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132)
역대급 먼치킨 재벌-132화(132/342)
# 132
132화 $$$ 다 들어줄 테니 물러나세요/ 중앙아프리카 공화국의 습격
반군세력 지도자에게 갔다 온다던 그가 이상한 말을 꺼낸 것이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우리는 갈 곳이 없어서 콩고와 우간다 국경 주변에 자리를 잡은 겁니다. 대통령님 말씀대로 국가도 없죠. 그리고 솔직히 우리가 여태껏 콩고에 피해 준 적도 없잖습니까?”
“뭐 그건 그렇긴 하죠.”
“지금 우리가 이렇게까지 하는 건 말한 대로 식량이 모자라서 그런 것이지 전쟁을 하자는 게 아닙니다.”
도저히 믿기지 않아서 다시 물었다.
옆을 보니 대통령과 조제프도 자신과 다르지 않은 표정이다.
“그분이 이렇게 하라고 했단 말입니까?”
“저도 그분과 같은 생각입니다. 어차피 배고파서 떠돌던 신세인데 집도 주고 먹을 것도 주고 거기다 일하면 월급도 준다는데 이보다 더 좋은 게 어디 있습니까?”
“그분의 결정이 정말 뜻밖이네요?”
“과거엔 콩고 정부를 비판했지만, 이제는 콩고가 오히려 살기 좋은 곳이 됐지 않습니까? 우리도 이제는 정착하고 싶습니다. 그러니 좋은 쪽으로 생각하십시오.”
“저기 죄송하지만 자리 좀…….”
라비네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벌떡 일어나서는 말도 하지 않고 나간다.
“반군 지도자 욤비 그 사람은 어떤 인물입니까?”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닙니다. 대표님도 알다시피 우리 콩고가 얼마나 힘들게 살았습니까. 굶주림은 일상이었고 하루 한 끼도 힘들던 시절이지 않았습니까?”
“저도 처음 콩고에 왔을 때는 정말 많이 놀라긴 했습니다.”
처음 콩고에 왔을 때는 놀라 까무러치는 줄 알았다.
한국에서 굶는 것은 굶는 축에도 끼지 못했다.
콩고에 처음 왔을 때.
사람들이 어른 주먹만 한 쿠키를 먹는 걸 봤다.
하나 얻어먹어 볼까 하다가 현지인의 말을 듣고 식겁했다.
사람들이 먹던 것은 진흙에 버터와 소금을 넣고 쿠키 모양으로 빚은 거였다.
왜 이런 것을 먹느냐고 물으니 이것도 없어서 못 먹는단다.
그때의 충격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욤비 그는 육군 장성이었는데 굶주리는 사람들을 끌어 모아서 반기를 들었습니다. 먹을 걸 달라는데 어디 있어야 주죠. 또 있다고 해도 그 많은 사람을 어떻게 다 먹입니까.”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내가 얼마나 급했으면 나라 땅을 대표님에게 팔았겠어요. 지금은 오히려 고맙게 생각하지만 말이죠.”
결국 가난이 반군을 만든 셈이다.
조선 시대에도 배고픔에 들고 일어난 농민 반란은 있었지 않은가.
욤비 반군 지도자의 입장도 이해가 갔고 대통령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우리 세종 시티가 3만 5천 명을 흡수한다고 해도 전혀 무리는 없습니다. 오히려 더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곧 세종 시티로 공장들이 이전할 테니까 사람들도 더 많이 필요할 겁니다.”
“그렇더라도 저들은 군인입니다. 자리를 잡으면 저들은 어떻게 할지 몰라요.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닙니다.”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하는 게 있습니다. 무턱대고 지휘부까지 모두 받아들일 수는 없죠.”
“그럼 어쩔 생각이에요?”
일단 대통령부터 설득을 시켜야겠기에 생각을 풀어 놓았다.
모든 설명을 들은 대통령은 머리를 끄덕이긴 했지만, 크게 좋아하는 얼굴은 아니다.
“대표님 생각이 그렇다면 나는 말릴 마음은 없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군요.”
“그래도 그들은 여태껏 3만 5천 명이나 되는 사람을 먹여 살렸습니다. 이건 보통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긴 하죠. 내 잘못이 커서 내가 나서기는 뭐하군요. 대표님 생각이 그러니 저도 허락을 하겠습니다. 잘 이야기해 보세요.”
이야기가 끝내고 라비네를 안으로 불렀다.
“어떻게 결론 났습니까?”
“제 솔직한 생각부터 말씀드리죠. 3만 5천 명을 다 받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지휘부 인원까지 모두 받기엔 부담스럽습니다.”
라비네는 무슨 뜻인지 알겠다는 듯이 머리를 끄덕인다.
“어떤 이유에서건 그쪽은 무력단체입니다. 그런 사람들을 받아들였다가 나중에 무력시위라도 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하길 바랍니까?”
“말씀하신 대로 진정으로 그 주민들을 위한다면 지휘부 사람들은 모두 콩고를 떠나십시오. 거기에 들어가는 자금은 모두 지원하겠습니다.”
“흠…….”
라비네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이런 말이 나올 줄 예상했다는 듯이.
“콩고만 아니면 됩니까?”
“네. 되도록 멀리 가면 더 좋습니다. 그래야 저도 안심이 되니까요.”
“우리가 저항한 건 국민들의 배고픔 때문이었다는 것을 보여 드리죠. 가 보시죠.”
라비네는 강혁을 쳐다보며 같이 갈 것을 원했다.
“어디로 말입니까?”
“지휘관님께서 계신 곳이요. 대표님을 모셔 오라고 했습니다. 위험은 전혀 없을 테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대표님이 돌아오기까지 제가 여기에 남겠습니다. 그래야 믿음이 가겠죠.”
망설일 이유가 없다.
최종 결정권자를 만나야 모든 게 해결된다.
여기서 더 떠들어 봤자 지휘관이 반대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그러니 직접 만나서 결정을 보는 것이 백번 났다.
“다녀오겠습니다.”
나오면서 대통령의 인명부를 다시 떠올렸다.
욤비 지휘관을 만나서 이야기가 잘 풀리면 대통령에게도 변화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역시나 대통령의 수명에 변화가 있었다.
사망 날짜에 변화가 생기면서 5년 후 그의 수명이 다하는 것으로 나왔다.
암살이나 전쟁이 아닌, 자연사다.
아들 조제프가 뒤를 잇는 것은 같았다.
강혁은 차를 이용하지 않고 경비행기를 타고 이동했다.
차로 이동하면 일곱 시간이 걸리는 곳인데 경비행기를 이용하니 1시간 만에 도착했다.
반군 지휘관인 욤비 장군.
흑인 나이는 짐작하기가 힘들지만, 50살은 넘어 보인다.
180cm는 넘는 키에 덩치도 상당히 좋다.
자신과 얼추 비슷한 체격이다.
눈빛은 상대를 압도할 만했지만, 강혁은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그 모습에 욤비 지휘관도 이채롭게 쳐다보았다.
“오시기 전에 전화로 모든 얘기를 들었습니다. 우리 지휘부 인원들 모두 외국으로 나가란 말이죠?”
“맞습니다. 저는 군인이 권력을 잡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그 때문에 지휘부까지 받아들일생각은 없습니다.”
“대표님 선택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저 같아도 재력만 따라준다면 이런 결정을 내렸을 것 같군요.”
“제 입장을 이해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이해는 하지만 아직 결정을 내린 건 아닙니다. 저뿐만 아니라 지휘부 인원 중 상당수가 콩고 국민이었습니다. 내 고향을 떠나서 어디를 가란 말입니까?”
이 사람 말도 일리가 있긴 하다.
돈을 준다고 해도 고향이 그리운 것은 당연한 일.
그렇다고 해도 이들을 안고 가기엔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어떤 말이 나올지 더 들어보기로 했다.
“그렇다고 지휘부 인원들을 모두 안고 가기에는 저 또한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제가 굶주린 주민들을 위해 혁명을 일으킨 것은 의심하지 마십시오. 주민들이 배불리 먹고 편안한 삶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하지만 저도 내가 자란 고향에서 그들과 함께 살아가길 원합니다.”
욤비의 눈빛은 불타고 있었다.
지금 이 눈빛이 비록 거짓일지라도 속아 주고 싶었다.
그만큼 주민들을 위한 절실함을 엿볼 수 있다.
서로 절충안을 찾아야 하기에 조심스러웠다.
잘돼 가는 일에 초치는 일이 생기면 안 된다.
그의 입장도 살펴 줘야 한다.
“지휘관님께서 좋은 생각이 있으시면 말씀해 보십시오.”
“우리 지휘관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해 주고 콩고에서 살게 해 준다면 우리들은 일반인으로 돌아가겠습니다. 군에 대한 일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겠습니다.”
군 체계를 다시 잡고 시스템적으로 체계를 잡아 놓으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 모든 걸 고려한다고 해도 불안감은 가시질 않았다.
이들의 무장병력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현 세종 시티 주민의 두 배에 가까운 인원이다.
이들이 들고일어나면 제압할 방법이 없다.
이들을 제어할 방법이 있어야 했다.
“제게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이 방법을 실행하려면 먼저 의견을 물어야 할 곳이 있습니다. 조금 더 시간을 주십시오.”
“여기까지 이야기가 전개됐는데 시간이 문제겠습니까. 이 문제만 해결해 주신다면 언제까지고 기다리겠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자 욤비가 한 마디를 더 내뱉었다.
“혹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분위기가 시끄러우니까 조심하셔야 할 겁니다. 세종 시티와 가깝지 않습니까?”
“시끄럽다는 말은 무슨 뜻입니까?”
“거기도 우리와 비슷한 성격의 세력이 있습니다. 그들이 식량을 확보하지 못하자 정부관할 식량 창고를 털었다고 하더군요. 이 때문에 정부군과 반군 간에 총격전이 여러 차례 있었다고 합니다.”
식량을 얻기에 세종 시티만큼 쉬운 곳도 없다.
그에 반해 방어력은 또 얼마나 약한가.
“그들이 세종 시티를 목표로 삼을 수 있다는 말입니까?”
“식량 때문에 일어난 총격전이니 조금만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습니까? 배고픈 사람은 먹는 것 외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죠.”
“말씀 감사합니다. 돌아가서 의견을 듣고 다시 들리겠습니다.”
“기다리겠습니다.”
대통령 궁으로 돌아온 강혁은 청와대로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비서실장과 긴 통화가 이어졌다.
“콩고에 평화유지군을 파병할 수 있냐는 말이죠?”
“네. 모든 비용은 우리 KH에서 부담하겠습니다. 몇 년간만 주둔해 줬으면 합니다. 인원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죠. 콩고 군인에게 군사교육과 무기사용 교육도 했으면 합니다.”
“이 문제는 우리가 결정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일차적으로 UN에 통보해야 하죠. 일단은 대통령님께 보고를 드리고 진행 상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UN의 승인이 떨어져야 움직일 수 있다고 하니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비용은 모두 부담한다고 했으니 반대는 없을 듯했다.
세계 식량의 상당 부분을 생산하고 있는 이곳에 문제가 생기면 안 된다.
UN도 그 부분은 충분히 알고 있을 테니 일단은 기다리기로 했다.
* * *
이 주 후.
UN의 허락을 받았다고 청와대로부터 연락이 왔다.
육군 전투병을 포함하고 병과 별로 교육할 군인 3,000명을 파병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렇게 빨리 결정이 난 것은 모든 비용을 KH에서 부담한다고 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콩고 대통령에게 이 소식을 전하고 욤비 지휘관을 다시 만났다.
만나는 자리에는 욤비와 라비네가 함께 있었다.
한국 정부에 전했던 얘기를 그대로 들려주자 둘은 이 주일이 왜 필요했는지 알겠다는 얼굴이다.
“UN과 한국 정부에서 승인이 떨어지고 한국 정부에서 군인 3,000명을 파병한다고 합니다. 이들은 세종 시티에서 군인 무기교육과 치안을 전담하게 될 겁니다.”
“그들이 언제까지 있는단 말입니까?”
“최소 3년은 주둔하면서 군은 한국군이 지휘할 겁니다. 이대로 따라주시면 모두 받아들이겠습니다. 단 지휘부 인물들은 모두 일반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군인 신분으로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말이죠?”
“충분한 돈을 지원할 테니 굳이 군인 신분을 고집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여태껏 고생하셨으니 이제 부하들과 편하게 사십시오.”
욤비와 라비네는 서로를 잠깐 바라보았다.
둘의 마음은 다르지 않은 듯했다.
누가 척박한 생활을 하면서 보내고 싶겠는가.
이제 그들도 쉬고 싶을 것이다.
가정을 꾸리고 싶을 것이다.
이들도 결혼해서 자신의 아이들이 보고 싶을 것이다.
“나도 50살이 넘은 나입니다. 이 친구도 40대 중반을 넘었죠. 우리도 이제 쉬고 싶습니다. 대표님이 모든 지원을 해 준다고 하니 모두 받아들이는 거로 하겠습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편한 생활을 보장해 주겠다는데 고마울 뿐입니다.”
“두 분의 결정이 훗날 세종 시티는 물론이고 콩고의 앞날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세 사람은 서로 간에 만족한 결과로 악수를 했다.
그때 한 사내가 급히 뛰어 들어왔다.
“지휘관님!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국경 쪽에서 수천 명의 무장 군인이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쪽에서 남쪽이면 세종 시티와 가깝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몇 십 키로만 이동하면 맞닿습니다.”
“1군단 병력을 모두 세종 시티로 이동시켜! 대표님은 우리 병력이 국경을 넘는다고 콩고 정부에 전해 주십시오. 무장군인이라면 큰일입니다. 그쪽 반군은 최소 2만 명이 넘습니다.”
이들이 갑자기 왜 국경을 넘어 남하한단 말인가.
여태껏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왜?
2만 명 중에 일부라고는 하지만, 수천 명이다.
하지만 크게 걱정되지는 않았다.
일단 우간다 국경 지역에 있는 모든 병력과 무기를 세종 시티로 이동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콩고 정부에서도 정예병을 세종 시티 위쪽으로 이동시켰다.
일촉즉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긴박하게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