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126)
역대급 먼치킨 재벌-126화(126/342)
# 126
126화 $$$ 비밀 모임/ 총알 일발 장전
정민지 실장과 정보팀장이 급히 대표실을 찾았다.
“대표님. 저쪽에서 비밀리에 모임을 가지고 있답니다. 식품 업체 관계자들 모두 모이는 모양이에요.”
“똥줄이 탈 테니까 그렇겠죠. 모여서 회의를 해 봐야 특별한 것도 없을 겁니다.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그 사람들이 하나로 합쳐지기도 쉽지 않을 테고요.
“3시간이 지났으니까 지금쯤 끝났을 거예요. 용심의 신춘현 회장을 중심으로 버티기로 한 곳이 반이나 된대요.”
강혁은 약간 실망한 얼굴로 입맛을 다셨다.
그냥 다 버티기로 하지.
아쉽지만 반으로 만족해야 하나.
“그럼 용심 신 회장님을 한번 만나 보면 되겠군요. 정보팀장님은 신춘현 회장이 잘 가는 식당을 모두 알아보세요. 나이든 사람들은 보통 여러 곳에 가지 않을 테니까 몇 군데 없을 겁니다. 그리고 그 기계가 100m 이내의 소리는 잡을 수 있다고 했죠?”
“네. 이번에 독일에서 들여온 장비는 그 거리는 모두 잡아 냅니다.”
“좋아요. 이중 장치가 안전하죠.”
그리고 세세한 지시가 이어졌다.
정민지 이사와 정보팀장은 이 놀라운 계획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강혁은 둘의 놀란 모습에 미소를 짓고서는 용심의 신춘현 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십니까. 신 회장님. 저 KH 인베스트먼트의 강혁입니다. 얼굴 한번 보시죠.”
* * *
이틀 후, 강남의 한 한정식 식당.
약속 장소에 미리 도착한 신춘현 회장과 이진한 기획실장.
이진한의 얼굴은 불만으로 가득했다.
“회장님. 이렇게 나가시면 위험합니다. 제가 어제도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사업은 때론 과감하게 나갈 필요도 있어. 오히려 잘됐는지도 모르지.”
“뭐가 말입니까?”
“우리 전부가 파업을 한다고 했으면 자네 말대로 정부에서 가만있지 않을 것 아냐. 하지만 반만 동참을 했으니 정부도 뭐라고 못 할 거란 말이지.”
“강 대표가 원료공급을 중단하면 어떻게 하시려고 그럽니까?”
신춘현 회장은 피식 웃고서는 물 한잔을 마셨다.
“자네는 능력은 있는데 너무 고지식하단 말이야. 정직하게 사업해서 남는 게 있을 것 같아?”
“네? 무슨 말씀입니까?”
“이번사태의 핵심이 뭐야?”
“…….”
“얼마까지건 버틸 수 있는 원료 확보가 문제 아니야?”
“맞습니다. 원료만 확보되면 모든 문제는 시간이 해결해 줄 테니까요.”
“내가 회의장에서 왜 그렇게 버티자는 목소리를 높였는지 아직도 모르겠어?”
“저도 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입니다.”
“위기는 기회와 함께 온다는 말이 있지. 다른 사람들은 지금이 위기라 생각하겠지만, 나한테는 기회란 말씀이야.”
신춘현 회장의 눈은 이미 탐욕으로 가득해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이진한은 순간 흠칫 했다.
함께 한 오랫동안 이런 모습을 여러 번 봤기 때문이다.
이런 눈빛을 보일 때면 항상 먹잇감을 물고 왔었다.
“자네 말대로 이 게임은 이미 승패가 나뉜 게임이란 말이지. 시작해 봤자 박살나는 건 버티자는 쪽이지 않겠어?”
“맞습니다.”
“어차피 가격을 낮출 거라면 우린 거기서 한몫 챙겨야지. 회장들 중에는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영감들이 많아. 젊은 놈한테 까인다는 걸 인정하기 싫은 게지. 나는 그 사람들을 하나로 뭉쳤을 뿐이야.”
이진한 실장은 그제야 조금씩 이해가 되어 갔다.
“버티자고 한 영감들은 버티겠지. 하지만 결과가 어떻게 되겠어? 자네 말대로라면 일주일 후부터는 주가가 쭉쭉 나자빠질 것 아니야? 그때 우린 그 나자빠진 주식을 쓸어 담는 거야. 이럴 때 경쟁업체들을 인수해 버리는 거지.”
60대가 훨씬 넘은 한물간 회장의 모습이 아니다.
냉철한 두뇌와 판단은 이진한 실장을 긴장하게 했다.
“강혁 그놈이 할 수 있는데 나라고 못하란 법 있어?”
“맞습니다. 그런 절묘한 수가 있었군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런데 그러자면 우리 쪽도 버텨야 할 텐데 원료공급은 어디서 받으려고 그러십니까?”
“로스 그룹 신 회장과 내가 남이야?”
“가족이죠.”
“로스 신 회장은 가격을 내리기로 했잖아. 그게 다 나와 짝짜꿍을 한 거란 말이야. 이제 알겠어?”
“아! 벌써 그렇게까지 해 두셨군요.”
이런 일을 자신에게까지 숨기다니 정말 철두철미하다.
이진한 실장은 역시 돈 버는 사람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쪽에서 물량을 확보해 주기로 했어. 여러 회사를 통해서 조금씩 사들이는 거로. 이중장부도 준비 중이고.”
“회장님 말씀은 이제 다 이해를 했습니다. 그런데 원료를 받는다는 말은 앞으로 우리는 계속 낮춘 가격으로 판매를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며칠이면 이 사실이 버티자고 한 회장들 귀에 들어갈 텐데요?”
“이 사람아 사업은 전쟁이야. 속고 속이는 거라고. 속은 자기들 잘못이지 누굴 탓해. 자넨 일본에 연락해서 자본 좀 왕창 끌어 모아.”
그 때 문이 열리며 강혁과 정민지 실장이 들어섰다.
두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벌써 와 계셨군요? KH의 강혁입니다. 이쪽은 비서실장입니다.”
“정민지입니다.”
“우리가 통성명할 사이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앉으세요.”
잠시 묘한 침묵이 흐르고 신춘현 회장이 다시 입을 열었다.
“날 보자고 한 이유가 뭐요?”
“모르시고 묻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알던 모르던 간에 강 대표 입에서 직접 들어봐야겠어요.”
아직 주문도 하지 않았는데 급하긴 급한 모양이다.
“회장님과 뜻을 함께한 사람들에게 살길을 열어 주려고 합니다.”
“살길!?”
같잖다는 표정을 지으며 목소리 톤이 높아졌다.
“네. 듣기로는 회장님은 버티기로 하셨다더군요?”
“쥐새끼들이 숨어 있었군.”
“수십 명이 알고 있는데 비밀이 될 순 없죠.”
그때 직원이 들어오며 주문을 받았다.
직원이 나가자 대화는 다시 이어졌다.
“강 대표는 돈이 싫어요?”
“돈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좋아합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하는 거요?”
“무슨 말씀입니까?”
“그냥 내버려 두면 서로 좋은 거 아니요? 강 대표도 잘 알겠지만, 무지한 국민들은 시간이 지나면 다 잊어버려요. 그 냄비근성이 어디 가겠어요?”
“우리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을 그런 식으로 표현하시다니 실망스럽습니다.”
“다 알 만한사람이 왜 그래요? 강 대표가 예수요? 왜 그렇게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일을 어렵게 하는 거요?”
강혁은 최대한 말을 조심했다.
국민들은 최대한 끌어올리고 자신은 최대한 낮췄다.
“제가 희생해서 국민들이 잘 살수 있다면 저는 그렇게 할 겁니다. 국민들이 있지 않고서는 대한민국도 없으니까요.”
“참나 이거……. 젊은 사람이 욕심을 좀 가져요. 강 대표에 비하면 내가 모자라겠지만, 우리 용심 뒤엔 일본자금이 있어요. 우리 같이해 봅시다.”
“일본 자금을 국내로 끌어들일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국내일은 국내에서 마무리 지으셔야죠.”
“쯧쯧. 내 이래서 한국 사람하고는 말이 안 통한단 말이야.”
“듣기 좀 그렇습니다. 회장님도 한국인이면서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신춘현 회장은 한번 크게 웃었다.
마치 재밌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듯이.
“하하. 날 아직 한국인으로 봐 줘서 고맙군요.”
신춘현 회장은 회 한 점을 입에 넣고서는 우물거렸다.
전혀 긴장된 모습이 아니다.
“우리가 가격을 내리지 않으면 원료 공급을 중단할 생각이죠?”
“국민들이 혜택을 받아야 하는데 그 혜택이 있는 자들의 배를 불리게 할 생각은 없습니다.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입니다.”
“결국, 원료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말이군요? 나는 끝까지 버틸 겁니다. 한국인의 냄비근성을 믿거든요. 강 대표, 후회할 거예요.”
“제가 후회할일은 없을 듯합니다. 저는 회장님께서 생각을 바꾸셔서 국민들을 좀 더 위하셨으면 합니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정민지 실장은 터지려는 웃음을 힘겹게 참고 있었다.
대표님 연기 너무 잘하잖아.
배우해도 되겠어.
말끝마다 국민이래.
어디 대통령 선거도 아니고.
저 능청스러운 표정 좀 봐.
너무 웃겨서 배 아파 죽을 것 같아.
“강 대표가 돈은 많을지 모르지만, 아직 사회경험은 날 따라오지 못해요.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옛말에 가난은 나라님도 어쩌지 못한다고 했어요. 강 대표가 아무리 그래 봐야 대한민국은 바뀌지 않아요.”
“옛말일 뿐입니다. 과학이 있으니 불가능하지도 않습니다.”
“허…… 이 사람 참. 그렇게 안 봤는데 앞뒤가 꽉 막혔군요.”
그렇게 강혁과 신춘현 회장의 대화는 1시간이 이어졌다.
강혁은 최대한 정정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그에 반해 신춘현 회장의 말은.
입에 담기도 민망한 말들이 대부분이었다.
결국 서로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둘은 헤어졌다.
강혁은 사무실로 들어오자마자 정보팀장을 호출했다.
“어떻게 됐습니까?”
“완벽합니다. 대표님 연기도 멋지게 나왔습니다.”
“편집 좀 멋지게 해서 극대화 시켜보세요. 영화의 묘미는 편집이죠.”
* * *
그렇게 며칠이 흐르자.
가격을 낮추자고 한 회장들은 30%로 가격을 낮췄다.
반면 낮추지 않겠다고 한 회장들은 물량을 점차 줄이며 최대한 버텨 나갔다.
그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시민단체에 상당한 후원금을 뿌렸다.
일단 시민단체를 잡아둬야 쉬쉬하면서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조용히 지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뉴스에서는 이 문제를 비중 있게 다뤘다.
그러자 인터넷에서는 가격인하를 하지 않은 업체들을 비난하는 글들이 무수히 쏟아졌다.
하지만 업체들은 눈 하나 깜박이지 않고 버텼다.
전혀 가격 인하를 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렇게 또 다시 며칠이 흐르자 버티던 업체에서는 제품 중단을 선언했다.
KH에서 원료공급을 안 해 준다는 게 이유였다.
그들은 시민들의 시선을 KH 쪽으로 돌리려고 했다.
일부 시민단체들이 그들과 동조하며 KH를 비난하고 나서기까지 했다.
강혁은 그 모습을 지켜보곤 있었지만, 느긋했다.
정민지 실장은 대충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정확히 몰랐기 때문에 답답한 마음에 물었다.
“우리 KH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어요. 이대로 계속 가실 건가요?”
“이제 국민들도 현명해야 합니다. 무식하고 모자라면 힘 있는 자에게 먹힌다는 걸 알려 줄 필요가 있죠.”
“어떻게 하시려고요?”
“국민들 스스로 쟁취하게 해야겠죠.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할 겁니다.”
“대표님의 경영철학이 어떤지는 알지만, 그러기엔 아직 이르지 않을까요?”
“우리 국민들은 강해요.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첫 삽을 뜨면 나중엔 시스템 적으로 굴러갈 겁니다.”
정민지 실장도 기대가 없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아직 국민들 수준이 받쳐 주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여러 일들을 봐도 아직 국민들은 무지했다.
IMF 겪은 지 몇 년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잊어버린 듯한 행동이 많았다.
“용심에서 로스 그룹을 통해 원료를 공급받는 모양이에요.”
“나름 머리를 쓴 모양이군요. 그러면 이제 명분은 충분히 쌓은 겁니까?”
“또 명분이요?”
“무턱대고 나설 수는 없잖아요. 항상 명분이 우선입니다. 하지만 좀 더 끓어오를 때까지 기다리세요. 국민들이 더 느껴야 합니다.”
둘이 대화를 나누던 중 인터폰이 울렸다.
삑삑♬
-대표님. 정보팀장입니다.
“알겠습니다.”
정보팀장이 환하게 웃으며 들어왔다.
“대표님. 끝냈습니다.”
“편집본이 어떻게 나왔는지 한번 들어봅시다. 틀어보세요.”
잠시 후, 사무실엔 강혁과 신춘현 회장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짝짝.
강혁은 씩 웃으며 손뼉을 쳤다.
“멋지네요. 편집 감독해도 되겠습니다. 그럼 이제 총알은 준비됐으니까 기름칠 좀 하면서 기다리면 되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