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136)
역대급 먼치킨 재벌-136화(136/342)
# 136
136화 $$$ 이제 내가 만든다/ 대기업도 한순간에
제주도에 이어 독도에도 풀면 볼 만할 것 같다.
기발한 생각이 퍼뜩 떠오르기도 했다.
“독도에 풀면 재밌는 일이 생기긴 하겠군요. 좋습니다. 독도에도 제주도만큼 비율을 맞춰서 풀어 보세요.”
“그럼 제주도와 독도를 첫 시범지역으로 잡고 시작하겠습니다. 그런데 조금 걱정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일본과 관계된 일이겠군요?”
“네. 일본은 참치 소비량이 상당한데 나중에 일본 어선들이 독도 영해를 침범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윤정호 연구소장은 1년 후가 걱정되는 모양이었지만, 강혁은 전혀 그렇지 않은 표정이다.
“그런 일이 한두 번 있었던 문제도 아니잖아요?”
“영해 침범은 육지에서 국경을 침범한 것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잘못하다가는 국가 간 분쟁으로 커질 수도 있습니다. 이 참치는 특히 연어의 회귀본능을 가지고 있잖습니까?”
지렁이를 통해 성장 속도가 경이로울 정도로 빨라졌다.
그리고 연어의 회귀 본능을 부여해, 산란 시기가 되면 푼 자리로 꼭 돌아온다.
이것이 새로 만들어지게 될 참치의 숨겨진 비밀이다.
양식하지 않아도 걱정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했고.
“회귀 본능을 최대한 활용해야죠. 12해리 안쪽의 독도 영해 기준점이 동도 3개, 서도 4개가 되니까 치어와 먹이를 풀 때 3해리 안쪽에서 풀도록 하세요.”
“그렇게 너무 안쪽에서 풀면 욕심에 눈먼 일본 어선들이 정말 넘어올지도 모릅니다.”
“넘어오라고 그러는 겁니다. 떡밥을 던져야 물게 아닙니까. 낚싯바늘에 단단히 걸리게 할 생각이니까 딱 3해리 지점에서 푸세요.”
살짝 얼굴을 찌푸리는 윤정호 소장.
또 무슨 일을 계획 중인 건 틀림없는데, 정확히 뭔지를 모르겠다.
저런 표정일 때는 언제나 예상외의 일이 생겼다.
그 때문에 매번 세계가 떠들썩했었고.
대표가 결정했으면 따라야 하겠지만, 이일과 관계된 발표를 할 때, 제발 자신에게 시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 * *
강혁은 오랜만에 영화 ‘친구’라는 영화를 보면서 데이트를 즐겼다.
부산이 배경이라 이 영화를 선택했는데 꽤 만족스러웠다.
심채희는 사람들이 알아보는 게 부끄러운 모양이다.
강혁의 옆에 달라붙어서는 고개를 푹 숙이고 어쩔 줄을 몰라 했다.
“TV에서는 당당하더니 밖에만 나오면 왜 그렇게 수줍음을 많이 타?”
“방송할 때는 매번 보던 사람들뿐이잖아요. 그리구 뉴스는 생방송이라 긴장 때문에 부끄러워할 틈도 없어요.”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겠지. 강연회 뉴스 나갔을 때 주변에서 별말 없었어?”
부끄러워하던 얼굴에 갑자기 그늘이 졌다.
별 의미 없이 툭 던진 말인데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왜? 무슨 일 있었어?”
“직원들이 절 어려워하는 것 같아요. 처음 보는 연예인이 먼저 아는 척을 하기두 해요.”
“알고 지내자는 뜻인 것 같은데 어때서?”
“전에는 이런 일이 많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방송이 나가고부터는 너무 많이 아는 척을 해서요.”
“앞으로 익숙해져야 할 거야.”
잠시 얘기를 나누는 사이 김혁수가 들어왔다.
“형수님. 안녕하십미꺼?”
“혁수 씨, 오랜만이에요. 두 분 말씀 나누세요.”
심채희는 두 사람을 남겨 두고 잠시 자리를 비켜 준다.
“마침 잘 왔다. 너 할리우드 영화사 좀 알아봐라.”
“영화사는 와?”
“몇 개 인수해서 보고 싶은 영화 좀 만들게 하려고. 심심해서 못 견디겠다.”
“미치겠네. 심심해서 영화사를 인수한다고?”
“에이리언이 4탄 이후로 나오지를 않잖아. 5탄 만들라고 해야겠어.”
“거기에 또 이상한 짓 하려고 그카제?”
“자식. 눈치 하나는. 몇 군데 알아보고 적당하면 인수할 거니까 미국 법인에 조치 좀 하라고 전해봐.”
“킥킥. 조 팀장님 또 황당해하겠다.”
“이제 익숙할 거야.”
* * *
KH 인베스트먼트 박춘식 홍보팀장은 출근하자마자 한 사람의 방문을 받았다.
사내 홈페이지 게시판을 담당하는 이진표 대리다.
그가 꽤 심각한 얼굴로 프린터를 한 A4용지 여러 장을 건넸다.
용지를 받아들고 이진표 대리를 바라보자 무거운 목소리로 말한다.
“팀장님. 이거 한번 읽어 보십시오.”
“아침부터 무슨 일인데 그래?”
“제가 말씀드리는 것보다 직접 읽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물어보면 보통, 간략하게나마 핵심적인 내용을 말한다.
그런데 지금은 직접 읽어 보라고 하니 갑자기 긴장되었다.
웬만해서는 이런 표정을 짓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A4용지를 쥔 손에 자신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
그렇게 긴장된 마음으로 프린터 물을 읽어 내려가던 박춘식의 얼굴이 점점 일그러졌다.
마지막 장을 다 읽고서는 급기야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 모습에 이진표 대리의 굳은 얼굴도 더욱더 굳어졌다.
“팀장님.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이거 나한테 첫 보고 올린 거지?”
“저도 출근해서 살피다가 너무 놀라서 바로 뽑아 온 겁니다.”
“다른 데는 절대 말하면 안 돼. 알겠지?”
“알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건 최대한 빨리 보고를 드리는 게 좋을 겁니다.”
“그래도 사실부터 확인하고 보고해야지 이 내용만 믿고 바로 보고할 수는 없어.”
박춘식 팀장은 겉옷도 벗지 않고 급히 전화를 걸었다.
몇 번의 신호가 오늘따라 너무 길게 느껴졌다.
-홍보팀입니다.
“KH 인베스트먼트 박춘식 홍보팀장입니다. 거기 홍보부장님 출근하셨습니까?”
-아직 출근 전이십니다. 무슨 일인지 말씀해 주시면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부장님께 직접 전해야 하는 내용이라 출근하시면 바로 전화 달라고 해주세요. 정말 급한 내용이니까 바로 전화 달라고 해 주세요.”
-네. 출근하시면 바로 전하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박춘식은 소파에 털썩 앉았다.
그 맞은편이 이진표 대리도 마주 앉았다.
“팀장님. 이걸 대표님이 알았다간 가만있질 않을 겁니다.”
“대표님께서 평소 하셨던 행동을 보면 그렇겠지. 여기는 이런 큰일을 왜 말하지 않은 거야? 이게 사실이면 오래전부터 알았다는 뜻이잖아.”
“하루아침에 생기는 게 아니니까 오래전부터 알았을 겁니다.”
잠시 생각에 잠기던 박춘식이 혼잣말처럼 내뱉는다.
“만일 이게 사실이라면 우리 계열사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단 거잖아?”
“아, 그러고 보니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급하게 들고 오느라 미처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이거 피바람이 불어도 단단히 불겠어. 대표님은 이런 일에는 칼 같은 분이신데. 전에 식품 회사들 일 처리하시는 거 이 대리도 봤잖아.”
“인정이 있으실 땐 한없이 있으시다가도 화를 내시면 가차 없으시잖습니까?”
“그렇지. 그래서 더 걱정이란 말이야.”
둘이 말을 나누던 중에 전화기가 울렸다.
이춘식은 망설이지 않고 바로 수화기를 들었다.
“박 팀장. 나야. 아침부터 무슨 일인데 전화했어?”
-선배님. 큰일 났습니다. 혹시 홈페이지에 이런 내용 뜨지 않았습니까?
“홈페이지에?”
박춘식은 내용을 간단히 알려주었다.
그 내용을 들은 김남수 홍보부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하게 변했다.
손까지 벌벌 떨더니 목소리까지 더듬었다.
-바, 박 팀장. 이거 확실한 내용이야?
“선배님. 그걸 왜 저한테 묻습니까? 저도 이게 사실인지 확인하려고 전화한 겁니다.”
-아직 위로 올라가진 않았지?
“사실을 확인하고 올려야지 이것만 믿고 올렸다가 무슨 소리를 들으라고요.”
-그렇겠지. 시간은 얼마나 필요할 것 같아?
“우리 대표님 성격 어떤지 대충 아시잖습니까. 최대로 끌어도 오후 3시까지는 무립니다.”
-3시까지라……. 박 팀장. 내 이 은혜는 꼭 갚지. 위에 보고 올리고 바로 전화 줄게 .
“최대한 빨리 주십시오. 보고 지연으로 밝혀지면 저도 위험합니다.”
-알겠어. 고마워. 그리고 그 자료 좀 팩스로 보내줘.
“지금 바로 보내겠습니다.”
전화를 끊자마자 팩스가 나왔다.
김남수 홍보부장은 그 자료를 들고 부리나케 한곳으로 달렸다.
이성철 기획실장은 창백한 얼굴로 급히 들어오는 김남수를 보며 물었다.
“김 부장. 무슨 일 있어?”
“실장님. 큰일 났습니다. 이거 한번 보십시오.”
이성철 기획실장은 아무 말 없이 쭉 읽어 내려갔다.
한참 내용을 읽더니 팩스 종이를 툭 던진다.
“뭔가 했네. 김 부장. 이거 전에 그 사람 아버지 맞지?”
“네. 맞습니다.”
“그냥 돈 좀 쥐여 주고 처리하지 그랬어?”
“그걸 어떻게 처리합니까? 인정해버리면 뒷일을 어떻게 감당하라고요.”
“위에서 직접 지시한 거야?”
“이런 일을 어떻게 저 혼자 처리합니까? 당연히 위에서 지시했죠.”
“근데 이것 때문에 이렇게 호들갑을 떤 거였어?”
“이 팩스는 KH 인베스트먼트 홍보팀장이 보낸 겁니다.”
“응?”
이성철 기획실장은 갑자기 KH가 나오자 식겁한 얼굴로 변했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회사 중에 제일이 이곳이다.
“이게 왜 거기서 와?”
“그거 홍보팀장이 제가 아는 동생입니다. 그런데 일단 사실 확인부터 해 달라고 하면서 팩스를 보냈습니다.”
“강 대표한테는?”
“아직 안 올렸답니다.”
“휴우. 십년감수 했네.”
“아직 안심할 때가 아닙니다. 오후 3시까지는 답변을 달라고 했습니다. 3시를 넘기면 바로 보고를 올릴 것 같습니다.”
3시까지면 몇 시간 남지도 않았다.
이런 일을 갑자기 어떻게 처리하라고.
하지만 꼭 해결해야 한다.
그러지 않았다가 강 대표에게 보고가 올라가는 날에는 어찌 될지 결과가 뻔히 보였다.
“김 부장. 일단 찾아가. 찾아가서 돈으로 해결 봐. 하지만 절대 합의금이 아니고 위로금으로 주는 거야. 내 말 무슨 뜻인지 알지?”
“그래도 되겠습니까?”
“일단 입막음부터 해야지. 이대로 내버려 둘 수는 없잖아.”
“얼마까지 가능합니까?”
“너무 크면 인정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도 있으니까 5천만 원 안으로 막아.”
“알겠습니다.”
“3시까지라잖아. 빨리 움직여.”
김남수 홍보부장은 인사도 하지 않고 밖으로 내달렸다.
그리고 전에도 한번 가본 적 있는 곳으로 페달을 밟았다.
김남수 홍보부장은 한 시간 후 서울 송파구 마천동의 단독주택 앞에 차를 세웠다.
긴장한 얼굴로 크게 심호흡을 하고는 벨을 눌렀다.
딩동♬
“누구세요?”
잠시 후, 중년 여성이 녹슨 대문을 열고 나왔다.
그러고 김남수 부장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순식간에 얼굴이 굳어졌다.
“왜 오셨어요?”
“걱정되어서 와 봤습니다. 좀 어떻습니까?”
“어떻겠어요?”
아랫입술을 꽉 깨문 모습이 애처롭게 보였다.
슬픔을 꾹 참고 있는지 몸을 잘게 떨기까지 했다.
“합의 보시죠. 끌어서 좋을 게 없다니까요. 여태껏 든 병원비는 모두 보상하겠습니다. 회사에서도 위로금 조로 5천만 원까지 드리기로 했습니다.”
“왜 위로금이죠? 우린 위로금 달라고 한 적 없어요. 끝까지 싸울 거예요.”
“이게 싸워서 해결될 것 같습니까? 그만 합의하시죠.”
“몇 개월 동안 전화 한 통 없더니 갑자기 왜 오신 거죠?”
“저희라고 걱정을 안 했겠습니까. 서로 좋은 게 좋은 거 아닙니까? 저희도 더는 어렵습니다. 그만 합의하시죠. 이렇게 자꾸 끌면 위로금이 안 나갈 수도 있습니다.”
“그런 돈 받을 생각도 없어요.”
쾅!
녹슨 대문에서 시뻘건 녹이 우수수 떨어졌다.
김남수 홍보부장은 인상을 잔뜩 쓰고는 혼잣말을 내뱉었다.
“큰일 났다. 강 대표가 가만있지 않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