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162)
역대급 먼치킨 재벌-162화(162/342)
# 162
162화 $$$ 한 방에 부루스 / 받으려면 주시죠
중국과 일본 선박은 마치 약속한 거처럼 같은 날 움직였다.
그러나 먼저 움직인 쪽은 제주도에 포진하고 있던 중국 선박들.
그들은 해가 뜨기 무섭게 망설임 없이 그물을 던졌다.
참치가 워낙 많다 보니 던지는 족족 걸려들었다.
쥔 차이 선장은 그물에 잡혀 올라오는 참치를 보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다른 선장들도 입을 헤벌쭉 벌리고서는 다물 줄을 몰랐다.
그물을 보던 갑판장은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선장님. 우리가 EEZ 안으로 들어오길 잘한 것 같습니다. 한국 해경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게 내가 뭐랬어. 일단 저지르고 봐야지. 조심도 정도껏 해야지 이런 기회가 또 언제 온다고. 노친네들은 겁이 너무 많은 게 탈이야.”
“한번 연락을 넣어 볼까요?”
참치가 워낙 많아서 175척이 모두 달려들어도 충분하고 넘친다.
잠시 생각에 잠기던 쥔 차이 선장은 눈살을 찡그렸다.
“부른다고 오겠어?”
“그래도 10년을 넘게 같이했는데 연락이나 한번 해 보죠.”
“뭐 갑판장 마음이 그렇다면 한번 넣어 봐.”
쥔 차이는 갑판장이 안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본 후, 시선을 다시 그물로 옮겼다.
그들이 오던, 말던 하등 상관없다는 듯이.
“며칠만 건져 올려도 팔자 펴겠어.”
한국 선박들과 많이 떨어진 곳임에도 참치는 바글바글했다.
비록 그물 한 번에 한 마리씩밖에 끌어올리지 못하지만, 던졌다 하면 한 마리씩은 꼭 걸려들었다.
안으로 사라졌던 갑판장이 급히 뛰어왔다.
환한 얼굴을 보니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알 만했다.
“선장님. 일단 들어와 본답니다.”
“몇 척이나?”
“페이 위 선장님이 직접 말했으니까 95척 모두 끌고 오지 않겠습니까?”
“결국 올 거면서 빼기는.”
쥔 차이는 비웃는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발 빠르게 움직인 일본 선박들도 독도 연안에서 조업을 시작했다.
이곳도 그물을 던졌다 하면 걸려들었다.
알렉스 함장은 중국과 일본 선박들의 움직임을 보며 다시 강혁에게 연락을 넣었다.
“대표님. EEZ 밖에서 조업 중이던 중국 선박 일부가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밖에 있던 일본 선박들은 모두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증거를 잡아야 하니까 조금만 더 기다리세요.”
“알겠습니다. 대기하고 있겠습니다.”
아침 6시부터 시작한 조업이 오후 2시에 가까워졌을 때 지시를 내렸다.
“함장님. 때가 됐습니다. 시원하게 쏘고 복귀하세요.”
“몇 대나 보낼까요?”
“흠…….”
처음엔 겁만 주려고 했었다.
그러나 곧 생각을 고쳐먹었다.
어중간하게 처리했다간 그들은 한국을 만만하게 보고 다시 같은 짓을 할 것이다.
이왕 시작한 일, 하려면 확실히 매듭을 지어야 한다.
결정을 내린 강혁은 강한 목소리로 말했다.
“모두요.”
알렉스 함장은 더는 질문을 하지 않았다.
곧바로 다른 23척의 함장에게 지시를 내렸다.
“모든 함장에게 통보한다. 금일 14시부로 어뢰 발사를 승인한다. 제주도의 1군, 독도의 2군에 배속된 함장은 지금 즉시 모든 선박을 타격하도록. 발사 후 30분 이내엔 반드시 본부로 복귀한다. 이상!”
그리고 잠시 후.
쾅! 쾅! 쾅! 콰쾅!
한창 참치잡이에 빠져 있던 제주도의 중국 선박과 독도의 일반 선박들에서 굉음이 울려 퍼졌다.
큭! 윽!
으악!
조업 상황을 살피던 하야시 선장은 갑자기 갑판 위로 내동댕이쳤다.
배에 엄청난 충격이 오면서 배 전체가, 진도 10일 넘는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흔들렸기 때문이다.
“큭! 이게 무슨 일이야!”
“서, 선장님. 선체 아래에 구멍이 뚫렸습니다.”
갑판장도 정신이 나간 얼굴이다.
“구, 구멍이라니 갑자기 왜?”
“크윽. 지금 이럴 때가 아닙니다. 배가 빠르게 침몰하고 있습니다. 일단 구명조끼부터 착용하시죠.”
갑판장은 어디 다친 곳이 있는지 인상을 쓰면서도 선장을 챙겼다.
그러나 선장은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물었다.
“알았어. 그런데 갑자기 이런 일이 왜 생긴 거지?”
“저길 보십시오. 우리만 그런 게 아닙니다. 모든 배가 한 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저 배들도 곧 침몰할 것 같습니다.”
갑판장의 시선을 따라 바라보자 아니나 다를까, 다른 배들도 상황이 비슷했다.
선원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못한 선원들은 부력이 있는 물건에 몸을 의지하고 바다에 떠 있었다.
하야시 선장은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결정을 못 하고 멍해 있었다.
멍해 있는 하야시 선장에게 갑판장이 구명조끼 하나를 급히 입혔다.
그리고 선장을 안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다른 선원들은 이미 모두 바다에 뛰어든 후였다.
배는 순식간에 반이나 가라앉아 있었다.
알렉스 함장은 각 함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제주도 적 선박 모두 격침!”
“독도 적 선박 모두 격침!”
“모든 함은 지금 즉시 본부로 복귀할 것. 이상!”
24척의 러시아 잠수함은 순식간에 임무를 마치고 본부로 복귀해 버렸다.
알렉스 함장과 다른 함의 함장들은 강혁이 약속한 보상을 생각하며 황홀한 생각에 잠겼다.
그러나 바다 위에서는 지옥도가 펼쳐졌다.
제주도와 독도에서 조업 중이던 중국과 일본 배들이 순식간에 자취를 감췄다.
물 위에서는 수백 명의 사람이 정신 나간 얼굴을 하고 떠다니고 있었다.
하야시 선장은 아직도 정신이 몽롱한 얼굴로 갑판장에게 물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
하지만 갑판장도 영문을 모르고 있어서 대답하지 못했다.
멀리서 조업 중이던 한국 선박들은 먼저 발견한 선박의 연락을 받고 급히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배들은 흔적도 없고 사람들만 물 위에 떠 있는 모습에 잠시 멈칫했지만, 곧 사람들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형님. 사람들이 왜 물 위에 떠있을까요?”
“말하는 걸 들어봐선 일본 사람들 같은데.”
“조업 중이던 일본 선원들 같습니다.”
“거참. 참치 떼가 놀라게 하더니 이젠 이런 이상한 일도 다 생기네.”
“저기, 형님. 건져 올려야겠죠?”
“미운 놈들이지만 일단 건져 올려 놓고 보자고.”
제주도와 독도에서 중국과 일본 선원들이 구출되고 있을 때, 강혁은 여전히 수산물 연구소에 있었다.
설진경 소장이 숨을 헐떡이며 급히 사무실로 들어왔다.
“대표님. 큰일 났습니다.”
당연히 무슨 일인지 알고 있지만, 모르는 척 들었다.
“제주도와 독도 근해에서 조업 중이던 중국과 일본 선박들이 모두 침몰했습니다.”
“잘됐네요.”
“네?”
“잘됐잖아요. 우리가 힘들게 만든 걸 훔치는 놈들이잖아요.”
“그렇긴 한데…….”
설진경 소장은 여전히 숨을 색색거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런 일에 저런 태평한 모습이라니.
그때 윤정호 소장이 기지개를 켜면서 들어섰다.
그리고는 별 큰일도 아닌데 호들갑이라는 듯이 말한다.
“설 소장. 뭘 그렇게 놀라고 그래? 대표님 옆에 있으면 앞으로 놀랄 일 천지야.”
“윤 소장님. 지금 밖엔 난리도 아니에요.”
“대표님 말씀처럼 우리한텐 잘된 일이잖아.”
“두 분은 말씀하시는 게 어쩜 그렇게 비슷하세요?”
설진경 소장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든다.
몇 번 보기는 했지만, 아직도 적응이 안 된다.
윤정호 소장은 재밌다는 표정으로 웃고 있는 강혁에게 다가갔다.
“대표님. 한국 선박들이 사고현장으로 가서 선원들을 구출하고 있습니다. 해경에서도 출발했고요.”
“동원 식품 선박들은 일부 배만 빼고 나머지는 계속 조업 중이죠?”
“네. 대표님께서 미리 지시한 내용대로 계속 조업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일본에 미리 손을 써 둔 겁니까?”
강혁은 시익 웃으며 설진경 소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마치 그녀의 걱정을 조금은 덜어 줘야겠다는 듯이.
“수백 척이 수장되는 일인데 대비도 안 했을라고요.”
“역시, 대표님 스케일은 따를 사람이 없습니다. 이번 일로 아마 우리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질 겁니다.”
“안 달라져도 됩니다. 한 번 더 오면 더 보내 주죠.”
설진경 소장은 그제야 눈치를 챘다.
대표님이 이 모든 일을 지시했단 말이구나.
수백 척이나 되는 배를 침몰시키고도 저렇게 태령이라니.
한편 청와대에도 보고를 받고 대책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비서실장이 대통령을 바라보며 말했다.
“전 선박이 침몰 됐습니다.”
“하나도 빠짐없이?”
“네.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수장됐습니다.”
“인명피해는?”
“경상자가 더러 있기는 하지만 아직 사망자가 있다는 보고는 없습니다.”
대통령은 걱정하는 것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고소하다는 얼굴이다.
비서실장도 같은 마음이었다.
“뭐로 침몰시킨 것 같아?”
“잠수함은 확실한데 이게 어디 잠수함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잠수함이면 생각나는 곳이 있군. 중국과 일본에서 항의가 들어오면 우린 강 대표가 말한 매뉴얼대로 진행해.”
“그런데 강 대표 그 사람. 정말 배포가 큰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인줄은 몰랐습니다.”
“하하. 김정일 위원장과 독대하면서도 눈 하나 깜짝이지 않는 사람인데 이걸 가지고 뭘 놀라.”
중국과 일본에 매번 당하면서도 항의한 번 못했던 과거의 답답함이 한꺼번에 씻겨나가는 것 같았다.
“앞으로 우리 EEZ 안에서 조업하는 일은 사라질 것 같습니다.”
“당분간은 그러겠지.”
인간은 욕심 앞에서는 이성이 제 구실을 못하니 앞으로는 더 지켜봐야겠지.
강혁 그 사람 대체 뭘 믿고 이런 엄청난 일을 했을까.
우리 정부야 모르쇠로 나가면 되겠지만, 이런 일은 언제고 밝혀지게 되는 법인데.
결국 그가 한 일이라는 것도 언젠가는 밝혀질 테고.
“현재는 동원 식품에서 거의 싹쓸이를 하다시피 잡아들이고 있습니다. 이제 병사들 반찬에 참치는 필수겠습니다.”
“병사들이 참치 먹고 튼튼해지면 더없이 좋은 일이지.”
일본 총리 집무실.
고이즈미는 보고서를 보고는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건만 기어코 일이 터졌다.
“분명히 지시를 내렸는데 내 말을 무시하고 기어코 들어가서 잡았단 말이지?”
“죄송합니다. 몇 번이나 통보했는데…….”
“자네가 죄송할 게 뭐가 있나. 지시를 따르지 않은 선장들의 잘못이지. 한국 정부의 반응은 어때?”
“아직 이렇다 할 반응은 없습니다. 현재는 해경이 불법조업으로 1,270명의 선원을 구금한 상탭니다.”
“국민들 눈도 있으니 빨리 빼내 와야겠지?”
“물론입니다. 그런데 그게……. 한국 정부가 순순히 내보내 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고이즈미 총리는 한 사람을 떠올렸다.
이런 일을 제일 빨리 해결할 수 있는 인물.
바로 전화를 걸었다.
“대표님. 한번 봤으면 합니다.”
-제가 넘어가겠습니다.
서로 단 한마디씩이었지만, 더 필요가 없었다.
“뭐라도 줘야 보내 줄 텐데. 뭐가 좋겠어?”
“우리가 제시하는 것도 좋겠지만 일단 한국 정부가 뭘 원하는지부터 들어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강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와 마주 앉았다.
이곳에 오기 전 한국 대통령에게 자신의 의사를 이미 전달한 상태였다.
무안한 표정을 짓던 고이즈미는 강혁의 표정을 살피며 말했다.
“그냥 풀어 주진 않겠죠?”
“저는 그러고 싶은데 한국 정부가…….”
“역시……. 외교 라인을 통해 접근하는 것보다 대표님께 부탁하는 게 더 빠를 것 같아서 뵙자고 한 겁니다. 우리가 뭘 해주면 되겠어요?”
“한국 정부가 제일 원하는 게 뭐겠습니까?”
잠시 이마를 찡그리던 고이즈미 총리.
결정을 내린 듯 아랫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수십 년간 끌어왔던 것을 정리하면 되겠죠?”
“그거면 될 겁니다.”
“내 대에서 마무리 지어야겠군요. 한국 정부에 잘 좀 전해 주세요.”
“진심을 보이면 상대는 받아들이게 되어 있는 법이죠.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잘 마무리 짓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