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144)
역대급 먼치킨 재벌-144화(144/342)
# 144
144화 $$$ 3명의 미래 대통령/ 남한 면적의 30배 영토 확장
경상남도 김해시의 시내 식당.
이기준은 두 명의 중년 사내와 마주 앉았다.
강혁이 이유 없이 붙어 있으라고 할 친구는 아니다.
‘이 사람에게 뭔가 있다는 말인데…….’
만나 보라고 해서 만나기는 했다.
하지만 첫 만남에 김치찌개를 먹다니.
‘해양수산부 장관까지 지낸 양반이 이건 좀 그렇다. 지금은 야인으로 지낸다고 들었는데 아무리 봐도 그냥 동네 아저씨네.’
이기준이 무슨 생각을 하건 말건 중년의 두 사내는 식사에 전념이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김치찌개를 다 먹고서야 한 사내가 입을 열었다.
“강 대표님의 친구라고요?”
“네. 대학 친굽니다. 저…… 제가 한참 어린데 말씀 낮추십시오.”
“허허. 나이가 많다고 어른은 아니죠. 이런 곳에서 만나자고 하니까 좀 그렇죠?”
이기준은 급히 손을 내저었다.
내심을 들켜 버리자 깜짝 놀라 자신도 모르게 나온 몸짓이다.
“절대 아닙니다.”
굳이 절대는 붙이지 말걸, 후회하며 살짝 고개를 숙였다.
편안한 자리기는 한데 왠지 모르게 주눅이 들었다.
“찌개는 먹을 만한가요?”
“어머니가 해 준 것 같이 아주 맛있습니다.”
“괜찮다니 다행이군요. KH의 표기철 법무팀장 말을 들으니 내 밑에서 정치를 배워 보고 싶다고요?”
“맞습니다. 장관님과 함께 일해 보고 싶습니다.”
장관님이란 말에 사내는 피식 웃었다.
“끈 떨어진 사람한테 배울 게 뭐 있다고요. 그리고 지금은 장관에서 물러났으니 그렇게 부르진 마세요.”
“그럼 호칭을 어떻게……?”
“그냥 의원이라고 부르는 게 편하겠네요.”
“그럼 노 의원님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세요.”
사내는 함께 있던 사람을 쳐다보았다.
“이 사람은 나와 오래 일했어요. 능력 있는 친구니까 앞으로 이 친구 밑에서 잘 배워 보세요.”
이기준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는 허리를 깊숙이 숙였다.
“잘 부탁드립니다. 이기준입니다.”
“앞으로 잘해 봅시다. 문재민입니다.”
둘이 인사를 마치자 노 의원이 말을 이었다.
“강 대표님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후원해 주셔서 돈 걱정은 안 하고 있어요. 돌아가시면 언제나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해 주세요.”
“꼭 전하겠습니다.”
“지금은 내 곁에서 모두 떠나고 두 사람밖에 없으니 앞으로 외롭기도 하고 힘든 일이 많이 생길 겁니다.”
사내는 잠시 과거를 회상하는지 씁쓸한 표정이다.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것 같기도 했다.
이기준은 강혁을 절대적으로 믿지만, 과연 잘한 결정인지 의구심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이런 별 볼 일 없는 사람들에게 붙어 있어도 될지 모르겠네. 이러다 낙동강 오리 알 신세 꼴 나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
“저는 의원님 곁에 꼭 붙어 있겠습니다.”
“다들 그렇게 말을 하지만 자리에서 물러나면 모두 떠나죠. 하지만 강혁 대표님이 절 믿고 있으니 우리 한번 힘내 봅시다.”
파이팅을 외쳤지만, 세 사람 모두 느끼고 있었다.
앞날이 그렇게 순탄치만은 안다는 것을.
두 사람을 만나고 나온 이기준은 강혁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다.
“혁아. 노 의원님은 잘 만났다. 모두 떠나고 한 사람밖에 없더라.”
-누구?
“문재민 이라는 사람인데 의원님의 오랜 친구래.”
강혁은 쾌재를 불렀다.
다 떠나고 없으니 약발은 제대로 먹힐 테고, 거기다 매래의 권력자는 덤으로 얻었으니.
-너 딴생각 하지 말고 그 두 사람과 꼭 붙어있어라.
“내가 볼 땐 정치 인생은 한물간 사람이던데 괜찮겠어?”
-나 못 믿어?
“당연히 믿지. 그래도 좀 그래서.”
-다시 말하는데 그 두 사람한테 목숨 바칠 각오로 잘해. 알았지?
이기준은 그늘진 얼굴과 풀죽은 목소리로 대답한다.
“휘유……. 알았어.”
-지금 한숨 쉬었냐?
“널 믿지만 그래도 앞날이 걱정이다.”
-내가 몇 년 안으로 금배지 달게 해준다고 그랬지?
“그거야 뭐…….”
-다시 말하지만, 빈말 아니야. 그 두 사람 말은 네 부모님 말씀이라고 생각하고 따라.
“네가 그러라고 하니까 믿어야지. 그럼 올라가서 봐.”
-그래. 올라오면 한잔하자.
* * *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
강혁은 도착 이틀째에 국왕인 파흐드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를 만났다.
첫날 사우디아라비아의 ‘역대 국왕 인명부’를 보고 계획을 세웠다.
하얀색 케피야를 두른 국왕은 흥미롭다는 얼굴이다.
흥미로운 모습이기는 국왕이 더하면서.
“코리아의 KH 생명공학은 잘 알고 있죠. 우리 왕가에도 그 약의 혜택을 본 사람이 몇 있거든요.”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KH가 카길과 몬산토를 인수하면서 세계 곡물 시장을 장악했더군요.”
“두 회사가 없었어도 장악했을 겁니다. 두 회사는 단지 유통을 원활하게 해 줄 도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런 슈퍼작물이 있으니 틀린 말은 아니군요. 보자고 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절대 권력을 가진 국왕으로서 은연중에 군림하는 듯한 기운이 풍긴다.
자신은 신이 선택한 인물이고 평민과는 신분 자체가 다르다는 느낌이랄까.
“부탁드릴 것도 있고 중동 쪽에 투자해 볼까 합니다.”
“투자회사가 투자하러 왔다니 뭐라 할 말은 없지만, 어떤 분야를 생각하나요?”
“중동하면 석유지 않습니까.”
“곡물을 장악하고 석유를 생각한다니, 위험한 선택이 될 수도 있어요.”
자기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건가.
몇 십 년간 기름을 무기로 썼으면서도 아닌 척하는 모습에 속으로 실소가 나왔다.
“우리 KH가 곡물 시장을 장악하고 곡물 가격이 어떻게 됐는지 모르십니까?”
“아직 얼마 되지 않았으니 그럴 수 있죠. 시간이 지나고 확신이 서면 결정권자의 생각은 변할 수 있습니다.”
“경험에서 하신 말씀일 테니 잘 담아 두겠습니다.”
살짝 돌렸지만, 국왕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을 이었다.
“투자라면 정유 회사를 말하는 건가요?”
“정유 회사 투자가 우선이지만, 직접 원유를 생산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금이 따라 준다면 불가능할 것도 없죠. 그런데 그것과 내가 관계가 있던가요?”
“미리 인사를 드려야겠다고 생각해서 들렸습니다.”
어떤 인물인지 염탐하러 왔수다.
라고 말할 수는 없으니 둘러댔다.
그의 말대로 어차피 투자사는 어디에 투자하건 특별할 게 없으니까.
“그리고 땅을 좀 사 볼까 해서 들리기도 했습니다.”
“우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땅을요? 건물이 아니고요?”
“네. 땅입니다.”
“특이한 면이 있는 분이군요. 어디 땅을 사고 싶은가요?”
“사막을 사고 싶습니다.”
“네?”
국왕답지 않게 깜짝 놀라더니 재차 묻는다.
“아니 사막을 사서 뭐 하게요?”
몽골 대통령과 판박이 같은 질문에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으니 몽골에서 답변해 봤던 말을 이었다.
“농사를 짓거나 유전을 찾아볼 생각입니다.”
“유전은 이미 우리가 다 찾아봤어요.”
그 넓은 땅을 찾아보긴 뭘 찾아봐.
아직 과학기술이 따라가지 못해서 발견하지 못한 유전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데 농사는 무슨 말이죠? 사막에 농사를 지어요?”
“네. 아시다시피 새로운 종자를 심기에 마땅한 땅이 부족합니다. 넓고 싼 땅을 찾다 보니 사막이 떠올랐습니다.”
“물은 어떻게 해결하려고요?”
“펌프를 연결하거나 지하수를 끌어올리거나 또 다른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혹시 이 방법을 처음 쓰는 건가요?”
“몽골 사막에도 막 시작했습니다. 결과는 더 기다려 봐야 하겠지만요.”
김혁수의 그은 얼굴이 떠오른다.
지금쯤 뭐 빠지게 빡세게 일하고 있겠지.
“나도 이런데 몽골 대통령도 어지간히 놀랐겠군요.”
“많이 놀라긴 했지만 파셨습니다.”
“몽골 사막은 얼마에 샀나요?”
“거래하는 입장에서 그런 정보를 알려드리기는 좀 그렇습니다.”
“음……. 생각해 보니 그렇긴 하네요. 우리가 가진 사막은 네푸드, 룹알할리, 아라비아 사막인데 이곳 모두 사고 싶은 건가요?”
“가능하다면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네푸르 사막- 103,600㎢- (313억 3,900만 평)- 남한 면적 크기.
룹알할리 사막- 650,000㎢- (1,966억 2,500만 평)- 남한 면적의 6배.
아라비아 사막- 2,330,000㎢- (7,048억 2,500만 평)- 남한 면적의 23배.
국왕은 혼란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사막은 낮엔 50도를 웃돌지만, 밤엔 -3도까지 내려갑니다. 알고 있나요?”
“물론 알고 있습니다.”
“세상엔 참으로 특이한 분들이 많아요. 내 생애 이런 말을 듣기는 처음입니다. 몽골 사막이 성공할지도 모르면서 시작부터 하려는 그 무모할 것 같은 용기는 대단하네요.”
“가능하겠습니까?”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땅을 사 준다는데 거절할 이유가 없죠. 몽골 대통령도 같은 생각이지 않았나 싶군요.”
국왕의 말대로 사막은 가지고 있어 봤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땅이다.
유전이 발견됐으면 또 모를까.
그걸 기다리고 언제까지 가지고 있는 것보다는 팔아서 현금화시키는 게 더 이익일 수 있다.
국왕도 몽골 대통령도 같은 생각으로 내린 결정일 것이다.
하지만 자신에겐 노다지를 안겨 줄 땅이다.
“이렇게 빨리 결정을 내려도 괜찮겠습니까?”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면 더 빨리 팔라고 할 겁니다.”
“그럼 준비가 되면 연락 주십시오.”
“연락드릴 테니 궁에서 쉬고 계세요.”
“그럼 전 나가 보겠습니다.”
강혁은 국왕을 만났다고 쉴 수가 없었다.
만나 봐야 할 사람이 아직 두 사람이 있다.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05. 8.1∼15년. 1. 23).
살만 빈 알둘아지즈 알사우드(15. 1. 23).
그 이후의 국왕은 아직 나이가 너무 어리다.
또 시간은 충분했기 때문에 이 두 사람만 만나기로 했다.
강혁은 국왕이 내어준 곳에서 2주간 머물며 세 곳의 사막 계약을 체결했다.
또 두 미래의 국왕도 만났다.
* * *
강혁이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정민지 비서실장이 들어왔다.
한손 가득 결재 서류를 들고서.
다른 사람이라면 식겁하겠지만, 강혁에겐 몇 분 걸리지 않는 일이다.
“대표님. 저는 아직도 이해가 안되는 게 사막은 어떻게 해결하시려고 그러세요?”
“그것도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겁니다.”
“쓸모없는 땅이니까 몽골 대통령도 그렇고 사우디 국왕도 빨리 팔아치운 거잖아요.”
“자기들이 이익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아마 땅을 치고 후회할 겁니다. 러시아가 알레스카를 미국에게 판 것처럼요.”
“저도 제발 그렇게 됐으면 좋겠어요. 그럼 앞으로 사하라 사막도 사겠네요?”
당연한 말씀.
세계에서 제일 큰 사막인데 놔 둘 수야 없지.
“생각해 봐야죠. 결재 맡으려고 온건 아닌 것 같은데 무슨 일 있나요?”
“대표님이 사우디에 가시고 얼마 후에 누가 다녀갔어요.”
“누가요?”
“대표님께 직접 얘기를 해야겠다고 해서 연락 준다고 했어요.”
“뭐하는 사람인지는 모르고요?”
“네. 근데 모습이 너무 없어 보였어요.”
정민지 실장이 이런 표현을 쓸 정도면 심하게 말해 더럽다는 말이다.
어지간히도 안 씻고 다니는 사람인가보다.
“언제 오라고 했습니까?”
“연락하면 바로 찾아온다고 했어요.”
“그럼 지금 연락해 보세요. 시간 날 때 만나 보죠.”
“네. 바로 연락해 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