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156)
역대급 먼치킨 재벌-156화(156/342)
# 156
156화 $$$ 일단 찜/ 황금 알을 낳는 통신사업
1867년 러시아가 알래스카(4,840억 평)를 720만 달러(현재 미화 16억 7000만 달러, 한화 약 1조 9413억 원)에 팔았었다.
부시가 그런 말도 안 되는 한심한 짓을 할 리야 없다.
다른 의도로 물은 것이다.
“매매가 가능한 땅이니 당연히 살 수 있죠. 국유지도 상당히 있어요.”
“혹시, 국유지를 살 수 있겠습니까?”
“알래스카에 사업장을 꾸릴 생각인가요?”
“제가 땅 욕심이 좀 많습니다.”
“하하. 그렇게 보이긴 합니다. 남한의 수십 배나 되는 콩고와 러시아도 모자라 몽골 땅도 사 뒀죠?”
“네. 사업 겸 취미 겸 해서 샀습니다.”
“그런데 그 쓸모없는 몽골 사막과 사우디 사막은 왜 샀어요? 정말 거기에 농사지을 생각이에요?”
궁금할 만도 하지.
쓸데없고 덩치 값도 못 하는 땅이니.
과거 러시아가 알래스카를 평가했던 것처럼.
“몽골에는 이제 막 시작했습니다. 한번 시도해보려고요. 또 사막 땅값이 아주 쌉니다.”
“거참.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대표님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국유지를 팔긴 힘들겠죠?”
“저는 알래스카 땅을 산 미국의 영웅 슈워드가 되고 싶지 러시아의 역적이 된 에두아르트 스테클이 되고 싶진 않습니다.”
당연한 답변이다.
하지만 다음 답변을 기다렸다.
“개인 사유지도 상당하니까 거길 사도 될 겁니다.”
“좀 넓은 지역을 사들여도 되겠습니까? 사업을 하려면 넉넉해야 하거든요.”
“개인이 사고파는 걸 정부에서 뭐라고 하겠어요.”
의도는 보였으니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엉뚱한 말이 나오면 알아서 처리하라는 무언의 뜻을 보여 준 격.
“KH 생명공학이 전 세계 곡물 시장을 장악하면서 우리 미국도 타격을 입은 건 알고 계시죠?”
“네. 의도치 않게 그리됐습니다.”
“과거 곡물 수출국이었던 여러 곳에서 KH를 주시하고 있으니 주변을 잘 살려야 할 겁니다. CIA에서 올라온 첩보를 보니까 중국과 인도에서 대표님을 주시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중국과 인도에서 말입니까?”
“네. 중국과 인도 인구를 합치면 20억이나 됩니다.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이 두 국가에 있어요. 그러니 신경이 쓰일 테죠. KH에서 곡물을 무기화할까 봐 그런 걸 겁니다.”
내심 뜨끔 했지만 ‘안면 신공’으로 무마했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저야 믿지만 사람 마음이 모두 같을 순 없잖아요. 특히 중국을 눈여겨보세요. 세계 세 번째의 곡물 생산국이었으니 타격이 만만치 않았을 겁니다.”
“염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차피 대표님과 저는 한 배를 탔지 않습니까. 대표님의 안전은 저와 무관하지 않죠.”
그건 당신 생각이고.
배가 침몰하면 당신은 끝이겠지만, 내겐 피할 잠수함이 있거든.
하지만 내심은 내심일 뿐.
그의 의도에 맞장구를 쳐주며 다시 안심을 시켜주었다.
“그 말씀만으로도 든든합니다. 퇴임 후는 아주 편안히 보내실 수 있을 겁니다.”
이틀 후 알래스카.
드넓은 설경을 바라보던 두 사람.
조동길 팀장이 추위에 두꺼운 외투의 옷깃을 여미며 물었다.
“대표님. 여기엔 어떤 기적을 보이실 겁니까?”
“기적이라니 표현이 재밌네요.”
“사막에 농사를 짓는 게 기적이 아니면 뭐겠습니까. 여기 알래스카 땅에도 기적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강혁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낯간지러운 말은 그만하시고 땅들 알아보세요.”
“적당히 사진 않으실 것 같습니다.”
“판다는 땅은 모두 사들이세요.”
“여기에 농사를 짓진 않으실 테고……”
“일단 별장부터 하나 짓죠. 직원들도 휴가 때 쉴 수 있게요.”
미국은 알래스카를 자원의 보고 정도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한 부분만 판단한 것이다.
시대가 바뀌면 필요한 것도 바뀌는 법.
다이아몬드 원석은 얼마나 잘 세공하느냐에 따라 값어치가 매겨진다.
자신은 그 최고의 세공 법을 알고 있다.
“말씀대로 땅 구매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주민들이 사는 땅들도 모두 사들입니까?”
“당연하죠. 당분간은 그대로 살아도 된다고 하세요. 나중에 우리가 필요할 때 다른 곳으로 이주하던가 아니면 우리 권역 내에서 살아도 된다고 하세요.”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미국 안에 작은 공화국을 세우시려는 거군요?”
“그렇게 거창한 건 아닙니다. 일단 시작하다 보면 길이 보일 겁니다.”
정확히 뭘 할지 생각이 떠오르지 않으면 일단 저지르고 본다.
강혁의 개발 방식 중 하나다.
* * *
한국 KH 건설 사장실.
윤현표 KH 건설 사장은 대표의 조금은 황당한 지시에 고민 중이다.
“에베레스트에 이어 알래스카라니. 대표님도 참 대단하시단 말이야. 어떨 것 같아?”
앞에 있던 개발부 최정식 부장이 난감한 얼굴로 답했다.
“못할 것도 없습니다. 이 기회에 우리 기술력도 쌓을 수 있어서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내가 지금 그걸 물었어?”
“네?”
“대표님이 지시하는데 당연히 따라야지. 대표님이 만족할 수 있게 지을 수 있겠냔 말이야.”
“아, 네. 자금이 무한대니까 할 수 있습니다. 틀림없이 만족하실 겁니다.”
“대표님이 살 별장이니까 자네가 책임지고 살피라고. 대표님께서는 고생하는 사람을 몰라보는 분이 아니니까 자네한테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걸 잊지 말고.”
“목숨을 바칠 각오로 임하겠습니다.”
최정식 부장은 사장이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었다.
사장님도 대표님의 눈에 띄어서 고속 승진한 케이스잖아.
나라고 못하라는 법 없지.
이 기회에 확실히 눈도장을 찍어둬야지.
내 인생 최고의 기회가 온 거야.
“러시아 기술자들은 네팔로 갔지?”
“네. 그런데 알래스카에도 지어야 하니까 일정이 좀 빡빡할 것 같습니다.”
“급하면 전용기를 써도 된다고 했으니까 괜찮을 거야.”
“그러면 문제없을 것 같습니다.”
“대표님 덕에 우리 직원들은 휴가가 아주 풍요로워지겠어.”
* * *
러시아 공사 현장.
세르게이 러시아 극동지방 총책임자와 빅토리아 부책임자는 공사현장 상황판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도로는 얼추 다 닦였고 집도 계속 짓고 있으니 이제 모양새가 잡혀가는 것 같네.”
세르게이의 혼잣말에 빅토리아가 물었다.
“우수리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 주변 주민들이 여기에 와서 살게 해 달라고 하는데 어떡하죠?”
“아직 기반도 다 닦이지 않아서 많이 불편할 텐데 왜?”
“아무것도 없는 땅에 마을이 하나둘씩 생기는 게 보이니까 그러나 봐요. 참 이참에 마트부터 들이는 게 어떻겠어요?”
“그렇지. 생필품 조달하는데 너무 힘들어서 그것부터 해결하면 괜찮겠네. 본사로 보고 올리고 추진해 보자고.”
“학교와 병원 같은 공공시설은 내년에나 돼야겠죠?”
“일단 당장 필요한 것부터 만들고 그런 것들은 내년에 시작해도 될 것 같아.”
둘은 책임자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지만, 대표가 여기에 대체 뭘 만들려고 하는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대표님은 왜 이런 시설을 만드시려고 하는 걸까요?”
“난들 알겠어. 대표님께서 하시는 일이니 뭔가 생각이 있으시겠지.”
세르게이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역시나 궁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 넓은 땅에 감자 농사만 지으려고 하는 것 같진 않다.
그러려면 굳이 이런 시설들을 지을 필요가 없다.
아파트와 마트에 학교와 병원까지 들어선다.
이 정도면 신도시의 작은 시작과도 같다.
설마 하는 의구심이 들기는 했지만, 깊이 생각하진 않았다.
하늘과 같은 대표가 지시하는 일에 의문을 품는 행위는 불경스럽다고 생각했다.
“참, 그리고 탐사 팀은 아직 아무것도 못 찾았대요.”
“넓은 땅이니 뭔가 나와도 나올 텐데 시간이 오래 걸리긴 하네.”
“그럼. 본사에는 하던 대로 보고 올릴게요.”
“매번 아무 일 없다고 보고 올리는 것도 고역이야. 쓸 만한 광산이라도 하나 터져 줬으면 좋겠어.”
* * *
12월 25일 크리스마스.
강혁은 가까이 사는 사람들을 불러 조촐하게 파티를 즐겼다.
자신이 종교가 있어서는 아니지만, 크리스마스를 떠올리면 따뜻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심채희는 이제 제법 사람들과 어울렸다.
KH 반도체 연구소장 앤드류의 아들 에릭과 딸 에리카도 함께 와 있었다.
“큰집 아저씨. 저 예쁜 언니 애인이죠?”
이제는 9살이 된 금발의 에리카가 그 크고 파란 두 눈을 빤히 뜨고는 묻는다.
“그래. 애인이야.”
“결혼할 거예요?”
“결혼? 네가 결혼이 뭔 줄 알아?”
“애 아니거든요. 벌써 아홉 살이란 말이에요.”
“그래. 알았다. 알았어. 너 애 아니야. 우리 결혼할 거야.”
그러자 에리카가 시큰둥한 얼굴로 다시 물었다.
“정말 결혼할 거예요?”
“그렇다니까.”
“접때 저랑 결혼한다고 했잖아요.”
“엉? 그건 그냥 네가 귀여워서…….”
에리카의 반응에 어이가 없어서 잠시 머뭇거리자 엄마 카밀라가 다가왔다.
“대표님. 죄송해요. 애가 아직 철이 없어서요. 대표님한테 시집갈 거라고 자꾸 보채요.”
옆으로 다가온 심채희가 예쁜 보조개를 보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어머! 에리카가 그럼 나랑 경쟁자가 되는 거야?”
“언니는 다른 사람이랑 결혼하면 안 돼요? 언니는 예쁘니까 다른 사람두 많잖아요.”
“난 다른 남자 없는데 어떡하지?”
“우씨. 언니 미워.”
에리카가 삐친 모습으로 뚱하게 있자 옆에 있던 남동생 에릭이 끼어든다.
“누나. 민준이 형아가 누나 많이 좋아한대.”
“됐거든.”
하고는 다른 곳으로 쌩하니 가버린다.
가면서 심채희에게 매서운 경쟁자의 눈빛을 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요즘 애들이 이래요. 두 분은 정말 잘 어울리세요. 이제 식 올릴 때도 되셨죠?”
“에리카 더 크기 전에 빨리 식 올려야겠네요.”
강혁의 너스레에 카밀라와 심채희가 박장대소를 하며 웃는다.
다음 날 12월 26일 청와대 경제인 초청 연말 송년회.
할아버지들과 어울리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하지만 모임이 모임이니만큼 참석했다.
전처럼 부부동반이었기에 오늘은 심채희와 함께했다.
이제 온 국민이 다 아는 사이니 굳이 숨길 필요도 없었다.
행사장에 들어서자 모두의 시선이 한 곳으로 쏠린다.
당연히 강혁과 심채희에게.
KLG의 구 회장이 지긋한 나이에도 먼저 인사를 건넨다.
“강 대표님. 오랜만입니다.”
“구 회장님. 여전히 건강하십니다.”
“대표님만 하겠습니까? 이분이 그분이군요?”
“안녕하세요. 심채희라고 합니다.”
“하하. 대한민국에 심 앵커를 모르는 사람도 있던가요. 결혼식 때 저도 꼭 좀 불러 주세요.”
젊은 사람 못지않은 구 회장의 넉살에 심채희가 미소를 짓는다.
“날짜가 정해지면 청첩장을 꼭 보내겠습니다.”
“오늘 대표님이 참석해 주시니까 모임에 무게가 느껴집니다. 미국에 가셨다고 들었는데 역시 젊으셔서 그런지 활동량이 저와는 다르군요.”
“오늘은 어디까지 온 겁니까?”
“100대 기업까지 불렀다더군요. KH의 계열사 하나만 해도 엄청난데 이런 자리에 대표님과 함께하니까 대단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입니다.”
KLG 반도체를 뺏기고도 이런 넉살을 보이는 것만 봐도 보통 인물이 아니다.
하지만 그와 반대되는 인물도 있었으니.
멀찍이 있던 이성그룹 이 회장이 넌지시 다가왔다.
옆엔 그의 아들을 대동하고서.
“큼큼. 강 대표님. 오랜만입니다.”
“잘 계셨습니까?”
“피 같은 회사를 뺏겼는데 잘 있었겠습니까?”
KLG 구 회장이 분위기가 이상해지자 한마디 한다.
“이 회장님. 분위기 이상해지니까 사적인 얘기는 따로 하시죠.”
“구 회장님은 반도체를 뺏겼으면서 참 넉살도 좋습니다.”
“정부에서 추진한 일이지 그게 어디 강 대표님이 뺏은 겁니까. 제 꿈을 실현해 주셨으니 오히려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구 회장의 12성에 달한 넉살에 이 회장이 오히려 어색한 표정을 짓는다.
구 회장은 분위기를 전환하려고 그러는지 화제를 급히 돌렸다.
“요즘 같을 때는 황금알을 낳는 통신사업이 최고죠.”
“통신사업이 꽤 괜찮습니까?”
“KH의 사업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큰 비용 들이지 않아도 월급처럼 또박또박 수익이 나오니까요.”
통신사업이라.
ST 텔레콤의 지분 32%를 가지고 있는데 이번에 한번 해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