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Youngest Son of the Righteous Sun Family RAW novel - Chapter (87)
의선명가 천재막내 88화(88/138)
제88화
‘성(星)급 의가가 되려면 몸집을 불려야만 해.’
의선의가는 과거에 비해 몸집이 커진 상태다.
환자가 몰려들면서 외부 의원들을 영입했다.
이 정도로는 부족했다.
‘일성(一星) 의가 정도 되면, 지(地)급 의가 다섯 개는 모인 정도의 규모이니까.’
물론, 이건 개개의 성(星)급 의가마다 다르다. 저것보다 훨씬 큰 성급 의가도 있고, 반면 작은 곳도 있다.
비교적 작은 곳이라고는 해도, 현재의 의선의가보다는 훨씬 큰 규모다.
‘가장 정석은 제자를 키우는 거지만. 너무 오래 걸려. 꼭 그럴 필요도 없고.’
의가는 무림 문파와는 다르다.
무림 문파의 정체성은 익힌 무공에 따라 결정된다. 같은 문파의 제자들은 동일한 뿌리의 무공을 익힌다.
따라서, 함부로 외부 무인들을 영입하지 못한다.
의가는 다르다.
오히려 상인들의 상가(商家)와 속성이 비슷하다.
‘상가가 몸집을 불릴 때 제자들을 양육해서 몸집을 불리는 게 아니니까.’
상가가 몸집을 불리는 방법은 돈이다.
돈으로 대거 상인들을 모집하거나, 경쟁 상단을 인수 합병하기도 한다.
의가도 비슷한 방식으로 몸집을 불릴 수 있었다.
‘무림 문파들처럼 의가마다 의술이 크게 차이가 나는 건 아니니까.’
즉, 위지천은 남양의 의가들을 흡수해 의선의가의 세력을 확장할 계획이었다.
동선의가, 화중의가, 철마의가.
크게 모난 곳 없는 곳들이며, 각각 개성과 장점이 달라 의선의가와 하나가 되면 큰 역할을 해낼 것이다.
‘단, 이런 방식의 확장은 결속력이 약하다는 게 단점인데. 먼저 의선회를 통해 남양의 의가들이 의선의가와 한 몸이라는 인식을 갖게 하는 거야. 그 뒤 천천히 흡수하면 돼.’
어차피 의선의가가 번영할수록 남양의 다른 의가들은 선택해야만 했다.
망하든지, 의선의가의 밑으로 들어오든지.
의선회를 통하면, 한층 부드럽게 흡수할 수 있을 거다.
“그런데, 이제 어떻게 할 거냐? 의선회고 나발이고, 죄를 덮어쓰면 소용없는 것 아니냐? 오히려 한꺼번에 묶여 처벌받을 수도 있다.”
“제가 숙부께 부탁드린 건 어떻게 하셨나요?”
“…네 말대로 흑상들을 통해 소문을 퍼트렸다. 의선의가가 사마외도의 극악한 주술에 손을 대었다고.”
놀라운 이야기.
도리어 위지천 쪽에서 먼저 소문을 퍼트렸다는 거다.
“단강의가들의 반응은요?”
“당연히 축제지. 신이 나서 우리 의선의가를 비난하고 있다. 끈이 있는 주변 고위 관리들에게 고발함은 물론, 중앙 정계에 청탁을 넣으려는 움직임도 있다.”
“단강의가들이 중앙 정계에 청탁할 급은 안 될 텐데. 섬서의가인가요, 하남의가인가요?”
“섬서의가는 확실한데, 하남의가 쪽은 모르겠다.”
위지천은 고개를 끄덕였다.
남양은 지리적으로 하남 중심보다 도리어 섬서성의 서안과 가깝다.
특히 화산과 종남이 의선의가에 호의를 보이고 있으니, 더 거슬려 할 거다.
“다른 곳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안 그래도 화산, 종남에서 연락이 왔다. 도움이 필요하면 나서 주겠다고. 제갈세가도 마찬가지의 반응이고. 무당의 송인 도장도 개인적으로나마 돕겠다고 하는구나.”
“마음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전해주세요. 우리는 결백하니, 크게 염려할 필요 없다고요.”
지금은 최대한 불을 크게 피울 때다.
괜히 저들의 도움을 받았다가 열기가 애매하게 식으면 곤란했다.
“…그래, 알겠다. 너만 믿겠다. 그런데, 진짜 무슨 꿍꿍이인 거냐?”
“별것 없어요. 간단해요. 만약, 이렇게 크게 일이 벌어졌는데, 사실 우리 의선의가에 아무런 잘못도 없었다고 밝혀지면 어떻게 될까요?”
“역풍을 맞겠지.”
“네, 맞아요. 우리 의선의가를 무너뜨리기 위해 무리하면 할수록 더욱 커다란 역풍을 맞게 될 거예요.”
“하지만?”
위지천의 계획에는 큰 문제점이 있었다.
의선의가가 완벽히 무고하지는 않다는 거다.
억울해도 죄에 연루되긴 했으니까.
“우리가 결백한 상황은 아니지 않냐?”
“그게 뭐가 중요해요?”
“…뭐?”
“숙부도 잘 아시잖아요. 이럴 때 중요한 건 진실이 아니란 것을.”
위지무는 침을 꿀꺽 삼켰다.
진실을 조작하자는 거였다!
“…그게 쉽게 될 리가?”
“방법이 있어요. 이미 전문가를 섭외해 놨거든요.”
“전문가?”
“네, 이 분야 최고 권위의 전문가가 있어요. 태양이 서쪽에서 뜬다고 거짓말해도 사람들이 믿을 만한 권위의 전문가.”
누구인지 짐작이 가지 않아 위지무는 고개를 갸웃했다.
무엇보다 위지천의 영악한 미소가 꺼림칙함을 더했다.
‘…천이를 믿자. 천이가 하는 일이 잘못된 적은 한 번도 없으니까.’
하지만, 위지무는 점점 더 불안해졌다.
무언가 이상했던 거다.
위지천이 향한 곳은 흑귀문이었다.
“…흑귀문에는 왜?”
“흑귀문에 감금해 두었거든요.”
“…감금?”
“네, 그래도 고문이나 그런 건 안 했어요. 밥도 안 굶기고요. 편히 있으라고 손발만 묶어놓고 있어요.”
“……??”
그때, 흑귀문의 문주 장삼이 보였다.
위지천이 밝은 얼굴로 장삼에게 손을 흔들었다.
“장삼 형.”
“이놈, 천아. 아무리 장삼 대협께서 너그러우시다고 해도 그게 무슨 말버릇이냐.”
“하… 하. 괜찮습니다. 장가 놈이든, 뭐든 편하게 부르십시오, 공자.”
“대협께서도 참. 농담이라도 그렇게 말씀하지 마십시오. 대협께서 너무 오냐오냐하니 이놈이 더 그러는 것 아닙니까? 이놈이 어리광을 부리면 강하게 나무라 주십시오.”
“하… 하… 하….”
위지천과 장삼은 지난 일 년간 더 친해졌다.
둘은 하루가 멀다 하고 만나 교분을 나누었고, 남양 사람들은 흐뭇하게 그런 둘의 우정을 지켜보았다.
…물론 진실은 달랐다.
‘무섭다…! 일 년 전에도 무서웠지만, 지금은 더 무섭다! 날마다 새롭게 무서운 악마 놈!’
장삼은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일 년 동안 계속 만났던 이유.
무공 수련 때문이었다.
-장가야. 넌 네 무공에 부족한 게 무엇인 것 같냐?
-잘 모르겠습니다.
-넌 모든 게 부족하다. 네 무공을 평하면, 그야말로 흑도의 쓰레기라고 할 수 있다.
-…공자의 말씀이 옳습니다.
‘어쩌라고, 신발.’
-괜찮다. 부족함을 알면 고치면 되니까.
-…….
-마침 나도 부족한 게 있으니, 우리 앞으로 열심히 같이 노력해 보자꾸나.
-…같이요?
-응, 함께. 바늘과 실처럼.
위지천이 부족한 것.
정(精)과 기(氣)의 단련이었다.
기의 단련은 어려울 게 없다.
천선신공이 있으니, 시간이 해결해줄 거다.
문제는 정(精), 즉, 육체의 단련이었다.
이건 마냥 쉽지만은 않다.
육체의 단련을 결정하는 요소는 많다.
대략 보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중요하다.
타고난 신체적 재능.
단련에 들이는 시간, 노력.
위지천은 딱히 내세울 게 없었다.
신체적 재능, 흔히 무재(武才)라고 한다.
위지천의 무재는 평범하다.
위지상아나 위지용보다 훨씬 못했다.
이전 삶, 복수심에 타오르며 목숨을 내던진 고련을 하지 않았다면 결단코 경지에 오르지 못했을 거다.
신체 단련에 쓸 시간도 부족하다.
남들처럼 십 년, 이십 년 차분히 노력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니까.
그렇다면 방법은?
‘지옥 고련을 해야지. 지난 삶보다 더욱 굵게 농축한.’
그래도 한 번 했던 거니, 훨씬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거다.
이왕 할 것, 위지천은 장삼도 같이 수련시켰다.
장삼의 그릇은 절정이 한계였지만, 원래 그런 건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법이다.
-끄아아아아아아악!
-좋아. 한 번 더!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결과는 놀라웠다.
장삼은 무려 절정 상(上)의 경지에 올랐다.
일 년 만에 입(入)에서 상(上)의 경지로!
말도 안 되는 성장.
하지만, 장삼이 흘린 피눈물의 양을 알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으리라.
수련을 통해 장삼은 위지천을 더욱 두려워하게 되었다.
‘저놈은 그냥 악마가 아니다. 이 대마귀 같은 놈! 악마도 저놈을 두려워할 거다!’
위지무가 그런 장삼을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장삼 대협, 안색이 왜 안 좋으신?”
“아, 아닙니다. 하… 하!”
장삼의 안색이 파리한 이유는 또 있었다.
이번에 위지천이 저지른 사고 때문이었다.
‘이 미친 악마 놈. 하다 하다 이런 짓을 저지르다니.’
그때, 거친 음성이 들렸다.
“왔냐?”
용호였다.
용호는 지난 일 년 동안 흑귀문의 문도로 지냈다.
의외로 얌전히… 지내지는 않았다.
성질머리를 못 이겨 몇 번 들고일어나려고 했지만, 위지천의 정신 치료(?)를 받고는 지금은 나름대로 조용했다.
그 정도만으로도 낭왕은 크게 만족해했다.
-용호 놈의 성질머리를 고쳐주다니! 정말 고맙네!
…단순히 주먹으로 억누른 걸 교화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참고로, 위지무와의 관계는 최근까지도 큰 개선이 없었다.
위지천이 보기에는 이건 위지무의 책임도 있었다.
위지무도 요령이 너무 없었다.
둘이 만나면, 매번 싸우기만 했다.
요즘은 싸우는 것도 지쳐서 서로 소 닭 보듯이 하고 있지만.
“잘 지냈어?”
“잘 지냈겠냐? 감히 내게 이딴 일을 시키다니.”
“싫으면 돈으로 갚든가. 내게 진 빚이 얼마나 남았더라.”
“흥.”
용호는 쌩 등을 돌렸고, 위지천은 그런 용호를 따라갔다.
“…저놈은 또 왜 저러는 거냐?”
“아, 우리 의선의가를 도와줄 전문가 섭외하는 일을 용이 형에게 맡겼어요.”
“…용이 저놈에게?”
“네. 가요.”
그리고.
끼익.
전문가의 정체를 본 위지무는 입을 쩌억 벌릴 수밖에 없었다.
“…천아?”
“어때요? 이만한 전문가의 증언이면 다들 부정할 수 없겠죠?”
“…….”
사련의가의 소가주.
사망공자(死亡公子) 언월운이 팔다리가 묶인 채 감금되어 있었다.
* * *
그때, 남양 인근의 야산.
사마수련이 바람을 맞으며 서 있었다.
“무림맹으로 돌아가지 않으십니까?”
“아직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으니까요.”
“…왜 그렇게 의선의가를 신경 쓰는 겁니까? 그래봤자 일개 의가일 뿐인데.”
사마수련의 수하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뿐이다.
설사 의선의가가 진짜 성(星)급 의가가 된다고 해도 무림맹이 보기에는 중원에 있는 수많은 의가 중 하나일 뿐이다.
그런데.
“일개 의가. 하긴 당신은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이 시야의 차이가 총군사인 저와 군사 보조인 당신의 차이겠지만요. 앗, 죄송. 제가 또 말실수를. 제가 과로로 인해 인성이 제 상태가 아니라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