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173)
역대급 먼치킨 재벌-173화(173/342)
# 173
173화 $$$ 주고 받고/ 한번 뒤집어 보죠
원하는 것을 다 말하고 나자 두 사람은 처음의 놀람과는 달리 묘한 얼굴이다.
생일날 선물을 받은 아이가 내용물이 뭘까? 하는 얼굴이랄까.
“가능하겠습니까?”
“뭐……. 밀어붙여 보면 가능은 하겠는데, 그걸 왜 하려는 겁니까? 굳이 이렇게까지 할 이유가 없을 것 같은데 말이죠.”
“제 개인적인 이유가 좀 많이 들어갔습니다. 제가 아직 젊다 보니 생각이 좀 독특할 때가 있습니다.”
“거참……. 노파심에 걱정이 좀 되긴 하네요.”
옆을 돌아본 대통령이 아직도 제정신을 못 차린 비서실장에게 시선을 주며 물었다.
“자네 생각은 어떤가?”
“아, 네.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괜찮겠습니까? 잘 되면 더 바랄 게 없겠지만, 이건 평소 대표님이 해 왔던 것들과 많이 달라서요. 그리고 회사 운영을 하는데도 좀 무리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걱정되시겠지만 절 믿고 추진해 주셨으면 합니다. 회사는 제가 큰 그림만 그려 주면 잘 굴러갈 겁니다.”
“음…….”
대통령은 잠깐 얼굴을 찡그렸지만, 곧 결정을 내린 듯 입을 열었다.
“까짓것 그럽시다. 650조를 벌어 준 사람한테 이게 뭐 대수라고요.”
“임기 말에 시끄러워질 수도 있을 겁니다.”
“내 남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이건 내 목을 걸어서라도 꼭 해 주고 물러나죠.”
“무리한 부탁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650조 원을 벌어 줬는데 뭐가 문제겠어요. 수수료도 안 받겠다는데 수수료에 비하면 젊은 사람들이 하는 말로 껌값이죠. 내 꼭 해 주겠어요.”
“감사합니다.”
살짝 고개를 숙였다.
대통령에게 하는 감사 인사였지만, 자신에게 하는 감사의 표현이기도 했다.
대통령은 다른 얘기를 꺼내려는지 넌지시 묻는다.
“당선자는 만나 봤죠?”
“네. 선거캠프를 직접 찾아가서 만났습니다. 당선 후엔 전화로 축하 인사를 드렸고요.”
“그런데 강 대표는 참 신기하단 말이죠. 어떻게 노 당선자가 될지 알았어요? 나 때도 그랬잖아요.”
“제가 점쟁이도 아닌데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단지 자금이 넉넉하다 보니까 좀 많은 곳에 후원했을 뿐입니다.”
대통령과 비서실장이 짚이는 게 있는 모양인지 머리를 끄덕인다.
“아래로도 엄청나게 풀었던데, 확실히 돈이 만만치 않게 들어가긴 했겠어요. 강 대표 말대로 자금이 따라 주지 않으면 못할 일이긴 해요. 내 강 대표가 있으니 물러나는 마음이 얼마나 편한지 모릅니다.”
“대통령님께서 국정을 잘 이끈 덕입니다.”
“듣기에 좋기는 하지만,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내용이잖아요. 경제지표만 봐도 강 대표가 뛰어들기 전과 후가 하늘과 땅 차이인 걸 알 수 있죠. 자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비서실장은 기다렸다는 듯이 말한다.
100m 육상선수가 총소리에 바로 달려나가는 것처럼.
“강 대표와 KH가 없었다면, 아직도 IMF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제 퇴임 후도 보장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실장님만큼 일 잘한 분도 없을 겁니다. 오히려 제가 감사합니다. 실장님 덕분에 일 처리가 한결 빨랐습니다.”
청와대에서의 일은 화기애애한 가운데 끝났다.
강혁이 돌아가고 해가 바뀌었다.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에 몇 곳의 인사 개편을 시행했다.
그곳엔 당연히 강혁의 이름도 들어가 있었다.
물론 이 일은 다음 정권 당선자와도 협의가 끝난 내용이었다.
당연히 당선자도 대통령의 말에 따랐다.
《새 교육부 장관에 강혁 KH 대표》
온 나라는 두 가지 일로 떠들썩했다.
하나는 국민연금의 수익이 수백조 원에 달한다는 소식과, 새 교육부 장관에 강혁이 내정됐다는 소식이었다.
KBC 9시 뉴스.
『시청자 여러분, 오늘은 뜻밖의 두 가지 소식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우선 첫 번째 소식은 국민연금의 수익이 650조 원을 냈다는 소식입니다.
자세한 내용을 위해 전문가를 모셨습니다.』
심채희 앵커의 시선이 옆으로 넘어가자, 카메라가 50대 사내를 담았다.
“고 박사님. 국민연금이 200조 원으로 운영된 건 알고 있었는데, 이 금액을 모두 KH 인베스트먼트가 관리하고 있었던 건가요?”
“네. 대통령께서는 IMF 사태의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는다고 하시면서, 국민연금의 자금을 사상 초유의 실적을 내고 있었던 KH에 위탁했었습니다.”
“연금 운영은 손해만 보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운영이 극히 어렵다고 들었습니다. 외국의 선진국에서도 극히 어려워하는 부분이기도 한데요. 결과적으로 보면 대통령의 결정이 탁월했다고 볼 수 있겠죠?”
고 박사는 결연한 목소리로 답변한다.
마치 전쟁을 앞둔 병사처럼 아주 힘이 대단하다.
“물론입니다. 기업의 목표는 수익 발생입니다. 국가의 운영도 투자하는 측면에서는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650조 원의 수익을 냈다는 것은 우리 한국이 650조 원을 벌었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당연히 손뼉을 쳐야 할 일입니다.”
“한해 국가 예산이 100조가 왔다 갔다 하니, 단순 계산만으로도 6년이 넘는 예산을 벌었다는 말과도 같네요. 그럼 앞으로도 국민연금은 KH에서 관리하게 되겠네요?”
“들리는 말에는 공무원연금과 기타 연금들도 KH에 위탁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대한민국 국민들은 세계 그 어느 국가보다 노후를 보장받게 될 겁니다. 물론 수익이 나온다는 가정 한에서요.”
TV를 보던 강혁은 한마디 툭 내뱉는다.
마치 방송국에 있었던 것처럼 적절히 끼어들었다.
“수익이 겁나게 날 거다.”
다시 TV에선 심채희 앵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국민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요?”
“국민들이 뭐라고 하겠습니까? 전에 방만하게 운영되다가 IMF 사태 때 힘 한번 써 보지 못하고 홀라당 까먹은 돈이 얼맙니까. 당연히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 있습니다. 돈 벌어서 본인 노후를 편하게 해 주겠다는데 싫어할 사람은 없죠.”
“그래도 한곳에 몰아서 넣은 건 좀 무리이지 않을까요?”
“그건 잘 모르는 말씀입니다. KH에서 낸 자료를 보자면, 200조 원은 수백 곳으로 쪼개져서 분산 투자되었습니다. 그랬음에도 650조 원의 수익을 냈다는 것이죠. 더 말해 봤자 경제에 무식을 내보이는 것이니,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시죠.”
오히려 전문가인 노 박사가 앵커에게 부탁한다.
자신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더는 코치할 말이 없다는 뜻이었다.
심채희 앵커는 그 특유의 미소를 살짝 짓고는 다음 이야기로 넘어갔다.
“이번에도 KH의 강혁 대표 소식인데요. 새 교육부 장관에 27세인 강혁 대표가 내정됐는데, 이걸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듣기로는 강혁 대표에게 보답하는 마음에서 들어준 거라고 하는데, 경제부 장관 자리에 내정됐어도 놀랄 판인데, 교육부 장관은 참으로 놀라운 결정입니다.”
“대한민국 역사에서 27세에 장관 내정자는 없었죠?”
이젠 대놓고 싱글벙글한다.
뭐라 할 테면 하라는 식으로, 그냥 막 내놓는다.
덕분에 방송을 보고 있던 짐승들의 마음은, 한겨울에도 후끈거리고 있었다.
“물론입니다. 강혁 대표가 서울대 명예 졸업장이 있긴 하지만, 아직 경륜이 따라 주지 않으니 조금 걱정이 되긴 합니다. 하지만 다른 자리도 아니고, 굳이 교육부 장관 자리를 원했을 땐 그만한 이유가 있을 듯합니다. 심 앵커는 혹 짚이는 게 없습니까?”
“네?”
노 박사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심채희는 그 큰 눈을 멀뚱히 뜨고서는 어 벙벙해있다.
갑자기 프러포즈를 받은 여자가, 할 말을 하지 못하고 어? 어? 하는 것처럼.
“뭐 어떻습니까? 온 세상이 다 아는 사이잖아요.”
옆의 남자 앵커도 제 본분을 잊고 빤히 쳐다본다.
이건 다른 때 같으면 분명히 방송사고일 텐데, 모두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심채희의 입이 열리기만 기다린다.
“그, 강혁 씨가 평소 교육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어요. 자신도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지만, 결국 교육으로 인해 지금까지 갔으니까요. 고아원 동생들의 교육에도 많이 신경 쓰고 있어요.”
심채희가 난처해하며 반대쪽을 바라보자, 계속해도 돼요. 란 문구가 보인다.
9시 뉴스에 이런 대화를 하라고 하니 자신은 난감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좋아 죽겠다는 얼굴이다.
그 문구에 고 박사가 오히려 앵커가 된 것처럼 질문을 퍼부었다.
기회를 잡은 복싱선수가 순식간에 소나기 펀치를 퍼붓듯이.
“그럼 강 대표님께서는 우리나라 경제계를 바꾼 것처럼, 교육계를 바꿔 보겠다는 마음이 있다는 거군요?”
“네. 우리나라는 팔 지하자원이 없기 때문에, 사람이 곧 자원이다. 라는 생각이 강했어요. 그래서 KH의 입사자들을 봐도 학력보다는 실력 위주로 뽑힌 경우가 많아요.”
뉴스가 이상하게 흘러갔지만, 누구 하나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시청자들은 오히려 지금이 더 재밌었다.
“이거 드라마보다 더 재밌구먼. 강 대표라면 한번 해 볼 만도 하지.”
“그래요. 나이가 무슨 문제겠어요. 능력 되면 하는 거죠. 김영삼 대통령도 20대에 국회의원 했었잖아요. 제발 입시제도 좀 제대로 뜯어고쳤으면 좋겠어요. 학생들 공부하는 거 보면 안 돼 보여서 죽겠어요.”
“그러게 말이야. 세계를 들었다 놨다 하는 양반이니, 뭔가 방법이 있겠지.”
다시 방송국에서는 열띤 대화가 오고 갔다.
정신을 차린 심채희가 노 박사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이번 교육부 장관 자리는 다른 때와는 다르게 자리를 병행할 수 있게 했다는데요?”
“네. 강 대표가 경제계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크다 보니, 정부에서도 이 방법을 생각해 낸 것 같습니다. 예상하기로는 강 대표가 큰 그림을 그리면 차관이 행정업무를 주관하는 식으로 흐를 것 같습니다.”
“직접 영향을 받게 될 학생들은 어떤 반응인가요?”
“학생들의 말을 빌리자면 완전 ‘대박’이라고 합니다. 고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저희 두 아이도 전혀 걱정은 안 하더군요.”
이날의 KBC 뉴스는 평소의 시청률과는 확연히 달랐다.
무려 37%라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뉴스 역사상 보기 드문 시청률이었다.
인터넷에선 이 일로 또 때 아닌 열띤 댓글들이 달렸다.
≪≫완전 대박! 강혁 대표가 한다면 완전 기대됨.
≪≫씨발! 내 졸업하기 전에 좀 하지.
≪≫중학생인데 난 혜택 볼 듯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지. 멋진 거 보여주세요.
≪≫입시제도 좀 뜯어고쳐 주세요.
≪≫나 재순데. 제도 바뀔 때까지 삼수, 사수 하련다.
≪≫닥쳐! 난 오수다.
≪≫공교육 좀 제대로 잡아주세요. 학원비 때문에 미치겠어요.
≪≫특수 고등학교가 한곳으로 몰려있으니까 개판 된 거죠.
≪≫부동산에도 일가견이 있는 사람인데 이거 뭔가 일을 내도 낼 것 같음.
댓글들을 일일이 다 확인한 강혁은 댓글러들에게 하는 말같이 답을 했다.
“그럼. 부동산은 아주 잘 알아. 등신같이 엉뚱한 곳들을 휘저으니까 교육이 엉망이 됐지. 따분하던 차에 여기서 좀 활력을 얻어야겠어. 확실히 바꿔 주마.”
한 달 후.
강혁은 새 교육부 장관 자리에 앉았다.
자잘한 행정 업무는 대부분 차관에게 맡겼다.
엄청나게 많은 결재 서류도 1시간이면 모두 처리해 버리니, 시간은 문제가 아니었다.
주로 회사업무를 보는 와중에, 시간이 날 때마다 교육부에 들렀다.
그가 국민들에게 해 준 일이 워낙 크다 보니 누구도 뭐라 하지 않았다.
그리고 강혁의 본격적인 대한민국 전근대 교육 때려잡기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