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161)
역대급 먼치킨 재벌-161화(161/342)
# 161
161화 $$$ 망부석/ 인내심을 이긴 욕심
중국 선박에서는 조업 시작 이틀을 앞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이었다.
조업 35년 경력의 페이 위 선장을 필두로 한 95척의 선장들은 상황을 지켜보자는 파였다.
그런데 젊은 선장들을 대표하는 쥔 차이 선장을 필두로 한 175척은 잡자는 파였다.
페이 위 선장이 전체 선장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지만, 젊은 선장들의 의견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었다.
자신도 2t에 육박하는 개미 떼 같은 참치에 왜 욕심이 나지 않겠는가.
하지만 여기는 중국어선이 조업을 할 수 없는 EEZ 안이다.
거기다 중국 정부에서는 조업을 하지 말라고 말했다.
지시를 어기고 조업했다가 문제가 생기면 정부가 책임지지 않겠다고까지 했다.
수많은 눈이 지켜보고 있는 이때 조업을 했다간 틀림없이 문제가 생길 것이다.
한국 정부가 과거처럼 가만있을 것 같지도 않았다.
“이거 정말 큰일이야.”
참치 무게가 있어서 EEZ 바깥으로 나오는 참치만 잡아도 꽤 괜찮은 어획량이다.
그런데 젊은 선장들은 그것에 만족하지 않았다.
페이 위는 300명에 가까운 선장들을 모아 놓고 설득하기 시작했다.
먹을 건 엄청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번 건은 께름칙하다.
35년의 예감이 말해주고 있었다.
이번엔 신중에 신중을 기하라고.
페이 위 선장은 다시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그리고 애절하기까지 한 목소리로 말했다.
“한국 해경에서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어쩌란 말인가?”
“이보슈 형님. 언제 해경이 안 보인 적 있었어요?”
“이번엔 과거완 달라. 한국 정부에서 이런 엄청난 놈들을 만들어놓고 가만있을 것 같은가?”
“거 참 형님도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아니요? 언제 해경이 우리 배들을 이긴 적이 있었어요? 이번에도 확성기나 틀어 재끼고 말거요.”
쥔 차이 선장이 젊은 선장들을 둘러보자 젊은 선장들도 호응한다.
페이 위 선장의 굳은 얼굴이 더욱 굳어졌다.
“정부에서도 절대 잡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왔잖은가? 문제가 생기면 정부에서는 책임지지 않겠다고 했어.”
“형님도 참. 정부가 언제부터 우리 걱정을 했다고 그럽니까?”
“맞습니다. 옛날처럼 그냥 밀어붙입시다.”
“밀어붙여요.”
“그냥 합시다. 우리가 언제부터 눈치보고 잡았습니까!?”
젊은 선장들은 페이 위 선장이 못 마땅하다는 얼굴로 목소리를 높였다.
돌아가는 분위기가 자신이 반대한다고 해도 조업을 할 모양새다.
이미 전세는 기울었다.
페이 위 선장은 긴 한숨을 내쉬고는 자신을 따르는 선장들에게 물었다.
“자네들 생각은 어떤가?”
“욕심이 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위험할 것 같아서 난 빠질 겁니다. EEZ 밖에서 잡아도 수십 톤은 가능하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100kg 정도 잡았던 것에 비하면 한 마리만 잡아도 20배에 달해요. 적당히 합시다.”
욕심에 눈이 먼 젊은 선장들은 가만있지 않았다.
“우리들 배만 300척에 가까워요. 우리가 합치면 한국 정부고 해경이고 어떻게 할 수 없다고요.”
역시나 무린가.
페이 위 선장과 나이가 지긋한 선장들은 머리를 흔들었다.
젊은 쥔 차이 선장은 분위기가 이미 기운 것을 알고, 중앙 갑판 위로 올라서서는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
“형님들이 못 하겠다면 우리들만 할 테니까 나중에 딴 소리나 하지 마세요.”
“알아서들 하게. 하지만 조심들 해.”
결국 젊은 쥔 차이 선장 파를 막지 못했다.
페이 위 선장은 자신을 지지한 선장들을 따로 모았다.
“괜찮을까? 아무 일 없겠지?”
“난들 알겠어요. 정부에서 이렇게 직접 지시한 적이 없었는데 분위기를 보니까 뭔가 있지 않겠습니까?”
“나도 그걸 것 같아서 말렸는데 말을 듣지 않으니 어쩌겠나. 일단 우리는 EEZ 밖으로 나가세.”
“쩝. 이렇게 물러나려니 정말 아깝기는 합니다.”
“과한 욕심은 화를 부르기 마련이야. 집에 있는 가족들 생각을 해. 우리가 여기 조업 한번으로 끝낼 것도 아니잖은가?”
“형님 말이 맞아요. 아까운 마음에 한번 해 본 소리요.”
한국 정부의 조업 시작 승인이 떨어지기 하루 반나절 남은 저녁.
쥔 차이 선장은 해경의 눈을 피해 참치 다섯 마리를 잡아 올렸다.
덩치가 얼마나 큰지 작살 수십 번을 던지고서야 잡을 수 있었다.
참치는 이미 망신창이가 된 모습으로 상품 가치가 없어 통조림용이었다.
“형님. 막상 잡아 보니까 우리 장비로는 힘들 것 같은데요.”
“흠……. 그물로 떠내는 것도 힘들겠지?”
“한 마리 정도는 가능한데 그 이상은 무리요. 덩치도 크고 힘이 워낙 세서 두 마리가 부딪혀 상처라도 생기면 상품가치가 없어지잖아요.”
“음, 이걸 어쩌지…….”
쥔 차이 선장은 미처 생각지 못한 문제에 얼굴을 찌푸렸다.
해경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해도 참치를 잡는 중에는 얘기가 다르다.
아무리 겁이 없어도 도둑질은 떳떳하지 못한 법.
‘속전속결’로 끝내고 냅다 도망쳐야 한다.
그런데 그물 한 번에 한 마리를 잡는 건 너무 오래 걸린다.
시간이 문제지 해경에게 들킬 게 뻔하다.
“다른 배들도 상황이 비슷하지?”
“형님이 더 잘 알잖아요. 우리가 작살하고 그물 빼고 뭐가 있습니까.”
“그물로 한 번 뜨는데 얼마나 걸릴 것 같아?”
“빨리 뜬다고 해도 20분은 걸릴 거요.”
“20분에 한 마리라…….”
한 시간에 3마리.
12시간이면 36마리.
무게로 환산하면 72,000kg.
참치 72,000kg을 반나절 만에 잡으면 결코 적지 않은 양이다.
하지만 그놈의 욕심은 만족하지 않는다.
“방금 잡은 놈으로 한잔 걸치고 일단 시작해보자고.”
“그렇게 합시다. 형님. 잘 되겠죠?”
“너도 노친네들처럼 겁먹었어?”
“에이. 무슨. 우리가 해경 상대해 본 게 어디 한두 번이요.”
“자, 한잔하러 가지고.”
* * *
한편 이때 강혁은 중국 어선들의 동태를 보고 받고 있었다.
윤정호 KH 생명공학 연구소장과 설진경 제주도 수산물 연구소장이 함께 있다.
“대표님. 중국 어선들이 참치를 잡았답니다.”
“몇 마리 나요?”
“네다섯 마리는 되는 것 같습니다.”
“해경에는 절대 참견하지 말라고 다시 주의를 주세요.”
“그렇게 전하기는 했는데 정말 내버려 두실 겁니까?”
윤정호 소장은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이다.
강혁과 오랜 시간 일한 그로서는 절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뭔가 있을 법 한데 딱 떠오르지 않는다.
“서로 먹고 살아야죠. 우리만 배부르면 탈나요.”
“저한테도 비밀로 하시는걸 보니 대단한 걸 준비 하셨나 봅니다.”
“하하. 비밀까지야.”
얼버무리자 설진경 소장이 넌지시 묻는다.
“대표님. 일본 어선들의 움직임도 달라졌습니다.”
“중국 어선들과 비슷합니까?”
“아직 참치를 잡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뭉쳐있던 어선들 중 120척 정도가 독도 근해 5해리 안쪽으로 들어왔어요.”
“근질근질 하겠죠. 제주도 쪽도 그렇고 독도 쪽도 그렇고 절대 해경이 나서서는 안 됩니다.” “한국 해경은 우리 연구소에 정보만 전달하고 있습니다.”
“계속 그 상태를 유지하고 더 깊이 들어오게 내버려 두세요.”
강혁의 알 수 없는 미소에 설진경 소장의 얼굴은 더욱 찌푸려졌다.
하지만 윤정호 소장은 점점 강혁의 미소를 닮아가고 있었다.
독도 근해 5해리.
일본어선 120척을 대표하는 하야시 선장은 먼 거리에 보이는 독도를 바라보며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제주도는 중국 어선들이 진을 치고 있어서 포기했다.
하지만, 독도 근해는 일본 어선들이 장악했다.
한쪽만 먹어도 충분하다고 판단해 제주도는 과감히 포기한 것이다.
망원경으로 독도를 살피던 하야시 선장은 의아한 얼굴로 옆의 사내에게 물었다.
“해경이 보이지 않아?”
“네. 소선을 띄워서 살폈지만 관광객을 태운 배들만 보이고 한국 해경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이상한 일인데. 그렇게 광고를 해놓고선 너무 허술해. 정확하게 살핀 거 맞아?”
“네. 한 시간 전에 돌았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두 대를 다시 보내서 다시 살펴 봐.”
하야시 선장도 중국의 젊은 쥔 차이 선장처럼 경고를 무시하고 들어온 케이스였다.
일본에서는 300kg 한 마리만 잡아도 복권에 당첨됐다고 한다.
그런데 독도에는 그것의 일곱 배나 더 나가는 참치가 우글거린다.
절대 가만있을 수 없었다.
한국 해경과 한국 어선들과 다툰 게 하루 이틀도 아닌데 새삼스러울 것도 없었다.
자신들에겐 오직 거대 참치를 잡아야겠다는 일념뿐이었다.
두 시간 후.
살피러 나갔던 소선 두 척이 복귀했다.
“선장님. 해경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럴 리가 없는데…….”
하야시 선장이 깊이 생각에 잠기자 옆에서 지켜보던 겐조 선장이 말했다.
“하야시. 너무 깊이 생각하는 거 아니야? 어차피 해경이 있어도 조업은 할 수밖에 없잖아.”
“그렇긴 해도 해경이 보고 있는데 버젓이 조업할 수는 없잖나. 잡아 올리는데도 애로사항이 많을 테고.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 게 맞지. 정부에서도 신신당부를 했을 땐 무슨 이유가 있지 않겠어?”
겐조도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머리를 끄덕인다.
“생각해보니 옛날과 조금 다른 것 같기도 해. 과거엔 이렇게 호들갑 떨진 않았는데 지금은 좀 심하단 말이야.”
“그래서 나도 신중하자고 하는 걸세. 이 상황에 해경이 보이지 않는 것도 이상해.”
“그럼 어떻게 할 생각인가?”
“칼을 뽑았으니 뭐라도 베야지. 내일이 한국 정부가 조업 승인을 하기로 한 날이니 그 다음날로 하지.”
“괜찮은 생각이네. 그때쯤이면 한국 선박들도 많을 테니 정신이 없겠지.”
일본 선박들의 선장이 이런 결정을 내렸을 때, 중국 선박들의 선장들도 같은 결정을 내렸다.
조업 시작일 다음날을 거사일로 정한 것이다.
강혁의 지시로 제주도와 독도에 각각 대기하던 러시아 잠수함 24척도 긴장하고 있었다.
대통령이 직접 내린 지시라 함장들은 초 긴장상태였다.
각 잠수함당 대형 어뢰는 모두 제거하고 소형어뢰만 모두 장착해 놓은 상태였다.
지시가 떨어지면 목표물을 제거할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
알렉스 함장은 조금은 굳은 얼굴로 계기판을 보면서 말했다.
“제주도 쪽 상황은 어때?”
“중국 어선들이 안쪽으로 더 들어간 상탭니다. 조만간 행동을 할 것 같습니다.”
“어선들이 행동을 한다고 해도 우리는 기다린다. 위의 지시가 있지 않는 한 우린 절대 어뢰를 발사해선 안 돼. 알겠지?”
“물론입니다. 절대 실수는 없을 겁니다.”
그럼. 절대 있어서 안 되지.
실수를 했다간 내 목이 날아갈 판인데.
삼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었지만, 강혁은 느긋했다.
자신이 짜 놓은 판이니 결과는 이미 나온 상태.
명분도 충분하고 언론 플레이도 할 만큼 했으니 걸리는 것도 없다.
이제 기다렸다가 그 결과를 즐기기만 하면 된다.
그렇게 하루가 흘러 드디어 조업 시작일이 되었다.
해양수산부에서는 오전 06시를 시작으로 제주도와 독도의 참치 조업을 승인했다.
그러자 준비 중이던 동원 식품의 배들은 단단한 그물을 바다에 던졌다.
한꺼번에 수 마리의 참치가 걸려들었지만, 준비한 전기충격기로 순식간에 기절시켜버렸다.
그 후론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배를 타고 구경하던 관광객들도 환호성을 질렀다.
“우와! 장관이다! 정말 물 반 참치 반이야.”
“꺅! 저 참치 좀 봐. 상어 같아.”
한국의 다른 선박들도 참치 잡이에 참가했다.
하지만 그들은 속도가 나지 않았다.
무게가 워낙 엄청난데다 상처가 나지 않게 하려다 보니 만만치 않았던 것이다.
준비된 자와 그렇지 않은 자의 차이는 급격했다.
동원 식품에서는 수십 척의 운반선이 돌아다니면서 잡는 족족 받아서 냉동시켜버렸다.
그러나 다른 소형 배들은 한두 마리만 잡아도 육지에 내린 후에 잡아야 했다.
그렇다보니 속도에서 게임이 되지 않았다.
대형 선박들은 중국과 일본의 참치 선박이 대부분이라 국내 선박들은 따라오지를 못했다.
그런데 먼 곳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던 중국과 일본 선박의 선장들은 전혀 배 아픈 표정이 아니었다.
내일이면 자신들도 저 토실토실한 녀석들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랬기에 이 장면을 느긋이 즐기고 있었다.
그렇게 태풍처럼 하루가 흐르고 다음날 아침 7시 제주도와 독도의 중국과 일본 선박들이 드디어 움직였다.
해저 깊숙이 대기하던 러시아 잠수함도 그들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강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대표님. 움직였습니다.”
“우리도 이제 슬슬 시작해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