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152)
역대급 먼치킨 재벌-152화(152/342)
# 152
152화 $$$ 아직은 힘없는 국가/ 분명히 조심하라고 했다
한 젊은 동양인 사내가 세 명의 백인 사내에게 구타를 당하고 있었다.
바닥에 쓰러져 저항하지 못하는 동양인 사내는 이미 피투성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주변에 있는 영국인들이 말리지 않고 보고만 있었다.
어떤 이들은 싸움을 더 붙이기까지 했다.
머리를 감싸고 바닥에 웅크린 동양인을 발로 차면서 백인 사내가 욕설을 내뱉었다.
“너희 나라로 꺼져라! 더러운 아시아인 새끼야!”
동양인 사내는 키도 크고 덩치도 있었지만, 맞고만 있었다.
오히려 세 명의 백인 사내는 키도 작고 체구도 그렇게 크지 않았다.
저항하려고 하면 지금처럼 무방비로 맞을 것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사내는 샌드백처럼 일방적으로 맞았다.
그 광경을 보던 강혁은 경호 조장에게 물었다.
“말리세요.”
“알겠습니다.”
경호원 다섯 명이 급히 현장에 다가섰다.
세 백인은 건장한 사내 다섯 명이 다가서는 게 보이자 흠칫하더니 약속이나 한 듯이 한꺼번에 도망쳐 버렸다.
도망간다고 못 잡는 것도 아니었기에 내버려 두었다.
강혁은 바닥에 쓰러진 사내에게 다가갔다.
사내는 얼마나 맞았는지 온몸이 엉망이었다.
“일단 병원으로 옮기세요.”
관여하지 않았으면 모를까 자신이 나섰으니 끝까지 처리해야 했다.
무슨 사연이 있는지는 나중에 물어보면 될 일이고.
혼수상태인 사내를 데리고 급히 병원에 가자, 접수하던 백인 여성이 눈살을 찌푸리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여기다 인적사항 적어 주세요.”
환자가 혼수상태인데 이런 말을 하다니.
자신을 보호자로 알았을 수도 있기에 상황을 설명했다.
“저는 보호자가 아닙니다.”
“치료받고 도망가 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환자를 책임질 사람은 있어야 해요.”
일단은 환자가 우선이라, 자신의 이름을 적었다.
심채희는 다른 경호 차량에 태워 성으로 먼저 보낸 상태였다.
잠시 후 응급실로 의사 한 명이 들어왔다.
그리고는 환자의 이곳저곳을 살피더니 강혁에게 물었다.
“보호자 됩니까?”
“네. 상태가 어떻습니까?”
“이 하나가 부러지고 다른 이들도 여러 개가 흔들리는 것 같습니다. 왼쪽 갈비뼈도 이상이 있는 것 같고요. 일단 CT 촬영을 해 봐야겠습니다.”
환자가 다시 다른 곳으로 사라지자 옆에 있던 경호 조장에게 말했다.
“경찰에 신고는 해야겠네요. 녹화한 거는 있죠?”
“네. 깨끗하게 찍혀서 쉽게 알아볼 수 있을 겁니다.”
“경찰에 넘기고 사건 접수부터 하고 오세요.”
CT 결과로 나온 환자의 상태는 심각했다.
이 하나가 부러지고 일곱 개가 흔들렸다.
왼쪽 갈비뼈가 부러지고 왼쪽 팔에 금이 갔다.
거기다 머리가 찢어지기까지 했다.
의사는 굳은 얼굴로 말했다.
“최소 3개월은 입원해야 할 겁니다. 그 이후에도 관리를 잘해야 하고요.”
“의식은 언제쯤 돌아올까요?”
“머리가 찢어지긴 했지만, 내부 충격이 없는 거로 봐서는 곧 깨어날 겁니다.”
의사의 말대로 환자는 얼마 후 의식이 돌아왔다.
“정신이 좀 드나요?”
주변을 둘러보던 사내는 대충 상황파악이 되는 모양인지 고마움을 표했다.
“감사합니다.”
“더 맞았으면 위험할 뻔했어요. 상태가 심각합니다. 실례지만 국적이 어딘가요?”
“한국인입니다.”
“그런데 왜 맞고 계셨나요?”
사내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영국은 인종차별이 심한 곳입니다. 대응해서 덤볐다면 그 세 명보다 저에게 더 심한 처벌이 내려질 수도 있어섭니다.”
“다행히 촬영한 영상이 있으니까 경찰에서도 금방 잡아들일 겁니다. 의사 말로는 최소 3개월은 입원해야 한다던데 괜찮겠어요?”
“병원비가 엄청날 텐데…….”
병원비를 걱정하는 사람이 그렇게 무턱대고 맞고 있었단 말인가.
“그렇게 맞으면 병원에 갈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안 들던가요?”
“도망가려다가 넘어지는 바람에 그렇게 된 겁니다.”
“아, 그렇게 된 거군요. 병원비는 제가 좀 알아볼 테니까 일단 몸조리부터 하세요. 유학생입니까?”
“네.”
자신이 병원비를 내줄 수도 있지만 그러지 않았다.
때린 놈한테 받아내야지 제대로 된 그림이지.
성으로 들어가자 경호 조장이 경과를 보고했다.
“신고했는데 경찰에서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인종차별이 심한 곳이니 아마 동양인이라서 그럴 겁니다. 온 김에 총리와 엘리자베스 여왕이나 한번 만나 봐야겠네요.”
강혁은 며칠 후 토니 블레어 총리를 만났다.
몇 년 전부터 후원금을 톡톡히 낸 덕분에 쉽게 만날 수 있었다.
귀빈실로 들어서자 총리와 한 사내가 함께 있었다.
강혁을 알아본 총리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먼저 손을 내밀었다.
“언제 연락을 주시나 했습니다.”
“인사가 늦었습니다. 강혁입니다.”
“대표님을 모르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자 앉으세요.”
음료가 놓이자 총리가 다시 입을 열었다.
“영국엔 사업차 오신 겁니까?”
“네. 잠깐 들렀는데 온 김에 인사나 드릴까 해서 들렀습니다.”
“자주 오세요. 저번에도 다녀가셨던데 연락을 안 하시기에 무슨 일이 있는가 싶어서 먼저 연락하진 않았습니다.”
“가끔 쉬러 오곤 합니다.”
분위기가 무르익은 것 같아 용건을 말했다.
총리에게 이런 내용을 말하기는 뭣했지만, 인종차별적인 요인이 있어서 말하기로 했다.
“그런 일이 있었군요. 인종차별적인 요인이 곳곳에 깊이 뿌리박혀 있긴 합니다. 의식을 바꾼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 이런 일이 종종 생기곤 합니다.”
“잘못된 것은 하루라도 빨리 바로 잡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당연한 말씀입니다. 저도 여러 번 시도를 해 봤지만, 아직 큰 효과가 없습니다. 그 세 명은 어떻게 해 드리면 되겠습니까?”
총리는 의도한 바를 정확히 알아챘다.
받은바 의무를 다하겠다는데 따라줘야지.
“법의 테두리에서 최고형을 살게 했으면 합니다. 다시 본보기를 보여 줘야 이런 일이 조금은 누그러들지 않겠습니까.”
“음……. 직접 지시를 내리겠습니다. 대표님 말씀대로 한번은 강하게 나갈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그리고 이건 다른 내용인데 총리님께서 한번 알아봐 주실 수 있겠습니까?”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면 당연히 들어 드려야죠.”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과 대영 박물관과 같은 박물관에 한국 문화재와 유물들이 많은 거로 알고 있습니다.”
앨버트 박물관엔 500여 점의 도자기가 전시되어 있다.
대영 박물관엔 최상층 외진 곳에 한국관이 있었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보다 턱없이 작고 그 옆에 있는 북한관은 중국에 속한 것처럼 되어 있어서 보기에 좋지 않았다.
한국관은 그렇게 인기가 있는 것도 아니다.
여기를 안내하는 가이드들이 흔히 농담처럼 하는 말이 있다.
대영박물관 한국관에 가는 사람들은 세 부류가 있다.
한국인과 한국에 관심 있는 사람 그리고 길 잃은 외국인.
강혁은 처음 이 농담을 접하고 그때 문화재에 대한 생각을 좀 더 깊이 한 계기가 되었다.
“세계 각국의 문화재가 많이 있으니 한국 문화재도 상당히 있을 겁니다.”
“정부를 통해 반환하는 형식으로 받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은 제가 모두 구매를 했으면 합니다.”
“전부를 말입니까?”
“네. 제 취미 중 하나가 골동품 모집이다 보니까 관심이 많습니다.”
총리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인지 판단하는 모양이었다.
총리가 결정을 내리지 못해도 상관은 없다.
엘리자베스 여왕을 통해 말을 넣어도 되니까.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그냥 달라는 것도 아니고 제 나라 문화재를 돈 주고 사겠다는데 반대할 명분은 없죠. 일단 실무자들과 의논을 해 봐야겠습니다.”
“그렇게 하십시오.”
총리를 만난 후 엘리자베스 여왕과도 만났다.
여왕이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해도 개인적으로 쓰기에는 한계가 있다.
한국으로 치자면 영수증 없이 쓸 돈은 많지 않다는 얘기다.
그 간지러운 부분을 정확히 짚어 긁어 주었기 때문에 총리 못지않게 호의적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나이가 많아서인지 건강에 상당한 관심이 있었다.
그 때문에 KH 생명공학에 굉장한 호기심을 보였다.
강혁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도 문화재에 대한 내용을 말했다.
“언젠가는 돌려줘야 할 것들이니 시기를 앞당긴다고 해서 문제될 것 없죠. 또 적당한 금액도 지급한다고 하니 명분도 서고요. 이건 총리에게 특별히 말해 두도록 하겠어요.”
“감사합니다.”
다음 날 바로 경찰서에서 경호 조장에게 연락이 왔다.
구타한 세 명을 잡았단다.
경찰서를 다녀온 경호 조장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경찰관들이 바짝 긴장해서는 일 처리를 깔끔하게 해 줬습니다. 세 명은 본보기로 최소 7년 형은 받게 될 거라고 합니다. 그리고 병원비뿐만 아니라 보상금도 따로 받게 된다고 했습니다.”
“다행이네요.”
이렇게나마 그 유학생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다행이다.
* * *
9월 9일.
며칠 후면 선물거래의 결실을 보게 될 그날이다.
푸틴이 염려한 그날이기도 하다.
강혁은 911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선물엔 이미 엄청난 금액을 투자한 상태라 지금 빼게 되면 큰 손해를 보게 된다.
어차피 뚫고 나가야 할 일이다.
그렇더라도 만 명이 넘는 희생자를 낼 일을 가만히 보고만 있기에도 편치 않았다.
그래서 양심을 지키면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백악관을 다시 찾은 강혁은 부시에게 속내를 살짝 내비쳤다.
“제가 올 초에 푸틴 대통령에게 들은 말이 좀 있습니다.”
“역시 대표님의 인맥은 끝이 어딘지 모르겠네요. 푸틴 그 사람 성격은 좀 어떻던가요?”
“거침없으면서 시원시원합니다.”
“우리 미국에 대해서는 좋지 않은 강정이 있겠군요?”
“그런 점이 좀 있긴 했습니다. 미국 때문에 러시아가 피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말해 줘도 될 것은 신뢰를 위해서 알려 주었다.
하지만 중요한 정보는 최대한 숨겼다.
“피해망상 자들이 항상 그런 생각을 하고 있죠. 우린 전혀 러시아를 신경 쓰지 않는데 러시아는 우리 미국을 너무 의식하는 것 같단 말이에요.”
“민주주의와 사회주의를 대표하는 양국이니 그런 면이 큰 것 같습니다.”
“푸틴이 무슨 말을 하던가요?”
“이슬람 단체들이 미국에 큰 피해를 주려고 어떤 일을 계획 중에 있다고 했습니다.”
강혁은 둘의 성격을 잘 알고 있다.
부시와 푸틴은 남 얘기를 깊이 들을 인물이 절대 아니다.
그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살짝 떡밥만 풀어도 충분했다.
역시나 부시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이슬람 놈들이 우리 미국에 악감정을 가진 건 오래전부터죠. 푸틴이 한 말도 정확한 건 아무것도 없잖아요.”
“그렇긴 하지만 조심할 필요는 있지 않겠습니까?”
“조심한다고 해도 이 넓은 땅덩어리의 어디를 조심시킨단 말입니까. 별일 없을 겁니다.”
마치 남의 나라의 일인 것처럼 아주 쿨하게 무시해 버린다.
자신이 바랐던 반응이기도 했다.
분명히 조심하라고 말을 했다.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따르는 시늉이라도 했을 테다.
하지만 이건 부시의 관심 밖이었다.
부시가 관심이 전혀 보이지 않자 강혁은 좀 더 강하게 나가 보았다.
“그래도 러시아의 대통령 입에서 나온 말입니다.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십시오.”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부시의 마음엔 이미 푸틴의 말은 없었다.
강혁은 나름 노력을 했기에 부담감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었다.
분명히 조심하라고 했다.
이건 전적으로 부시 네 책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