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149)
역대급 먼치킨 재벌-149화(149/342)
# 149
149화 $$$ 국민연금의 천년을 내다본 선택/ 공짜로 해 줄 순 없지
다음날 청와대에 들어가자 대통령과 비서실장이 반갑게 맞았다.
전날 무슨 일로 부르는 것인지 말을 듣지 못했기에 궁금증이 일었지만 묵묵히 기다렸다.
대통령은 나이가 있어서인지 처음 봤을 때와 조금은 달라진 모습이었다.
대통령을 중앙에 두고 오른쪽에 강혁이 앉아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군요. 세계를 누비느라 바쁘시죠?”
“사업하는 사람이 다 그렇지 않습니까. 일만 벌려 놓고 하는 것 없이 바쁘게 오가고 있습니다.”
“하하. 대표님이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우리 한국은 더 많이 달라질 테니까 저는 그게 더 좋습니다.”
왼쪽에 앉아 있던 비서실장이 입을 열었다.
“일본 외무성에서 동원 식품 배들이 참치 떼를 쫓아 버린다고 항의가 들어왔습니다.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혹시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
“안 그래도 말씀드리려고 했습니다.”
강혁은 이번에 일어났던 일들을 하나씩 풀어 나갔다.
숨겨야 할 것은 일부 숨기고 얘기해도 될 내용만 전했다.
얘기를 하는 동안 두 사람의 표정은 시시각각으로 변하더니 끝내 입을 떡 벌리고서는 다물 줄을 몰랐다.
대통령은 새 기술에 충격을 받아서인지 멍하게 있었지만, 비서실장이 퍼뜩 정신을 차리고는 물었다.
“참치가 처음 바다에 나간 곳을 기억하고 다시 그곳에 돌아온단 말이죠?”
“네. 참치뿐만 아니라 먹이들도 같습니다.”
“그럼 제주도와 독도 앞바다는 몇 개월 후면 참치 떼로 난리가 난단 말 아닙니까?”
“저도 아직 겪어 보지 않아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처음 보는 장관이 연출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비서실장이 여전히 놀란 얼굴로 대통령을 바라보았다.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묵묵히 듣고 있던 대통령이 비서실장의 시선에 입을 열었다.
“흠……. 우리 이걸 관광 상품으로 만들면 어떻겠어요?”
“아! 정말 좋은 생각입니다.”
비서실장이 맞장구를 치며 거들었다.
강혁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서 고개를 끄덕였다.
“프랑스는 쓸모없던 에펠탑 하나로 어마어마한 돈을 벌고 있지 않습니까? 우린 이런 엄청난 살아 숨쉬는 관광자원이 있는데 이걸 그대로 내버려 두기엔 너무 아깝잖아요.”
“그런데 제주도는 괜찮겠지만, 독도는 문제없겠습니까?”
비서실장이 한번 짚고 가야 할 부분을 짚어 내자 대통령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
“우리나라 우리 땅을 다른 나라에서 뭐라고 해요. 하면 하는 거죠.”
“대통령님. 그러면 그 관광개발권을 우리 KH에게 주실 수 있겠습니까? 정부에서는 허가만 내어주고 민간에서 운영하는 거로 그림이 그려져야 좋을 것 같습니다.”
“역시 내 마음과 같군요. 그래야 퍼즐이 딱딱 맞춰지죠. 그렇게 하세요.”
“거기서 얻는 수익의 30%는 어민들을 위해 내놓겠습니다.”
“그래 준다면야 더 바랄게 없죠.”
강혁은 이야기가 잘 풀리는 것 같아서 가지고 온 얘기를 하나 꺼냈다.
“우리 KH에서 이번에 방산 업체를 하나 정부에 승인 신청을 하려고 합니다.”
“저번에 미국회사들 중에 인수한 곳들 말인가요?”
“네. 그 회사들의 핵심 기술을 모두 빼냈습니다. 그래서 한국 방산 업체를 하나 만들까 합니다. 잘 키우면 한국 국방력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대통령은 두말하지 않았다.
이미 많은 결과가 말해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없도록 처리해 줄 테니까 신청서를 넣으세요. 그런데 거기서 만들어질 무기들이 대충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소총, 탱크, 장갑차, 미사일, 잠수함부터 시작해서 전투기와 나중엔 항공모함과 인공위성까지 진출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좀 특이한 것들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이한 것들이요?”
“아직 정확히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라서 다음에 윤곽이 그려지면 그때 말씀 드리겠습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두 가지 특이한 무기만 만들어져도 세계가 깜짝 놀랄 것이다.
하나는 사업과 연계해서 진행하는 것이지만, 나머지 하나는 순수 무기로서의 강력함 때문에 만든다.
“그렇게 하세요.”
대통령의 말이 끝나자 옆에 있던 비서실장이 물었다.
“그런데 이번에 일본 외무성에서 항의를 할 때 저번과는 좀 다른 점이 있었는데 혹 아는 게 있습니까?”
“어떤 부분이요?”
“과거에는 일방적인 통보였지만, 이번에는 일본정부에서 일일이 다 설명을 하더군요. 민간 기업에서 항의가 들어와서 어쩔 수 없었다면서 말입니다.”
고이즈미가 제대로 하고 있는 모양이군.
하지만 이 사실은 밝히지 않았으니 묻어 둬야겠지.
“왜 그런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확실히 일본정부의 반응이 이상하긴 하단 말이죠. 눈치를 보는 것 같기도 한데 우리 한국 정부에 눈치 볼 위인들은 아니라서 말이죠.”
두 사람은 대충 눈치를 챈 것 같았지만, 더는 묻지 않았다.
말할 때가 되면 어련히 알아서 말을 하겠거니 생각한 모양이었다.
“이것 때문에 절 보자고 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아! 그렇죠. 핵심은 따로 있습니다.”
비서실장이 대통령을 쳐다보자 말하라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실은 국민연금 때문에 보자고 한 겁니다.”
“국민연금과 우리 KH가 연계가 있습니까?”
“일종의 부탁이죠. 올해부터 1인 이상 사업장은 모두 확대시행하려고 하는데 말입니다. 대표님도 아시다시피 IMF 때 힘 한번 못 써 보고 무너졌지 않습니까?”
“국내에만 투자를 해 놔서 그런 일이 생겼을 겁니다.”
외국 기업에 투자를 해 뒀다면 일정 부분 방패막이가 되었겠지만, 한국 정부는 모든 기금을 국내에 박아 두고 있었다.
IMF때 국내 기업들이 나자빠지자 속수무책으로 함께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강혁도 그 부분을 너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떠안게 생겼으니까.
“맞습니다. 그래서 부탁드립니다. KH 인베스트먼트에서 우리 국민연금 기금을 좀 맡아 주셨으면 하는데 어떻습니까?”
“네? 국민연금 기금 모두를 말입니까?”
“네. 전 세계를 뒤져봐도 KH 만큼 안정적이고 큰 수익을 내는 곳이 어디 있어요. KH가 외부 투자금을 받지 않는걸 알면서도 이렇게 부탁드리는 겁니다.”
“그래도 금액이 너무 크지 않습니까?”
국민연금은 대충 잡아도 200조원이 넘는 금액이다.
모든 국민의 노후를 책임져야 할 중요한 돈이다.
정부에서도 이 때문에 많이 고민했을 것이다.
이렇게 큰 금액을 모두 국내 기업에 투자하기엔 부담감이 크겠지.
그렇게 당했는데 또 같은 짓을 되풀이 한다면 돌들의 집합체라고 욕을 먹어도 할 말이 없을 테다.
“금액의 크고 적음이 중요한 게 아니죠. 이걸 얼마나 잘 굴리느냐가 중요합니다. 전 세계에 뻗어 있는 KH의 투자시스템으로 우리 국민들을 좀 지켜주십시오.”
“정부에도 인재들이 많지 않습니까?”
“부끄러운 얘기지만, 솔직히 우리 정부에서는 이만한 금액을 굴릴 만한 사람이 없습니다. 그런 인재가 있었다면 IMF를 겪지 않았겠죠.”
듣고 있던 대통령도 거들고 나섰다.
“대표님밖엔 없어요. 이건 정부를 위해서라기보다 국민들을 위한 일입니다. 우리도 오죽 답답했으면 민간기업인 강 대표님께 이런 부탁을 하겠어요.”
“저는 투자방식이 좀 독특합니다. 만이 우리 KH가 기금을 다루게 되면 이상하고 의구심이 가는 일이 많을 겁니다.”
기금을 받아도 자신이 마음 놓고 휘두르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
매번 간섭을 받아야 하고 의심을 받는다면 굳이 받을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아무리 국민들을 위한 일이라고는 하지만 말이다.
국민들을 위한 일이라면 이렇게 하지 않아도 다른 방법은 충분히 많았다.
“우리도 많이 조사를 해서 대표님의 투자방식이 어떤지 잘 알죠. 대표님은 언제나 최고의 수익률을 남겼잖아요.”
“이번엔 제가 맡았다고 해도 다음 대통령이 바꿔 버리면 말짱 도루묵이 될 겁니다. 저는 장기 투자를 많이 하는 편이니까요.”
“그래서 혹 나중에 후임 대통령들이 딴 짓을 하기 쉽지 않게 하려고 이번에 국민연금법을 고치려고 준비 중에 있어요.”
그렇다면야 생각을 해 볼 수도 있겠다.
법은 한번 만들어지면 쉽게 바꿀 수 없으니까.
개헌은 쉽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특히 국민연금에 대한 일은 정부가 이상한 짓거리를 하려고 들면 언론에 흘려 버리면 된다.
“법을 만들 때 우리가 요구하는 법령을 최대한 포함시켜 주십시오. 그렇게 해서 모든 걸 우리 KH를 믿고 확실히 맡겨 주신다면 국민들을 위해 좋은 일 한번 해 보겠습니다.”
“그렇게 하죠. 손해 볼 수도 있다는 말은 안하는 그 확신이 언제나 마음에 들어요.”
대통령이 기분 좋다는 듯이 호탕하게 웃으며 말을 받았다.
“대통령님께서는 우리 국민들이 노후가 되면 한 달에 얼마씩 받으면 괜찮겠다고 생각하십니까?”
“지금 상황으로 보면 10만원도 채 안 될 테죠. 하지만 꿈이라도 말해본다면 첫 기금이 나가는 시점이 2007년이 될 테니까 최소 50만원은 넘었으면 해요.”
대통령은 꿈이지만, 국민들이 매월 50만 원만 받았으면 했다.
하지만 그것이 꿈이라는 사실에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대통령님. 좀 더 쓰시죠.”
“네?”
“국민들이 매달 50만원 받아서 밥 먹고 나면 제대로 숨이라도 쉬겠습니까?”
“그러면 대표님은 얼마를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도 최소 200만 원 정도는 받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
“…….”
두 사람은 어이가 없는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현실적으로 보자면 불가능한 일이다.
정부의 입장에서 보자면 말이다.
하지만 200조원이 넘는 금액이면 해 보고 싶은 투자는 뭐든 가능하다.
물론 자신에게도 이 정도 금액은 있다.
하지만 그것과 이 200조 원을 합치면 파워부터가 달라진다.
“두 분은 이게 불가능해 보시시죠?”
“큼큼. 그 뭐야…….”
“이것도 아직 정확치 않아서 최소 금액을 말씀드린 겁니다. 그런데 제가 이걸 맡아서 계속 수익을 보장하면 정부는 제게 뭘 해 줄 수 있습니까?”
대통령이 비서실장에게 눈짓을 보냈다.
“당연히 공짜로 해 달라는 말은 아닙니다. 우리 정부에서 해 줄 수 있는 걸 미리 준비한 게 있으니까 대표님께서 한번 골라 보십시오.”
이래야 거래가 되지.
아무리 국민들을 위한 거라지만, 우리 KH도 먹고 살아야지.
그런데 200조 원을 굴리면 KH가 얻게 되는 수수료도 엄청나겠군.
기존의 가지고 있는 금액과 합치면 더욱 커지겠고.
이거 꽤 많이 쏠쏠하겠어.
* * *
사무실로 돌아온 강혁은 미국 법인으로 전화를 걸었다.
조동길 팀장이 바로 받았다.
“이번에 정부에서 국민연금 기금 200조 원을 우리에게 맡긴답니다.”
“네에? 200조 원을요?”
“꽤 놀라운 금액이긴 하죠?”
“대표님. 우리 KH의 자본금이 튼튼하긴 하지만, 아직 200조 원을 한꺼번에 굴릴 정도는 아닙니다.”
“그렇죠. 그래서 나도 못 이기는 척 받아들였습니다. 조금 있다가 메일을 하나 보낼 테니까 이 국민연금을 쪼개서 그 기업들에게 투자를 해 놓으세요. 아마 우리와 겹치는 부분도 꽤 있을 겁니다.”
국민연금은 다른 건 볼 것도 없다.
일정 부분을 수익을 보장하고 무조건 안전 빵으로 가야 한다.
2009년까지의 주식정보와 각 국의 역대 정부 인명부를 참고해서 이미 뽑아 놓은 투자처는 많았다.
진행상황을 봐 가면서 추가하고나 빼거나 하면 문제가 없다.
단지 걱정되는 게 하나 있었으니.
그렇게 투자해서 벌어들이게 될 돈은 상상을 불허할 것이다.
그 금액을 이상한 대통령이 나와 단독으로 헛짓거리를 하게 될까 봐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KH에서 내민 기초 법령을 따라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이대로만 따라 준다면 대통령은 절대 헛짓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또 아무리 돈을 써대도 쓰는 것 보다 쌓이는 돈이 더 많을 것이다.
강혁은 표기철 법무팀장에게 알맞은 법을 만들 것을 지시하고 국민연금 기금이 투자될 기업명을 팩스로 보냈다.
미국 법인 조동길 팀장은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
“대표님. 정말 이 기업들 모두에 투자하란 말씀입니까?”
“그대로 하세요. 우리 국민들을 위해서 이렇게 큰일을 좀 해 둬야 나중에 이상한 대통령이 나와도 할 말이 있죠. 그리고 공짜로 해 준다고 한 것도 아닙니다. 좋ㅇ느 걸 받았으니까 기대해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