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and Duke’s Little Lady RAW novel - Chapter (84)
히스가 숨을 고르고 말했다.
“이건 와이번 그림이야. 치명적인 독을 가지고 있다고 했던 마수.”
“……!”
아리엘은 놀란 숨을 헉 들이마셨다.
와이번.
그녀도 들어본 적 있는 마수였다.
과거 마법사 무리에 있을 때 ‘와이번의 독’은 가장 비싼 마법 시약 재료 중 하나로 불렸다.
와이번을 사냥할 수 있는 인간이 없어서, 죽은 와이번에게서만 독을 채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나마도 오래전 멸종되어서 와이번의 독은 마탑에만 남아있는 걸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히스. 와이번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잖아.”
“맞아. 여기 설명을 읽어보면, 이런 종류의 마수들은 다 고대에 사라졌어.”
“그런데 어떻게 이 저택에 뼈가 묻혀있을 수 있는 거지?”
“그게 의문이야…….”
히스가 곰곰이 생각에 잠겨서 턱을 괴었다.
“원래 와이번이 출몰했던 곳은 지금의 북부 산맥 고대 숲 너머야. 이곳과는 엄청나게 떨어져 있지. 여기까지 와서 죽었다기엔 이상해.”
옳은 말이다.
마법 게이트를 통하지 않는다면 북부 산맥까지는 엄청나게 오래 걸린다.
날아서 이동했다고 해도 먼 거리였을 것이다.
게다가 마수가 서식지를 그렇게나 벗어난다는 건 논리적으로 맞지 않았다.
“그럼 역시 죽은 와이번을 옮긴 거겠지?”
“아마도.”
와이번은 무척이나 거대한 괴물이고, 포악한데다 독성이 강해서 살아있을 땐 만질 수도 없다.
그러니 누군가 죽은 와이번의 뼈를 가져다 묻은 게 분명했다.
아리엘이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왜 하필 뼈를 묻어놓은 걸까?”
“맞아. 독을 원하는 거였다면 날개뼈의 독침만 가져와도 됐을 텐데 말야.”
알 수 없는 것 투성이였다.
결국 아리엘과 히스는 한 가지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그 뼈를 좀 더 관찰해봐야겠어.”
아리엘은 주먹을 꼭 쥐며 말했다.
“나중에 다시 가보자.”
“아냐. 아리엘 넌 호위가 달려있으니까 나 혼자 다녀올게. 그려와서 함께 보면 되잖아.”
“……좋아.”
그들은 그 뒤에도 고대 괴물을 기록한 책을 뒤지며 조사를 계속 했다.
“뼈를 묻어놓은 사람을 찾으려면, 아무래도 라카트옐 저택이 세워지기 전에 저 땅이 누구 것이었는지 알아야 할 것 같아.”
아리엘이 말하자 히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생각이야! 그건 네가 알아볼래?”
“응.”
몇 시간 후.
브루노어는 히스와 아리엘을 찾아 헤매다가 도서관에 있는 두 아이를 발견했다.
두 아이는 책더미에 둘러싸인 채, 서로 기대어 새근새근 잠들어 있었다.
우유 냄새가 날 것 같은 어린 소년소녀의 사랑스러운 모습에 브루노어는 빙그레 미소지었다.
가까이 다가간 브루노어가 두 사람이 읽고 있던 책을 들여다보았다.
“…….”
생각에 잠긴 듯하던 그는 나지막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잠깐 새에 그는 10년쯤 더 늙은 것처럼 보였다.
“결국 비밀에 가까이 다가가는 건가.”
브루노어는 몸을 굽혀 잠든 손자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붉은 머리카락의 소녀를 제 어깨에 기대어 놓은 소년은 퍽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잠들어 있었다.
브루노어의 입에서 낮고 애잔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부디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그는 아리엘을 바라보았다.
그의 손자가 이 보석 같은 소녀를 특별히 여기고 있다는 건 쉽게 알 수 있었다.
소녀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무언가를 만들다 자신에게 들킨 적이 수두룩했으니까.
브루노어가 느끼기에도 아리엘에겐 무언가가 있었다.
아리엘이 숨기고 있는 건지, 그녀도 모르게 그녀 안에 감춰져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 분은 나조차도 파악이 되지 않으니…….”
그렇게 중얼거린 브루노어는 이 사랑스러운 제자들의 앞날에 먹구름이 드리우지 않기를 바라며, 잠든 아이들에게 마법으로 행복한 꿈을 선사해주었다.
* * *
아리엘은 오랜만에 나들이 마차를 타고 외출을 했다.
새하얀 보닛을 쓰고 연핑크색 외출용 드레스를 입은 그녀는 오늘 세실과 함께였다.
본격적으로 검을 배우면서 진검이 필요해진 세실과 무기상에 가보기로 한 것이다.
다이아나도 함께 가고 싶어했지만 모니카 가의 가문 회의에 참석해야 해서 오지 못했다.
“세실. 생각해둔 검이 있어?”
아리엘의 물음에 세실이 고개를 저었다.
“그냥 연습용 검이면 된다. 나중에 정말로 인정받을 수 있을 때까지는.”
전통 있는 무가인 하이츠 가문에는 몇 개의 보검이 있었다.
세실은 늘 그 검들을 동경하며 자랐다.
하지만 그녀와 그녀의 여동생 베릴이 물려받을 보검은 없었다.
검은 모두 오빠들의 몫이었으니까.
세실은 언젠가 그 보검들 중 하나를 물려받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아리엘. 오늘 함께 나와줘서 고맙다.”
“세실…….”
아리엘을 바라보는 세실의 강직한 눈동자에는 진심이 담겨있었다.
세실은 원래 여자 아이들끼리의 우정을 믿지 않았었다.
대쪽같이 곧은 성정의 그녀는 말로 교묘히 서로를 공격하는 사교계 영애들과 맞지 않았다.
말보다는 행동이 앞서다 보니 같은 핏줄을 가진 여동생 베릴과도 잘 지내지 못했다.
하지만 아리엘과 다이아나를 만난 뒤로 그녀의 생각은 바뀌었다.
다이아나는 세실이 경멸했던 영애들처럼 말솜씨가 뛰어났다.
하지만 그 우아한 말로 오직 틀린 것만을 비난했다.
소문과 가십을 좋아하더라도 친한 친구들 외에는 떠벌리지 않고, 면전에서 남을 상처주는 일도 없었다.
게다가 친구를 위해서라면 발벗고 나서는 의리까지 갖추고 있었다.
다이아나와는 성격이 맞지 않음에도 세실은 그런 그녀를 다른 영애들처럼 경멸할 수 없었다.
또, 아리엘은 세실에게 매우 특별했다.
세실은 자신의 신념대로 늘 강직하게 행동해왔다.
하지만 그녀는 겉과 달리 속이 여렸다.
가족들이 검을 드는 그녀를 못마땅해하거나, 영애들이 비웃을 때면 쉽게 상처를 받았고, 스스로를 의심하기도 했다.
그런데 겉은 누구보다 여려보이는 아리엘의 한 마디가 그녀를 바꾸어 놓았다.
‘영애가 검을 드는 게 왜 특이하죠? 그건 특별한 거예요.’
아리엘은 겉은 솜사탕처럼 부드럽지만 내면이 단단했다.
세실은 그런 아리엘을 존경할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두 친구는 세실에게 현실과 타협하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어머니와 오빠들이 충고라며 했던 말.
‘세실. 언제까지 그렇게 뻣뻣하게 살 거니? 너도 다른 영애들과 어울리며 사교술과 말솜씨를 늘려야지.’
‘동생아. 어머니 말씀대로 검을 포기해라. 여자 인생에는 그게 더 낫잖아.’
그들과 똑같이 그런 걸 요구하지 않는 아리엘과 다이아나에게, 세실은 깊은 고마움을 느꼈다.
‘나도 두 사람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어.’
그러기 위해 세실은 매일매일 노력하고 있었다.
* * *
무기상에 도착한 두 사람은 상점 안으로 들어갔다.
상점 벽에는 도끼와 검, 철퇴 같은 무시무시한 무기들이 가득 걸려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외팔에 갈고리를 꽂은 험상궂은 상점 주인이 그들을 반겼다.
아리엘은 최대한 어른스럽게 목소리를 내며 말했다.
“이 영애가 쓸 연습용 검을 찾고 있네.”
“제가 도와드리지요.”
상점 주인은 뜻밖에도 친절하게 검 고르는 것을 도와주었다.
“초심자에게는 이 정도가 적당하지요. 좀 더 무게를 더하시려면…….”
검을 좋아하는 세실은 완전히 넋을 잃고 설명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눈빛만은 신중해서 안심이 되었다.
잠시 뒤 세실이 미안한 듯 말했다.
“아리엘, 아무래도 좀 오래 걸릴 것 같다. 기다리게 하는 건 예의가 아닌데…….”
아리엘은 괜찮다고 말했지만 세실은 계속 신경이 쓰이는 눈치였다.
결국 아리엘은 웃으며 항복했다.
“알겠어. 그럼 다이아나 선물을 사러 가기로 한 곳에 먼저 가 있을게. 천천히 와.”
아리엘은 따로 데리고 나온 호위 기사들을 세실 옆에 붙여놓고, 헥터와 랄프만 대동한 채 가게를 나왔다.
라카트옐 저택만큼 아름답고 호화로운 곳은 바깥에 없지만 오랜만에 외출을 해서인지 걷는 기분이 좋았다.
그녀가 무기 거리를 벗어나 타박타박 걷고 있을 때였다.
“아리엘 영애.”
누군가가 아리엘의 앞에 나타났다.
그와 동시에, 헥터와 랄프가 서로의 검을 맞대고 아리엘 앞을 번개처럼 막아섰다.
둘의 검이 부딪히며 챙-! 하는 날카로운 소리가 났다.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아리엘은 어리둥절하게 상황을 바라보았다.
아리엘 앞에 나타난 사람이 모자를 벗고 정중하게 인사했다.
“제가 놀라게 해드린 것 같군요.”
모자 안에서 찬란한 금발이 드러났다.
아리엘은 그를 알아보았다.
“레온 영식……?”
“기억하시는군요.”
호위 기사들에게 가로막혔는데도 그는 전혀 기분 상한 눈치가 아니었다.
아리엘은 서둘러 헥터와 랄프에게 말했다.
“괜찮아요. 아는 사람이에요.”
두 소드마스터는 천천히 검을 거두며 한 걸음 물러섰다.
아리엘은 금발의 소년에게 격식을 차려 말했다.
“용서하세요. 제가 아는 사람을 마주치는 일이 극히 드문 터라.”
“아닙니다. 갑작스레 나타난 제 잘못이지요.”
디트리히가 부드럽게 웃으며 대답했다.
주위가 환해지는 것 같은 미소였다. 햇살을 받아 반짝거리는 금발과 더해지자 성스러운 느낌마저 풍겼다.
그의 미소를 본 아리엘은 자기도 모르게 생각했다.
‘정말…… 왕자님 같은 사람이야.’
그런데 문득 의문이 들었다.
레온 영식은 몸이 약해서 아카데미에 가지 않은 것 아니었나?
이렇게밖에 돌아다녀도 되는 건가?
아리엘이 그의 안색을 조심스레 살피자 디트리히는 의아한 것 같았다.
“왜 그렇게 보십니까?”
몸이 약한 것이 걱정된다고 말하면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할 것 같았다.
마나 소유자이기에 몸이 약한 편인 아리엘은 그런 문제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고민 끝에 조금 우회한 답변을 했다.
“……호위도 없이 다니시는 것 같아 퍽 염려스러워서요.”
“예? 하하하!”
아리엘의 대답에 디트리히의 눈이 동그래지더니 이내 웃음을 터트렸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 호위는 조금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따라오고 있는 모양이다.
아리엘은 고개를 끄덕여 이해했다는 표시를 했다.
디트리히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니, 잠시 함께 걸으실까요.”
* * *
두 사람은 약간 거리를 벌린 채 걷기 시작했다.
조금 걷다가 아리엘이 입술을 떼었다.
“그때 영식이 했던 말. 여러 번 생각났어요.”
테라스에서 만난 금발의 소년은 자신이 루시안을 이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가끔 아리엘은 그 말을 떠올리며 레온에 대한 과거의 일을 기억해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그에 대한 기억은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더 깊이 생각할 만큼 중요하지는 않다는 결론을 내렸었다.
아리엘의 말을 들은 디트리히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셨군요.”
그가 문득 발걸음을 멈추고 아리엘을 바라보았다.
여름 잎사귀 같은 녹색 눈동자가 그녀를 가득 담았다.
“저는 아리엘 영애가 궁금했습니다.”
“제가요?”
놀란 듯 튀어나온 아리엘의 물음에 디트리히가 대답했다.
“예. 놀라운 분이라고 생각했죠. 영애는 대공자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아 보였으니까요.”
아리엘은 고개를 갸웃했다.
“아내가 남편을 두려워할 이유가 있나요?”
“…….”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끄러미 그녀를 바라보던 디트리히가 빙긋 웃었다.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 듯한 웃음이었다.
“아내라면 그가 두려운 사람이라는 것쯤은 아실 테지요.”
그 말을 끝으로 잠시 대화가 끊어졌다.
여름 태양볕에 아리엘의 걸음이 느려지자 디트리히가 광장 구석의 석조 벤치로 그녀를 이끌었다.
자신의 손수건을 꺼내 벤치에 깐 그가 정중하게 손짓했다.
“앉으세요. 볕이 뜨거워 잠시 쉬셔야 합니다.”
아리엘은 잠시 망설였지만 어지러웠기에 사양하지 못했다.
앉고 보니 레이디처럼 대접받았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쑥스러워졌다.
‘왕자님 같은 사람이 정중하게 대해주니까 뭔가 몸 둘 바를 모르겠어.’
몸이 약한 레온 영식보다 자신이 먼저 지쳤다는 것이 좀 부끄럽기도 했다.
“이제 괜찮으십니까, 아리엘 영애?”
조금의 시간이 흐른 뒤 그가 물었다. 아리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덕분에요.”
그리고 다시 말을 이었다.
“그렇지만 저를 영애라 칭하시는 건 잘못이에요. 저는 이미 결혼한걸요.”
겨우 열 살 먹은 소녀, 그것도 겉으로는 기껏해야 여덟 살 정도로 보이는 어린 소녀가 앳된 목소리로 하는 말이라 꼭 거짓말 같았다.
하지만 아리엘이 결혼했고, 대공자비라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었다.
잠깐 당황한 듯하던 디트리히가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실례를 범했군요. 제 속마음이 그만 밖으로 나와 버렸나 봅니다.”
“속마음이요?”
영문 모를 그의 말에 아리엘이 되묻자 그가 천천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상냥하게만 보였던 그의 녹색 눈동자에 단호한 빛이 서려 있었다.
“저는 두 사람이 사랑에 빠져 결혼했다는 걸 믿지 않거든요.”
“…….”
아리엘은 침묵했다.
‘믿지 않는 사람은 처음이네.’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친 대공자가 첫사랑에 빠졌다는 말을 들으면 처음에는 믿지 않다가, 루시안이 아리엘과 함께 있는 것을 보고 나면 믿었다.
루시안이 워낙 잔혹하고 난폭한 이미지를 쌓아둔 덕이었다.
둘은 계약 관계라서 진짜 신혼부부들처럼 굴지 않는데도, 사람들은 루시안이 아리엘에게 곁을 허락하는 것만으로 그가 반했다는 말을 광신했다.
그런데 그 모습을 다 보았다는 디트리히는 여전히 믿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었다.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세요?”
아리엘이 묻자 그가 망설임없이 답했다.
“루시안은 그런 종류가 아니니까요.”
루시안과 친분이 있다더니 대단히 확신할 근거가 있는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아리엘은 그에 대해 길게 이야기 할 수 없었다.
디트리히가 자신의 추리를 이어갔다.
“분명 무슨 거래가 있었을 겁니다. 소문은 대공께서 영애를 마음에 들어 하셔서 아들과 짝지어 주었다고 하지만…… 사실은 대공자와 영애 사이에 직접적인 거래가 있었겠지요.”
아리엘은 속으로 조금 놀랐다.
어떻게 저렇게까지 알 수 있는 걸까?
그러나 놀란 티를 내지는 않았다.
“믿지 않으시는 분에게는 어떤 이야기를 해드려도 소용없겠죠.”
그녀의 똑 부러진 대답을 들은 디트리히가 쓰게 웃었다.
당황하지 않다니.
“……매번 저를 감탄시키시는군요.”
잠시 침묵하던 그가 말했다.
“루시안은 제멋대로에 편하게 사는 대공자처럼 보이지만 사실 제국을 위해 큰 짐을 지고 있습니다. 그가 무엇인지 알면서 옆에 계시는지 궁금하군요.”
아리엘은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왜 다들 내가 루시안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걸까?’
“그것에 대해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없네요.”
단호하게 말한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에게 손수건을 돌려주었다.
“이번 가을 무도회에 나오시나요? 루시안이 데뷔하는 자리인데, 영식도 오시면 함께 인사할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