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d of 21st Century Architecture RAW novel - Chapter (48)
048화. 미친 존재감 (1)
‘오호~.’
순간 흥미진진한 표정이 된 이재정 대표.
“사옥 건축 컨셉을? 기존 컨셉 또한 건림건축에서 제안한 것인데요? 과연, 오 이사님께서 그걸 허락하실까요?”
이재정 대표는 고개를 돌려 오만호 이사를 바라보았다.
예건이 어떻게 대처하는지 궁금했기에 한 질문이었다.
동석해 있던 오만호 이사가 안절부절 못하며 얼굴을 붉히고는 고개를 떨궜다.
“건축가는 건축주의 의도를 파악해 전문적으로 공간을 만드는 사람이지, 독심술가가 아닙니다. 건축주도 모르는 의도를 알아낼 방법은 없지요.”
예건의 차분한 대처에 흡족한 이재정 대표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따져 묻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더 이상하군요. 저는 한예건 씨에게 제가 생각하는 사옥의 의미에 대해 말한 적이 없지 않았나요? 왜 한예건 씨는 제게 컨셉을 바꿔야 한다는 제안을 하는 겁니까?”
이재정 대표의 질문에 한예건은 전혀 거리낌 없이 똑바로 이 대표를 마주하고 답했다.
“가끔은 본인보다 주변의 관찰자가 관찰 대상의 상황을 잘 파악하는 법입니다. 그래서 제가 대표님을 따라다녔고요.”
“나도 모르는 내 뜻을 파악하고, 과감하게 컨셉을 바꿨다?”
“그렇습니다. 대표님께서 직접적으로 제게 말씀하지는 않으셨지만, 직원들에게 하셨던 수많은 회의와 대화에서 대표님의 의도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시장에 대한 열망, 세계적인 수준의 음악 퀄리티, 글로벌 커뮤티케이션이 가능한 전문 인력의 구성 등을 통해서 말이죠.”
예건의 거침없는 답변에 이재정 대표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그래서 변경된 컨셉은 뭡니까?”
화면 위 기존 컨셉이 지워지고, 그 빈자리를 새롭게 채우는 짙은 붉은색 글자들.
“감각을 일깨우는 블랙홀 같은 공간, 긍정적 영향력을 전파하는 공감 아티스트. 이것이 제가 JJ 엔터에서 이재정 대표님을 그림자처럼 따르며 이해한 JJ 엔터의 지향점이자 미래 가치입니다.”
“미래 가치….”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단순히 보이는 아름다움을 뛰어넘는 하나의 가치가 필요합니다. 인간의 깊은 내면 속에 잠들어 있는 인간의 본성을 일깨울 무언가가 말이죠.
스타일이나 장르가 바뀌더라도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이어지는 단 하나의 진심.”
이재정은 예건의 말에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바로, 공감(Empathy)입니다.”
탁!
이재정은 손바닥으로 테이블을 경쾌하게 내리쳤다.
근래에 제대로 잠도 이루지 못하고 고민했던 근심과 걱정들이 모두 씻겨나가는 기분이었다.
그가 수많은 아티스트를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음악들이 시대를 관통하고 세계인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이었기 때문이다.
* * *
예건은 지난 일주일 동안 이재정 대표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그의 입장에서 자문하며 고민했다.
장 과장에게 부탁해 수집한 자료들에 따르면, 이재정 대표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부당하고 불합리한 연예계 시스템을 개선하고, 음악적 재능이 있는 인재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회사를 차렸다고 한다.
하지만 성공 공식은 한 번 공개되면 그를 따르는 아류가 우후죽순 생기는 법.
그의 시스템을 따라 하는 유사 매니지먼트 회사들이 늘어나면서, JJ 엔터도 더는 독보적이라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래서 이재정 대표는 단지 듣기 좋은 노래가 아니라, 공감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들어야 한다 생각했고, 음악성을 높이는 것에 집중했다.
덕분에 JJ 엔터가 발매하는 음악은 아이돌 음악임에도 불구하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대중의 인기를 끌 수 있었고, 그런 노력은 이제 한국의 문화를 좋아하는 매니아들을 통해 조금씩 세계로 알려지는 쾌거를 이루었다.
예건이 곁에서 지켜본 이재정은 여기서 만족할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원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스스로 시장을 개척하는 개척자였다.
과거의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예건의 시선에 생각에 잠긴 이재정의 굳은 표정에 닿았다.
이재정은 자신의 깊은 고민을 한예건이 너무도 쉽게 간파했다는 것에 놀라워하면서도, 새로운 사옥 컨셉이 과연 앞으로 추구하는 JJ 엔터의 방향성과 맞는 것인지 다시금 확인했다.
‘감각을 깨우는 블랙홀이라… 멋진 표현이군. 한국적인 음악으로 세계인들의 마음에 감정의 불씨를 남길 수 있을까? 그게 항상 고민이었지. 하지만 거듭 실패하더라도 계속 도전해야만 해.’
한국이란 이 다이나믹한 사회 구성원들은 끊임없는 변화와 새로움을 원하지만, 매번 실험적인 시도를 하기에 시장은 너무 좁다.
그렇기에 이 대표는 더 넓은 세계로 시장을 넓히리라 마음먹었고, 그 시작점을 이번 JJ 엔터 사옥 신축으로의 이전으로 결정한 것이다.
‘세계적인 경쟁력이라…. 그걸 회의에서 주고받는 말 몇 마디에서 캐치해 내다니. 관찰력이 대단한걸?’
보면 볼수록 예건이 신통방통했다.
겨우 며칠 전, 자신을 조용히 따라다니며 있는 듯 없는 듯 존재감마저 느껴지지 않았던 그가.
지금 이 자리에서는 엄청난 중압감도 무시하고 무대 위에서 원맨쇼를 자유롭게 펼치는 쇼맨처럼 보였다.
‘게다가… 뿜어내는 에너지가 너무도 뚜렷해. 역시 내 눈이 틀리지 않았어!’
이재정은 놀라움과 동시에 흐뭇한 속마음을 숨기며 이어지는 한예건의 발표에 더욱 집중했다.
이재정 대표가 변경된 컨셉에 수긍하는 것을 본 예건은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공간 디자인에 대해 본격적으로 브리핑을 이어갔다.
컨셉에 따라 완전히 달라진 사옥의 평면, 외관 디자인까지.
이재정 대표는 하나도 놓이지 않고 주시했다.
이전까지 기능에 편향되어 구성되었던 평면은 사용자들의 편의성과 공간의 연계성에 따라 집약, 혹은 분산되었고, 1층과 2층에는 팬들을 위해 제법 큰 규모의 전시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전시공간이 너무 큰 건 아닙니까?”
이재정 대표의 질문에 거침없이 답변이 이어진다.
“아티스트 전시공간은 팬과의 유일한 소통의 장입니다. 사진으로 미술품들을 볼 수 있음에도 미술관에 예술품들을 전시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더 많은 사람들이 직접 예술품을 감상하고 화가가 작품 속에 표현하고자 했던 감정을 공감하기 위함이 아닌가요?”
“그렇기는 하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팬이 너무 갑작스럽게 몰리는 경우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업무에 지장이 있을 수 있으니까 말이죠.”
“쾌적한 관람 환경을 만들기 위한 의도라고 설명하고 예약시스템을 만들어 같은 시간에 너무 많은 사람이 방문하지 않도록 관리한다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예건의 명쾌한 대답에 이재정 대표가 수긍했다.
“흠… 그런 방식이라면 전혀 불가능한 건 아니겠군요.”
“관리만 꾸준히 이루어진다면, 전시공간은 팬들을 위한 성지가 될 겁니다.”
“팬들을 위한 성지라…. 하하. 좋군요. 그렇게 하죠.”
1~2층은 팬과의 교류와 협업을 위한 방문객들을 위한 공간, 3~4층은 원활한 업무를 위한 집중 업무 공간, 지하 공간과 5~7층은 연습생 및 아티스트들의 교육과 휴식, 음악 제작을 위한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이외에 아티스트들의 회사 출입이 자유로울 수 있도록 방문객들과 아티스트의 통로는 철저히 구분되었고, 직원들은 이 두 공간을 쉽게 오갈 수 있도록 완충 지역을 배치했다.
두 시간이 넘도록 이어진 디자인 회의에 가까운 브리핑이 끝나고, 이재정 대표는 흡족한 얼굴로 박수를 쳤다.
“좋습니다. 특히 컨셉! 긍정적 영향력을 전파하는 공감 아티스트라…. 우리 회사에서 추구하는 아티스트의 방향성을 정확히 짚어 주셨습니다.”
“대표님께서 만족하셨다니 다행입니다.”
예건이 이 대표의 말에 정중히 고개를 숙여 화답했다.
“솔직히 큰 기대 없이 왔습니다만, 디자인을 제 눈으로 확인한 순간부터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수훈 대표님! 역시, 건림건축이라는 이름은 명불허전이군요.”
“다행이군요.”
계속 침묵으로 일관하던 김수훈 대표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그려졌다.
“아까는 무례해 죄송했습니다. 오 이사님.”
“아닙니다.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제야 오만호 이사도 안도하는 얼굴을 했다.
고개를 돌려 예건을 바라본 이재정 대표.
“어떤 건물이 지어질지, 벌써 기대됩니다. 컨셉에 충실한 설계 부탁드립니다.”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인사를 마치고 건림건축 사무실을 나온 이재정 대표와 김주한 이사.
김 이사는 의아한 듯 이재정 대표에게 물었다.
“대표님, 왜….”
“왜 한예건에게 스카우트 제의를 하지 않았냐고?”
“네.”
들어갈 때 한예건을 어떻게든 자신의 소속사로 들이겠다는 의지가 다분했던 이 대표였다.
하지만 설계 미팅을 마치고, 단 한 번도 그런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이 의아했던 것이다.
“한예건의 디자인을 보니까, 지금 당장은 불가능한 일인 것 같아서.”
“…네? 그게 무슨.”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녀석이야.”
한예건은 이재정의 속내를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마치 자신의 마음속에 들어갔다 나온 것처럼.
그의 디자인은 다른 것에 눈 돌리지 말고 회사의 본질에 충실하라고 끊임없이 충고했다.
물론 직접 말을 한 것은 아니다.
그는 설계자답게, 디자인으로 그를 압박한 것이다.
“김 이사, 새롭게 고친 평면 기억나나? 대표실이 어디 있었는지?”
“네. 5층 연습실의 중앙에… 아!!”
김주한 이사가 이상하게 생각했던 부분이다.
임원 사무실과 경영진 사무실은 모두 4층에 있지만, 대표실과 직속 사무실만 5층의 연습실 중앙에 배치돼 있었다.
“곁눈질하지 말고, 음악에 충실하라는 의미겠지. 웃기지 않아? 공간이 어떻게 배치되었는지만 보고도 상대의 의중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게?”
“대, 대단하십니다. 저는…. 그런 생각까지는 못 했습니다.”
“우리 회사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녀석에게 다시 제안할 거야. 그때는 녀석도 내 제안을 우습게 여길 수 없도록 말이야.”
“…네.”
이재정 대표가 깊은 눈매를 반짝였다.
* * *
JJ 엔터 대표 일행을 배웅하기 위해 김 대표와 한예건도 나가고 설계 2팀 실무진만 남은 회의실.
장현우 과장은 깊은숨을 내쉬며 테이블 위 자료를 정리했다.
“후아~. 긴장돼서 죽는 줄 알았네요.”
“고생했어, 장 과장.”
오만호 이사가 장 과장의 어깨를 두드렸다.
오늘 그 누구보다 가장 긴장했던 인물이 아마도 오 이사일 것이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가 무사히 마무리된 것에 그저 감사할 뿐이었다.
“언제 이렇게 준비했대? 이재정 대표가 오늘처럼 좋은 말만 하고 끝난 건 처음 아니냐?”
“그렇죠. 매번 디자인이건, 평면이건 안 걸고 넘어가는 게 없었는데. 장 과장님, 진짜 수고 많으셨어요.”
오 이사의 칭찬 이후로 팀원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거들며 장 과장의 노고를 두둔했다.
당연히 이번 설계에 장현우 과장의 지원도 적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하는 말이었다.
“저는 자료조사와 기존 회의 때 나왔던 말들 전달한 것 말고 한 게 없는데요.”
“에이~. 우리 장 과장님 겸손하시긴. 이럴 때는 조금 자랑하셔도 된다고요.”
“하하하. 그래, 장 과장. 너무 겸손한 것도 꼴불견이야.”
장현우가 표정을 굳히고 대답했다.
“진짜예요. 전 자료 찾아준 것밖에 없어요. 이사님께서 한 팀장 디자인하는 걸 직접 보셔야 하는데. 매일 오전에는 JJ 엔터로 출근하고, 오후에는 논문 두께 자료 습득하다가, 저녁이면 현장에서 뭘 하는지.
저 설계도 한 팀장 혼자 주말 동안 한 거라고요. 한 팀장은… 인간이 아니라 괴물이에요. 건축에 미친 괴물.”
“정말이야?”
“제가 왜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정색한 장현우 과장이 진지한 얼굴로 오만호 이사에게 말했다.
“이사님, 저 당분간 기획실에 있겠습니다.”
“뭐??”
“한 팀장 밑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장 과장, 너 진심이야?”
“네. 진심입니다. 이미 한 팀장 허락은 받았습니다.”
이미 예건의 허락까지 받았다는 장현우의 폭탄선언에 오 이사는 당황했음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팀을 이끈 팀장으로서 오랜 경험에 따르면, 이건 기회였다.
장현우는 설계 2팀에서도 실무적으로 가장 뛰어난 직원이었다.
그는 입사 이후 쭉 그의 팀원이었고, 팀원들과 두루 관계가 좋았다.
그런 그가 기획팀의 팀원으로 자리를 잡는다면, 김수훈 대표가 특별하게 생각하는 기획팀 내부 인원과 긴밀한 네트워크가 생기는 셈이다.
장현우 과장의 말이 사실이라면, 예건의 능력은 진짜였다.
한예건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어쩌면 이전에 하지 못했던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도 수주할 기회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계산이 끝난 오만호 이사는 흔쾌히 허락했다.
“좋아. 그렇게 해.”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장 과장 일 욕심 많은 거야 나도 모르는 게 아니니까. 기획팀으로 옮기더라도 이번 프로젝트는 장 과장이 실무까지 책임져야 하는 거 알고 있지?”
“물론입니다. JJ 엔터 사옥 프로젝트는 끝까지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장 과장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오 이사의 걱정을 불식시켰다.
“그렇게 좋냐?”
“좋다기보다는….”
현우는 묘한 표정을 지었다.
“궁금합니다. 앞으로 한 팀장이 만들 디자인이요.”
장현우의 눈빛이 환한 기대감에 물들었다.
* * *
JJ 엔터의 디자인이 확정되고 본격적으로 실무 과정에 접어들자 예건의 업무 속도를 도저히 혼자 처리할 수 없었던 장현우 과장은 오만호 이사에게 요청해 추가 인원을 지원받았다.
현재 기획팀은 총 5명의 인원으로 불어났으며, 덕분에 사무실도 나란히 붙어 있던 소회의실까지 확장해 넓혔다.
기존의 기획팀 사무실에는 한예건의 작업실과 미팅 공간이 마련되었으며, 소회의실은 장현우 과장이 이끄는 JJ 엔터 담당 실무팀의 차지가 되었다.
JJ 엔터 프로젝트와 관련된 소문은 삽시간에 건림건축 내에 퍼졌고, 예건의 실력에 대해 반신반의하던 사람들도 더는 그의 설계 실력에 의문을 갖지 않았다.
예건에 대한 소문은 설계실뿐만 아니라 사무실 내부 사정에 둔감한 현장 감리팀 직원들 사이에도 퍼지기 시작했다.
보고서 제출을 위해 본사에 갔다가 소문을 접한 벤리 강남 매장 정동훈 과장이 김인수 부장에게 상황을 전했다.
“김 부장님, 본사에 엄청난 사람이 들어온 것 같던데. 혹시 들으셨어요?”
“엄청난 사람? 뭐 하는 사람인데?”
“1월에 인턴으로 시작했던 직원이라는데, 설계능력이 엄청나데요. 김 대표님 눈에 들어서 곧바로 기획팀 만들어서 팀장으로 들어왔다고 하던데요?”
“인턴으로 들어왔는데, 벌써 팀장을 달았다고? 이름이 뭔데?”
“아~. 부장님 본사 계실 때, 인턴십 담당하셨다고 하셨지. 그럼 보셨을 수도 있겠네요. 한…. 예건이라고 했던가?”
“한예건?”
“아세요?”
“어. 현장 오기 직전에 보긴 했는데, 흠…. 그렇게 대단한 녀석인 줄은…. 몰랐네.”
그제야 한예건이 자신에게 주었던 인수인계 자료가 자신이 가져온 도면 박스 안에 그대로 처박혀 있다는 것이 떠올랐다.
그가 책상 아래 넣어둔 도면 박스에서 예건이 건네주었던 도면을 찾은 순간, 문이 벌컥 열리며 박 주임이 황급히 소리쳤다.
“부장님! 부장님, 큰일 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