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172)
역대급 먼치킨 재벌-172화(172/342)
# 172
172화 $$$ 말아먹을 분들/ 사상 최대의 수익
어떻게 할까 망설이다가 만나보기로 했다.
가까이 다가가 먼저 인사를 건넸다.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둘이 대화를 주고받던 중, 강혁의 인사에 머리를 돌린다.
잠시 멈칫 하더니 누군지 안 모양인지 미소 띤 얼굴로 마주 인사를 한다.
“아, 강혁 대표님이군요. 안녕하세요. 후보님 만나고 가시나 봐요?”
“네. 잠시 얼굴 뵙고 가는 길입니다.”
옆을 여자를 돌아보자 겸연쩍은 얼굴로 소개를 한다.
“일을 도와주는 분이세요.”
요주의 그녀가 별로 보고 싶지 않은 미소를 짓고는 인사를 한다.
“최순임 이에요.”
“강혁입니다. 의원님이 한창 바쁠 때 도와주는 분이 계시면 도움이 많이 되겠습니다.”
“의원님께 작은 도움이라도 되면, 기쁜 마음으로 도와야죠.”
둘의 인사가 끝나자, 박 의원이 넌지시 묻는다.
비밀 얘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목소리를 낮추면서.
“대표님은 우리 후보님을 후원하기로 한 건가요?”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분이니 할 수 있으면 해야죠.”
“대표님만큼 헌신한 분도 없는데, 그런 말을 직접 하시니 신기하네요.”
“바쁘실 텐데, 그럼 전 가 보겠습니다.”
안면만 트려고 인사한 것이지 친분을 쌓으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둘은 많이 아쉬운 얼굴이다.
낚싯대에 끌려오던 물고기가 다시 물에 떨어져 버렸을 때의 그 아쉬움이랄까.
둘을 뒤로하고 차에 올랐다.
함께 오른 정민지 비서실장이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묻는다.
“그냥 가지 않고 굳이 인사를 하시던데, 저분들에게 왜 관심을 두는 거예요?”
“관심 둘 만한 사람들이니까요. 둘이 국수를 팔면 아주 기막힐 겁니다.”
“네? 구수요?”
“두 사람이 국수를 잘 말 것 같아서요.”
뜬금없는 말에도 정민지 실장은 웃지 않는다.
그녀는 저 둘에게 뭔가 있을 거란 짐작을 했다.
가벼운 농담 속에 언제나 큰 뜻이 있었음을 오랜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선거 운동은 역대 그 어느 선거 때보다 드라마였다.
여당 후보와 연대를 결성한 다른 후보가 선거 전날 연대를 깼다.
그런 일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노 의원이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당선을 확정한 다음날인 12월 20일은 한곳엔 축제의 날이었지만, 한곳엔 죽음의 날이었다.
강혁은 축하전화를 하고 당분간은 조용히 지냈다.
당선이 됐으니 득달같이 달려들 잡종들 속에 섞일 생각은 없었다.
이미 오래전부터 공을 들여 놨으니 그럴 필요도 없었고.
일본에 빌붙어 한국의 피를 빨던 친일파들이 떠올랐다.
거머리같이 한국의 피를 빨던 그들을 모두 불살라 버릴 준비가 되었다.
천명이 넘는 거머리들이니 신중해야 한다.
잘못해서 한 놈이라도 놓치면 순식간에 다시 번식할 것이니.
* * *
2002년 연말 정기 보고가 있던 날.
판교 본사 대 회의실에 모인 임원들의 얼굴은 모두 편해 보였다.
KH의 전 계열사가 사상 최대의 수익을 냈기 때문이다.
정민지 비서실장이 회의실 문을 열고 들어서며 말했다.
“대표님 오셨습니다.”
수십 명의 임원이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외국에서 온 임원들도 많이 보였다.
“앉으세요.”
말이 떨어지자 모두 자리에 앉았지만, 정민지 비서실장은 옆에 서 있었다.
“우리 KH가 이번에 사상 최대의 수익을 냈습니다. 일단 현황부터 보고 얘기 나누죠.”
정민지 실장을 보자, 그녀가 빔 프로젝트상에 떠오른 화면을 하나씩 넘기며 설명을 이었다.
“KH인베스트먼트의 외부 자금은 정부에서 관리를 부탁한 연금뿐입니다. 200조 원이 넘는 이 자금이 해외 수십 곳으로 분산 투자되었는데 투자수익률이 너무 놀랍습니다.”
화면에 뜬 그래프를 보던 임원들의 얼굴에 놀람의 빛이 순식간에 퍼졌다.
연금을 투자해 수익을 내는 나라는 극히 드물다.
원금만 보존하는 게 원칙인 것처럼, 까먹지만 않아도 다행으로 여기는 게 일반적이다.
수익을 내는 나라도 그 수익이라고 해 봐야 극히 적은 금액.
그런데 KH에서는 미친 수익률을 낸 것이다.
전염병이 퍼진 것처럼 회의실이 순식간에 술렁였다.
정민지 실장은 분위기가 진정될 것 같지 않자, 무시하고 계속 말을 이었다.
“미국 90개 사, 영국 33개 사, 일본 56개 사, 독일 25개 사 등, 보시는 것처럼 세계 55개국 700개 사에 분산 투자를 했습니다.”
강혁이 뼈대를 잡고 직원들이 실행한 투자는 그 찬란한 빛을 발했다.
한곳에 몰아서 투자를 하기엔 금액이 너무 큰 이유도 있었지만, 나중을 위해서 찢고 찢었다.
몇 곳에 몰아서 넣을 수도 있었지만, 공공자금이라는 한계 때문에 격식을 갖춘 것이다.
정부에서 좋아할 만한 그림을 그려 뒀다는 뜻이기도 했다.
“결과부터 말씀드리자면, 200조 원은 원금을 빼고 650조 원의 수익을 남겼습니다.”
“음…….”
“헉!”
“이런.”
“대체 이게…….”
임원들은 왕방울만 한 눈을 하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신음성만 내뱉었다.
치과에서 진료를 보는 환자처럼, 모두 아 하고 입을 벌리고 있다.
그중에 먼저 정신을 차린 한 임원이 급히 질문을 던졌다.
“이런 엄청난 수익을 냈으면 정부에서도 무슨 보답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정민지 실장은 자신이 답변할 내용이 아닌 것 같아 옆을 처다 보았다.
따뜻한 차를 마시고 있던 강혁은 찻잔을 내려놓으며 입을 열었다.
“당연히 받아내야죠. 돈으로가 아닌 다른 것으로 정부와 딜을 볼 겁니다.”
“대표님. 이 정도 금액이 모두 연금수령 대상자들에게 각각 돌아간다면 말이 안 되는 금액이 나오지 않습니까?”
“모두 지급하진 않겠죠.”
“정부에 어떤 것을 요구하실 겁니까?”
“우리에게도 유익하고 정부에도 유익한 것으로 요구할 생각입니다. 현 대통령과 당선자도 반대하진 않을 테죠.”
모두 수긍하는 얼굴로 머리를 끄덕인다.
그때 한 임원이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대표님. 부동산에도 상당한 금액이 들어갔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땅은 거짓말을 안 하죠. 단기와 중기 그리고 장기로 세분화해서 잡았는데, 땅은 장기로 본 것에 포함됩니다. 어차피 연금도 오랜 기간 계속 유지될 자금이니 성격이 비슷하기도 하고요.”
“커피회사와 페스트푸드 회사도 대표님께서 넣은 겁니까?”
“먹고 마시는 장사도 꽤 수익이 나옵니다.”
강혁의 말이 끝나고, 다시 정민지 실장의 말이 이어졌다.
“이건 아무리 큰 수익을 냈어도 결국 정부의 돈입니다. 지금은 우리 KH의 투자금 현황입니다.”
다시 화면이 바뀌면서 수많은 그래프가 떠올랐다.
“아직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911 사태가 있은 때, 원유 선물에서 엄청난 수익을 낸 적이 있었습니다. 수익금만 말씀드리자면 1700조 원에 육박합니다.”
꿀꺽.
회의실에 침 넘어가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1700억도 아니고 1700조 원이라니 모두 감이 안 오는 모양이다.
복권 1등 당첨자가 숫자를 확인했지만, 믿기 어렵다는 표정이 딱 지금의 임원들 표정이다.
회의를 진행하는 정민지 비서실장의 얼굴도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어느 누가 이런 금액을 듣기나 해 보았겠는가.
“그, 그 금액은 지금 어디로 들어가 있습니까?”
한 임원이 말을 더듬으며 물었다.
하지만 아무도 그 모습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자신이 물었다면 더 심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외국계 은행과 국내 은행에 예치되어 있어요. 외국계 은행은 이미 우리가 상당 지분을 확보한 곳들이구요.”
“그럼 앞으로도 계속 이 금액을 은행에 예치해 둘 겁니까?”
“물론 아니죠. 투자회사에서 돈이 돌지 않는다는 말은 적자를 본다는 말이니까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대표님께서 나중에 따로 말씀해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임원들이 또 웅성거리며 회의실이 술렁였다.
정민지 실장도 들뜬 마음을 진정시키며, 말을 이었다.
“이건 원유 선물에 대한 것만 말씀드린 것이고, 다음은 각 계열사의 수익현황입니다. KH 생명공학이 우리 KH의 전 계열사 중에 최고의 수익을 냈습니다. 2002년 한해 총 수익금은 152조 원입니다.”
“흠…….”
원유 선물에서 본 수익금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는 금액이다.
그러나 단위가 워낙 크다 보니 임원들은 다시 그 얼굴을 보였다.
“그리고 KH 반도체 부분에서 139조 원의 수익을 냈습니다.”
모두 이제는 더 놀랄 기운도 없다는 듯이 어어 만 연발하고 있다.
“이 두 곳의 수익은 다른 곳의 수익과 차이가 큽니다. 이 두 곳은 거의 독점이다시피 한 상태라서 내년의 수익금도 이보다 못하진 않을 거라는 겁니다.”
“대, 대단합니다. 난 이런 수익금은 듣도 보도 못했습니다.”
모두 수긍하며 강하게 머리를 끄덕인다.
물론 말을 하는 정민지 실장도 마찬가지였다.
KH의 많은 회사들이 비상장기업이기 때문에, 수익금을 외부로 밝힐 필요는 없었다.
그랬기에 외부에서는 아직 이런 사실을 잘 모르고 있었다.
이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게 되면, 난리가 날 것이다.
KH의 상장기업들 주가는 천정부지로 뛸 게 뻔했다.
“나머지 수익금은 화면에 나온 것처럼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습니다. 이에 대표님께서는 연말을 기해, 전 직원에게 특별 상여금을 지금하기로 하셨습니다.”
“얼마나 생각하고 있습니까?”
모두 궁금했던 찰나에 한 임원이 나섰다.
배고프던 참에 왕만두 하나를 먹은 것처럼 만족한 표정들이다.
“직급별로 차등을 주겠지만 큰 차등은 겁니다. 단, 상여금의 50%는 모두 상장사의 주식으로 지급할 겁니다.”
“그게 더 큰 상여금이 되겠군.”
“이 참에 더 보태서 나도 좀 더 넣어 봐야겠어.”
다시 회의실이 산만해 졌지만 정민지 실장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그리고 오후 3시가 넘어서야 회의는 끝났다.
임원들은 모두 들뜬 얼굴로 돌아갔다.
뜻밖의 돈을 주웠을 때의 그 표정들을 하고는 모두 웃는 얼굴이었다.
강혁은 회의를 마치고 청와대로 들어갔다.
좋은 성적을 받았으면, 부모님께 자랑도 하고 선물도 받아야지 않겠는가.
뜯어낼 것은 확실히 뜯어낼 생각이었다.
* * *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임기 두 달을 남긴 대통령이었지만, 그 얼굴은 막 당선된 얼굴처럼 밝다.
그 모든 게 강혁이 내민 자료 때문이었다.
대통령은 강혁은 두 손을 덥석 잡고서는 쉬지 않고 흔들었다.
비서실장은 이미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날아간 지 오래였다.
“강 대표. 이게 대체 무슨 일이랍니까. 내 무슨 보답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허 내참. 살다 살다 이런 돈은 또 처음 봅니다. 이게 정말 연금으로 번 돈이란 말이죠?”
“네. 맞습니다. 주신 200조 원으로 번 돈입니다.”
“하하. 이거 내가 조금만 더 젊었으면 내 뺨을 좀 때려 달라고 했을 겁니다. 정신이 몽롱한 게 꿈인 것 같거든요. 저 보세요. 비서실장은 넋이 나갔잖아요.”
그 말에 비서실장이 퍼뜩 정신을 차렸지만, 눈빛은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 있다.
“임기 두 달을 남기고 이런 큰 선물을 주시니 엎드려서 절이라도 하고 싶습니다. 다음 대통령에게도 정말 큰 힘이 될 테고요. 그래. 이렇게 받아 놓고 나 몰라라 할 수 없죠. 내 그 어떤 것도 들어줄 테니까 원하는 건 뭐든 말해 보세요.
“…….”
강혁이 잠시 뜸을 들이자 대통령이 더 채근한다.
마치 엄마에게 보채는 아이 같다.
“내 어떤 욕을 먹어도 꼭 들어줄 테니까 편하게 말해 보세요. 나중에 밝혀져도 국민들이 뭐라고 하겠어요. 자신들 노후를 편히 살게 해 준 사람인데 암 말도 못 할 겁니다.”
“그럼 대통령님을 믿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강혁은 원했던 것을 꺼내 놓았다.
그리고 대통령과 비서실장의 두 눈도 점점 다시 커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