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164)
역대급 먼치킨 재벌-164화(164/342)
# 164
164화 $$$ 니가 그 XX냐!/ 18(X팔!)
일본 도쿄 국내청(황실)
경복궁을 본뜬 것인지 일본 황실 후원은 정자와 연못이 조화를 이뤄 운치를 더했다.
소나무 위에서 노니는 참새 떼가 쉴새없이 재잘거린다.
일본의 125대 덴노(일왕)인 아키히토는 마시던 찻잔을 조용히 내려놓았다.
그는 현 69세의 평화주의자로 국내는 물론, 일본 제국의 피해자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남긴 인물이다.
둘이 다과를 즐기고 있는 곳은 후원의 아담한 정자로, 사방이 트인 곳이라 들리는 소리라곤 참새소리뿐이었다.
탁.
강혁도 아키히토와 보조를 맞춰 마시던 찻잔을 내려놓았다.
아키히토가 지긋한 시선을 보이며 물었다.
“우리 내원에 방문한 것도 벌써 두 번째군요.”
“먼 곳도 아닌데 이제 두 번밖에 인사드리지 못했습니다. 맘 같아서는 자주 만나 뵙고 싶었는데 보는 눈들이 많으니 쉽지 않습니다.”
“나도 같은 마음이에요. 이번 일은 좋지 않게 시작됐지만, 다행히 양국이 현명한 판단을 내린 것 같습니다.”
“총리께서 양보를 해 주신 덕분입니다.”
“허허. 총리가 아니라 강 대표님이 조율을 잘 해 준 덕분이겠죠.”
일본 정부로부터 보고를 받고 있을 테니 당연히 알고 있겠지.
이제 갈 날도 얼마 남지 않은 사람이 미련이 많은 눈빛이야.
“내 알아보니 일본에도 투자한 곳이 상당 하더군요?”
“투자회사가 국적을 가리겠습니까. 돈 벌 곳이다 싶으면 일단 저지르고 보다보니 일본에도 발을 담그게 됐습니다.”
“일본의 내로라하는 기업들은 싹 쓸어 담으셨던데 그 담근 발 한번 큽니다. 그래 이번에 만날 사람이 히데요시란 말이죠?”
아키히토의 시선을 따라 향한 곳에는 60대로 보이는 사내가 싸리비를 들고 비질을 하고 있었다.
반백의 머리였지만, 몸은 젊은 사람 못지않게 탄탄해 보였다.
시선이 느껴졌음인지 바닥으로 향하고 있던 그의 시선이 둘에게 향했다.
아키히토가 손짓을 하자 그가 들고 있던 비를 내려놓으며 정자로 왔다.
잠시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 내고는 공손히 머리를 숙인다.
아키히토가 들어오라는 손짓을 하자 한쪽에 앉았다.
얼핏 보면 시대에 맞지 않은 주인과 종의 관계로 보였다.
“이 친구가 히데요시란 친굽니다. 이 사람도 창씨개명을 하기 전에는 한국인이었어요. 지금은 내 오랜 벗으로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해도 이렇게 매번 비질을 하곤 한답니다.”
본명: 이 민성
1935년생(68세)
전라도 전주 태생
1947년 창씨개명
일본 내 67개 기업의 실질적인 주인.
한국 내 친일세력을 지원하는 인물.
현 일왕 아키히토와 고등학교, 대학교 동창이자 그의 친우.
현재는 일 황실의 내전 총 책임자이며 일 정계와 경제계의 대부로 통함.
스스로 일본 황실의 종이라 칭하며 황실 후원을 비질하는 것으로도 유명함.
일본이 왜 그렇게 기를 쓰고 한국을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가 했더니, 그 모든 게 이 사람이 지시를 내린 것 때문이었군.
한국인이면서도 일본의 앞잡이로 사는 것으로도 모자라 이제는 한국을 다시 식민지화 시키려고 한단 말이지.
그런데 이 사람이 109세까지 산단 말이야?
그러면 앞으로도 41살을 더 산단 말이고 2043년까지 산단 말이잖아.
명줄 한번 질긴 노친네군.
둘이 시선을 마주하고 말이 없자 아키히토가 나섰다.
“강 대표님이 할 말이 있어서 찾아왔다고 하니 서로 말들 나누세요.”
아키히토가 내원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확인한 마사오가 먼저 입을 열었다.
“한국의 영웅이신 강 대표님께서 절 찾으셨다니 의욉니다.”
“영웅이랄 것까진 없지만 찾은 건 사실입니다.”
“이 늙은이와 무슨 할 말이 있다고 찾은 건가요? 나는 강 대표님과 이번이 첫 만남이고 서로 부디 친 사업도 없는 거로 아는데요?”
니 목 따로 왔다.
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내버려 두기엔 명줄이 너무 길지.
창씨개명을 하고 일본으로 국적을 바꿨으면 조용히 살 일이지 왜 그렇게 한국을 못살게 하냔 말이야.
이 영감탱이야!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치고 올랐지만, 꾹 참았다.
오늘은 탐색 차 철판같이 두꺼운 면상한번 보려고 와본 것이니 조용할 생각이었다.
“일본에 유명한 분이 계신다고해서 인사나 드릴까 해서 찾아왔습니다. 일주일에 서너 번은 황실 후원을 쓴다고 하셔서 직접 황실로 온 것이고요.”
그럴싸한 말로 둘러댔지만, 역시나 오고가는 인사말로 듣는 눈치다.
얼핏 봐도 능구렁이가 수십 마리는 들어앉은 사람같이 보인다.
“한국인이었다는 과거를 안고서도 일본에서 이런 성공을 일군 모습에 감명 받았습니다. 회장님의 가르침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 실례를 저질렀습니다. 전에는 회장님 같은 분이 계시다는 걸 몰랐습니다.”
이제 이런 처세술은 자연경에 다다랐을 정도다.
푸틴과 부시와 김정일에게도 통한 이런 처세가 이 영감에게 안 통할 리가 있나.
역시나 칭찬은 고래새끼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미사오도 흐릿하게 미소를 보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정색을 하며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그도 강혁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이자가 왜 나를 찾아왔지?
이자와 만나서 좋을 건 없는데.
내 지시를 어기고 이자에게 해코지를 한 자가 있나?
그럴리는 없을 텐데.
히데요시는 내심은 여러 생각으로 혼란스러웠지만, 겉모습은 평온하게 보였다.
“한국인이었다는 것은 제 어릴 적의 잠깐뿐이었어요. 저는 이제 완전한 일본사람입니다.”
“아, 네. 제가 실수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강 대표님같이 대단한 인물이 절 직접 찾아주셨다니 기쁜 건 사실입니다. 한국에 참 많은 일을 하셨더군요?”
“제가 편하게 살려다 보니 오지랖을 좀 부렸습니다.”
“그 오지랖에 한국은 나날이 번창하고 있으니 그런 오지랖은 언제나 환영일 겁니다. 저도 강 대표님에 대해서 궁금한 게 참 많습니다.”
“가르침을 받으러 왔으니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무엇이던 물어보십시오.”
매번 느끼는 거지만, 나이 많은 사람들과의 대화는 참 어색하다.
조선시대 궁중 대화법도 아닌 것이 모든 말을 높여야 하니 영 지랄 맞다.
“저는 호기심이 좀 많습니다. 그래서 말인데요……. 그 등 붉은 참치는 어떻게 만들어 낸 겁니까? 정말 참치가 연어처럼 처음 바다에 나간 곳을 기억하고 되돌아옵니까?”
초등학생의 궁금증처럼 한꺼번에 묻는 모습이 특이했지만, 강혁은 성성성의 껏 답변했다.
“결과는 이미 보신 것처럼 돌아옵니다. 우리 KH 생명공학의 연구진이 만들어 낸 것이지만, 저는 연구에 대한 것은 많이 알진 못합니다.”
“그것도 그렇고 매번 새로운 반도체를 만들어 내는 것도 참 대단하더군요. 제일 놀랄 일은 암 치료제와 개량작물이겠군요. 하나만으로도 세상이 놀랄 일인데 이 모든 게 KH에서 나왔다는 게 참으로 신기한 노릇입니다. 이걸 그 누구도 궁금해 하지 않는 게 더 신기하고요.”
히데요시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넌지시 쳐다봤지만, 강혁의 답변이 황당했다.
“하하. 제가 어릴 때부터 아인슈타인을 능가한다는 소리를 종종 들었습니다. 주식에도 아주 일가견이 있고요. 돌아가신 우리 아버님이 하버드를 다녔거든요. 그 피를 제가 아주 잘 물러 받았을 겁니다.”
“…….”
히데요시는 강혁의 갑작스러운 ‘자화자찬’에 말문이 막힌 듯 벙한 표정이다.
그러건 말건 강혁의 ‘자화자찬’은 더욱 기세를 올렸다.
“제가 또 운이 얼마나 좋은지 정치인들 중에 한 100명 정도 후원을 하면 그중에 몇 명은 꼭 한 자리씩을 합니다. 그 덕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하하.”
뭐 이런 놈이 다 있어.
특출한 능력에 운이 따랐다는 말이잖아.
돈 좀 많이 벌었다고 내 앞에서 자랑 질이야.
이런 놈팽이를 두고 지레 겁을 집어먹었단 말이잖아.
히데요시는 과거 지레 겁을 먹고 강혁을 경계하고 최대한 부딪히지 않으려고 피했다.
하지만 직접 대면하고 보니 허접대기로 밖에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이제 20대 중반을 넘어섰으니 운이 따라 주지 않았다면 불가능 했을 것이라 강혁의 말을 듣고 결론을 내려 버렸다.
자신도 특출한 능력을 가진 인물들을 무수히 봐 왔다.
하지만 그들 중에 성공했다고 할 만한 인물은 손을 꼽았다.
능력 있다고 누구나 성공한다면 세계 유수의 대학에서 공부하는 그 많은 대학생들이 모두 성공을 했겠지.
운이 따라주지 않고서는 그 능력도 쓸모없어진다는 것을 그는 잘 알았다.
IMF라는 특수한 상황을 통해 부를 축척하고 우수한 인재들을 만난 운발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그렇다고 완전히 경계를 늦춘 것은 아니었다.
어찌됐던 그는 현재 세계를 주무르는 기업의 대표임엔 틀림없었으니까.
“큼큼. 우리 일본 기업에도 많은 투자를 했더군요. 지분율도 상당해서 실질적인 주인이라 할 만하던데요?”
“사실 말이 나와서 말인데 말입니다. 우리 한국이 얼마나 불안합니까? 또 IMF와 같은 사태를 겪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하나요? 안 그렇습니까. 회장님?”
“그 뭐 그렇기도 하죠.”
“그렇다고 내가 살았던 나란데 한국을 버릴 수는 없잖아요. 마음 같아선 저도 국적을 바꿔서 일본에서 사업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X바.
그냥 돈으로 발라 버릴까?이 짓도 낯간지러워서 못해먹겠다.
그래도 되도록 참아야지.
능력을 준 보답은 해야겠지.
보내려면 확실히 보내야지 어중간하면 안 되겠고.
최선을 다해서 확실히 보내겠습니다.
누군지 모르겠지만요.
히데요시는 이제는 조금 얼굴이 누그러들었다.
경계심도 처음보다는 많이 풀린 모습이었다.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해 보고 싶단 말인가요?”
“네. 회장님께서 좀 도와주시면 더 잘될 것 같습니다.”
“지금 강 대표님 능력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습니까?”
“젊은 놈이 많이 알아봐야 뭘 알겠습니까. 자금력과 운발로 지금까지 해 온 것만 해도 용하죠.”
“그 모든 걸 단지 그 이유만으로 치기에는 좀 뭐하지 않나요? 대표님께 뭔가 다른 특별한 게 있어서겠죠.”
“그게 저로서는 답답한 노릇입니다. 이제 밑천은 다 떨어져 가는데 한국 정부도 그렇고 회사에서도 그렇고 저한테 바라는 게 너무 많아서 모두 훌훌 털고 도망이라도 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사실 한국 국민들은 제가 그렇게 잘 해 줬는데도 별반 고마워하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히데요시는 한국과 한국인을 비하하는 말을 꺼내자 슬슬 동조하기 시작한다.
“사실. 한국인들은 너무 잘 잊어요. 도움 받은 일도 그렇고 피해 입은 일도 너무 빨리 잊는단 말이죠. 그러니 매번 그렇게 당하고 사는 겁니다. 앞으로도 같은 일이 되풀이 될 겁니다. 역사는 되풀이 되는 법이니까요.”
“그런 것 같습니다. 앞으로 아들같이 생각하시고 지도편달 부탁드립니다.”
“대표님이 이렇게 숙이고 들어오시니 난감합니다. 한국에도 저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아요. 시간이 되면 우리 자리 한번 마련해 보겠습니다.”
“그럼 분들이 계시면 하루빨리 만나 뵈어야 할 것 같습니다. 혹시 제가 실수로 그분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으니까요.”
최대한 숙여서 알아내어야 정보다.
수십 년간 일제의 앞잡이가 되어서 지금까지도 한국 곳곳에 뿌리내린 잡놈들.
니들이 누군지 찾아내어서 싹 뽑아 버릴 때까지는 내가 참는다.
“알겠습니다. 내 하루빨리 우리 회원들과 자리를 한번 마련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들도 대표님이 같은 편에 있다는 것을 안다면 많이 좋아할 겁니다.”
그렇게 히데요시의 환심을 사는 데는 일단 성공했다.
그가 어떤 말음을 가지고 있는지는 아직까지는 정확히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자신을 적으로는 대하지 않을 것은 정확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와 헤어지면서 마지막 쇠기를 박았다.
“이거 별거 아니지만 이번에 우리 KH 생명공학에서 특별히 만들어 낸 300년 산 산삼 18뿌리입니다. 잘 달여 드시면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큼. 20뿌리면 20뿌리지 18뿌리는…….”
“이번에 급히 만들어 낸 것이라 좀 모자랐습니다.”
히데요시는 요상한 마음이 조금은 들었지만, 300년 산 산삼의 향에 모든 것을 잊었다.
산삼은 아직 시중에 판매를 하기 전이라 눈독 들이는 이들이 수없이 많았다.
그런 귀한 것을 18뿌리나 선물로 주니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18뿌리나……. 십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