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Youngest Son of the Righteous Sun Family RAW novel - Chapter (26)
의선명가 천재막내 27화(27/138)
제27화
의가 확장.
어마어마한 돈이 필요한 일이다.
다행히 위지천은 생각하는 방법이 있었다.
‘최소한 스스로를 지킬 무공은 갖추고 있어야 해.’
마공은 절대 들켜선 안 되니, 마공은 품속의 비수로 은밀히 사용할 계획이다.
최대한 빨리 정도 무공을 일정 수준 이상 익혀야 운신의 폭이 넓어질 거다.
‘활생심공 일 단계, 활인지도(活人之道).’
활생심공은 총 다섯 단계로 나누어져 있다.
일 단계, 활인지도(活人之道).
사람을 살리는 길을 처음 걷는 단계.
이 단계, 생사입문(生死入門).
생과 사의 의미에 대해 입문하는 단계.
삼 단계, 생즉천명(生卽天命).
삶과 죽음이 하늘의 뜻임을 알게 되는 단계.
사 단계, 역천사생(逆天死生).
죽음에 대해 하늘에 반하는 단계.
오 단계, 활생입천(活生入天).
활생에 대해 하늘에 닿는 단계.
각각의 깨달음을 깨쳐야, 그 단계에 해당하는 심공을 제대로 익힐 수 있게 되어 있다.
‘일 단계, 활인지도만 해도 신공의 수준이야. 뒤의 단계는 어떻단 거지?’
위지천은 활존이 활생심공을 오 단계까지 대성한 게 아니란 걸 눈치챘다.
‘아마 삼 단계 수준일 거야. 활존이 현경의 고수는 아니었으니까.’
그렇게 짐작한 건, 삼 단계, 생즉천명(生卽天命)을 완전히 깨치면 심검(心劍)에 어렴풋이 닿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 삶, 위지천이 도달한 화경의 극(極)과 동일한 경지였다.
현경에 반보 닿아 있는.
‘고작 삼 단계가 화경의 극. 사 단계는 현경. 마지막 오 단계는 전설의 생사경이라도 되는 건가?’
위지천은 황당함에 고개를 저었다.
물론, 지령성의 가호를 받은 활존도 고작 삼 단계까지가 한계였으니, 위지천이 그 너머의 단계까지 도달하는 건 불가능할 거다.
‘지금 당장은 일 단계 활인지도만으로도 충분해. 천선신공과 함께라면 절정 수준까지는 빠르게 도달할 수 있을 거야.’
파앗!
위지천은 활생심공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의 눈동자에 맑은 정광이 서리기 시작했고, 밤이 깊어졌다.
* * *
며칠간의 시간이 지났다.
위지천의 일과는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돌아온 이후, 지금까지는 의견례 공부에만 집중했다면, 이제는 의가의 일을 하기 시작했다.
첫째, 견습 의생으로서 환자 진료 업무였다.
아직 견습 의생이라 어려운 환자를 보는 건 아니었다.
위지강을 비롯한 선배 의원들의 지도하에 간단한 경증 환자 위주로 진료를 시작했다.
“치료 끝났습니다. 어떠세요?”
“아이고, 시원하구먼. 귀여운 도련님이 침을 어떻게 이렇게 잘 놓누?”
위지천의 치료는 환자들에게 대호평이었다.
첫째 효과.
같은 침술이나, 기공 치료를 해도 위지천이 펼치는 건 무언가 달랐다.
선배 의원들이 고개를 갸웃하며 ‘무슨 비기가 있나?’라고 의아해할 정도였다.
둘째는 인상.
“…우리 대사형이 착하게 생기긴 했지.”
“왜? 실제로도 착해.”
“…너 벌써 얼마 전의 일들을 잊은 거냐?”
“아악! 이야기하지 마! 다시 악몽이?! 헤헤, 대사형은 착하다. 착하다.”
위지천의 겉모습은 장삼이 ‘가증스러운!’ 하며 바득 이를 갈 정도로 호감형이었으니, 환자들에게 호감을 사는 것도 당연했다.
위지천의 친절한 태도도 한몫했다.
“살펴 가세요. 다리가 안 좋으시니, 꼭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시고요.”
“아이고, 고마워라. 우리 신선 도련님이 이렇게나 의젓한 의원이 되다니.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별말씀을요. 집에 계신 할머니한테도 꼭 탕약 잘 챙겨 드시라고 전해주세요.”
위지천은 한 명, 한 명에게 최선을 다했다.
그가 환자를 보는 건, 이전 삶 벌인 살육에 대한 속죄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칭찬을 들을 때마다 머쓱한 마음이 들었다.
‘내가 이렇게 환자를 볼 자격이 있긴 한 건가?’
위지천은 고개를 저었다.
이런 자신이기에 더욱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지천이 환자 진료만 하는 건 아니었다.
오후에는 외당의 업무를 보았다.
‘이쪽이 진짜지. 내 주력은 외가의 외부 업무가 될 테니까.’
그런데, 뜻밖의 난관이 있었는데.
“…너, 숫자에는 약하구나.”
“…죄송합니다.”
외당 총관 위지무가 끄응 신음을 내뱉었다.
최근 위지천이 보여준 대단한 모습들에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서류 업무 능력이 좋지 않았던 거다.
어쩔 수 없었다.
그나마 의술은 화경의 고수였던 덕을 봤지만, 서류 업무 능력은 무공과 아무런 상관 없었으니까.
‘끄응, 외당의 업무를 하려면 서류 업무를 배우는 건 필수이니.’
덕분에 서류 더미에 싸여서 진땀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그것 말고도 하는 일은 또 있었다.
“무공을 익히겠다고?”
“네, 의술과 병행하려고요.”
본격적으로 무공도 수련하기로 한 거다.
빙학 사마소의 경우를 보면 알 수 있듯, 의원이 무공을 익히는 게 드문 일은 아니었다.
의술의 이치와 서로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어서, 무공을 익히는 게 의술에 도움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위지강도, 위지상아도 무공을 익혔다. 특히 누이 위지상아는 가족들도 모르고 있지만, 무려 일류의 경지였다.
‘이전 삶, 의련의 모임에서 시비를 걸던 사천당가의 독화와 결투해 뺨을 날렸던 일은 유명했지.’
위지선과 위지강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 하려면 힘들 텐데… 뭐, 네가 하겠다면야. 한번 원하는 대로 해봐라.”
그렇게, 오전에는 환자 진료, 오후에는 외당의 업무 배우기, 밤에는 무공 수련.
살인적인 일과였다.
물론, 살인적이란 기준은 남들이 보기에 그런 거고, 위지천에게는 이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었다.
과거 복수를 위해 노력할 때는 이것과는 비교도 안 되는 강도였으니까.
그때는 밥도 벽곡단으로 때우며, 잠도 최소한으로만 자면서 수련했다.
그렇게 하루하루 시간을 보내면서 다른 중요한 일을 진행했다.
의가 이전이었다.
“의가를 확장하자고, 으음.”
“네,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의견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덕에 남양의 모두가 우리 의선의가를 새롭게 보게 되었으니까요. 반면에 이번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우리 의선의가가 도약하는 건 한참이나 뒤로 밀리게 될 겁니다.”
의견례에서 의선의가가 거둔 성과는 남양은 물론, 인근 지역까지 널리 퍼졌다.
전원 금패 합격!
백종장원상 배출!
심사관이 빙학 사마소였기에 더욱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그 뒤 의선의가 사정이 나아졌나?
별로.
딱히 변한 게 없었다.
“의선의가에 진료를 받아보고 싶어 하는 이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부유층들이 오기에는 의가의 겉모습이 조금….”
“우리 의가가 고풍스럽고 검소하긴 하지.”
“고풍이 아니라, 낡고 좁아터졌다고 솔직히 인정하십시오, 아버지.”
위지강이 옆에서 정정해 주었고 위지천은 고개를 끄덕였다.
“의가의 겉모습도 부유층이 발걸음 하게 하는 데 중요한 요소입니다. 부유층들은 체면을 중시하니까요.”
의가의 겉모습이 고급스러울수록 부유층들이 몰린다.
어떤 의가의 단골이냐가 부의 과시 수단이기도 한 것이다.
그래서, 진짜 큰 부자들이 모인 대도시에 가면 치료비가 비쌀수록 문전성시를 이루는 진풍경도 생길 정도다.
“특히 우리 의선의가는 가난한 이들도 함께 진료해 부유층들이 선뜻 오기 힘든 곳입니다. 부자 환자들이 혹할 만한 겉모습을 갖추어야 합니다.”
꼭 부유층 환자를 봐야 하냐고?
봐야 한다.
의가가 성장하려면 돈이 필수이니까.
그렇다고 부유층만 봐서도 안 된다.
진짜 ‘힘 있는’ 의가가 되려면 가난한 이들, 돈 있는 이들까지 모두 포용해야만 했다.
의선의가가 천하 만민을 품에 안아 필수 불가결한 존재가 되면, 그때는 누구도 의선의가를 함부로 건들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게 백선의가든, 의련이든, 반천회든 말이다.
‘…물론 아직 까마득한 일이지만.’
현실은 확장 이전을 가지고도 고민하는 처지였다.
“하아, 네 말이 맞긴 하다. 하지만, 돈이.”
“아버지, 전 천이 의견에 동의합니다. 지금이 기회인 건 맞습니다.”
“저도 동의. 인생 한 방이야. 큰 집 이사한다면 환영.”
위지강과 위지상아가 찬성했고, 위지무도 손을 보탰다.
“형님, 장원을 사서 정 안 되면 나중에 되팔아도 됩니다. 원래 돈놀이 중 집 투기가 제일 남는 법입니다.”
“…너는 그런 건 어디서 들었느냐?”
“…천이가 귀띔해 주었습니다. 남양 땅값이 오를 것 같다고. 저도 여기저기 알아보니 그럴 조짐이 보입니다. 장원을 사도 손해는 안 볼 것 같습니다. 혹시 압니까? 집값이 올라서 앉은자리에서 떼돈을 벌지?”
모두가 찬성하자, 위지선도 결심을 굳혔다.
“좋다! 의가를 확장하겠다. 땅값이 오를 거라는 이야기 정말이겠지?”
“…혹시 땅값 오른다는 이야기에 결심을 굳히신 겁니까, 형님?”
“에잉, 이왕 이사 갈 것, 땅값, 집값도 오르면 좋지 않겠느냐?!”
“솔직히 돈 욕심 난다고 말씀하셔도 됩니다, 아버지.”
“부자 가자~”
다들 쿡쿡 웃음을 터트렸고, 의가 확장 이전이 결정되었다.
* * *
새로운 터를 어디로 잡냐를 결정해야 했다.
몇 가지 고려 사항이 있었다.
기존의 환자가 쉽게 올 수 있으며.
새로운 잠재 고객이 될 부유층도 쉽게 올 수 있는 곳.
여기에 위지천은 두 개의 조건을 더 걸었다.
“부지는 무조건 넓은 곳으로. 그리고 남양성 바깥의 관도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교통 좋은 곳이어야 해요.”
남양의 지급 의가를 넘어 훗날 인근 전역에 영향력을 떨치는 성(星)급 의가가 되었을 때를 대비한 포석이었다.
그런데, 다들 묘한 눈으로 위지천을 보았다.
“…천이 너. 티를 안 내더니, 은근히 돈 욕심이 있구나.”
“허어! 강아, 그게 무슨 말이냐! 천이는 상재가 있는 거다! 서류 업무는 영 못 써먹겠지만, 천재라서 그런지 식견이 좋아!”
교통 좋은 곳.
최대한 넓게.
생각해보니, 땅 투기의 딱 알맞은 조건이었다.
가주 위지선이 흥분해 동의했다.
“막내 말이 옳다! 가자! 목 좋고, 넓은 곳으로!”
그래서 결정된 곳이 중앙 도로 쪽이었다.
남양성의 가장 핵심 지역.
돈이 어디서 났냐고?
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했다.
의선의가의 전 재산은 물론, 흑귀문의 전 재산까지 담보로 잡고.
“허어. 장삼 대협,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건 받을 수 없습니다.”
위지선도 염치가 있어서 거절했으나.
“…아닙니다. 어젯밤 악마… 아니, 신선이 나타나 저에게 일렀습니다. 당장 전 재산을 털어 선행을 베풀지 않으면 큰 횡액을 당할 거라고. 도움이 되어 기쁩니다, 빠득.”
단, 대출이 너무 많았다.
이대로라면 빚에 허덕여 집 가진 거지가 될 판.
‘더 돈을 벌어와야지.’
위지천이 가족들에게 말했다.
“서안(西安)에 다녀오겠다고?”
“네, 백종장학상 수상 때문에 의련 지부에 다녀와야 해서요.”
핑계였고, 서안에 가서 돈을 수금(收金)해올 생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