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103)
역대급 먼치킨 재벌-103화(103/342)
# 103
103화 $$$ 세계 매장량의 70%/ 쌀 팔아서 얼마 벌었게?
콩고 현장에 도착하자.
창이 넓은 아이보리 색 모자를 쓴 오태식 과장이 반갑게 맞았다.
그의 곁엔 여직원과 꼬맹이 강민수도 함께 있었다.
오태식은 흐르는 땀방울을 훔쳐내는 강혁을 보며 물었다.
“대표님, 더우실 텐데 시원한 맥주부터 한잔하시겠습니까?”
“맥주 좋죠. 우선 그늘로 가서 얘기해요. 이렇게 있다간 쪄 죽겠습니다.”
“네, 사무실이 아주 시원합니다.”
사무실로 들어가자 조금 살 것 같다.
에어컨 바람에 잠시 몸을 식히고 있자, 여직원이 캔 맥주를 내놓는다.
시원하게 한 모금 마신 강혁.
콩고에 오는 동안 꾹 참고 있었던 궁금증을 물었다.
“무슨 일 때문에 그렇게 흥분했던 겁니까?”
“이것 때문입니다.”
오태식이 테이블에 내려놓은 것은 검은색의 돌덩이다.
이런 돌덩이 하나 때문에 호들갑을 떨 인물은 아니기에 자세히 살폈다.
“광물 같아 보이는데요?”
“네, 벼 농지 1구역에서 동쪽으로 70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발견했습니다.”
“무슨 광물이죠?”
“콜탄이라고 하는 철광석입니다.”
“콜탄이요?”
“네, 이걸 금속가루로 가공하면 탄탈룸(Tantalum)이라는 광물질이 생성되는데, 이게 전자제품에 안 들어가는 곳이 없을 정도로 다양하게 쓰입니다. 특히, 핸드폰 제조에 가장 많이 쓰이는 광물입니다.”
순간, 강혁의 눈이 번뜩였다.
핸드폰 제조에 필요한 광물이란 말이지.
생각지도 않은 대박이 터졌어.
앞으로 이성전자와 애플은 날개를 단 격이 되겠군.
“오 차장님, 대단한 일을 해냈어요.”
“네? 오 차장이라니…….”
“공을 세웠으면 합당한 보상이 따라야죠. 오늘 차장으로 인사명령을 낼 겁니다. 이런 파격적인 인사는 드물어요.”
오태식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한 손에는 마시다 만 캔 맥주를 들고서.
“아직 본격적인 조사는 안 해 봤겠군요?”
“네? 네. 발견된 곳에서 동쪽으로 100km 더 가면 M23 반군이 주둔한 곳이라 조심하고 있습니다.”
“아, 그놈들 아지트가 그쪽에도 있었죠. 가만있자…… 이걸 어쩐다.”
콩고의 콜탄 매장량은 세계 기준으로 70%에 이른다.
다이아몬드가 30%에 코발트도 50%나 매장되어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광물들이.
벼농사를 짓고 있는 곳과 우간다 국경사이에 집중적으로 분포해 있다는 것이다.
또 그곳엔 M23이라는.
악명 높은 반군단체의 주둔지가 있기도 했다.
강혁은 콜탄 외에 다른 광물이 있다는 사실은 몰랐다.
하지만, 그곳이 위험지역인 것은 알기에 쉽게 판단을 내릴 수 없었다.
“일단 전문가를 초빙해서 조사부터 시작하세요. 소유권은 우리에게 있으니까 서두르지 않아도 됩니다.”
“그럼 매장량이 얼마나 되는지부터 조사해보겠습니다.”
“본사에 통보해놓을 테니까 필요한 비용은 충분히 청구하세요.”
“네, 그리고 추수가 시작됐습니다.”
“그렇게 기다렸던 일이 드디어 시작됐군요. 한 번 가봅시다.”
사무실에서 몸을 식혔지만.
밖으로 나오니 금방 땀방울이 맺힌다.
콩고는 비가 많이 오는 곳이라 작물이 자라기엔 좋지만, 사람이 생활하기엔 불편하다.
추수하는 곳에 도착하니.
수많은 사람과 농기계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땅이 워낙 넓다 보니 총 12구역 중, 1구역에서만도 대형 콤바인(벼 베는 기계) 수십 대가 움직이고 있다.
“저런 편리한 기계가 있으니 사람들도 편하긴 하겠군요?”
“물론입니다. 기계가 탈곡, 선별, 정선까지 모두 해주기 때문에 사람들은 포대를 차에 싣고 운반하는 일만 하면 됩니다.”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부르네요. 드디어 오늘부터 콩고 주민이 배 굶는 일은 사라지겠죠?”
“네, 어찌 보면 오늘이 콩고엔 역사적인 날입니다.”
드넓은 대지가 익은 벼로 인해.
황금빛으로 물든 모습은 그 자체가 예술작품이다.
잠시 감상에 빠져 있는데.
한지연 여직원이 꼬맹이 강민수와 함께 다가왔다.
작은 종이박스 하나를 들고서.
오태식 차장이 천막 밖으로 나가며 박스를 받아들었다.
“지연 씨, 뭘 가지고 왔어요?”
“궁금하시면 열어보세요.”
그녀는 민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고만 있다.
오태식의 목소리에 강혁은 감상에서 깨어났다.
박스를 열자 안에는 생각지도 못한 것이 들어있었다.
강혁도 놀라고 오태식 차장도 놀란 채 잠시 멈칫했다.
“아니, 이게 어디서 나온 겁니까?”
“대표님도 많이 놀라셨죠?”
“이걸 콩고에서 보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요.”
“농사 전문가 아저씨가 떡이 먹고 싶다면서 만든 걸 조금 얻어 왔습니다.”
늘 보던 것보다는 못하지만, 모양이 대충 잡힌 가래떡이다.
떡볶이를 만들 때 들어가는 그 떡.
강혁은 하나를 집어 입에 넣었다.
쫀득쫀득하게 씹히는 식감도 일품이지만, 맛도 엄지를 치켜들게 한다.
“이걸 먹으니까 좋은 생각이 나네요. 앞으로 쌀은 넘쳐 날 거 아닙니까?”
“네, 아프리카 전 지역이 먹고도 남아서 수출해야 합니다.”
“마을에 떡 만드는 공장을 하나 만들어야겠어요.”
“아! 떡을 만들어서 나눠주면 일 나갈 때나 식사대용으로 먹어도 되겠습니다.”
“보관도 편하고 맛도 영양도 좋으니까 ‘일거양득’이죠. 장비를 콩고나 주변국에서 구할 수 있으면 구하고, 안 되면 사람 수 감안해서 한국에서 들여오세요.”
“알겠습니다. 바로 추진하겠습니다.”
밥해서 먹는 것도 귀찮을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떡은 주민들의 허기를 채워줄 것이다.
“몬산토에서 직원들이 나와 있죠?”
“네, 매일 수확량을 체크하고, 2일에 한 번씩 항구로 옮기고 있습니다.”
“2모작 때는 지금보다 재배면적이 2배가 더 늘 거니까 사람도 더 많이 필요할 겁니다. 그리고 이번엔 밀과 옥수수도 재배하게 될 거고요.”
“보리와 감자는 빼신 겁니까?”
“보리는 콩고사람들에게 크게 필요할 것 같지 않아서요. 그리고 감자는 러시아에서 재배할 겁니다.”
강혁은 나머지 곳들도 일일이 살폈다.
전에 봤었던 자연 비료 생산시설은 더욱 크게 확충되어 있었다.
사람이 늘어날수록 분뇨와 음식물 쓰레기는 늘어난다.
그에 비례해 퇴비의 양도 는다는 말이다.
재배면적이 늘어나면 퇴비도 더 많이 필요할 것이다.
서로 상생하면서 잘 돌아가는 모습에 안심이 되었다.
현장을 둘러본 강혁은 대통령 궁으로 향했다.
로랑데지레 카빌라 대통령과.
그의 아들 조제프 카빌라가 반갑게 맞았다.
강혁은 ‘콜탄’ 발견 사실을 알렸다.
그런데 둘은 별로 놀라는 기색이 아니다.
오히려 얼굴에 근심이 가득했다.
“강 대표도 알다시피 그 지역이 상당히 위험해요. M23 반군세력이 우간다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우리도 큰 행동은 못 취하고 있죠.”
“우간다국경인 동쪽 끝까지 매입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부터 추수가 시작됐다고요?”
“네, 지금도 한창 벼 베기를 하고 있습니다.”
“계속 보고는 받고 있죠. 이렇게 빠른 기간에 그런 성과를 낸 건 정말 대단해요. 하지만 동쪽 국경지대는 생각보다 더 위험한 지역입니다. 이건 팔고 안 팔고의 문제가 아니에요. 자칫하면 목숨이 위험해 질 수도 있어요.”
그러니 싼값으로 파는 거지.
돕는다고 말은 하지만, 사실상 쓸모없고 국경이 애매한 땅을 넘기는 것뿐이다.
지금 거론되는 땅도, 지도에 선만 그었다 뿐이다.
어디 장벽이 쳐진 것도 아니고 지도상으로만 구분되어 있다.
‘무풍지대’란 이런 곳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다르게 말하면 법이 통하지 않으니 무력이 곧 법이다.
그러니 대통령도 심사숙고하라고 당부하는 것이다.
자신이라고 목숨이 안 아깝겠는가.
사랑하는 심채희도 생겼다.
그러니 삶에 대한 애착은 남다르다.
하지만 일단은 이 동쪽 모두를 확보해야 한다.
어찌 됐던 이 땅은 현재 콩고 땅이니, 정부에게 살 수밖에 없다.
“그래서 말씀드리는 건데…… 우리도 자체 군인을 키우고 군사 장비를 들여올 수 있게 해주셨으면 합니다.”
“농경지를 스스로 지키겠다는 말인가요?”
“당장은 그럴 여건이 안 되지만, 점차 키워볼 생각입니다.”
“그러면 정부 입장에서도 계속 병력을 충원할 필요가 없어서 좋기는 해요. 그리고 그쪽 땅을 파는 건 처음 땅을 판 것보다 더 쉬운 결정이에요. 나는 단지 강 대표에게 무슨 일이 생기지나 않을까 싶어서 자꾸 말리는 겁니다.”
이제 막 시작된 콩고의 축복이다.
강혁에게 문제라도 생기면 모든 게 물거품이 될 수 있다.
그랬기에 더욱 반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강혁의 의지가 너무 확고하다는 것을 안 대통령은 결국, 우간다와 인접한 국경지대 일대를 팔기로 했다.
이로써 북으로는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동북쪽으로는 남수단, 동쪽으로는 우간다와 국경을 마주하는 광대한 땅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모두 버려진 황무지다.
거기다 세 나라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어서 치안이 불안한 지역이기도 했다.
대통령 부자(父子)와 얘기를 마친 후 다시 현장으로 갔다.
오태식 차장과 마주한 강혁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 지역은 당분간 조사만 하세요. 절대 위험한 행동을 하면 안 됩니다. 매장량이 얼마인지만 확인하면 됩니다. 그리고 움직일 땐 최소 군인 50명은 데리고 가세요.”
“알겠습니다. 지시대로 하겠습니다.”
둘이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백인 사내 세 명이 땀을 훔치며 사무실로 들어왔다.
세 사내는 강혁의 모습에 깜짝 놀라며 급히 허리를 숙였다.
백인들이 하지 않는 인사법이었지만, 몬산토 직원들은 이미 교육을 받은 후였다.
“대표님, 언제 오셨습니까?”
“어제 왔습니다. 직책이 어떻게 되죠?”
“아프리카 지부를 총괄하고 있는 해리슨입니다.”
“이번이 첫 추수라서 직접 나와 본 건가요?”
“네, 콩고 지역이 가장 중요한 곳이라 직접 나와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추수가 모두 끝나면 수확량은 얼마나 됩니까?”
해리슨 지부장은 급히.
자료철에서 두 장의 A4 종이를 꺼냈다.
“전체 수확량은 2억 9,400만 톤으로 예상합니다.”
“이 양이면 어느 정도 양인 거죠?”
“세계 전체 벼 수확량이 5억 2,600만 톤이니까 전체 수확량의 55.8%입니다.”
“그러면 콩고에서 나오는 양이면 반은 커버할 수 있다는 얘기죠?”
많은 양이라는 걸 알았지만, 막상 수치로 들으니 엄청나다.
“네, 그렇긴 합니다. 하지만 여긴 3모작이 가능한 지역이라 두 번째 추수 땐 세계 전체 수확량을 넘기게 될 겁니다. 그리고 세 번째 추수 때는 쌀이 남아돌게 될 수도 있습니다.”
“55.8%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되죠?”
“한화로 말씀드리자면 264조 6,000억 원가량 합니다.”
264조 6,000억 원이라, 크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한국 1년 예산의 2배가 훌쩍 넘는 금액이 쌀농사로 거둬들일 수 있는 돈이다.
“그러면 3모작 추수가 끝났을 때나 내년쯤이면 500조 원을 넘길 수도 있다는 말인가요?”
“네, 최대 싼 가격으로 잡았기 때문에 크게 차이 나진 않을 겁니다. 그리고 밀 재배가 시작되면 금액은 더 늘어납니다. 주식이 밀인 나라가 전체의 반 정도는 되니까요.”
“여기다 보리와 옥수수와 감자까지 더하면 금액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되겠네요.”
두 번째 추수가 마무리되고.
쌀이 전 세계에 풀리면 쌀값은 급격히 떨어지게 될 것이다.
그리되면 가격 경쟁에서 밀린 곳들은 더는 벼농사를 못 하게 된다.
결국 KH가 전 세계 쌀 시장을 지배하게 된다는 말이다.
밀이 시장에 풀리게 되어도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
해리슨의 말대로 밀을 주식으로 하는 나라도 전체 국가의 반 가까이 된다.
“본사에서는 남는 쌀을 어떻게 처리하겠다고 하던가요?”
“한국에 이미 보고서가 도착해 있을 겁니다. 남는 여유분은 가공식품으로 만든다고 들었습니다.”
“흠…… 쌀로 만든 거면 맛있기만 하면 괜찮겠네요. 이건 한국에 돌아가면 다시 검토를 해봐야겠어요. 오 차장은 계속 고생해 주시고 세 분도 고생들 하세요.”
* * *
강남 KH 인베스트먼트.
정민지 비서실장이 보고서를 들고 들어왔다.
“대표님, 몬산토에서 올린 보고서에요.”
“남는 쌀을 어떻게 처분할 건지에 대한 거죠?”
“네, 공산품으로 가공해서 팔겠다는 내용과 여러 식품 첨가물로 활용하겠다는 얘기에요”
“거기 놔두세요. 나중에 읽어보죠. 오태식 차장한테 떡 공장 만든다는 말 들었죠?”
“네, 정말 기발한 생각이에요. 장비는 연락받고 배편으로 바로 보냈어요.”
“남는 쌀로 떡을 만들어서 먹이면 확실히 괜찮을 겁니다.”
삑삑♬
-대표님, 미국 법인입니다.
“알겠어요.”
강혁이 전화를 받자, 정민지 실장은 소파에 가서 앉았다.
-대표님, FBI에서 연락이 왔는데 이 7명이 미국을 벌써 빠져나가서 아일랜드로 입국했답니다. 지금은 아일랜드 경찰과 협력 중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모습을 계속 바꾸고 다닌다고 합니다.
“지은 죄가 있으니까 겁나겠죠. 해커는요?”
-아직 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사 전문가들도 혀를 내두르고 있습니다. 저는 해커가 더 빨리 잡힐 줄 알았는데 반대가 될 것 같습니다.
“누가 이런 짓을 벌인 것 같습니까?”
-KH 생명공학 연구소에 있는 두 자료가 꼭 필요한 곳일 겁니다. 신약과 개량작물과 관계된 기업들을 뒤지면 꼬리를 잡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경비가 얼마나 들어도 좋으니까 모두 뒤지세요. 모든 인원과 정보를 다 동원해서 꼭 찾아내세요.
전화를 끊은 강혁은 인터폰을 눌렀다.
삑삑♬
“시원한 사이다 좀 갖다 주세요.”
-네, 대표님.
강혁은 소파에 몸을 뉘며 정민지 실장에게 물었다.
“누구 짓 같습니까?”
“제약회사 1위와 종자 개량작물을 다루는 기업 중 1위 기업이거나 아니면…….”
“아니면?”
“대표님도 잘 아시잖아요. 거기요.”
정민지 실장은 오른손 검지로 천장을 가리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