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18)
역대급 먼치킨 재벌-18화(18/342)
# 18
018화 $$$ 뛰는 놈 위에 나는 분 (3)
김 사장 쪽은 3일 후 자금이 입금되자 바로 작업에 들어갔다.
주가는 여전히 바닥.
폭락의 충격이 워낙 컸던 탓인지 기관이고 개인이고 꿈쩍도 하지 않았다.
테헤란로 김 사장의 사무실.
김 사장이 잔뜩 굳은 얼굴로 말했다.
“이 차장. 이번에도 실수하면 너도나도 죽은 목숨이야. 이번 일에 목숨 걸어.”
“큼. 증권사 쪽에도 찔러 줬으니까 낌새가 이상하면 바로 연락 올 겁니다. 걱정 마십시오.”
“새꺄! 그때는 어디 안 찔러 줘서 놓쳤어?”
“···이번에는 별일 없을 겁니다.”
김 사장 쪽에서 본격적으로 개입하자 주가에 변화가 생겼다.
하루 최대 상승 폭을 유지하며 상한가를 치고 올랐다.
이리되자 증권가에서도 대유건설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개인은 전과 같은 폭락이 있을까 봐 쉽게 들어가지 않았다.
하지만 5일째 상한가에 개인 투자자들도 다시 움직였다.
기관들은 이미 들어간 상태.
과거에 어떤 결과를 냈던 지금은 며칠째 상한가.
자기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에 다시 입질을 시작한 것이다.
인간의 욕심은 이성을 마비시키는 마약보다 무서운 것.
대유건설은 증권가 최고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대유건설 투자 5일째.
최초 매입가에서 15,700원까지 올랐다.
5일 만에 이뤄낸 엄청난 상승률.
“쭉쭉 올라가는군.”
주가를 유심히 관찰하던 강혁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짜인 각본대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잘 진행되고 있었다.
한편, 다른 곳에서도 입이 찢어지라 웃는 이들이 있었으니.
테헤란로 김 사장의 사무실.
많이 풀어진 얼굴이지만, 긴장감은 여전했다.
“기관들이 걸려들 줄은 몰랐는데?”
“자기들은 먹을 자신이 있다는 거겠죠.”
개인보다 먼저 들어간 기관.
이곳들은 능력을 과신하며 상한가에 불을 지폈다.
든든한 뒷배가 생겼으니 이제 개미들이 들어올 차례.
총성 없는 전쟁은 급격히 진행되고 있었다.
“지금은 얼마까지 올랐어?”
“5일 만에 벌써 15,700원까지 올랐습니다.”
“이대로만 가면 목표치엔 차질 없겠지?”
“네. 충분합니다. 상한가 매수주문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날린 돈은 물론, 몇 배로 튀겨서 빼 먹어야지.”
“이번엔 확실합니다.”
김 사장과 이 차장의 입가엔 비릿한 미소가 짓게 베였다.
마치 이 비릿한 미소가 자신들의 전매특허인 것처럼 잘 어울렸다.
대유건설 투자 7일째.
신림동 강혁의 방.
오늘은 안동찜닭으로 만찬을 즐기는 강혁.
바닥에 깐 신문지 위.
냄비에 찜닭이 한가득하다.
뜨거운 냄비가 대통령의 얼굴을 그대로 깔아뭉개고 있었다.
북한이었다면 아오지 탄광으로 끌려갔을 만행.
“불어나는 세종대왕님 냄새가 찜닭 냄새보다 좋기는 하지.”
닭 다리를 씹어 대는 그의 얼굴엔 행복감이 가득했다.
‘행복이 뭐 별거 있나 이런 게 행복이지.’란 얼굴.
“얼마 전까지 밥 먹는 것도 걱정했었는데. 사람 인생 정말 모른단 말이야.”
대유건설 투자 10일째.
테헤란로 김 사장의 사무실.
“이 차장, 증권사 놈들한텐 아직 별 연락 없었지?”
“네. 조용합니다.”
“근데 말이야. 그때는 경황이 없어서 몰랐었는데······.”
김 사장이 뭔가를 생각하는 듯 인상을 찌푸렸다.
“무슨 문제라도 있으십니까?”
“대유건설 폭락 후에 물량이 왜 그렇게 한꺼번에 많이 나왔던 거야?”
“저도 그 점이 좀 이상해서 알아보니까 그 정도 물량이면 대주주들이 푼 거랍니다.”
“그걸 왜 지금 말해?”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자 이 차장은 움찔하며 시선을 피했다.
“이미 지난 일이기도 하고 저도 안 지 얼마 안 됐습니다.”
“어휴, 이걸 그냥. 이 차장아, 너 요새 왜 그러냐.”
“죄송합니다.”
이 차장이 고개를 푹 숙이며 머리를 조아렸다.
“증권가에 찌라시 하나 풀어.”
“지분싸움으로 가면 되겠죠?”
“그래.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잘 먹힐 거야.”
“네. 바로 처리하겠습니다.”
“만호건설 부도와 13만 주도 그렇지만, 문제는 대주주들이었군. 한몫 단단히 챙겼겠어.”
떠난 버스에 미련은 없다.
쓰린 가슴은 어쩔 수 없지만, 만회하면 그만.
받은 스트레스와 손해는 몇 배로 돌려준다.
비록 화풀이 대상은 달라지겠지만 아무려면 상관없었다.
그의 목표는 오직 돈이었으니까.
“서초동 쪽과도 연락 잘하고 있지?”
“네. 그쪽도 우리가 연락하면 바로 움직일 겁니다.”
“근데 이 정도면 목표치를 더 높게 잡아도 되지 않겠어?”
김 사장이 눈빛을 번쩍이며 더 큰 욕심을 드러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매수주문이 충분히 받쳐 주니까요.”
“일단 4만 원은 찍을 것 같은데 말이야.”
이 차장이 실실 웃으며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그 정도는 가뿐할 것 같습니다.”
“4만 원이라··· 객장이 난리도 아니겠군.”
김 사장과 이 차장은 같은 꿈을 꾸고 있었다.
손안 가득 현금다발을 거머쥔 채 웃고 있는 모습.
대유건설 투자 15일째.
증권가의 블루칩 대유건설.
워낙 유명세를 타다 보니 TV에서도 방송하기에 이르렀다.
[9시 뉴스 이수진입니다] [증권가 소식부터 먼저 전하겠습니다] [요즘 증권가는 대유건설로 인해 아주 뜨거운데요] [그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전문가 한 분을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서로 웃으며 인사를 주고받은 뒤, 앵커의 질문이 이어졌다.
[대유건설이 주목받는 이유가 뭔가요?]옆자리의 전문가에게 카메라가 돌아갔다.
[폭락했던 종목이 15일간이나 상한가를 유지했기 때문이죠] [단지 그 이유 때문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지 않을까요?]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식을 해 본 분들이라면 15일간의 상한가 유지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는 다들 아실 겁니다] [저번과 같은 폭락 사태가 다시 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전문가가 고개를 저었다.
[정확히 어떻다고 단정 짓긴 어렵습니다. 다만, 15일간의 상한가가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무엇보다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입니다]실적이 뒷받침된다는 질문에 앵커가 고개를 끄덕이며, 잠시 대본을 봤다.
[증권가에 나돌고 있는 소문이 있는데요. ‘대주주들의 주식매도로 경영권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경영진이 주식을 사 모으고 있다는 소문도 있던데요?] [아주 근거 없는 소문은 아닐 겁니다. 저번 폭락 때 대량의 물량이 쏟아진 것은 사실이니까요]전문가의 말과 함께 스크린에는 최근 대유 건설의 거래량 그래프가 띄워졌다.
[그래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정도 물량이면 대주주들이 아니고서는 설명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 *
TV 방송은 불난 집에 기름을 더 부은 꼴이 되어 버렸다.
주식에 대해 전혀 모르던 사람들조차 주식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다.
대유건설 투자 27일째.
테헤란로 김 사장의 사무실.
“이 차장. 내일 장 마감 직전에 다 털어.”
“네. 수익이 어마어마한데요?”
“까불지 말고 실수 없도록 해.”
“서초동 쪽에도 연락 넣겠습니다.”
“그래. 마무리되면 머리도 좀 식힐 겸 하와이나 갔다 오자고.”
둘은 미녀가 득실대는 하와이 해변을 상상하며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이때 강혁은 결실을 수확하기 위해 KC 증권으로 향했다.
KC 증권 객장은 장터가 연상될 정도로 시끌벅적거렸다.
“잘 계셨어요?”
컴퓨터를 보고 있던 직원은 깜짝 놀라며 벌떡 일어섰다.
“왜 그렇게 놀라세요?”
“팔려고 오셨죠?”
뭐가 그리 급한지 앞뒤 말 자르고 먼저 묻는 말이다.
그럼 당연히 팔아야지.
놔뒀다가 다 날려 먹으라고?
강혁은 어깨를 으쓱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뉴스 보니까 시끄러워서 한번 와 봤죠. 좀 어때요?”
“말도 마십시오. 지금 난리도 아닙니다.”
“객장이 어수선한 게 투자한 사람이 많나 봐요?”
객장의 평소 모습과는 달리 아주머니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주식시장에는 재미있는 격언들이 몇 개 있는데.
그중에 ‘증권사 객장에 아주머니가 나타나면 주식을 팔아라.’라는 말이 있다.
분위기를 보니 지금이 딱 그 타이밍이었다.
“상당합니다. 투자금 55억이 얼마까지 오른 줄 모르시죠?”
“네. 산 뒤론 객장에 들린 적이 없어서요.”
“통장 좀 줘 보십시오. 저도 궁금해 죽겠습니다.”
마치 자기 통장인 것처럼 낚아채고서는 빠르게 손을 놀렸다.
심정이 어떨지 이해되긴 하지만.
이 직원, 고객의 수익에 너무 몰입한다.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멍하니 쳐다보고만 있었다.
“또 왜 그래요?”
넋 놓고 있는 직원의 모습에 강혁은 객장을 옮기겠다는 마음을 굳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