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131)
역대급 먼치킨 재벌-131화(131/342)
# 131
131화 $$$ 배고파서 그랬수다/ 미친 결정
콩고 세종 시티.
강혁은 무기가 들어찬 십여 개의 창고를 바라보다가 오태식 차장에게 물었다.
“신병들 훈련 상태는 어떻습니까?”
“콩고 정부에서 파견한 교관들을 잘 따르고 있습니다.”
“그 인원들이 무기를 제대로 운영할 때쯤 콜탄 광산을 개발할 생각이니까 능력을 최대로 끌어올려 보세요. 당분간은 그들이 우리 세종 시티를 보호할 정도는 되어야 합니다.”
이들이 몇 년만 버텨주면 되는데 어찌 될지 아직은 미지수다.
하지만 아프리카 그 어느 나라보다도 우수한 무기들이 들어와 있기 때문에 약한 무력은 아니다.
다만 이들이 그 우수한 무기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어야 하는데, 이제 막 시작한 단계라 긴장되는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무슨 말씀인지 잘 알겠습니다.”
“의무 복무기간이 끝나고 직업군인을 희망하는 사람이 있으면 모두 받으세요.”
“그중에서 우수인력은 간부로 진급시키면 되겠군요?”
“그렇죠. 지금 인원으로는 턱없이 모자라니까 최대한 많이 뽑아야 할 겁니다. 군인들 처우개선은 최고로 해주고요.”
“지시하신 대로 하겠습니다.”
강혁은 CD와 악보 몇 장을 건넸다.
한국인의 목소리로 새로 녹음한 노래다.
“이메일로 보내 놨으니까 참고하시고 이걸로 주민들 모두 연습을 시키세요. 학교는 물론이고 큰 행사가 있을 때는 이 노래를 부른 후에 시작하게 하세요.”
“옛날 생각납니다. 이게 은근히 애향심을 자극할 것 같습니다.”
“주민들도 모르는 사이에 세종 시티에 대한 애향심이 조금씩 스며들 테죠.”
“대표님 혹시 콩고 정부로부터 M21 반군세력에 대한 말 못 들으셨습니까?”
“안 들리고 바로 왔는데 무슨 일 있어요?”
“네. 파견 온 군인들 말이 반군세력의 2인자가 대통령을 만났다고 합니다.”
“흠……. 무슨 일이 일어날지 대충 알겠군요. 한번 만나보죠.”
현 대통령은 역사대로라면.
1월 19일에 저격으로 죽었어야 했다.
그 후 1월 26일부터 그의 아들인 조제프 카빌라가 2019년 7월 15일까지 대통령 업무를 수행한다.
하지만 현 대통령은 3월이 넘었음에도 멀쩡히 살아있다.
콩고 역대 인명부에도 그의 사망 일자는 바뀌어 있었다.
바로 5일 후인 3월 27일.
강혁은 다른 곳도 둘러본 후 대통령 궁으로 들어갔다.
대통령 아들인 조제프 카빌라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하지만 그의 얼굴엔 그늘이 져 있다.
대충 냄새를 맡았지만, 모르는 척하며 물었다.
“조제프. 얼굴이 안 좋은데 무슨 일 있어?”
“며칠 전에 M21 반군세력의 2인자가 다녀갔어.”
“뭘 요구하러 왔었겠지?”
“맞아. 3개월에 한 번씩 식량 지원을 해달라고 하더군.”
“얼마나?”
“한번 보낼 때마다 쌀, 밀, 옥수수 100t씩 해서 총 300t씩.”
300t이면 80kg짜리 한 가마 기준으로 3,750가마를 말한다.
이걸 1년으로 계산하면 15,000가마.
아예 한몫 단단히 뜯으려는 심보다.
아니면 다른 뭔가를 얻기 위한 구실이던가.
“그래서 뭐라고 그랬는데?”
“네 덕에 국가 재정이 좋아지긴 했어도 이 정도 물량을 거저 줄 수는 없지. 아버님도 거절했어.”
“어떤 짓을 할지 모르는데 위험하지 않겠어?”
“나도 그게 걱정이야. 그래서 지금은 병력을 우간다 국경 지역에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있는데 그래도 불안해.”
현 대통령은 반군세력과의 전쟁으로 죽는 게 아니다.
주민들 생활을 보러 다니던 중 저격으로 죽는다.
그러니 지금 국경 지역에 병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하는 건 쓸데없는 짓인 셈이다.
강혁은 깊은 고민에 휩싸였다.
저번에도 이런 고민을 했지만.
말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었다.
지금에서 다시 뭐라고 말을 해야 할까.
“그들이 요구하는 걸 그냥 주면 안 될까? 내가 주면 되지 않겠어?”
“주는 게 아깝긴 하지만, 그것 때문은 아니야. 아버님께서 그들에게 굴복하지 않겠다는 거지.”
“그러지 말고. 네가 다시 한번 설득해보지그래?”
“그럼, 같이 한번 가볼까?”
“일단 만나서 설득해 보는 게 좋겠어. 이러다 잘못되면 어쩌려고.”
그렇게 해서 로랑데지레 카빌라 대통령을 만났다.
굳은 얼굴의 그는 강혁을 보고는 환한 표정으로 변했다.
“강 대표. 어서 오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요즘 세종 시티만 생각하면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덕분에 정부 재정도 나날이 나아지고 있어요. 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하세요.”
분위기가 괜찮은 것 같아 바로 본론으로 넘어갔다.
“M21 반군세력이 다녀갔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그들과 타협은 없습니다. 우리 콩고가 아무리 힘이 없어도 국가도 아닌 반군 세력에게 밀릴 정도는 아니예요.”
“그러다 정말 무력도발을 하면 어쩌시려고 그러십니까?”
“그래서 말인데요. 세종 시티에 가 있는 무기들을 국경으로 좀 이동시켜도 될까요?”
의미 없는 짓이긴 해도 압박은 될 수 있다.
그들도 그 무기들을 보면 함부로 덤비진 못할 것이다.
하지만 당신은 곧 죽게 될 겁니다.
저격병은 말 그대로 저격병이라 어디서 쏠지도 모른단 말입니다.
“물론입니다. 알아서 쓰십시오. 콩고 주민을 지키려고 들여온 것인데 이럴 때 써야죠.”
“국경지대로 이동시키면 저들도 쉽게 움직이진 못 할 거예요.”
“대통령님도 당분간은 외출을 줄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나는 저들이 무섭지 않아요.”
“그래도 조심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건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 얘긴 말고 세종 시티 얘기나 좀 해주세요. 내년에 3모작이 들어가면 생산량이 또 엄청나겠죠?”
외출을 좀 줄이라고 하는데도.
알아서 한다니까 어떤 성격인지 알만하다.
성격이 너무 대쪽 같아서 말해도 들을 것 같지도 않다.
“2모작 때보다 수확량이 더 늘어날 겁니다.”
“이번에 그 위쪽 땅도 줄 테니까 거기도 활용해 보세요. 쓸모없는 땅들 놀려봐야 뭐하겠습니까.”
“그래 주시면 잘 사용하겠습니다. 그쪽엔 밀과 옥수수를 더 심으면 될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 사람들이 밀과 옥수수를 많이 먹으니 그것도 좋겠네요. 땅은 줄 테니까 그건 알아서 하세요.”
“그들이 언제 또 온다고 하지는 않았습니까?”
슬며시 다시 반군 이야기로 돌렸다.
대통령은 그걸 알면서도 받아준다.
“내일 다시 만나기로 했죠.”
“저도 그 자리에 참석을 좀 했으면 하는데 괜찮겠습니까?”
“힘든 일은 아니죠. 내일 조제프도 있을 거니까 함께 만나보죠.”
그리고 다음 날.
전에 다녀갔던 그 M21 반군 세력의 2인자가 다시 왔다.
눈 주위에 칼자국 같은 게 아래로 길게 나 있는 흑인이다.
나이는 짐작할 수 없었지만, 몸에서 풍기는 기운이 예사롭지 않다.
사람 한두 명쯤은 눈 하나 깜박이지 않고 보낼 수 있는 사이한 느낌이다.
시원한 음료를 한잔 마신 그는.
대통령을 정면으로 쳐다보며 물었다.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우리가 요구하는 조건을 들어주는 게 좋을 거요.”
“전에도 말했듯이 당신들과 협상할 생각이 없단 말이요. 이렇게 무력으로 나오겠다면 우리도 가만있지 않겠어요.”
“국경 지역으로 이동시킨 그 무기들을 믿는 모양인데 흐흐……. 뭔가 대단히 착각하고 있네요.”
“착각이라니?”
“그건 조금 있으면 알게 될 테고…….”
그는 말하다 말고 강혁과 조제프를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의미 모를 미소를 짓는다.
“아들이 아직 어리군요?”
“…….”
“콩고의 앞날이 깜깜합니다.”
이자의 말에서는 이미 저격 계획이 잡혀있음이 느껴진다.
그도 오늘 방문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을 것이다.
의도를 대충은 알았지만.
아직 정확한 정보는 얻지 못해 대통령을 바라보았다.
“제가 한 말씀 드려도 되겠습니까?”
“편하게 해보세요.”
“저는 콩고에서 곡물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입니다.”
“아! 당신이 그 사람이었군. 콩고가 이렇게 급격히 발전한 이유가 당신 때문이라는 말은 들었어요. KH 생명공학의 대표라고요?”
험악한 분위기를 내던 얼굴이 호기심으로 바뀐다.
“맞습니다. 사업하는 입장에서 콩고에 일이 생기지 않길 바랍니다. 좋게 잘 타협점을 찾으면 되지 않겠습니까?”
“우리도 그럴 생각에 두 번이나 찾아왔는데 대통령께서 거절하니 어쩝니까?”
“그래서 말인데, 시간을 조금만 더 주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그는 대통령과 강혁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그러나 곧바로 머리를 흔든다.
“들었다시피 대통령이 싫다지 않습니까. 우린 식량이 필요할 뿐이지 전쟁을 하자는 게 아닙니다. 대통령께서는 말씀 좀 해보세요. 제가 어디 전쟁하자고 했습니까?”
“나도 다시 말하지만, 우린 반군과 타협할 생각이 없어요.”
그는 인상을 구기며 따지듯이 말했다.
“기분 나쁘게 자꾸 반군, 반군 그러시네요. 넘치는 식량 좀 나눠 먹자는데 왜 그렇게 깐깐하게 구는 겁니까? 우리가 그 반군이 되고 싶어서 된 게 아니란 걸 잘 아시면서 왜 그러세요?”
“이미 UN에도 통보했어요. 만일 우리 콩고로 쳐들어오기라도 하면 UN에 가입한 국가들이 먼저 전투기를 띄울 겁니다.”
대통령이 일을 이런 식으로 끌고 가서 결국, 저격으로 결정을 내린 것이군.
“우리도 배가 고프면 어떻게 나갈지 모릅니다. 대통령께서는 굶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우리에게 이건 대단히 중요한 문젭니다.”
“UN에 가입한 그 어느 나라도 반군의 말을 따른 나라는 없어요. 우리도 그와 같습니다. 무력을 행사할 경우엔 우리도 즉각적인 조치를 할 테니 그렇게 아세요.”
그는 답답한지 옆에 앉은 조제프에게 시선을 돌렸다.
“아들이라고 하니까 한번 물어보죠. 우리가 그렇게 큰 요구를 한 거로 보입니까? 우리 쪽 주민 중엔 콩고에서 넘어온 사람들도 많습니다.”
“아버님의 뜻이 그러니 제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하지만 무력으로 치고 들어오지는 말 것을 부탁드립니다. 좀 더 시간을 주셨으면 합니다.”
사내의 얼굴은 더 구겨졌다.
시간을 끌려는 수작이 뻔히 보였기 때문이다.
이것들이 시간을 질질 끌 모양인데 어림도 없지.
먹여 살려야 할 주민이 3만 5천 명이나 되는데 우리도 더는 못 기다려.
“말씀 중에 죄송합니다. 제가 대통령님과 잠시 대화를 나눴으면 하는데 잠깐만 밖에서 기다려주시겠습니까?”
사내는 대통령과 강혁을 번갈아 쳐다보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빨리 끝내주세요. 저도 바쁜 몸입니다.”
사내가 나가자 강혁은 대통령에게 바짝 당겨 앉았다.
“저들은 먹을 것을 원하는 거고 대통령님은 UN 때문에 어쩌지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건 국가 차원이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 해결하는 거로 하면 어떻겠습니까?”
“민간 차원이면 강 대표님이 하겠단 말입니까?”
“네. 물론 그냥 무작정 줄 수는 없습니다. 그들에게 와서 농사를 지으라고 하면 어떨까 합니다.”
자신 역시 이게 뜬금없는 말임은 잘 안다.
하지만 두 쪽 상황을 모두 고려하자면 이 방법도 괜찮겠다 싶었다.
“뭐요? 그들에게 농사를요?”
“우린 일손이 달리고 저쪽엔 놀고먹는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까? 서로 가깝기도 하니까 좋은 관계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대통령과 아들 조제프는 어이없는 얼굴로 강혁을 바라보았다.
반군 세력에게 농사를 지으라고 하다니.
“그들이 왜 반군이 됐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콩고와 우간다 등 주변국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굶어 죽는 사람들이 있던 곳입니다. 나라에서 지원을 해주지 않으니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을 겁니다.”
대통령도 잘 알고 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콩고는 세계 최빈곤 국에 꼭 끼는 나라였다.
그것을 벗어난 것은 채 몇 년도 되지 않는다.
전에 있었던 일은 자신의 잘못이기도 했다.
“그들이 받아들일까요?”
“제 생각엔 받아들일 것 같습니다. 저들의 지휘부는 제가 잘 구슬려 보겠습니다.”
“강 대표의 생각이 그렇다면 나도 저들의 대답을 기다려보죠.”
그렇게 의견이 어느 정도 정리되자 그 사내를 다시 들어오게 했다.
그리고 대통령과 나눴던 얘기를 그대로 들려주었다.
“우리 주민들에게 농사를 짓게 한단 말입니까?”
“어차피 살 곳도 필요하고 먹을 식량도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나라도 없이 언제까지 그렇게 살고 싶겠습니까?”
“그래도 그건 좀…….”
“제가 그 모든 걸 드리죠. 어차피 우리도 사람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지휘부에 계신 분들의 생활을 제가 넉넉히 보장해 드리겠습니다. 저는 미국도 상대한 사람입니다. 잘 알고 계시죠?”
“TV로 보긴 했습니다만……. 이건 저 혼자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돌아가서 의논 후에 다시 들리겠습니다.”
“그럼 빨리 가보십시오. 기다리겠습니다.”
사내는 올 때와는 달리 대통령에게 고개를 숙이고는 급히 나갔다.
그 모습에 대통령과 아들은 벙진 얼굴이다.
“강 대표. 정말 배가 고파서 그런 걸까요?”
“먹을 게 없어서 굶어 죽는 건 총이나 칼에 찔려서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운 겁니다. 제가 저들의 생활을 보장해준다고 했으니 저들도 고민을 많이 할 겁니다. 일단 기다려 보시죠.”
그렇게 기다린 지 이틀 후 그 사내가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는 뜻밖의 말을 꺼냈다.
강혁과 대통령 부자는 그들의 이 어이없는 결정에 할 말을 잃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