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Youngest Son of the Righteous Sun Family RAW novel - Chapter (100)
의선명가 천재막내 101화(101/138)
제101화
“웬 중이?”
“이 바보야. 소림이잖아!!”
“소림이?!”
모두 놀라 시선을 돌렸다.
소림이 어디인가?
강호의 태산북두!
드높은 위상도 위상이지만, 소림은 외부 행사에 쉽게 참석하지 않는 걸로 유명하다.
특히 최근에는 반봉문 상태라 밖에서 소림사의 스님을 보는 건 정말 힘들었다.
“소림사의 일반 스님이 아니야! 사대금강(四大金剛)이야!”
“저렇게 젊은데?”
장내가 발칵 뒤집혔다.
소림의 무승 중 뛰어난 이들을 백팔나한(百八羅漢)이라고 하며, 그중에서도 특별히 뛰어난 이들을 십팔나한(十八羅漢)이라고 한다.
사대금강은 십팔나한보다도 위에 있는 소림사를 대표하는 무승들을 말한다.
사대금강이 소림사 최강의 무승인 건 아니다.
나한이나 금강이나 이대 제자 이하의 무승들이며, 장문 스님과 동급 항렬인 일대 제자들은 나한과 금강 자리를 후배들에게 물려준다.
따라서 ‘현역’으로 활동하는 무승 중 최고라는 표현이 정확했다.
소림의 진짜 최고수들은 일대 항렬이나, 지금은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를 전대의 은거 원로 스님들이었다.
그렇다고 사대금강을 얕봐도 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사대금강은 대다수가 초절정 고수였다.
나이도 사십 대가 대부분이다.
참고로, 각 문파의 연령 구성을 보면 보통 이러하다.
전대의 원로들이 육십 대.
장로급인 일대가 사십 대 후반에서 오십 대.
문파의 중추인 이대가 삼십 대에서 사십 대 초반.
후기지수들인 삼대가 이십 대에서 십 대 후반.
새싹인 사대는 십 대 중반 이하의 어린 제자들이다.
이런 사정상 사대금강은 소림의 이대 제자 중에서도 대제자 연배가 대부분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지금 나타난 스님은 나이를 아무리 많이 쳐도 이십 대 중후반 이상으로 보이지 않았다.
이대 제자치고도 어린 나이.
“그러면 저 스님이 소림조차 놀라게 한 무재로 유명한 금룡(金龍) 운덕 스님이란 말인가?!”
“오룡사봉!!”
금룡 운덕.
원래는 삼대 제자가 되어야 할 연배이지만, 뛰어난 무재로 이대 제자가 된 이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가공할 무공 성취로 수많은 선배 무승들을 제치고 사대금강이 되었다.
고작 이십 대 중후반의 나이에 절정 극의 경지!
강호에서는 정파 최고의 기재인 오룡사봉 중 하나인 금룡이라고 불리고 있다.
‘사실 금룡보다 뛰어난 십팔나한이 없는 건 아니지만, 장래성 때문에 사대금강의 하나로 꼽혔다고 했지. 지금은 절정 극이어도 선배 무승들보다 빠르게 초절정이 될 인재이니까.’
위지천은 설마 금룡이 올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해 살짝 놀랐다.
‘진짜 왜 온 거지?’
얼마 전 항적을 구하긴 했지만, 소림은 이렇게 요란하게 겉치레하는 문파가 아니었다. 속으로 기억하고 있다가 남몰래 은혜를 갚으면 갚았지.
‘저놈, 은근히 또라이인데.’
이전 삶 웬만한 거물들과 한 번쯤 마주쳤던 위지천답게 금룡도 이전 삶 연이 있었다.
그때 금룡은 지금 같은 후기지수가 아니었고, 소림의 최고수로 불리고 있었다.
문제는,
‘중놈 주제에 별호에 ‘멸(滅)’ 자가 들어가는 미친놈이었지.’
소림사 최고수이자, 십객의 일좌.
불경을 외는 것보다 마인을 쳐 죽이는 게 부처님이 바라는 중생 구제라는 말을 하고 다니던 멸마대사(滅魔大師) 운덕.
그게 위지천이 만난 운덕이었다.
‘뭐, 지금은 얌전하겠지. 얌전한 것… 맞겠지?’
위지천은 애써 시선을 돌렸다.
놀라운 건 금룡의 등장만이 아니었다.
“금룡 스님 옆의 소저는?”
“전혀 안 관리한 것처럼 부스스하지만, 그래도 가릴 수 없는 미(美)를 지닌 소저를 말하는 건가?”
“그래, 거지처럼 허름하고 다 기운 옷을 입고 있지만, 알 수 없는 기품을 지닌 저 소저 말일세!”
“이 바보들아! 개방의 후개 황봉(黃鳳) 당혜 소저 아닌가!!”
“또 오룡사봉!”
오룡사봉의 일인이 또 등장한 거다!
여인의 몸으로 다른 곳도 아닌, 무려 개방의 후개가 된 당혜였다.
당혜는 사람들의 시선에 무뚝뚝하게 말했다.
“이쁜 건 알아서. 구경하려면 돈이나 적선하고 구경하든지.”
“…….”
“한번 힐끗거릴 때마다 동전 한 닢이다.”
사람들이 슬그머니 시선을 돌렸다.
누군가 ‘역시 광봉(狂鳳)!’이라고 중얼거리는 게 들렸다.
‘…저건 더 미친 놈인데.’
운덕의 광기가 가짜라면, 당혜의 광기는 진짜였다.
당혜가 얼마나 미쳤냐면… 됐다. 넘어가자. 당혜와 있었던 일은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둘은 위지선이 있는 곳으로 걸어왔다.
인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의선의가의 가주를 뵙습니다. 소림의 운덕입니다.”
“개방의 당혜예요. 초대에 감사해요.”
“…반갑소. 와주어서 고맙소. 즐겁게 즐기시오.”
위지선도 얼떨떨하게 답했다.
둘은 그렇게 짤막하게만 인사했다.
등을 돌려 물러나려는데, 마침 위지선 옆에 있던 하남 의련의 지부장 금산과 눈이 마주쳤다.
“금산 선생께서도 계셨군요.”
“그… 반갑소이다. 두 젊은 영웅을 뵈어서 기쁘….”
“기쁘긴 개뿔. 보신탕 국물 맛 떨어지는 소리 하네. 여기에는 또 뭐 주워 먹으려고 온 거야?”
“그, 그게 무슨 말입니까, 소저?!”
“어머! 저, 선생께 한 이야기 아니었는데요? 찔리시나 봐요, 호호?”
당혜가 손으로 입을 가리며 조롱하듯 웃었다.
“이, 이…! 나한테 한 이야기 맞지 않소?!”
“맞으면 어쩔 건데요? 한 대 치시게요? 쳐봐요, 쳐봐. 온갖 곳에서 돈을 쓸어 담은 부자이니, 맷값은 넉넉히 쳐주겠죠?”
금룡 운덕이 당혜를 만류했다.
“당 시주, 그만하시오. 금산 선생의 탐욕이 비록 구제하기 어려울 정도로 지독하고, 지금도 얼굴에서 구린내가 진동하는 게 무언가 시커먼 속내가 가득한 듯하지만, 너무 대놓고 그러는 것도 옳지 않소.”
“땡중아, 네가 더 나쁜 것 알지?”
“어쩔타불, 저쩔타불.”
…아무래도 저 망측한 불호가 소림에서 유행 중인 것 같다.
어쨌든 대화를 보면 알 수 있듯 둘은 이전부터 금산과 안면이 있었다.
특히 개방과 악연이었다.
개방 거지의 숫자가 조금 많나?
하남 의련 지부는 개방 거지들에게 바가지를 씌우려고 음모를 꾸민 적이 있고, 그때 나선 게 후개인 당혜였다.
소림에게는 감히 삿된 짓을 하려 한 적은 없지만, 소림은 원래부터 의련이 하는 짓을 좋아하지 않았다.
의련의 욕심 때문에 수많은 민초가 고통받는 걸 알고 있으니까.
“에잉, 좋은 잔칫상인데 웬 날파리가 날아다녀서 기분 잡치네.”
“어허, 당 시주. 날파리가 아니라, 똥파리이지 않소? 아, 당 시주와 본승이 말하는 건, 저기 음식 주위의 파리를 말하는 거니, 혹여나 오해하지 마십시오. 나무아미타불.”
금산은 파르르 몸을 떨다가 결국 기가 죽어 한마디도 못 하고 사라졌다.
‘…얘네들이 왜 이러지?’
아무리 미친놈들이라지만, 단순히 기분 나쁘다고 이러는 건 아닐 거다.
이건 명백히 의선의가를 도와준 거다.
구경하던 이들도 비슷하게 받아들였다.
-소림과 개방이 의련에 맞서 의선의가의 편을 들어주었다.
어마어마한 영향의 선물이었다.
이제 의선의가와 만나는 이들은 의선의가의 뒤에 소림과 개방이 있을 거라고 여기게 될 테니까.
그게 실제로 사실이든, 아니든 말이다.
‘이놈들도 바보가 아니니, 자신들의 행동이 우리 의선의가에 어떤 도움을 줄지 알 거야. 그러니까, 왜?’
이유는 곧 알게 되었다.
“소협이 위지천 시주이십니까?”
“네, 의선의가의 위지천이 두 분 영웅분들을 뵈어요.”
“혹시 잠시 따로 시간을 내주실 수 있습니까? 시주께 드릴 부탁이 있습니다.”
“부탁이요?”
“아, 어려운 부탁은 아니니, 너무 염려치 않으셔도 됩니다. 개인적인 부탁이라서요.”
‘…이놈들 설마?’
위지천은 눈을 가늘게 떴다.
왠지 듣지 않아도 무슨 부탁인지 짐작되었다.
과연, 인적 없는 뒷마당에 도착한 다음이었다.
“시주, 혹시 검을 겨루어주실 수 있습니까?”
“…저랑요?”
“사형들과 항적 사숙께서 소협의 검을 극찬하셔서 말입니다. 꼭 견식하고 싶습니다.”
“나도. 홍개 사형이 만날 때마다 네 칭찬을 얼마나 하던지. 이 누나랑 푸닥거리 한번 해보지 않을래?”
‘…이 미친놈들이.’
예상대로였다!
위지천은 골머리 아픈 표정을 지었다.
-크하하! 흉마 시주, 부처의 뜻으로 그대의 목을 가져가겠소이다!
-흉마 오라버니, 소녀와 푸닥거리 또 한번 하시죠?
이전 삶, 둘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멸마대사 운덕은 물론 광봉(狂鳳) 당혜도 흉마 위지천을 지독히도 귀찮게 하던 이들이었다.
‘절대 안 돼.’
위지천은 굳게 고개를 저었다.
‘싸우면 또 눈도장이 찍히게 될 거야. 혹시나 이기기라도 하면? 그때는 재앙이야.’
현재 위지천의 정도 무공의 수준은 일류. 정도 무공으로 오룡사봉인 둘을 이기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모른다.
위지천의 강함은 단순히 경지의 높낮이로 구별할 수 있는 게 아니니.
혹시나 사고(?)를 치면? 이전 삶처럼 미친개 두 마리가 달라붙는 건 사절이다.
‘적당히 힘을 빼는 것도 통하지 않을 거야. 둘의 눈썰미면 바로 눈치챌 거야.’
“제가 어찌 감히….”
위지천이 거절하자, 운덕이 말했다.
“부담 가지지 마십시오. 그저 친선의 의미이니까. 원래 무인은 무를 겨루며 친해지고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 너랑 친해지고 싶어서 그런단다, 꼬마야. 내가 거지이긴 해도 사람은 착해.”
둘은 사탕발림으로 위지천을 꼬셨다.
싸우고 싶어 어지간히 몸이 달아오른 모양.
‘…겨루면 친해지기야 하겠지. 미친개처럼 달라붙을 거라서 문제지.’
그때였다.
파앗!
날카로운 검기가 날아들어 운덕과 당혜 앞 땅을 베었다.
“천이한테서 떨어져.”
“!!”
늘 위지천을 과보호하는 위지상아가 달려왔다.
위지상아뿐이 아니었다.
“검둥아, 가서 물어.”
“누, 누구보고 검둥이라는 거냐?!”
“멍멍이는 집이라도 지키지, 너는 밥 먹는 것 말고 하는 것도 없잖아. 가서 물어. 안 그러면 확!”
“아야야!! 놔라! 진짜 귀 찢어진다고, 이 미친 것아!”
위지상아에게 귓바퀴가 잡혀 끌려온 인물.
흑랑 용호가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