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10)
역대급 먼치킨 재벌-10화(10/342)
# 10
010화 $$$ 고시 정벌기 (3)
두 명이 뛰어오며 강혁을 둘러싸고 있는 무리를 밀쳤다.
숨이 턱에 차 넘어가는지 헉헉댄다.
“너 이 자식! 나 좀 보자.”
김판수와 이기준이 뒤늦게 소문을 듣고 달려온 것이다.
둘은 얼마나 놀랐던지 놀란 모습이 아직도 얼굴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어 어, 알았어. 알았으니까 이 옷 좀 놔라. 이거 하나밖에 없는 닉스 메이커야.”
“지금 그걸 개그라고 하냐. 일단 좀 따라와.”
김판수가 왼팔을 붙잡자.
이기준이 오른팔을 붙잡았고.
강의실에서 모든 걸 생생히 겪은 전현택이 뒤따랐다.
빈 강의실을 찾아 들어선 넷.
김판수가 씩씩거리며 추궁하듯 물었다.
“이 자식. 너 맞지?”
“뭐가?”
“그거. 예상 문제집.”
바보가 아닌 이상 알았을 것이다.
“맞다고 해 두자.”
“맞다고 해 두자? 너 맞잖아.”
“어휴. 그래. 나다 나.”
더는 숨길 수 없음을 안 강혁은 그냥 인정하기로 했다.
“판수야. 어찌 됐던 좋은 일이잖아. 이게 화낼 문제냐?”
이기준은 배부른 소리 한다는 얼굴이다.
자신에게 이런 기회가 왔다면 절이라도 했을 것이다.
“그래. 판수야. 나 지금 다른 게 더 궁금하니까 그건 나중에 둘이서 해결해.”
전현택이 뭐가 궁금한지 의자를 바짝 당기며 물었다.
“혁아. 너 판수랑 나랑 계속 같이 있었잖아. 근데 언제 공부했어?”
“생각해 보니 그러네. 아니 그게 아니지. 끽해 봐야 몇 개월이었는데 3대 고시를 어떻게 합격해?”
김판수는 이제 예상 문제집 이야기는 뒤로 미루고, 전현택의 궁금증에 자신의 궁금증을 보탰다.
“뭐. 사람마다 차이가 있잖아. 내가 좀 암기력이 좋거든.”
“지랄한다. 3대 고시 공부를 그 짧은 기간에 다 했다고?”
“너도 봐서 알겠지만 1차 시험은 암기가 우선이야.”
“돌겠네. 아무리 암기력이 좋다고 해도 이게 말이 돼?”
“안 될 건 또 뭐야?”
강혁의 말도 안 되는 궤변에 김판수는 답답한지 가슴을 팡팡 쳤다.
이기준은 머리를 갸웃하면서,
“너 전에 영어 공부한다고 나대더니만 갑자기 영어가 술술 나오지 않나. 이번엔 3대 고시도 합격하고. 정말 신기한 구석이 많아.”
김판수는 흥분이 조금 가라앉았는지 아쉬운 얼굴로,
“근데 너. 2차는 안 본다고 했다며?”
“그거 봐서 합격하면?”
“미친놈. 합격만 하면 인생 펴는 거지.”
“나더러 2년 동안 연수원에서 썩으라고? 난 싫다.”
딱 잘라 버리자.
셋은 뭐 이딴 놈이 다 있나 하는 얼굴이다.
“그럼 그걸 왜 봤어?”
“들은 대로야.”
“정말 그냥 테스트해 본 거라고?”
“그래. 얼마나 어려운지 그냥 봐 본 거라니까.”
“어휴, 너란 놈 정말 모르겠다.”
김판수의 말에 둘도 공감한다는 듯이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김판수는 궁금한 것이 많았지만 나쁜 일이 아니기에 나중에 묻기로 했다.
“니들 모두 오늘 우리 집에 가자.”
“갑자기 왜?”
“아까 과 사무실로 전화 왔었어. 아버지가 너 꼭 데리고 오래.”
“가면 또 질문 쏟아질 건데.”
강혁이 머뭇거리자 김판수가 재빨리 셋에게 물었다.
“너 수업 없지? 니들도 없지?”
“응. 있어도 지금 그게 문제냐.”
“그럼 이럴 게 아니라 지금 가자.”
강혁은 그렇게 반강제적으로 김판수의 집으로 끌려갔다.
김판수의 집.
네 명이 거실로 들어서자.
김판수의 부모님을 비롯해 이기준의 부모님과 여러 사람이 몰려 있었다.
“4총사 오셨네.”
제일 먼저 반기는 김판수의 아버지.
“어서들 와. 요주의 인물이 너지?”
이기준의 아빠가 강혁을 가리키자.
거실에 있던 모든 사람의 시선이 강혁에게 쏠렸다.
강의실에서 있었던 상황이 또다시 반복되려나 생각하자 강혁은 피곤이 ‘확’ 밀려왔다.
“네. 안녕하세요.”
“그래. 자자 앉아.”
강혁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반원으로 삥 둘러앉자 김판수의 아버지가 대견스럽다는 눈빛으로.
“많이 시달린 것 같은데 더는 묻지 않을게. 네 옆에 있는 이 친구들과 잘 지내길 바란다.”
“호호. 그래 혁아. 오늘 내가 맛있는 음식 잔뜩 준비했으니까 맘껏 먹어.”
“네. 감사합니다.”
궁금한 게 많을 텐데도 이상하게 아무런 질문이 없었다.
마치 아무런 질문도 하지 말자고 입을 맞춘 듯이.
“혁아. 판수 고시 공부 도와준 거 정말 고맙다. 너 아니면 그 기간에 어떻게 합격했겠어.”
김판수의 아버지는 두 손으로 강혁의 손을 살며시 감쌌다.
“······.”
강혁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손이 너무 따뜻하고 포근했다.
만일 아버지가 살아 있었다면 이런 느낌일까?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아빠의 모습이 떠오르는 듯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이해한다는 듯이 따뜻한 미소만 짓고 있었다.
여기 모인 사람들은 강혁이 고아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김판수의 아버지가 미리 말했었고.
혹 엉뚱한 질문을 할까 봐 아무런 질문도 하지 못하게 언질을 준 상태였다.
그들도 모두 자식이 있는 부모들이니 강혁이 얼마나 기특하고 대견해 보이겠는가.
그날 저녁.
김판수의 집에선 때 아닌 파티가 열렸다.
물론 그 주인공은 강혁과 김판수.
9시가 되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양대 방송사 9시 뉴스에 강혁의 기사가 방송됐다.
거실에서 한창 식도락을 즐기던 사람들은 뉴스가 시작되자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9시 뉴스 이수진입니다.] [오늘 첫 뉴스는 정말 놀랄 만한 소식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일명 3대 고시라는 게 있습니다.] [사법, 행정, 외무고시를 일컫는 말인데요.] [이번에 이 3대 고시 1차 시험을 모두 합격한 학생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학생은 3대 고시 모든 과목을 딱 한 문제씩만 틀렸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것도 놀랍지만 더 놀라운 사실이 있는데요.] [그 딱 한 문제씩만 틀린 문제가 모두 3번 문제였습니다.] [또 3번 문제의 답란을 공란으로 둬서 틀린 게 아닙니다.] [모두 답을 적었는데 틀렸습니다.] [시청자 여러분은 이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눈치를 채셨나요?] [이 학생은 모든 3번 문제의 답을 알고 있었다는 말이 됩니다.] [즉, 올 만점을 받을 수 있었다는 말과도 같은데요.] [이런 일은 처음 있는 일이라 소식을 전하는 저 또한 놀라울 뿐입니다.] [이 학생은 현재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데요.] [자세한 내용은 인터뷰 영상을 보도록 하겠습니다.]곧바로 강혁의 인터뷰 영상과 대학 관계자들과 학생들 그리고 전문가들의 인터뷰 영상이 이어졌다.
거실에 모여 있던 사람들은 TV를 본 뒤 강혁을 바라보는 눈빛이 더 뜨거워졌다.
9시 뉴스가 방송된 후.
각계각층에서는 강혁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
경제학과 행정실로 전화가 쇄도했고 학교로 직접 찾아오는 사람들도 상당했다.
하지만 그들 모두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지 못하고 돌아가야만 했다.
* * *
며칠 후 서울대 캠퍼스.
5월로 접어들면서 캠퍼스에도 봄기운이 완연했다.
“너 연락 온 거 모두 거절했다며?”
“응. 어디 얽매여 살고 싶은 생각은 없어서. 너는 어쩔 건데?”
강혁은 말은 하지 않았지만 김판수가 2차를 꼭 보길 원했다.
자신의 도움으로 합격을 했지만 김판수가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휴학하려고. 집에도 말해 놨어.”
“2차 시험 때문에?”
“응. 얼만 안 남았지만 한번 해보려고.”
강혁은 김판수가 휴학한다고 하자 그 심정이 이해가 됐다.
김판수는 지금 많이 혼란스러웠다.
자신의 실력으로 1차 합격을 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2차 시험에 꼭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최단기간 합격자가 없는 것도 아니니 못해 볼 것도 없었다.
법조계에 있는 모든 친척도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몇 개월 남지 않았지만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이번에 떨어져도 한 번의 기회가 더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험에 모든 걸 불사르고 싶었다.
“잘 생각했어. 너네 집엔 법과 관련된 유전자가 있는 것 같더라. 하하.”
자신에게 힘을 주려고 하는 말임을 알았다.
혹 자신이 상처를 입지 않을까 싶어 조심한다는 것도 느껴진다.
“혁아, 고맙다.”
“자식 그래.”
“정말 고맙다.”
“그래 알았어. 알았다고.”
“이 은혜 죽을 때까지 잊지 않을게.”
‘남자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말처럼 지금 김판수의 눈빛이 그랬다.
* * *
신림동 반 지하 강혁의 방.
책상위에 놓인 은행 통장.
잔고를 확인한 강혁의 입에서는 긴 한숨이 흘러 나왔다.
“휴우. 이제 150만 원밖에 안 남았네.”
책상 한쪽엔 이제는 완전히 남남이 되어 버린 엄마가 건넨 수표도 있었다.
“돈이 문제야. 뭘 해 보려고 해도 돈이 없으니. 이대로는 힘들겠어.”
3대 고시 1차 시험에 합격했다고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자신에게 생긴 능력으로 당장 돈을 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학비야 이제 문제는 없겠지만, 당장 생활비가 문제였다.
1천만 원짜리 수표가 있긴 하지만, 생활비 때문에 허비하긴 싫었다.
“과외를 해 볼까?”
지금의 자신이면 과외로 벌 수 있는 돈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썩 내키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대로 무턱대고 보낼 수는 없는 일.
뭔가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날 밤 강혁은.
자신의 능력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일이 어떤 것이 있는지 골머리를 싸매다 잠이 들었다.
강혁이 깊이 잠든 새벽.
전에도 한 번 울린 적 있는 알림음이 또다시 들렸다.
[대상자 능력부여 2차 개방 업로드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