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d of 21st Century Architecture RAW novel - Chapter (217)
217화. 환상을 그리다 (3)
집사의 연락을 받고 잠옷 바람으로 응접실로 향한 라미로스 회장.
곧 도착한 검은 복장의 남자, 마리오나 나바스가 가방에서 꾸러미를 꺼내 테이블에 놓았다.
“이게 다인가?”
“네. 영광의 파사드가 그려진 도면은 사본을 포함해 모두 가져왔습니다.”
“고생했네.”
“이제 약속대로 차기 연구소장 자리를 제게 주시는 거죠?”
“내가 허튼 말이나 할 사람으로 보이는가?”
“아, 아닙니다.”
문헌연구팀 나바스는 최근 발굴팀 팀장으로 발령받았다.
도면 발굴이 시작되자 라미로스 회장은 그에게 사람을 보내 영광의 파사드가 발견됐을 때, 공개 전 관련 도면을 모두 가져다주면 가우디 연구소의 소장 자리를 주겠다 약속했다.
“펼쳐 보게.”
“네.”
나바스는 영광의 파사드가 그려진 입면을 펼쳤고, 그것을 본 회장은 눈살을 찌푸렸다.
“한예건이란 작자가 그린 도면이랑 얼마나 비슷한 거지?”
“그게….”
“사실대로 말해도 좋네.”
“구성은 완벽하게 비슷합니다.”
나바스가 구체적으로 설명하길 꺼리자 회장이 더 설명하라는 듯 고개를 까딱했다.
“가우디가 이 초안을 그린 시점이 대략 80세 경으로 추정되는데, 그때는 이미 설계 업무를 직접적으로 하지 않았던 시기라 도면의 퀄리티가 그리 좋지 않습니다.
그에 반해 한예건의 디자인은 가우디의 입면 구성을 완벽히 따르면서도 디테일을 전혀 놓치지 않았습니다. 가우디의 생각을 그대로 읽었다고밖에는 설명할 방법이….”
“쯧. 됐네.”
라미로스는 탐탁지 않은 표정으로 그의 말을 잘랐다.
“회장님, 설마 이 도면들… 폐기하실 생각은 아니지요?”
“내가 이것을 가져오라 지시한 이유를 자네도 모르지 않을 텐데. 세상에 공개되지 말아야 할 물건이야.”
“자그마치 가우디의 초안입니다. 이게 빠지면 나머지 도면들의 가치도….”
비록 당장의 성공에 눈이 멀어 범죄에 가담하긴 했으나, 일말의 양심은 남아 있었다.
그는 무릎을 꿇고 사정했다.
“회장님, 제발 폐기만은 하지 말아 주십시오.”
“고려해 보겠네. 이만 돌아가게.”
“네….”
나바스는 회장의 냉랭한 축객령에 더는 반박하지 못하고 응접실을 나섰다.
라미로스 회장은 그가 나가고도 한참 동안 못마땅한 표정으로 도면을 내려다보았다.
“이깟 도면 하나 때문에 이 무슨 고생이란 말인가?”
라미로스 회장은 몰려오는 두통에 머리를 짚으며 집사에게 명했다.
“폐기해.”
“네.”
이제 한예건이 무슨 수를 쓴다고 해도 그의 주장을 입증할 방법은 없다.
그리 생각한 라미로스는 오랜만에 깊은 잠에 들 수 있었다.
* * *
새벽 일찍 자리에서 일어난 예건은 말끔하게 외출 채비를 끝내고 개인 작업실 겸 숙소로 사용 중인 카사 바트요 아파트를 빠져나왔다.
매일 아침 식사를 위해 들르는 디저트 카페.
주문한 커피와 케익이 도착함과 동시에 다니엘이 그의 앞자리를 꿰찼다.
“기분 좋아 보이네요. 복장도 평소보다 더 신경 쓴 거 같고. 오늘 무슨 일 있어요?”
“아마도요.”
“흠. 뭘까? 궁금한데?”
상대가 꼬치꼬치 물을 기세를 하자, 예건은 얼른 주제를 바꿨다.
“가우디를 연기한 페르난도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들었습니다.”
“하하. 날이 갈수록 연기 실력이 좋아지고 있거든요. 이게 다 한 대표의 디테일한 코칭 덕분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디저트는 제가 쏘죠.”
다니엘이 눈을 찡긋해 보이며 웨이터를 불렀다.
주문과 결제를 마친 다니엘에게 예건이 말했다.
“저는 당분간 호텔에서 지낼 생각입니다.”
“아니, 집을 놔두고 왜…?”
“제가 여기 있으면, 안 그래도 혼잡한 이곳이 더 시끄러워질 것 같거든요.”
다니엘이 예건의 말뜻을 이해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날 아침.
스페인 전역에 가우디가 생전에 그려 놓은 영광의 파사드 입면도가 공개되면서, 한예건이 보았다는 환상이 사실로 입증되었다.
이 소식은 세계 각국에 해외 토픽으로 전해졌고, 가우디의 건축을 흠모하는 세계인들에게 뜨거운 열망을 불러일으켰다.
결과가 나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리며 숨죽이고 있던 한예건의 팬들은 직접 제작한 피켓을 들고 사그라다 파밀리아 앞 거리로 나서서 목소리를 높였다.
“한예건의 영광의 파사드를 최종 디자인으로 채택하라!”
“가우디의 영감을 이어받은 한예건을 당장 디자이너로 선정해야 한다.”
소수의 팬으로 시작된 시위 행렬에 가톨릭 신자들과 건축학도, 관광객들까지 가세하며 엄청난 기세로 커지기 시작했다.
* * *
기분 좋게 늦잠을 자고 깨어난 라미로스 회장은 이 소식을 듣고 불같이 화를 냈다.
“영광의 파사드가 공개 됐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어제 나바스가 내게 가져온 게 가짜라도 된다는 말이야? 당장 나바스를 찾아 와!”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
“뭐? 페르난데스 시장은? 상황이 이렇게 될 때까지 놈은 도대체 뭘 하고 있었던 거야?”
“불시에 공개된 거라, 그쪽에서도 미처 손을 쓰지 못한 모양입니다.”
잠시 후, 복도에 있던 비서가 다급하게 그들을 찾아왔다.
“회장님, 이것 좀 보십시오.”
신문 기사에는 가우디 연구소의 이사급 임원이 영광의 파사드가 그려진 가우디의 도면을 훔치는 모습이 CCTV에 찍혔다는 설명과 함께 경찰에 연행되는 나바스의 모습이 찍혀 있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도면! 도면은 지금 어딨어?”
“처분하라고 하셔서 곧바로 소각했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도면의 진위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어졌다.
설마 저들이 도난을 염두하고 사무실 내에 CCTV를 설치했을 줄이야.
“사무엘에게 연락해서 들어오라고 해.”
“네, 회장님.”
* * *
그 시각 사무엘은 리오와 함께 한예건이 머무는 호텔에 있었다.
“어쩌죠? 라미로스 회장 쪽 사람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사무엘이 휴대폰을 꺼내 보이며 안절부절못했다.
“평소대로 받으세요. 그쪽에서 오라고 하면, 곧바로 가겠다고 말씀하시고요.”
“네.”
사무엘은 숨을 고르고는 전화를 받았다.
상대는 약속 장소와 시간을 전하고는 곧바로 연락을 끊었다.
“이제 어쩌죠? 제가 중간에 도면을 바꿔치기했다는 걸 알면 회장이 가만있지 않을 텐데요.”
사무엘이 과거 회장을 도와 가우디 연구소의 내부 정보를 빼돌린 것은 그 또한 바르셀로나의 독립을 찬성하는 민족주의적 정치 성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번 회장과의 만남에서 자신은 그저 목표를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은 사무엘은 리오의 적극적인 설득으로 회장의 목적을 털어놓았고, 이후 한예건의 편에 서서 돕기로 결심하기에 이르렀다.
나바스 이사가 도면을 훔치기 전, 원본을 회수하고 예건이 복제한 도면을 금고에 넣은 것도 사무엘이었다.
“제가 가겠습니다.”
“네?”
“모레노 소장님, 사무엘 연구원은 외부에 내부 기밀을 빼돌리다가 내부 감사팀에게 발각되어 조사 중인 거로 하는 게 좋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처리하죠.”
당부를 마친 예건은 필요한 조치를 모두 처리한 후에 느지막이 라미로스 회장의 저택으로 향했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라미로스 회장님을 뵈러 왔습니다.”
예건을 알아본 비서가 그를 막아서자, 응접실 문이 열리며 회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됐어. 들여보내.”
응접실로 들어선 예건은 회장에게 예의를 갖춰 인사했다.
“그간 평안하셨습니까?”
“글쎄.”
회장은 예건을 돌아보지도 않고 성난 얼굴로 온실 너머 창밖만 내려다보았다.
“난 사무엘을 불렀는데, 왜 자네가 온 거지?”
“내부 기밀 유출로 조사 중이라 들었습니다. 하실 말씀이 있다면 전해드리죠. 그보다. 왜 약속을 어기셨습니까?”
“무슨 약속을 말하는 건가?”
“제가 공개한 설계도와 가우디의 초안이 같으면 제가 설계자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시겠다는 약속요.”
“글쎄. 그런 약속을 했던가? 내가 요즘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기억이 흐릿해서 말이야.”
라미로스는 노련한 정치인답게 모르쇠로 일관했다.
예건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태평하게 대꾸했다.
“하긴. 이젠 회장님 도움은 필요 없겠네요. 가우디 연구소의 명예 이사직을 불명예 퇴임하게 되셨으니.”
“불명예 퇴임이라니?”
“아직 모레노 소장님께 연락 못 받으신 모양이죠? 사무엘과 나바스 이사가 도둑질을 결심하게 된 배후로 회장님을 지목했거든요.”
“흥! 고작 그런 일로 나를 퇴임시킬 수 있을 것 같나?”
믿는 구석이 있는 모양인지, 라미로스 회장은 예건의 통보에도 눈 한 번 깜빡이지 않았다.
“그간 공들여 키우신 바르셀로나 시장도 이번 일에는 관여 못 할 겁니다.
바르셀로나의 지방 자체 단체 실세가 성당 건축가 가우디의 도면을 훔치고, 폐기하려 했다는 사실이 벌써 로마 교황청에 전달됐거든요. 이번 사건은 특별히 교황청에서 직접 사건을 조사할 겁니다.”
교황청이 직접 나설 거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는지, 라미로스가 화를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뭐라고? 감히 내가 누군 줄 알고!”
두 눈을 부릅뜨고 호통을 치긴 했으나, 그도 한낱 인간일 뿐.
전지전능한 신을 뒷배로 가진 교황청을 무시하지는 못할 것이다.
“제가 그쪽 사람들을 몇 명 만나 봐서 아는데, 사람들이 제법 끈질겨요. 회장님이 이곳에서 얼마나 영향력 있는 분이든 상관치 않고 조사가 들어갈 겁니다. 계열사의 사소한 비리뿐만 아니라 과거 가문이 저질렀던 잘못까지 탈탈 털릴 각오하셔야 할 거예요. 고생 좀 하시겠네요.”
“…….”
라미로스 회장이 눈을 부릅떴다.
보통 사람이라면 온몸에서 풍기는 압도적인 위압감에 숨쉬기조차 어려웠을 터.
하지만 예건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의 곁에 다가서서 창밖을 내다보았다.
어스름이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저녁.
붉은 석양이 대지에 내려앉기 시작했다.
잘 키운 울창한 야자수 나무 너머로 바르셀로나 신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아름다운 풍경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예건은 그에게만 들리도록 나직이 읊조렸다.
“풍경이 참 좋네요. 구엘 백작이 왜 그토록 이곳을 지키고 싶어 했는지 충분히 이해됩니다. 참 아쉬운 일이죠. 라미로스 백작의 모함으로 그가 만신창이가 되지만 않았다면, 이곳에 가우디의 걸작이 하나 더 늘었을지도 모르는데.”
“그, 그걸 네가 어떻게?”
예건은 그를 향해 돌아보며 표정을 굳히고 대답했다.
“어리석게도. 권력을 손에 쥔 인간은 자신이 신처럼 완전무결하다는 착각에 빠지곤 하죠. 돈으로 입막음하고 깨끗한 척 포장을 한다고 해도 신의 보좌 앞에서까지 죄를 가릴 수는 없습니다.”
입구에 교황청 마크가 그려진 차량이 속속 도착하는 것을 확인한 예건은 차갑게 돌아섰다.
“손님들이 도착하셨군요.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예건이 응접실 문을 나서자마자, 현관에서 소란스러운 발걸음 소리가 이어졌다.
넋을 놓고 있던 라미로스가 교황청에서 나온 집행자들의 동행을 거절하며 호통치는 소리가 복도 밖까지 쩌렁쩌렁 울렸다.
그래봐야 마지막 발악이겠지만.
모략과 부정으로 축적된 그의 재산은 회수되어 앞으로 카탈루냐 독립을 위해 사용될 것이다.
스페인 정부가 아닌 교황청에 이 일을 부탁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차에 오르기 전 하늘을 보았다.
어느새 어둑해진 하늘.
겨울의 밤은 이르게 찾아온다.
반짝반짝.
별 하나가 새삼스럽게 빛났다.
죽어 밤하늘이 된 구엘이 감사 인사라도 하는 것일까?
예건은 가슴에 손을 올려 경의를 표하고 차에 올랐다.
돌아가는 길이 홀가분하다.
* * *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미공개 도면 초안이 공개되고, 한예건을 지지하는 세계인들이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특히 모국인 한국에서의 관심은 유난스러울 정도였다.
88올림픽, 2002 월드컵 개최로 세계화의 바람이 분 대한민국.
내수 시장의 규모가 작은 한국으로서는 경제 성장을 위해 수출 물량 확보가 절실했고, 국가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다.
자원도, 기술력도, 재력까지 부족한 소국이 이미 기반을 잡은 미국, 유럽, 일본과 같은 선진국과 경쟁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결국 각 분야에 특출한 인재들을 배양해 세계에 이름을 알림으로써 국가 이미지를 재고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라는 것을 깨닫고 엘리트 양성에 힘을 쏟았다.
그런 상황에서 한예건의 등장은 선물과도 같았다.
능력, 외모 어느 한 군데도 빠지지 않는 데다 명실상부 한국 최고 건축가인 김수훈이 인정했다는 정통성까지 갖춘 최고의 인재.
국무총리는 어떻게든 이 이슈를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각 부처 장관들을 소집했고, 건설교통부 장관이 기다렸다는 듯 제안했다.
“올 연말 처음으로 건축문화대상이 선정됩니다. 마침 한예건 대표가 소속해 있는 건림건축에서 응모 작품을 제출했는데, 그중 한 대표의 작품도 있었습니다.”
“그래요? 작품 완성도는 어떻습니까?”
“말해 뭐하겠습니까? 독창성이나 완성도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을 수여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장관이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본래 대상작으로 주거 부분과 비주거 부분을 구분해 2작품을 선정하려고 했는데,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주목을 받기가….”
“대상을 하나로 꼽기 곤란할 정도로 주거 부분 작품의 작품성이 뛰어난 겁니까?”
“아뇨. 그런 건 절대로 아닙니다. 제가 보장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같은 대상작으로 선정한다는 게 솔직히 심사위원으로서 곤란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럼, 고민할 게 뭐가 있습니까? 한예건의 작품만 대상작으로 선정하고 다른 작품은 한 단계 낮추세요.”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국무총리가 회의에 참석한 각 부처 장관들에게 엄숙한 표정으로 선언했다.
“최근 LA에서 슬럼 지역을 개선한 공로로 한예건 대표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했다고 들었습니다. 게다가 세계적으로 천재 건축가라 불리는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차기 설계자가 될지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이게 뭘 의미하는 거겠습니까? 한예건이 세계도 탐낼 정도로 대단한 인재라는 뜻 아니겠습니까?
여기 계시는 분들도 잘 아시겠지만, 국제적인 도시에는 어디나 그곳을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존재합니다. 시드니나 파리라는 이름만 떠올려 봐도 딱 머리에 그려지는 건축물이 존재하지 않습니까?
가까운 미래, 자국의 인재로 세계적인 랜드마크를 완성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이 얼마나 멋진 일입니까?
그런 이유로 한예건은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인재입니다. 비단 그뿐만 아니라, 국내의 인재들에 대한 관리 및 지원 방안에 대해 각 부처에서 좀 더 신경 써 주기를 바랍니다.
특히나 호시탐탐 국내 기술을 노리고 있는 중국 같은 인접국의 달콤한 회유에 넘어가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쓰기 바랍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자국 인재의 국외 유출은 기필코 막아야 합니다. 아시겠습니까?”
“네. 알겠습니다.”
“네!”
회의를 마치고 모두 돌아간 자리.
건설교통부 장관과 몇몇 보좌관들만 남았을 때, 국무총리가 지시했다.
“한예건 대표가 거절하지 못할 대형 프로젝트가 필요합니다.”
“랜드마크. 정말 만드시려고요?”
“당장 국민들에게 욕을 먹더라도, 당신과 나. 이번 일만큼은 확실하게 마무리 지어야 합니다. 대통령님 지시입니다.”
“알겠습니다.”
건교부 장관이 진중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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