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102)
역대급 먼치킨 재벌-102화(102/342)
# 102
102화 $$$ 세계 반도체를 집어삼키다/ 방송에 사심이…
2000년 8월 1일, 오전 10시.
KH 반도체 연구소에서 신제품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내외의 100명이 넘는 기자들이 연구소로 몰려들었다.
앤드류 KH 반도체 소장은.
사복 차림으로 수많은 플레쉬 세례를 받으며 연단에 올랐다.
‘설마 그 질문은 안 나오겠지.’
“우리 KH 반도체에서는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새 지평을 열 것입니다. 일단 뒤 영상을 보시죠.”
프로젝트에서 쏟아져 나온 영상이 뒤 벽면을 가득 채웠다.
1. 로직
2. 센서
3. 이미지
4. IC(DDI)
5. 전력관리 칩(PMIC)
6. 마이크로 컴포넌트
7. CMOS 이미지센서(CIS)
8. 디스플레이 구동 드라이버
“보시는 것 같이 현재 비메모리 반도체 8개 분야에서 새로운 반도체가 만들어졌습니다. 이 제품은 이미 생산에 들어갔으며 이 8개 분야를 시작으로 더 넓은 분야로 뻗어 나갈 것입니다.”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질문은 발표가 끝난 후에 받기로 했다.
“KH 반도체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도 새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현재 18나노 생산도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14나노 LPP(Low Power Plus) 공정개발도 연내 완료될 예정입니다.”
앤드류 소장은 그 짧은 시간에도 목이 타는지, 물을 한 모금 마시고는 계속 말을 이었다.
“또한, 극자외선 노광장비(EUV)를 적용한 7나노, 6나노, 4나노 공정개발을 각각 내년과 2002년까지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발표가 끝나자 다시 한꺼번에 플레쉬 세례가 이어졌다.
하지만 앤드류 소장은 차분히 기자의 질문을 받았다.
“CNN의 니콜라스입니다. KH 반도체에서는 이성전자와 더불어 메모리 반도체만 생산했었는데, 이번에 비메모리 분야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겁니까?”
“네, 주는 비메모리 반도체가 되겠지만, 메모리 반도체 개발과 생산도 함께 할 겁니다.”
“KH 반도체를 가지고 있는 KH 인베스트먼트의 강혁 대표가 이성전자의 지분 45%를 가지고 있는데요. KH 반도체의 신제품으로 인해 이성전자에 상당한 타격이 갈 것으로 보이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처할 생각입니까?”
내용을 정확히 알고 질문을 하는 기자다.
앤드류는 그 기자와 시선을 맞추며 굳은 얼굴로 말했다.
“앞으로 생산량이 주문량을 못 따라갈 겁니다. 우리 KH 반도체에서는 공장을 새로 짓는 것보다는 기존공장을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이성전자와 함께 생산할 생각입니다. 이 같은 방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겁니다.”
CNN 기자의 질문이 끝나자 다른 기자의 질문이 이어졌다.
“NHK의 토시오 기자입니다. 이런 앞선 기술이 한 분야도 아닌 양 분야에서 한꺼번에 쏟아졌는데 이전부터 미리 준비했던 겁니까?”
“인텔과 퀄컴의 실질적인 주인은 KH 인베스트먼트입니다. 지분 51%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우리 KH 반도체에서는 이성전자, 인텔, 퀄컴의 기술을 하나로 모아서 새 기술을 만들어 낸 겁니다.”
“앞으로 2000억 달러에 이르는 세계 반도체 시장은 한국 기업이 싹쓸이 한다는 말인데요. 이런 식으로 한 분야를 독점하다시피 하면 타 기업에 미치는 손해가 엄청납니다. 이런 부분은 어떻게 풀어나갈 생각입니까?”
질문을 받은 앤드류 소장의 얼굴이 기묘하게 일그러졌다.
전에 신약 발표를 했던 윤정호 소장과도 흡사한 표정이다.
“그건…… 일본 기업이 했던 방법을 그대로 쓰려고 합니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일본 전자회사들이 똘똘 뭉쳐서 타 기업들을 몰아세우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도 한번 그래 보려고 합니다.”
토시오 기자는 벙진 얼굴로 앤드류를 쳐다보았다.
무슨 이런 감정적인 답변이 다 있나 하는 얼굴이다.
“라고…… 강혁 대표님께서 말하라고 하셨습니다.”
“네?”
윤정호 소장님이 믿기 힘든 답변을 하게 될 거라고 하더니, 정말일 줄이야.
대표님은 이런 질문이 있을지 어떻게 알았을까.
“더 자세한 내용은 나눠 드릴 자료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반도체 신제품발표 기자회견은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세계 반도체 시장을 장악했던.
KH 반도체(전신-하이닉스), 이성 반도체, 인텔, 퀄컴이 하나로 뭉쳤다.
또한, 이번 신제품뿐만 아니라.
더 앞선 기술이 2002년까지 선보이게 된다.
이제 세계 반도체 시장은.
한국의 KH 인베스트먼트가 실질적으로 장악한 셈이다.
그날 저녁 KBC 9시 뉴스.
심채희 앵커와 전문가의 질의응답이 이어지고 있었다.
『최 박사님. KH 반도체의 이번 발표로 인해 전 세계가 KH 인베스트먼트라는 회사를 주목하고 있는데요. 이 회사는 저번 위암 치료제 때와 개량작물 때 다룬 바 있는데요. 다시 한 번 소개 부탁드립니다.』
최 박사는 묘한 표정으로 심채희 앵커를 쳐다보았다.
옆에 있던 남자 앵커는 억지로 웃음을 참는 듯한 표정이다.
그 회사에 대해서는 당신이 더 잘 알잖아.
돈 많은 애인 둬서 좋겠수다.
최 박사는 속마음과는 달리 질문에 성실히 답변했다.
『KH 인베스트먼트가 이슈가 된 일은 한두 개가 아닙니다. 또 그 모든 일이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일들입니다. 이번일로 예상을 해보자면 KH 반도체와 이성 반도체가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던 것이 95%를 넘길 전망입니다. 그리고…….』
최 박사는 심채희 앵커를 힐끔 쳐다보았다.
그녀는 마치 잠자기 전 엄마가 읽어 주는 동화책을 듣듯이 황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던 인텔, 퀄컴은 KH 반도체의 신제품으로 인해 거의 97%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걸 금액으로 뽑아 보자면 KH 인베스트먼트에서 반도체에서만 1년에 벌어들이는 금액이 대충 잡아도 1,750억 달러, 한화로는 204조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 금액은 한국 2년 예산과 맞먹는 금액입니다.』
자, 이제 마음에 드세요?
나 할 만큼 했다.
『최 박사님의 자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대한민국 반도체가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오늘을 국민들께서도 함께 축하해 주시기 바랍니다.』
심채희 앵커의 엔딩으로 뉴스가 끝났다.
잠시 후, 남자 앵커와 최 박사가 그녀에게 한마디씩 했다.
“심 앵커, 애인 제대로 만났네. 부럽다 부러워. 내가 여자라도 달라붙고 싶을 정도야.”
“심 앵커님, 제가 제대로 띄워준 거 맞죠?”
“사실을 보도한 건데 왜들 이러세요.”
심채희는 능청스럽게 딱 잡아뗀다.
그 모습에 두 남자는 서로 어이없어하며 웃었다.
“심 앵커, 내 생각엔. 인터넷이나 내일 신문에 KH 신제품 소식보다 심 앵커 표정이 더 이슈가 될 거야. 내 말이 맞나 안 맞나 한번 두고 보라고.”
그녀는 고개를 갸웃하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남자 앵커의 예언대로 다음 날 조간에는 심채희 앵커의 오묘한 표정이 1면 탑으로 실렸다.
《한국의 신데렐라! 심채희 앵커의 황홀한 표정!》
1. KH 인베스트먼트 강혁 대표의 여인, 심채희 앵커의 표정이 이슈다.
2. 어제 9시 뉴스에 나온 그녀의 표정에 시청자들은 웃음 폭탄을 터트렸다.
3. 언제나 반듯하고 무표정한 그녀는 유독 강혁 대표나 그의 회사 이야기만 나오면 황홀한 표정으로 바뀐다.
4. 국민 커플로 자리매김한 둘에게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심채희의 황홀한 표정은.
캡처된 채로 인터넷에서도 이슈가 되었다.
≪≫주모! 여기 심 앵커 침 좀 닦아 주시오!
≪≫심채희 앵커, 표정에 너무 사심이 보였어.
≪≫신데렐라와 백설 공주, 콩쥐같이 동화 속에서 인생역전 하는 여자들이 꼭 갖춰야 할 필수요소가 있지.
≪≫그게 뭔데?
≪≫너 누군데 반말로 댓글 달고 지랄이야!
≪≫아, 쫌 됐고. 그게 뭐냐고?
≪≫지랄. 기분 나빠서 안 가르쳐 줄란다.
≪≫저기, 님. 그게 뭔가요?
≪≫일단 예뻐야 됨. 심채희처럼 많이.
≪≫오늘부터 성형 적금 시작이다.
≪≫강남 ‘미래로 성형외과’로 오세요. 심채희 앵커와 똑같은 얼굴로 만들어 드립니다.
≪≫카드 할부 되나요?
≪≫3개월까지면 가능합니다.
≪≫가슴도 같이하면 D/C 되나요?
≪≫…….
≪≫이것들이 미쳤나. 여기서 왜 이런 댓글 달고 지랄이야.
≪≫가슴은 여기로 연락주세요. 011-97XX-8282
KH 반도체 연구소.
앤드류 소장은 반쯤 식어버린 커피를 마셨다.
그의 앞에는 강혁이 얄궂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대표님, 그 답변하고 나서 저 이미지 많이 실추됐습니다.”
“하하, 아주 능청스럽게 잘하시던데 뭘 그래요.”
“2002년까지 나온다고 발표한 제품 설계는 마친 겁니까?”
“있으니까 발표하라고 했죠. 타 업체에서 따라갈 엄두를 못 내게 아예 초장부터 기를 팍 죽여 놔야 할 것 같아서 발표하라고 한 겁니다.”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한국이 일본을 모델로 삼아서 배운 것처럼 우리 KH를 모델로 삼는 기업이 많이 생길 테니까요.”
현재에 만족하고 현실에 안주하는 순간 기업은 도태된다.
동시에 모든 단물을 다 빨리고 시장에서 내쳐지게 된다.
그 자리는, 뒤따르던 후발주자들이 채울 것이다.
그런 일이 아예 싹을 키우지 못하게 할 의도였다.
“현재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00억 달러가 넘죠?”
“네, 계속 오르고 있지만, 현재는 그 정도 됩니다.”
“우리가 1년에 벌어들일 수 있는 금액이 1,750억 달러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앤드류 소장은.
정확히 어떤 질문인지 이해를 못 한 모양인지 다시 묻는다.
“어떻게 생각하다니요? 많고 적고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네, 이 금액이 많다고 생각합니까?”
“당연히 엄청난 금액이지 않습니까? 뉴스에도 나온 것처럼 한국의 2년 예산과 맞먹는 금액입니다.”
“흠…… 많은 금액이긴 하죠. 하지만 소장님은 이 금액에 기준을 맞추면 안 됩니다. 이 금액은 몇 년 안에 두 배가 넘게 뛸 테니까요.”
“두 배요?”
“네, 대충해도 4,000억 달러는 넘길 겁니다. 한화로는 450조가 넘을 거란 말이죠.”
앤드류 소장은 놀라면서도 의구심 어린 시선을 보냈다.
“왜요? 안 믿어집니까?”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 가능하겠지만, 지금으로선 가능할 것 같지가 않아서요.”
“뭐, 현재 시장을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죠. 하여튼 소장님은 현실만 보지 말고 시야를 크게 가지라는 말입니다.”
“무슨 뜻인지 알겠습니다. 저는 대표님 덕에 이제 세계적인 스타가 됐습니다. 이제 반도체 하면 앤드류라고 하는데 솔직히 부끄럽습니다.”
“제가 소장님을 믿고 있는 것처럼 그 믿음에 응답하면 됩니다. 그 믿음이 사라질 경우엔 소장님의 모든 것도 사라지게 될 겁니다.”
앤드류 소장은 침을 꿀꺽 삼켰다.
대표님은 정말 무서운 분이다.
저 천사 같은 얼굴에 이런 섬뜩한 모습도 있구나.
하지만 겁먹을 필요는 없다.
대표님과 계속 함께하면 내 미래는 보장된다.
“저는 대표님과 죽을 때까지 함께할 겁니다. 국적을 바꿀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행동으로 보여 줍시다.”
KH 반도체 연구소를 나서던 중, 오태식 과장에게 전화가 왔다.
“대표님, 사무실로 연락드렸더니 안 계셔서 핸드폰으로 연락드렸습니다.”
“핸드폰으로 연락을 다 하고, 콩고에 무슨 일 생겼습니까?”
“네. 너무 엄청나게 좋은 일이라 대표님께 제일 먼저 말씀드리고 싶어서 전화 드린 겁니다.”
숨까지 헐떡이는 게 뭔가 있기는 있는 모양이다.
“오우! 그래요? 이거 괜히 설레는데요. 아, 잠깐. 말하지 마세요. 반도체에 이어서 2연타 기쁨을 누려 보고 싶네요. 바로 넘어갈 테니까 거기서 직접 듣고 보죠.”
“네, 그게 더 좋으실 겁니다. 마음 단단히 먹고 오십시오.”
“하하, 이번에 내가 만족하면 오 과장님에게도 좋은 일 생길 겁니다. 그럼 모레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