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169)
역대급 먼치킨 재벌-169화(169/342)
# 169
169화 $$$ 호적수/ 150년을 이어온 세력
강혁은 비를 맞으며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고함을 지르다시피 외쳤다.
볼튼 소장과 연구원들도 주먹을 불끈 쥐고는 어퍼컷을 올린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기쁜 얼굴로 환호하는 중이었다.
그러나 몽골 환경청장 바타르의 표정은 달랐다.
“인공강우를 직접 보긴 처음입니다. 축하드립니다.”
“몽골에도 좋은 일이지 않습니까. 절 대신해서 대통령님께 축하한다고 전해 주세요.”
“네. 그런데 저……. 인공강우가 환경을 교란하기도 한다고 들었는데 괜찮겠죠?”
“홍수나 가뭄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하기도 하고 구름을 훔쳐 간다는 말들 말이죠?”
바타르는 겸연쩍은 얼굴을 했지만, 확실히 알아야겠다는 듯이 피하지는 않는다.
“네. 과학자들이 문제점을 지적한 걸 봐서 혹시 나중에 우리 몽골에 좋지 않은 영향이 있지 않을까 해섭니다.”
바타르의 걱정과는 달리 강혁은 여전히 환하게 웃고 있다.
“이젠 비밀로 할 필요가 없으니 소장님이 말씀해 주세요.”
볼튼 소장도 미소 띤 얼굴로 바타르의 질문에 답했다.
“인공강우를 연구 중인 미국은 드라이아이스나 아이오딘화 은 또는 염분 입자를 사용하죠. 그것들을 대기의 공기 중에 뿌려 빙정형이나 병합을 촉진시키는 방법을 이용합니다. 하지만 우린 그 방법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그럼……?”
볼튼 소장은 바타르의 궁금증에 세세히 답했다.
“아까 검은 먹구름이 저 먼 곳에서 오는 것 보셨죠?”
“네. 강 쪽에서 몰려왔잖아요.”
“일반적으로 인공강우는 해당 장소의 대기 중 수증기를 이용합니다. 그러나 저흰 수소와 산소 분자를 이용하죠. 그래서 강에 이것과는 다른 기계를 설치해 둔겁니다.”
바타르는 정확히 이해를 하지 못한 모양이다.
의구심 어린 얼굴로 다시 묻는다.
“그럼, 그 강의 물을 이쪽 대기로 끌어당겼다는 말입니까?”
“네. 강물을 순간적으로 증발시켜서 이쪽으로 이동시킨 겁니다. 강 대기의 수증기에 다른 수증기를 합친 거죠. 물을 장소만 이동시킨 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환경파괴와는 무관하단 말이죠?”
“네. 지금은 시범으로 보인 거라 양이 좀 많았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꼭 필요한 양만 내리게 할 거니까 물이 허비되는 일도 없을 겁니다. 또 자기장을 일부 이용하기도 했죠.”
그제야 조금은 이해가 가는지 머리를 끄덕인다.
강혁은 그 모습을 보고는 기억을 더듬었다.
그런 위험하고 경제성 떨어지는 방법이었으면 시도조차 하지 않았어.
지금은 어찌 피한다고 해도 결국 나중엔 말이 나올 수 있으니까.
대충 봐도 지금보다는 수십 년은 앞선 기술인데 궁금할 만도 하겠지.
강혁은 설명을 마친 볼튼 소장을 보며 자랑하듯이 물었다.
“이 기계는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해서 전력소모도 없죠?”
“네. 맞습니다. 50도를 웃도는 사막이 오히려 장점이 됐습니다.”
“이제 현장에서 결과도 확인했으니까 다른 곳에 배치할 것들도 만들어 보세요.”
“필요한 수만큼 만들어 놓겠습니다.”
그렇게 몽골을 시작으로 사하라와 다른 사막에 배치할 것들도 제작에 들어갔다.
바야흐로 죽은 땅이 산 땅으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이었다.
* * *
몽골에서 돌아온 강혁은 한껏 기분 좋게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오늘도 전의 그것과 비슷한 꿈을 꾸었다.
앞서 보였던 그들이 자신에게 새로운 명단을 건넨다.
두 번이나 말을 건넨 그.
분명 한국 사람이고 처음 보는데 어딘지 모르게 낯이 익다.
핏줄처럼 당긴다고나 할까.
눈을 떴지만 심란한 마음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다.
“히데요시만 봐도 대단한 거물이었는데 이 사람은 누굴까?”
출근하자마자 미국 법인으로 전화를 걸었다.
“메일 확인해 보시고 그 사람에 대해서 조사해 보세요.”
-알겠습니다. 조사 끝나면 바로 보고 드리겠습니다.
역시나 매사에 깔끔하다.
언제나 토씨를 달지 않는다.
지시를 내리면 항상 자신을 믿고 그대로 움직인다.
그리고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내보인다.
그러니 어찌 조동길 팀장을 신임하지 않겠는가.
그날 저녁.
미국법인 조동길 팀장에게 연락이 왔다.
이렇게 빨리 연락을 했을 정도면 이미 잘 알려진 인물이란 얘기.
-메일로 보냈습니다.
“잠깐만요. 일단 보고 얘기 나누죠.”
컴퓨터 모니터를 뚫어지게 쳐다보던 강혁은 평소의 그답지 않게 걱정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대단한 사람이긴 한데 왜 이 사람을 제거하라고 했을까?”
살짝 의문이 들긴 했지만, 그리 오래 생각하지는 않았다.
일을 진행하다 보면 저절로 알 수 있는 문제기에.
-보신 바와 같이 유태계입니다. 미국 금융자본과 중동 석유자본을 동시에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인물입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한국이 97년에 IMF사태를 겪게 된 원인도 아마 이 인물과 무관하지 않을 겁니다.
그 이후로 자세한 설명이 이어진다.
한 국가의 재력과도 맞먹는 재력을 가진 자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와 뜻을 같이하는 자들 또한 상당한 능력자라는 사실.
“다른 국가의 위기를 이용해 재력을 늘리는 자군요?”
-맞습니다. 국적은 미국이지만 생각은 철저하게 유태인입니다. 이자와 연결된 자들의 능력도 상당합니다. 보셨다시피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가문들도 많습니다.
“이자와 한국과는 IMF 사태 때 외엔 연결점이 없던가요?”
-네. 그때 말고는 딱히 없었습니다.
“큰 건 이거로 됐고 좀 더 세세히 파 보세요.”
-그럼 개인사를 좀 더 파 보겠습니다.
강혁은 통화를 끝내고 소파에 깊숙이 몸을 묻었다.
그리고 천천히 두 눈을 감았다.
금융자본과 석유자본을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인물.
이게 사실이라면 여태 상대한 자들과는 상당히 다른 인물이다.
이자는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였을까.
손가락 한 번의 까딱거림과 눈짓한번에 수많은 생명이 사라졌을 것이다.
그것보다 경제적 살인이 더 많았을 테지.
한국도 IMF사태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당했는가.
또, 많은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이자는 직접 칼은 들고 살인을 한 것보다 더 무서운 방법으로 살인을 한다.
“이자도 역대 대통령들과 연관이 많이 되어있군. 92살까지 산다니……. 나쁜 놈들은 왜 이렇게 오래 살아.”
미국 역대 인명부 속에서 이자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
이자는 항상 권력의 뒤에 숨어서 자신을 내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권력은 그의 의지대로 움직였다.
또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경제위기를 조장하고 엄청난 이득을 챙긴다.
그 자금을 다시 미국의 금융 쪽과 중동의 원유 쪽에 투자한다.
잡아먹은 곳은 키워서 다시 잡아먹는다.
한번 경제 위기를 겪은 국가들은 반드시 같은 위기를 겪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모든 게 이자가 계획하고 움직였기 때문이다.
몇 나라를 제외하곤 이자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한다.
“근근이 살아가는 보통사람들에겐 신과도 같은 자군. 자신의 운명이 이자의 손아귀에서 움직인다는 사실은 꿈에도 모르겠지.”
이미 식어 버린 차를 한 모금 마신 강혁은 다짐하듯 내뱉었다.
“너를 먹고 내가 그 자리를 차지하마.”
* * *
뉴욕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최고층 팬트하우스.
사무실로 꾸며진 곳에는 20여 명이 긴장한 얼굴로 한곳을 주시하고 있다.
그들의 시선이 향한 곳에는 전에 보았던 그 사내가 무표정한 얼굴로 앉아 있다.
그의 입에서는 무겁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흘러나오며 울려 퍼졌다.
텅텅 빈 집에서 말하는 것처럼 울림이 이어진다.
“KH 인베스트먼트……. 만만히 봤다가 코 베인 격이 됐어. 계속해 봐.”
우측에 앉아 있던 40대의 백인 사내가 계속 보고를 올렸다.
“KH 생명공학과 KH 반도체는 이미 세계 시장을 장악한 상탭니다. 저번 911사태 때 원유 선물에서 엄청난 수익을 올렸던 곳이기도 합니다.”
보고를 올리던 사내가 잠시 숨을 고르고는 쳐다본다.
톡. 톡.
검지로 테이블을 두 번 두드리자 다시 보고가 이어진다.
“강혁 대표는 특이한 구석이 많습니다. 몇 년 전부터 사막을 구입하더니 얼마 전 인공강우를 내리게 하는 기계를 만들었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지금은 그 기계를 이용해 사막을 바꾸고 있는 중입니다.”
“사막을 옥토로 만든다라……. 기발하군. 사막은 얼마에 샀어?”
“정확히 밝혀진 것은 없지만 헐값에 산 것만은 사실입니다.”
“그걸로 뭘 할 생각이지?”
“농작물을 심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콩고의 사례를 비춰 보자면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진 것 같기도 합니다.”
콩고의 세종시티는 농작물 재배가 목적이었지만, 지금은 도시화가 이루어진 곳이다.
러시아와 몽골과 옥토 작업이 진행 중인 사막들도 이와 비슷한 진행을 보이고 있다.
“다른 생각?”
“네. KH에서는 미국의 군수업체 세 곳을 인수한 전력이 있습니다.”
“군수업체를 인수했다면 미 정계에도 단단한 끈이 있단 말이겠고.”
“현재는 한국으로 이전한 상탭니다. 이번에 선보인 인공강우를 내리는 기계도 KH 무기 연구소에서 만들어 냈습니다.”
“무기 연구소에서 그런 기계를 만들었단 말이지?”
“네. 만일 이 기계를 다른 용도로 사용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온 국토가 물에 잠겨 버리겠군.”
윌리엄은 겉으로는 무덤덤한 척 했지만, 내심 많이 놀랐다.
이걸 만들었으면 다른 것도 만들 수 있다는 말인데.
자본이 따라 준다면 못할 것도 없을 테지.
“나라라도 세울 생각인가. 몇 살이라고 했지?”
“우리 나이로 27살입니다.”
“…허어 27살?”
“네. KH 인베스트먼트도 대학을 중퇴하고 만들었습니다.”
윌리엄도 끝내 평정심을 잃고 그 무덤덤한 얼굴에 놀람의 빛이 보인다.
그 모습에 20여 명의 눈에 이채가 띄었다.
그들로서도 이런 모습을 보긴 처음이었다.
“우리가 아는 인물 중에 이와 비슷한 경우가 있나?”
보고를 올리던 사내가 다른 20여 명을 둘러봤지만 모두 머리를 흔들었다.
그들도 강혁과 같은 인물은 듣도 보도 못했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가 유일하게 근접하긴 했지만, 이자와 비교하기에는 한참 모자랍니다.”
“이런 자가 어떻게 그 작은 한국에서 나올 수 있었을까.”
“그리고 이자는 사우디 왕가와도 깊은 연대가 있습니다.”
“원유 쪽에도 관심이 많단 말이야?”
“아직은 아닙니다.”
“아직?”
윌리엄의 되묻는 물에 사내는 여전히 긴장한 모습으로 말을 잇는다.
“KH는 투자사라는 태생적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달리 말씀드리자면 어느 곳이던 투자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지금처럼 어느 기업이건 인수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렇군. 우리와 부딪칠 날도 머지않았다는 말이기도 하고.”
“네. 결국은 부딪히게 될 겁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먼저 나설 순 없지. 우리의 원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니까.”
결코 전면에 나서지 않고 뒤에서 조종한다.
윌리엄의 철칙이자 150년을 이어 온 제재였다.
아무리 막강한 권력일지라도 전면에 나서면 결국 견제를 받게 된다.
절대 무너질 것 같지 않았던 절대 권력도 결국 견제세력에 의해 무너진다.
변하지 않는 사실이며 역사가 이미 증명하고 있었다.
“별도의 지시가 있기 전까지는 KH와 부딪히는 일이 없도록 해.”
“알겠습니다. 보스!”
20여 명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머리를 숙이며 내뱉는 목소리가 장엄하기까지 하다.
“한번 만나 보고 싶은 인물이야.”
판교 본사에서 자료를 살피던 강혁의 입에서도 같은 말이 흘러나왔다.
“한번 만나 보고 싶은 인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