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129)
역대급 먼치킨 재벌-129화(129/342)
# 129
129화 $$$ 식품업체 싹쓸이/ 블루핀 튜나
강혁이 한국에 들어오자마자 제일 먼저 찾아온 사람은 용심 신춘현 회장이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했던지 얼굴이 핼쑥해져 있었다.
대표실에 들어온 그는 소파에 앉자마자 본론부터 꺼냈다.
이진한 기획실장도 그의 옆에 함께 앉았다.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요? 내가 무슨 큰 잘못을 했다고 이럽니까?”
“그건 저보다 회장님이 더 잘 아실 줄 아는데요? 로스 그룹과 입 맞추고 뒤로 원료 공급을 받았죠? 그래서 뭘 얻으려고 한 겁니까?”
“뭘 얻다니요? 버티자던 회장들은 모르는 사람들도 아니고 수십 년을 가깝게 지내던 회장들입니다. 그래서 잠시 동조하는 척 한 것뿐입니다. 나중에 기회를 봐서 빠져나오려고 했어요. 믿어 주십시오.”
“글쎄요. 이미 결과가 나온 일을 가지고 믿어 달라는 건 좀 억지스럽습니다. 전에 만났을 때 한 말은 그냥 해 본 말입니까?”
그러고 보니 전에 만났을 때 같이 하자고 했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내뱉은 말도 기억이 가물거린다.
옆의 이 실장의 표정을 보니 더 확실한 것 같다.
강 대표가 원료 공급을 약속하지 않으면 파산이다.
이제 이 일을 어떻게 수습한단 말인가.
“원료 공급이 없으면 수십 개 회사가 문을 닫게 됩니다.”
“잘못 알고 계시네요. 그 회사들 이미 문 닫았습니다. 용심만 아직 버티는 거죠. 로스 그룹의 식품 분야 계열사 지분도 벌써 39% 확보했죠. 어떻게 하실래요? 가지고 있는 지분을 넘겨 주실 겁니까? 아니면 더 가실 겁니까?”
“…….”
신춘현 회장은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아들뻘도 안 되는 놈한테 이런 수모를 당하다니.
하지만 지금은 자존심을 세워서 될 일이 아니다.
회사의 생사와 가족의 운명이 걸려있다.
이진한 실장은 여기에 오기 전, 신신당부를 했었다.
제발 성질을 죽이고 무조건 숙이고 들어가라고.
하지만 지금 상황은 절대 좋지 않았다.
도대체 뭘 믿고 이런 모습을 보이는지 답답하기만 했다.
극존칭을 써도 모자랄 판에 나이를 앞세우는 듯한 말을 한다.
듣기에 따라서는 기분이 나쁠 수도 있기에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닙니까? 이건 회사를 넘기라는 말이잖아요? 내가 어떻게 일군 회산데 이렇게 맥없이 넘길 것 같습니까?”
“아직 상황판단이 안 되나 봅니다? 그럼 제가 다시 조목조목 일러드리죠. 현재 용심 주가는 600원입니다. 이건 알고 계시죠?”
“큼.”
“원료 공급이 없으니 며칠만 더 지나면 상장폐지는 당연할 테고요. 사재 털어서 넣은 모양인데 그게 쉽진 않았죠? 만기 돌아오는 어음도 있지 않습니까? 어때요? 이래도 큰 소립니까?”
이 한심한 사람과 같이 앉아 있는 자체가 싫다.
다른 회장들을 속이고 그 회사들을 먹으려고 한 작자다.
그런데 막상 상황이 틀어지니 혼자 살겠다고 발버둥이다.
빌어도 들어줄 마음은 없지만, 입에 풀칠할 정도는 남겨 두려고 했다.
하지만 지금 보니 다 부질없는 베풂이다.
이런 작자에겐 연민은 사치고 쓸데없는 짓이다.
“사업하다 보면 거짓말도 하고 속이기도 하잖아요. 다 알면서 그럽니까? 의리를 저버릴 수 없어 거드는 척 한 것뿐이라니까요. 그렇다고 손해를 볼 순 없으니 로스 그룹에 원료 공급을 부탁한 것뿐입니다.”
“의리라……. 용심에서 만드는 제품이 상당히 많더군요. 앞으로 제가 더 잘 만들어 보겠습니다.”
“정말 이럴 거요?”
“아직 숨겨 놓은 돈이 많나 보군요? 그럼 한 일주일만 더 지켜보죠. 잘 버텨 보십시오.”
삑삑♬
-네. 대표님.
“신 회장님 가신답니다.”
잠시 후, 경호원들이 사무실로 들어왔다.
신춘현은 잡아 죽일 듯이 강혁을 쳐다보았다.
지금, 이 모습은 버티던 회장들이 자신을 찾아와서 했던 모습과 같다.
‘인과응보’라는 말이 정말 있나 싶은 순간이었다.
“회장님 나가십니다. 정문까지 배웅해 드리세요.”
“내가 이렇게 무너질 것 같아? 나는 다른 회장들과 달라!”
“그럼요. 아주 많이 다르죠. 그분들은 그래도 물러날 때를 아니까요. 어서 가 보세요. 저는 할 일이 좀 있어서.”
신 회장이 씩씩거리며 나가자,
이진한 기획실장은 긴 한숨을 쉬고는 뒤를 따랐다.
둘이 사라지자 밖에서 기다렸던 정민지 실장이 들어왔다.
“용심 말고는 모두 정리됐죠?”
“네. 용심만 인수하면 도장 다 찍는 건데 신 회장이 피해를 더 키우네요.”
“세상엔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 종종 있다고 했잖아요. 시간이 지나서야 알게 되죠. 다른 회장들 반응은 어땠어요?”
“용심 신 회장에게 속았다는 걸 알았는지 신세 한탄만 하더라고요. 그래도 그 회장들은 재산을 어느 정도 남겼어요. 그런데 용심은 좀 힘들 것 같네요.”
“평안감사도 자기가 싫다고 하면 어쩔 수 없는 거죠. 내버려 두세요. 파산까지 가면 인수하는 거로 하죠.”
신 회장은 아직 돈의 진정한 무서움을 모른다.
언제 배를 굶어 봤겠는가.
그는 몇십 년간을 호의호식하면 살았다.
이제 하루 끼니를 걱정하며 살면 잘 알겠지.
“인수한 회사들 인사개편은 어떻게 할까요?”
“나간다는 사람은 놔두고 감찰부터 모두 시작하세요. 회장 자리는 모두 비워 두고요.”
“그러면 사장이 최고 직급이니까 별문제 없겠네요.”
“이참에 건설 윤현표 전무를 사장으로 진급시켰으면 하는데 어떻습니까?”
“여태껏 한 일을 보면 충분히 잘하실 거라고 봐요.”
“그럼 윤 전무를 사장으로 인사명령 내세요.”
세계 각지에 KH 건설 직원이 나가 있다.
국내 도급순위는 이미 1위를 찍은 지 오래.
그랬음에도 회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앞으로 할 일이 더 늘어날 텐데 그러자면 지금이 적절한 시기다.
“인수한 회사들 한번 둘러보셔야 할 것 같은데 언제로 잡을까요?”
“미룰 것 있나요. 지금 갑시다.”
“어디부터 가시려고요?”
“가까운 데부터 시작해서 지방으로 내려가죠.”
“그 전에 이것부터 결정해 주세요. 전문가들과 일반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이 총 3곡을 뽑았어요. 대표님께서 최종 선택을 해 주시면 됩니다.”
그녀는 가져온 CD를 틀었다.
그러자 남녀 혼성으로 이루어진 노래가 장엄하게 흘러나왔다.
그렇게 10여 분이 흐른 후.
강혁은 한 곡을 선택했다.
무언가 가슴을 울리면서 애절한 느낌의 곡이다.
“두 번째 곡 만든 사람이 누구죠?”
“알렉산드르 빅토르비치 몰차노프 초이로 현재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 음악원(차이콥스키 음악원)에 재학 중인 학생이에요.”
“어디까지가 이름입니까?”
이런 면에서 한국 이름은 정말 간편하다.
짧으면 두자 길어 봐야 네 글자니까.
“알렉산드르 최라고 부르면 된대요.”
“최라면 조상 중에 한국인이 있다는 말입니까?”
“네. 할아버지가 한국인이고 아버지가 러시아 가수 빅토르 최라고 되어 있어요.”
“뭔가 사연이 많은 사람 같네요. 전 이 곡이 맘에 듭니다. 한국으로 부르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겠죠?”
“대표님이야 바로 가능하시지만, 다른 사람은 아직 많이 걸리죠.”
“그럼 회사들 둘러보고 러시아로 넘어가서 만나 보죠. 근데 교포들이 부른 것 같은데 곡은 한국 사람으로 해서 다시 녹음하라고 하세요.”
인수를 마친 여러 회사를 둘러보다가 동원식품에 들렸다.
주 제품은 참치 통조림이지만.
음료(샘물) 및 냉동, 냉장(햄, 소시지, 맛살)식품 생산도 병행하고 있다.
그리 크지도 않은 회사에서 왜 버텼나 싶은 의구심이 들었다.
그 표정을 읽은 것인지 정민지 실장의 설명이 이어졌다.
“용심 신 회장이 여기 회장이랑 잘 아는 사이래요. 로스에서 받은 원료를 여기에도 공급했나 봐요.”
“원료 공급을 잘 받다가 로스 그룹에서 공급 중단을 해 버리니까 제품 생산에 차질이 생긴 거라는 말이죠?”
“네. 거기에 IMF 때 입은 타격을 만회하던 중에 다시 입은 타격이라 충격이 컸던 것 같아요.”
“그래도 식품회사면 현금이 있었을 텐데 의외네요?”
먹거리 장사는 대부분 현금 거래가 많은 편이다.
제품 자체에 유통기한이 있기 때문에 재판매 시기도 짧다.
“시기가 안 좋았어요. 이번에 참치 사업에 첨단 기법을 접목한다고 인공위성과 헬기까지 사용했는데 돈이 많이 들어갔나 봐요.”
“여기 지분은 얼마나 되죠?”
“여기는 42%까지 올렸는데 다른 곳 보다 비율이 좀 높긴 해요. 그래도 문 닫은 기업들보다는 나은 편이에요”
“능력이 되는 사람이면 굳이 바꿀 필요는 없죠. 관리할 곳이 많아 봐야 머리만 아파요.”
회장실로 들어가자 김준철 회장이 굳은 얼굴로 맞았다.
회사가 이 지경이 되었으니 웃고 반길 수만은 없을 터.
“KH 인베스트먼트의 강혁입니다.”
“대표님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습니다. 김준철입니다.”
“용심 신 회장님과는 잘 아는 사입니까?”
“업종이 같다 보니 막역하게 지냈습니다.”
얼굴을 보자니 심정이 어떤지 알만했다.
“회장님을 자리에서 끌어내리려고 온 것은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는 대주주로서 도움 될 일이 있을까 하고 와 본 것뿐입니다.”
“네?”
당연히 자리를 비워 줘야 할 줄 알았던 김준철 회장은 놀란 얼굴이다.
“저 그렇게 나쁜 놈 아닙니다. 일이 이 지경이 된 것도 제가 먼저 시작한 것도 아니고요.”
“그러면 이 자리에 절 그대로 둔단 말씀입니까?”
“능력이 되시는데 왜 바꾸겠습니까? 말씀드린 대로입니다. 듣기로 참치잡이에 첨단 기법을 들였다고요?”
본론으로 들어가자.
그제야 김준철 회장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네, 네. 옛날 방식으로 주먹구구식으로는 어획량이 너무 낮아서 생각을 바꿔 봤습니다.”
“다른 생선들처럼 참치도 많이 잡기만 하면 돈이 되는 겁니까?”
“맞습니다. 세계적인 흐름을 봤을 때 1인당 GDP가 2,000달러를 넘어서는 국가는 참치가 대중화되기 시작합니다. 지금은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해지고 있어서 어획량을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 사람은 확실히 생각이 깨어 있다.
다른 사람과는 다른 시선을 가진 것 같아.
이런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건 결코 쉬운 게 아니다.
앞으로 크게 발전할 만한 회사야.
“저도 학교 다닐 때 참치 통조림 많이 먹긴 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지금도 참치회를 즐기죠.”
“그러시면 앞으로는 들어오는 것 중에 제일 좋은 것을 매번 보내드리겠습니다.”
“번거롭게 그러실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아닙니다. 항구로 들어왔을 때 보내기만 하면 되니까 번거로울 건 없습니다.”
“흠……. 그럼 앞으로 잘 먹겠습니다.”
“우선 공장을 한번 돌아보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그러시죠.”
김준철 회장의 안내로 공장을 둘러보다가 한곳에 멈춰 섰다.
50cm 정도로 자란 참치 치어를 기르는 곳이다.
“치어를 길러 내는 겁니까?”
“이제 막 시도해 보는 중입니다. 참치는 움직이지 않으면 죽어 버리고 치어 생존율이 1%도 되지 않아서 기르기가 상당히 힘듭니다.”
“이렇게 힘든 일에 도전하시는 회장님의 ‘선견지명’이 놀랍네요.”
“이제 시작이라 아직은 멀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참치가 잡힙니까?”
한국산 참치는 먹어 본 적이 없다.
대부분 일본에서 들여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한국 바다에서도 분명 참치가 있긴 할 텐데 왜 그럴까?
무슨 이유가 있지 않나 싶었다.
“거제도나 통영, 제주도 근해에서 잡히긴 하지만, 100kg이 넘는 성어 참치가 잡히는 곳은 없습니다.”
“성어라고 하면 몇 킬로나 된 것을 말합니까?”
“보통 100kg 이상을 말하는데 과거에 1956kg이 잡혔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책에도 몸길이 6m에 몸무게는 2t 내외라고 나와 있는데 이런 것들은 남획으로 지금은 남아 있지 않죠.”
그날 동원 식품을 다녀온 강혁은 참치에 상당한 매력을 느꼈다.
참치만 한 매력을 가진 생선도 드물었다.
강혁은 이날도 참치와 연어로 저녁을 먹고는 기분 좋게 잠자리에 들었다.
달빛이 어슴푸레 비치는 새벽녘, 방안에 조용한 알림음이 다시금 울렸다.
【대상자 능력부여 8차 개방 업로드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