치? 내가 그 요정한테 좀 작업을 많이 치긴했어. 아! 그리고 요정의 키스를 받으면 운이 좋아진대! 이거 봐라? 그래서 그런지 오는 길에 돈도 주웠어!”
일리안느는 은화 한닢을 꺼내들고 해맑게 웃었다.
많은 돈은 아니었다. 저 정도 은화면 큰 빵을 한 5덩이 정도 살 수 있으려나.
그런데도 일리안느는 너무 좋아했다. 그 은화를 행운의 동전이라며 계속 쓰다듬었다.
페르세타는 눈을 천천히 깜빡거렸다.
‘저거 주운 건 그냥 본인 운일 거 같은데······.’
요정의 키스를 받으면 운이 좋아진다는 속설.
페르세타는 그걸 연구해본 적이 있었다.
그건 어느 정도 사실이었다.
만약 ‘운’을 내가 바라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거나, 내가 원하는 물건을 찾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면, 분명 요정의 키스에는 그런 ‘끌어당김’이 존재했다.
‘하지만, 그 효과는 너무 미약하지.’
그걸 체감하려면 요정이 평생에 한 번 줄 수 있는 영원의 키스를 한 100개 단위로 받거나, 그게 아닌 일반 키스라면, 온 얼굴이 키스로 뒤덮여서 빈자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되거나, 그래야 체감이 올 것이었다.
하지만 일리안느한테 그 사실을 알려주는 게 과연 옳을까?
“히히! 이제부터 날 행운의 이리네라고 불러!”
페르세타는 잠시 고민하다가 일리안느의 해맑은 웃음을 보곤 그냥 모르는 척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일리안느를 지나쳐서 다시 물건들을 한아름 안고 낑낑대며 주방으로 향할 때, 페르세타는 맞은편에서 걸어오는 살리넬르와 마주쳤다.
“음······.”
페르세타를 발견하고는 인상을 쓰는 살리넬르.
하지만 페르세타는 반가울 뿐이었다. 그가 영지 마법사가 됨으로써 정말 많은 도움이 될 테니까.
다만 그를 볼 때마다 아쉬운 점이 있었다.
“살리넬르님. 아직도 답을 못 찾으셨나요? 간단한 문젠데······. 신계, 마계, 영수계, 설화계, 명계, 이 다섯 세계의 도플러 효과는 왜 <알마게스트>의 예측과 다를까요?”
“크흠! 큼······.”
“발상을 좀 전환해보세요. 진짜 쉬워요!”
“큼······! 선생님. 전 대장간 설비들을 봐주느라 바빠서요. 그럼 이만······.”
어째서인지 첫 만남 이후, 페르세타를 선생님이라 부르며 존대하는 살리넬르였으나, 그런 존중과는 별개로 항상 그를 피하곤 했다.
페르세타는 도무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진짜 쉬운데······.”
뒤에 남겨진 페르세타가 아쉬움에 중얼거리자,
“크흐음!”
살리넬르는 커다란 헛기침 소리를 내며 황급히 복도 저편으로 멀어져 갔다.
**
주방에서 먹거리를 한아름 내려놓은 페르세타는 마침 주방에 계시던 어머니에게 이끌려 정원으로 따라나오게 되었다.
정원 한켠으로 금세 잘 꾸며진 티 테이블이 차려졌다. 하인과 하녀들이 테이블 위로 페르세타가 받아온 치즈조각과 빵, 쨈을 올리고 갓 끓여낸 향기로운 차를 내왔다.
“도련님. 치즈랑 빵 잘 먹을게요.”
“요새 과일들 너무 맛있던데. 잘 먹을게요 도련님.”
“감사합니다. 도련님.”
하녀와 하인들은 페르세타의 앞에 접시나 다기들을 하나씩 놓을 때마다 속삭여왔다.
첫날의 어색하고 조금은 깔보기도 했던 그들의 태도와는 확연히 상반된 것이었다.
페르세타는 이런 환대가 낯설어서 가만히 뺨을 긁었다.
“아들. 이거 좀 입어봐.”
그때, 어머니가 티 테이블 한 켠에 세련된 상의와 하의를 올려놓으셨다.
“이건······?”
“최근 영지에 상인들이 많잖니? 거기서 구한 거야. 요새 왕도에선 이런 스타일이 인기라더라.”
“아하. 저 옷은 많은데.”
“그냥 옷 말고. 예쁜 옷을 입어야지. 우리 아들은 어릴 때 너무 못 누리고 자랐으니까, 이제부터라도 좋은 거 입고 좋은 거 먹고 좋은 거만 보자.”
“어······. 감사합니다.”
페르세타는 어색하게 웃으며 옷을 받아들었다.
곧 하녀가 다가와 방에 가져다 놓겠다면 옷을 받아갔다.
어머니 로오루아는 그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가, 티 테이블 위에 카탈로그 한 장을 올려놓았다.
마법 인쇄기로 찍어낸 것이라 풀컬러에 쨍한 색감을 가진 사진들이 잔뜩 들어간 카탈로그였다.
“한 번 보고 원하는 게 있으면 뭐든 말해. 이 엄마가 다 구해줄게.”
“어······. 그러실 필요 없어요. 제가 원하는 건, 결국 제게 오게 되어 있어서요. 굳이 안 사셔도 돼요.”
“얘가 진짜 마법사처럼 말하네.”
“마법사잖아요.”
“호호! 맞지! 천재 마법사!”
로오루아는 행복하게 웃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무슨 걱정이 드는지 얼굴에 그늘이 졌다.
페르세타는 그 변화를 놓치지 않았다.
“마음에 걸리는 게 있으세요?”
“아니······. 그냥. 네가 좀 걱정되어서.”
“제가요?”
“응. 넌 훌륭한 마법사지만, 아직 세상을 잘 모르잖니. 그런데 이제 곧 경매를 연다고 하니······. 그 많은 사람들이 막 악다구니를 쓰며 달려들 텐데, 네가 놀랄까봐 걱정이다.”
“걱정 마세요. 저는 이번엔 그냥 구경꾼이잖아요. 구경하면서 많이 배웠다가 다음엔 저도 일을 도와야죠.”
“그래. 그게 맞는데······. 난 자꾸 걱정이 되네.”
로오루아도 이성적으론 잘 알고 있었다.
페르세타가 자꾸 가문 일을 맡아보고 겪어 봐야 한 명의 귀족으로서 제 역할을 해내게 될 거라는 걸.
하지만 그녀의 머릿속에 있는 페르세타는 아직도 5살이었다.
서서히 자라나는 모습을 본 일리안느나 즈바르트와는 달리, 문자 그대로 5살의 기억에서 멈춰있던 아들이었다.
그런 아들이 독한 어른들의 세계를 겪어야 한다 생각하면, 자꾸 걱정이 드는 걸 막을 수 없었다.
페르세타는 그런 로오루아의 마음을 다 알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그녀가 진심으로 자신을 위하고 생각해준다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
페르세타는 그게 고마워서, 어떻게든 좀 표현을 하고 싶었다.
“저기 어머니.”
“응?”
“음······. 저기······.”
“말 하렴. 듣고 있단다.”
“음······. 그게······. 사랑······해요.”
어릴 때는 곧잘 했던 말 같은데 왜이리 쑥스러운지.
페르세타는 결국 고개를 숙이고 귀를 빨갛게 물들인 채 그 말을 간신히 입 밖에 냈다.
로오루아는 깜짝 놀란 것처럼 페르세타를 멍- 하니 바라보았다.
페르세타는 변명하듯 말했다.
“그, 그게······. 제가 어릴 때, 어머니께 너무 많이 들어본 말이라······. 조금은 돌려드려야겠다······. 그런 생각에······.”
로오루아가 손을 뻗어 페르세타의 손을 꼭 쥐고 말했다.
“얘야. 방금 그 한 마디로 그걸 다 갚고도 거스름 돈이 잔뜩 남았어.”
페르세타는 뭐라 할 말이 없이 쑥스러워서 잡힌 손을 꼼지락거렸다.
그러자 로오루아는 한층 더 신이 나는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아, 나도 마법사가 되고 싶구나.”
“갑자기요?”
“그래! 그래서 너한테 다 주고도 또 뭐든 펑펑 만들어서 더 쏟아주고 싶어.”
페르세타는 알 수 있었다.
그 말이 비록 과장되어 있을지언정, 진짜로 진심이라는걸.
무거울 정도로 크고 따뜻한 마음이었다.
‘어······. 나 방금 또 막 빚을 진 거 같은데.’
페르세타는 결국 참지 못하고 손을 슬쩍 빼내 뺨을 긁었다.
쑥스러운데.
싫진 않았다.
**
어머니와 늦게까지 티타임을 가진 페르세타는 자신의 방에서 하루를 마무리 지었다.
페르세타의 방은 정갈했지만, 가문의 장자에겐 어울리지 않는 아담한 방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곳을 좋아했다.
사실 아버지, 어머니는 여기는 어릴 때 쓰던 방이니 이제 더 좋은 방을 내주겠다고 했지만 그가 고집을 부렸다.
왜냐하면, 그가 집에 돌아온 첫날, 옛 기억을 따라 이 방을 다시 열었을 땐 정말 깜짝 놀랐으니까.
마치 이 방만 시간이 흐르지 않은 것 같았다.
페르세타가 이곳을 떠나던 날 그대로. 가지고 놀던 장난감조차 치우지 않고, 어머니는 모든 고스란히 보존하셨다.
아무리 잘 보존해도 시간의 흐름 앞에 바래고 삭아질 것들조차 여전히 생생했다. 페르세타는 거기에서 아버지의 마법도 느꼈다.
어머니가 보살피고 아버지가 지키신 방.
그 마법같은 마음이 이곳에 깃든 것만 같은데, 어떻게 여기를 떠날 수 있을까.
이젠 작아진 옛날 침대 하나만을 바꾸고 페르세타는 모든 걸 그대로 두었다.
이곳에 있으면 정말로 집에 돌아온 느낌이 들었고, 그래서 이제 시작이란 생각이 들었다.
“한 걸음 한 걸음씩. 그렇게 가는 거야.”
슥삭슥삭.
페르세타의 손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빈 종이에 계획을 빼곡히 적어내렸다.
그리고, 나무로 잘 깎아만든 펜대 위에 앉아서, 그걸 가만히 내려다보는 존재가 하나 있었다.
– 뭘 그리 열심히 써?
그것은 요정이었다.
만약 살리넬르가 여기에 있었다면 그는 두 가지에 깜짝 놀랐을 것이다.
요정이 이 방에 있다는 것은 요정계와 이 방에 연결을 만들었다는 것인데, 지금 페르세타의 방에는 제단도, 또 번다한 의식도구도,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그리고 또 요정 그 자체에게도 놀랐을 것이다. 요정 농장에서 볼 수 있는 다른 요정들과는 완전히 달랐으니까.
간편한 셔츠에 바지차림인 일반 요정들과 달리, 지금 페르세타의 펜 위에 앉아 있는 요정은, 화려한 드레스를 입었고 머리색깔과 날개는 무지개빛으로 아롱거렸다.
페르세타는 그 예쁜 요정의 질문에, 펜을 멈추지 않고 대답했다.
“커리큘럼이랑, 영지발전계획을 쓰고 있어요. 살리넬르님을 어떻게 가르칠지. 그리고 그 살리넬르님을 어떻게 영지 발전에 쓸 수 있을지. 그런 계획이죠.”
– 흐음~ 나 심심한데. 놀아줘!
페르세타가 작게 한숨을 쉬었다.
“공주님. 요정 공주시면서 안 바쁘세요? 요정계에서 여왕님 다음으로 중요한 직위잖아요.”
– 내 계약자랑 친분을 다지는 것도 중요한 업무야.
“네. 네. 아무튼 전 지금 좀 바빠요. 우리 가족들을 위해서도, 또 언젠가는 제 꿈에 닿기 위해서도, 빨리 영지를 발전시켜야 한다고요.”
사각사각-
페르세타는 다시 입을 다물고 집중해서 종이 위에 계획을 적어내렸다.
요정공주는 페르세타의 얼굴 옆으로 날아올라 턱을 괴고 그 모습을 구경했다.
– 역시 참 잘 생겼어. 우리 계약자.
흐뭇하게 웃던 그녀는 돌연 기습적으로 페르세타의 뺨에 키스를 했다.
쪽-
그 순간,
파아아앗-!
페르세타의 전신에서 ‘요정의 키스’가 활성화 되며 어마어마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페르세타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살결이 하나 보이지 않을정도로, 빽빽하게 요정의 키스가 새겨져 있다.
“으앗! 깜짝이야! 눈 부시잖아요! 갑자기 왜 그래요?”
페르세타가 불평을 했지만, 요정공주는 당연한 권리를 행사했다는 듯 당당했다.
– 1년 지났어. 키스 갱신할 때가 됐다고.
“후······. 무슨 갱신이에요. 전 이미 평생 죽을 때까지 키스 모자랄 일은 없는걸요.”
– 그러게. 볼 때마다 놀라워. 대체 몇 개나 받은 거야? 그것도 다 영원의 키스로.
“글쎄요······. 저도 세 보진 않아서.”
– 그 많은 키스 어쩌다가 받게 됐다고 했지?
“아시잖아요.”
– 몰라. 또 듣고 싶어.
페르세타는 결국 펜을 내려놓았다. 이 고집불통 공주가 이렇게 나올 때 안 놀아주면, 오래도록 삐친다는 걸 잘 알고 있었으니까.
“후······. 잘 들어요.”
– 응. 듣고 있어요.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이에요.”
– 아, 이 이야기는 시작 부분이 너무 좋아.
“아직 시작도 안 했거든요.”
– 빨리. 빨리.
“네. 아무튼, 그때 요정 여왕님껜 걱정이 하나 있었죠.”
– 무슨 걱정?
“왕가의 요정나무에서 공주가 태어나질 않았거든요. 벌써 100년 전에는 공주가 태어났어야 했는데도요.”
–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했지?
“그래서······. 평소 알고 지내던 마법사에게 부탁했죠.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냐고.”
– 틀렸어.
“틀렸다고요?”
– 그래. 평소 알고 지내던 마법사가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고 잘생긴 마법사였대.
“아······. 네······.”
– 그래서? 그 다음은 어떻게 됐어?
“그래서요······.”
그렇게 페르세타는 짧게 줄이면,
‘그래서 내가 그 문제를 해결했고 수많은 요정들이 답례로 키스를 해줬다’라고 한 문장으로 줄일 수 있는 이야기를, 밤이 깊도록, 길게 길게 늘려서 얘기해주어야만 했다.
그리고 이 이야기의 끝에서, 공주는 늘 같은 말을 한다.
– 페르세타. 그대 덕분에 내가 태어난 거야. 내 은인. 내 운명.
그럴 때마다 페르세타는 그저 뺨을 긁적이며 말하곤 했다.
“저 이젠 진짜 일해야 해요.”
팍!
그럼 꼭 작은 주먹이 페르세타의 어깨를 때려버린다.
항상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