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165)
역대급 먼치킨 재벌-165화(165/342)
# 165
165화 $$$ 함흥공단/ 60넘은 너구리가 북으로
히데요시를 만나고 다시 한국으로 들어간 강혁은 많은 생각에 잠겼다.
“영감에게 적당히 약칠을 했으니 적은 아니라고 생각할 테고……. 티 나지 않게 주변부터 먹어치워야겠군.”
생각을 정리하고 미국 법인으로 전화를 넣었다.
-대표님. 일본에 다녀오셨다고 들었습니다.
“꽤 중요한 사람을 만났죠. 메일 하나 보낼 테니까 그 기업들 주식을 최대한 조심스럽게 사들이세요. 법인은 다른 나라에 별도 법인을 만들고요.”
잠시 뜸을 들인 조동길 팀장이 넌지시 묻는다.
-혹시, 먹잇감입니까?
“60먹은 너구리라 몸보신용으로는 아주 좋을 겁니다.”
-그쪽으로 좀 알아볼까요?
“그에게 꼭 알아내야 할 게 있습니다. 사지를 모두 자르면 못 버티겠죠. 스스로 목숨을 끊게 할 겁니다.”
“알겠습니다. 3국으로 법인을 세워서 사들이겠습니다.”
69세의 영감이라고 하지만 사람을 살리는 일도 아니고 보내는 일이다.
께름칙한 기분이 들지 않는 건 아니다.
그러나 자신은 물론 한국이 살려면 꼭 제거해야 할 인물.
이 민성.
“그 영감이 109살까지 살면서 한국을 휘둘렀다면 한국은 다시 일본의 속국이 됐겠지. 그러나 이젠 그 반대가 될 거다. 일본 너희가 한국의 속국으로 수백 년간은 살게 해 주지. 시스템적으로 절대 빠져나가지 못하게 해 줄 테다.”
주먹을 꽉 쥔 강혁의 얼굴에는 굳은 의지가 엿보였다.
삑삑♬
-대표님. 비서실장님입니다.
“알겠어요.”
정민지 비서실장이 들어오며 의아한 얼굴을 한다.
“일본에서 무슨 일 있었어요?”
“별거 아닙니다.”
정민지 실장은 그 매서운 감을 살리며 잠시 살피더니 결재 서류를 내려놓았다.
“새로 완공한 판교 본사로 이전할 준비를 모두 끝냈어요. 여기 강남 빌딩은 임대할 생각이구요.”
“그렇게 하세요.”
“이건 건설에서 올라온 보곤데 판교에 7,500세대 사원아파트 착공을 시작했어요. 조금 있으면 판교 토지 보상 문제 때문에 시끄러워질 것 같아요. 그리고 운동장은 별 문제없이 계속 공사 중이고요.”
“알겠습니다. 저는 북한에 좀 다녀와야겠습니다.”
* * *
사흘 후 평양.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평소 근엄하던 얼굴은 오간 데 없었다.
강혁의 두 손을 덥석 잡고는 쉴 새 없이 흔들었다.
“강 대표. 왜 이제 온 겁니까?”
“할일 없이 돌아다니다 보니 좀 바빴습니다.”
“하하. 항상 바쁘긴 하겠죠. 우리 공화국은 강 대표 덕분에 이제 살았어요. 배양된 옥수수를 봤을 때만 해도 긴가민가했는데 직접 생산된 옥수수를 봤을 땐 전율이 일더군요. 자, 이럴 게 아니라 우리 직접 한번 보러 갑시다.”
함께 있던 김정남도 입이 찢어지게 웃고 있었다.
이미 김정일의 후계자로 지목되었기에 앞으로 그의 앞날은 탄탄대로일 것이다.
물론 그날이 오기 전까지는.
김정일의 호위차량은 평양 근교의 큰 공장이 밀집된 곳에 섰다.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오가고 있었는데 그들의 얼굴에는 과거의 그 암울한 표정은 없었다.
김정일은 자신이 직접 강혁을 안내했다.
북한에서는 절대 있을 수도 없고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모든 인민이 5년간은 넉넉히 먹고도 남을 양이 1년에 수확됐어요.”
“토지 개간을 많이 하셨나 봅니다.”
“땅이란 땅은 모두 갈아엎고 모두 옥수수를 심었죠. 이걸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불러요.”
김정일은 기계에서 쏟아지는 옥수수가루를 직접 손으로 만졌다.
옆에 서있던 공장 책임자로 보이는 사내는 바짝 긴장한 얼굴로 강혁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누군데 감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이런 환대를 받는가 하는 얼굴이다.
“이번에 참치로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데 그 참치가 맛이 참 좋다죠?”
“안 그래도 참치에 대해서 할 말이 좀 있습니다. 나중에 얘기 나누시죠.”
“하하. 역시 내 마음을 잘 아는군요. 그럽시다. 이제 배급도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어서 우리 아버님이 그렇게 소원하던 일도 얼마 남지 않은 듯합니다.”
김일성이 살아생전 그렇게 외치던 쌀밥에 고깃국을 말한다.
비록 지금은 옥수수지만 김정일은 다른 작물도 후원 받기를 원한다는 말.
그러나 언제나 말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줬으면 당연히 그만큼 받아 내야지.
“자자. 강 대표. 우리 온 김에 냉면이나 한 그릇하고 갑시다.”
“배고프던 참인데 잘 됐습니다.”
셋은 평양 대동강변에 있는 옥류관으로 갔다.
2층 구조의 한옥이 강변에 위치하고 있어서 멋들어진 경관이었다.
이미 준비를 하고 있었던 모양인지 20대의 어여쁜 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날랐다.
원형 식탁에 앉은 사람은 단 세 명.
김정일 위원장과 김정남 그리고 강혁이 유일했다.
함께 따라온 4성 장군들은 다른 테이블에 앉았다.
김정일이 강혁을 얼마나 각별히 생각하는지 보여 주는 단면이라 할 수 있었다.
“이 평양냉면이 생각보다 맛있어요. 한국의 냉면과는 맛이 확실히 다르죠.”
김정일이 먼저 젓가락을 들자 둘도 젓가락을 들었다.
옥류관 총 지배인과 젊은 여자 세 명이, 셋이 먹는 모습을 눈에서 레이저가 나올 정도로 쳐다보았다.
“아주 맛있습니다.”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간 후 김정일이 주변을 물렸다.
식당 내부에는 단 세 명만이 차를 마시고 있었다.
“강 대표. 우리한테도 나머지 작물을 줄 거죠?”
“…….”
잠시 딴 생각에 잠겨 있던 강혁이 답변이 없자 김정일은 애가 탄 모습이다.
“경의선 공사도 2년 후면 부산에서 모스크바까지는 완공되잖아요. 벼와 밀, 보리와 감자도 좀 넘겨주세요.”
“아! 경의선 공사가 우수리스크까지 진행됐다는 보고는 받았습니다. 러시아 쪽엔 이미 말해 뒀으니 공사하는 데 문제없을 겁니다.”
“인력이야 우리가 대는 것이니 문제없고 강대표가 자금을 대는 것이니 부담이 좀 될 것 같네요.”
“정부에서 대는 거지 제가 대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 언제쯤 가능할 것 같아요?”
급하긴 급할 것이다.
옥수수로 일단 배는 곪지 않겠으나 사람이 옥수수로만으로 어디 살 수 있나.
남한이건 북한이건 주식은 쌀이다.
김일성의 오랜 꿈인 모든 인민들에게 쌀밥을 먹일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애가 탄 모습이다.
하지만 쌀은 나중에.
“일단 감자를 드리죠.”
김정일은 얼굴을 살짝 찌푸리더니 푸념조로 물었다.
“우리가 강대표에게 많은 것을 주지 못한 점은 인정해요. 그래도 옥수수나 감자는 주식이 아니라서 말이죠. 그 보리라도 어떻게 안 되겠어요?”
김정남도 아버지 앞이라 나서지는 못하고 있지만, 애원하는 얼굴이다.
“음……. 혹시 북한에 금광 같은 게 있습니까?”
“금광이 있긴 하지만 오래전 일본이 파헤친 곳들뿐이라 금이 있는지는 정확히 몰라요. 있었다면 우리가 벌써 파냈겠죠. 이미 광산개발권은 KH에게 넘겼으니 할 마음이 있다면 한번 찾아보세요.”
북한의 모든 광산에 대해서는 KH에게 우선권이 있다.
그러니 지금 당장 북한 전역을 파헤쳐도 문제가 없었다.
문제는 그걸 찾아내는 일이다.
“아까 말씀하신 참치 말입니다.”
“아! 그래요. 그 참치. 그게 2t이나 나간다면서요?”
“네. 보통 그 정도 나갑니다. 이미 아시겠지만 이번에 중국과 일본이 시끄럽게 하는 바람에 애로사항이 좀 있었습니다.”
“나도 TV에서 봤어요. 나중에 꼬리 내리는 모습을 보고 아주 통쾌했죠. 강 대표가 한 일이라고 짐작은 했어요.”
“우리 것은 지켜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말인데……. 이번에 참치 치어를 풀려고 합니다. 그 장소를 함경남도 함흥으로 했으면 하는데 북한에서 자리를 좀 빌려 주셨으면 합니다.”
잠시 생각에 잠기던 김정일은 이야기가 슬슬 잘 풀려 가는 듯하자 웃음 띤 얼굴로 말했다.
“함흥이면 동해바다와 맞닿은 지역이니 제격이긴 하겠군요. 그러면 보리를…….”
“네. 넘겨드리겠습니다.”
“하하. 좋아요.”
“함흥 일대에 공장도 좀 세웠으면 합니다.”
“강대표 마음대로 하세요. 우린 보리면 됩니다.”
김정일의 허락이 떨어지자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KH 건설에서 서울과 함흥으로 잇는 고속도로 공사를 바로 진행했다.
남한의 35개 건설사가 한꺼번에 투입된 공사였다.
건설장비는 이미 세계최고 수준이라 속도가 경이로울 정도였다.
제주도 수산물 연구소 직원들은 대량으로 만들어낸 참치 치어를 함흥 앞 바다에 풀었다.
물론 그 치어의 양에 맞는 먹이들도 함께.
함흥 일대에 대단위 공장들이 들어서자 함흥 주변은 자연스럽게 도시화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주변 곳곳에 장마당(시장)이 들어서면서 활기가 넘쳤다.
북한에서는 노동자를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도 않고 무한정 공급해 주었다.
그러나 강혁은 반드시 대가를 지불하는 성격이라 일을 공짜로 시키지는 않았다.
돈은 받지 않는다고 해서 생각해 낸 것이 한국의 과자류를 주는 것이었다.
10개가 넘는 제과 회사를 소유하고 있어서 딱 맞는 방법이기에 문제될게 없었다.
공장에서는 하루 세 끼는 기본으로 제공했다.
그것도 하얀 쌀밥에 고깃국은 기본에다 참치에다가 동그랑땡도 있었다.
매일 식단이 바뀌고 남한 근로자와 같은 근무조건으로 일하게 했다.
퇴근 시 일당처럼 과자를 지급하니 근로자들의 사기는 하늘을 찔렀다.
장마당에선 근로자들이 먹지 않고 팔기위해 내놓은 과자들로 넘쳐났다.
그들은 돈으로 받지 않고 오히려 과자로 받게 된 것을 더 좋아하기까지 했다.
한국 과자를 팔면 북한에서 배급받는 옥수수가루를 더 많이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중에 제일 인기 있는 제품이 있었으니.
“초코파이가 이렇게 인기 있을 줄이야.”
오리온은 이미 KH의 계열사가 된지 오래라 오리온 사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초코파이 생산량을 최대한 끌어올리세요.”
-북한에서 우리 초코파이가 그렇게 인기라고 들었습니다.
“이게 생각 외로 인깁니다. 물량이 뽑히는 대로 제일먼저 납품해야 할 곳은 함흥으로 하세요.”
대화 중이던 강혁은 퍼뜩 생각난 것이 있었다.
“그럴 게 아니라 이참에 공장을 함흥에 더 만들죠.”
-아무래도 생산량을 계속 늘려야 한다면 그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인력이야 북에서 무한정 보낸다고 하니까 금방 만들 수 있을 겁니다. 빨리 추진해 보세요.”
-네.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KH에서 함흥에 공장을 세우기 시작하자 국내 기업들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정부에서도 각종 규제를 철폐하고 기업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었다.
그렇게 강혁의 선택으로 갑작스럽게 생겨난 곳이 함흥 공단이다.
또는 KH 공단으로 불리기도 했다.
역사는 또 한 번 개성 공단에서 함흥 공단으로 바뀌고 있었다.
* * *
일본 히데요시는 한국은 많이 가 보았지만 북한은 가 본 적이 없었다.
나이가 있다 보니 죽기 전에 꼭 한번 북한 여행을 하고 싶었다.
때마침 TV를 보던 중, KH에서 북한에 대대적으로 공장을 짓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강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강 대표님 이번에 함흥에 공단이 만들어진다고 들었습니다.”
-네. 참치 통조림 제조공장을 시작으로 제과 공장들도 들어설 겁니다. 남한 기업들도 대거 들어오고 있고요.
“대표님께 작은 부탁하나 했으면 하는데요.”
-저희 사이에 못 할 말이 뭐가 있겠습니까. 말씀하십시오.
“내가 북한 여행을 좀 하고 싶은데 가능하겠습니까?”
-회장님께서 원하시는 일인데 못할 게 뭐 있겠습니까. 제가 위원장님께 직접 허락받을 테니까 오실 준비나 하십시오. 그리고 제 전용기를 띄워드릴 테니 타고 오시죠.
“하하. 대표님은 언제나 제 마음을 아주 흡족하게 합니다. 그럼 허락이 떨어지면 바로 연락 주세요.”
-네. 오늘 중으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강혁은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다.
“이 겁 대가리 없는 영감이 제 무덤을 파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