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182)
역대급 먼치킨 재벌-182화(182/342)
# 182
182화 $$$ 대청소를 끝내다/ 다음 대통령부터 바뀌는군
수만 발의 미사일이 내리 꽂힌 것 같은 청문회장. 그리고 또다시 흐리는 정적.
그 정적을 뚫고.
국회의장의 무겁게 내려앉은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는 내심을 감추기 힘든 듯, 살짝 미소를 띠고 의원들에게 묻는다.
그 미소가 고속도로 같이 쭉쭉 뻗은 미래를 예견하기라도 하듯.
아주 시원하고 산뜻하다.
“큼큼. 증인의 발언이 끝난 것 같은데, 더 질의할 게 있습니까?”
“…….”
“…….”
“…….”
“더는 없는 것 같으니 오늘 강혁 대표의 청문회는 이것으로 끝내겠습니다.”
쾅! 쾅! 쾅!
공격했다가 매복을 당해 오히려 치명상을 입었다.
년놈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처럼 부리나케 청문회장을 빠져나간다.
치명상을 입혔으니…….
이제 목숨을 거둘 차례.
청문회는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수많은 사람들이 들고 일어났다.
서울은 광화문 광장에 그리고 지방은 지방대로. 벌떼같이 몰려들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가 당선되던, 그 나물에 그 밥이라며 투표를 하지 않던 때와는 상황이 달랐다.
아직도 일제 강점기는 현재 진행형이라는데 광분하며. 그 광분은 순식간에 퍼져 나갔다. 5억 명 이상을 죽인, 인류 최악의 전염병이라는 천연두가 무색할 정도로.
이렇게나 많은 친일파 후손들이 기득권층을 장악하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그러니 그 배신감과 당혹감이 얼마나 컸겠는가. 수십 년이 지났건만 을사오적의 잔재는 아직도 남아, 한국을 병들게 했던 것이다.
이들을 뿌리 뽑지 않으면 한국의 미래는 식민지 전철을 다시 밟게 되리라.
그래서 국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정부에 항의했다.
“친일파 후손들의 재산을 압류하라! 압류하라!”
“1,218명의 일제 앞잡이들의 재산을 압류하고 국외로 추방하라! 추방하라!”
《친일파 후손 및 일제 앞잡이 자들을 응징한다》
1. 친일파 후손들의 재산을 압류하고, 그 재산을 독립유공자들에게 돌려줘라.
2. 1,218명의 일제 앞잡이들의 재산을 압류하고 국외로 추방하라.
* * *
청문회를 끝내고 청와대로 들어간 강혁.
대통령은 어느 때보다 평온한 얼굴이다.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 쓸쓸함이 묻어있다.
그리고 한편에 엿보이는 강인한 의지.
탁.
하얀색 찻잔이 울린다. 은은하게.
찻잔의 둥근 손잡이를 잠시 쓰다듬던 대통령이 긴 한숨을 내쉰다.
“1948년에 제정되었다가 51년에 폐지된 반민족특별법 초안을 부활시킬 생각이에요.”
“친일파가 없앤 조항들이 모두 들어가 있겠습니다?”
“그래요. 그들을 모두 처벌하려면 이 법이 최고일 거예요. 청문회를 보고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강 대표님이 정말 큰일을 하셨어요.”
당연히 큰일을 했지.
물고 늘어지는데 가만있으면 안 되고 말고.
“대통령님의 결정이 더 컸습니다. 일단, 대상자 모두 출국 금지부터 시켜야 할 것 같습니다. 언제 도망갈지 모르는 자들이니까요. 그들이 해외로 나가게 되는 건 추방일 때라야 합니다.”
“조치하죠. 우리 한국은 지금을 시작으로 새로 태어나게 되겠군요. 조상님들께 면목이 서게 됐습니다.”
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우선 ‘반민족특별법’이 부활됐다. 일시적으로 한정지었지만.
기권표가 많이 나왔고 반대표를 던진 일부 의원들도 있었다.
그러나 국민들이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지켜보고 있자, 3분의 2가 찬성할 수밖에 없었다.
이 법은 국회를 통과함과 동시에, 즉각 효력이 발생됐다.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순식간에.
도주를 우려해 일단 모두 잡아들여서 가두고 재판이 진행됐다.
과거처럼 미루고 시간을 질질 끌다간 집중 포화를 맞을 판. 국민들의 눈치를 보느라 판결도 대충 때릴 수 없었다.
1. 1,218명 전원, 징역 15년 선고.
-전 재산 압류/국가유공자들에게 반환.
-가족 및 관계된 친인척들 모두 전 재산 압류/국외 추방.
2. 친일파 후손들의 재산 일부 압류/국가유공자들에게 반환
-후손들의 공무원 시험을 전면 금지(향후 50년간)
쾅!
대가리에서 피가 질질 흘러내린다.
하지만 피 칠갑을 한 김 의원을 걱정해 주는 사람은 없다.
“이 개새끼가 쳐 돌았나. 나라를 팔아먹으려고 했던 새끼가 뒤지지 않고 살아 있는 것만 해도 다행으로 알아야지.”
“그러게요, 형님. 저런 놈들은 그냥 보내야 하는데 말이죠.”
죄수복을 입은 30대 사내가 목을 긋는 시늉을 한다.
그걸 본 다른 죄수들도 낄낄대며 웃었다.
보통 때 같으면 정치인들은 갖은 특혜를 받으며 징역을 산다.
그러나 지금은 과거의 얘기.
10명이 거주하는 생활관에서 함께 살아야 했다.
“쯧쯧. 나이 50 넘게 쳐 묵고 15년 살다가 국외로 추방되면 완전 쌍 거지되겠어. 이봐요 의원 나부랭이 씨. 거 적당히 해. 벽 닦으려면 애들 힘들어요.”
“뭐? 이 개새끼들이 내가 누군 줄 알아!?”
김 의원은 아직도 피둥피둥 살찐 얼굴에 오만가지 인상을 짓는다.
그러나 누구 하나 겁먹는 사람은 없다.
30대 사내가 어이없는 얼굴을 하며 깐죽거린다.
“이 새끼야. 네가 아직도 의원인줄 알아? 가족들도 거지됐으니, 영치금도 없는 졸라 거지새끼가. 형님. 손 좀 봐 줘야겠습니다.”
“요즘 시대가 많이 변했어. 대놓고 팼다간 걸린다고. 잘 때, 잘 때 적당히 마사지 좀 해 줘. 내가 폭행으로 들어왔지만, 저런 새끼랑은 질적으로 다르지.”
“암요. 나라 팔아먹으려고 한 이 새끼들은, 패도 교도관들이 눈감아 준다고 합니다.”
“이 개새끼들이 내가 여기서 못 나갈 것 같아?”
“에라이 이 개자식아. 밤에 손 좀 보려고 했더니만 안 되겠네. 얘들아 멍석 말아라.”
“네. 형님!”
그리고 그날 이후로 김 의원은 매일 신나게 맞았다.
청소 상태가 불량이다.
신발을 삐뚤게 나뒀다.
화장실이 더럽다.
잘 때 방귀를 자주 뀐다. 등등.
아무거나 갖다 붙였다.
한편, 다른 여자 교도소.
최문희 의원은 한쪽 구석에 쪼그리고 있다.
눈에선 잔뜩 겁먹은 기색이 역력하다.
“언니. 새로 들어온 신입 저년이 그년이죠?”
“그래. TV에서 본 그년이지. 쌍판때기에 기름이 줄줄 흐르네. 흘러. 청문회장에선 주둥이 잘 놀리더니 왜 여기서도 그래 보지 이년아.”
최문희 의원은 이게 아직도 꿈인가 싶었다.
몇 주 전만해도 떵떵거리던 국회의원이었는데. 지금은 교도소라니. 자신이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이 지랄인가.
일본과 합치자는 게 그렇게 잘못됐나.
나도 나라를 위한 거였어. 이 새끼야.
능글스럽게 웃는 그 새끼 면상이 떠오른다.
죽이고 싶을 만큼 싫은 그 면상.
그놈만 아니었으면 여기 있을 이유가 없었다.
히데요시 회장이 그놈만 끌어들이지 않았어도.
죽으려면 혼자 죽을 일이지.
“이년아! 우리가 아무한테나 이렇게 욕을 하지 않아요. 요즘 시대가 많이 변했거든. 근데 네 년한테는 괜찮대. 그 피둥피둥한 살들 다이어트 시켜 줄 테니까 기대해. 언니. 저년 화장실 담당 시켜야겠죠?”
“우리 막내가 나갈 때까지 시켜.”
“5년 동안이나요?”
“나라 팔아먹으려고 한 년한테 그게 뭐가 대수니?”
이제 최문희 의원은 50살 넘은 장기수일 뿐이었다.
그녀의 가족들과 관계된 친인척들 모두 재산을 압류 당하고 국외로 추방됐다.
추방지가 어딜까?
판교 KH 인베스트먼트 대표실.
정민지 비서실장과 표기철 법무팀장이 보인다.
강혁은 그 어느 때보다 기분 좋아 보였다.
“1,218명 재산이 수십조라네요. 그걸 모두 국가유공자에게 돌렸다는데 이거 모두 대표님이 한 거죠?”
“정부에서 발표했잖아요. 정부에서 한 일입니다.”
“어련하시려고요. 가족들과 관계된 친인척들은 어디로 추방됐어요?”
“적당한 곳으로 갔어요.”
“나중에 가족이나 친인척들이 보복하면 어떡해요? 이런 사람들은 머리도 좋잖아요. 그 나라에서도 한 자리씩 할 사람들인데. 좀 불쌍한 것 같네요.”
정민지 실장이 안쓰러운 얼굴을 하자, 표기철 법무 팀장이 한마디 한다.
자신이 국가유공자라도 되는 듯.
“저들 때문에 제 2의 강점기가 될 뻔했습니다. 불쌍하다니요. 실장님 조상이 감옥에서 고문당하다가 죽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독일은 수십 년이 지났어도 아직까지 그 죄를 묻고 있습니다.”
“하긴. 그렇게 생각하니까 또 그러네요.”
후후.
내가 그렇게 착한 사람은 아니란 말이지.
국내엔 보는 눈들이 많잖아.
외국으로 추방되면 더 살고 싶은 생각이 사라지게 될 거다.
이들에겐 아직 발전이 안 된 아프리카 국가들이 제격이지.
“지금 이 인기라면 대표님이 다음 대통령 선거에 나가도 당선될 거예요.”
“하하. 저는 한국에서 정치할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습니다. 이번에 공무원 연금과 다른 기금도 보낸다고 했죠?”
“네. 국민들이 빨리 맡아 달라고 야단쳤었잖아요. 기금이 450조나 돼요. 이건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
“어떻게 하긴요. 안전빵으로 묻어 둬야죠.”
가만있어도 돈 버는 시스템을 만들어 둬야 안심이지.
위기가 와도 가뿐히 넘길 수 있게.
아니지. 이 시스템을 만들어 두면 위기가 오지도 않겠네.
“이번에 국회의원 자리가 많이 비는 바람에 재보궐선거를 할 텐데 볼만하겠어요.”
“87명이 빠졌으니 한동안 선거 때문에 또 시끄럽겠죠.”
이기준이 이 자식 이제 한 자리 하겠네.
* * *
청와대 민정수석실.
민정수석과 마주 앉은 이기준은 잔뜩 긴장한 얼굴이다.
그 허연 얼굴에 밀가루를 찍어 바른 것처럼 핏기가 없다.
“왜 그리 긴장하고 그래?”
“제, 제가 이번 선거에서 이길 수 있겠습니까?”
“여당을 업고 나가는데 기대해 볼 만도 해. 그리고 너는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잖아. 어깨 힘 팍 주고 잘해 봐.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으면 내보내지도 않았어. 친구도 좀 팔지 그래?”
“네?”
“강 대표님 있잖아. 널 정치판으로 밀어 넣은 사람인데 가만있겠어?”
“그, 그렇죠. 그 친구가 대통령님 옆에 꼭 붙어 있으라고 해서.”
“내 그럴 줄 알았다니까. 하여튼 강 대표님은 사람 보는 안목은 타고났다니까. 너도 그 친구 옆에 꼭 붙어 있어.”
“네. 본드처럼 꼭 붙어 있겠습니다.”
“하하. 그래 그렇게 해. 자자, 대통령님께서 부르시니까 들어가 보자고.”
대통령 집무실.
대통령은 친 아들을 바라보듯 인자한 얼굴로 대한다.
하지만 이기준은 여전히 긴장한 채 잔뜩 웅크리고 있다.
“이번에 한번 도전해 봐. 그동안 내 옆에서 고생했어.”
“고생은요.”
“난 처음에 강 대표가 밀어 넣길래 그냥 떠안으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는데, 지내 보니까 자네 능력이 넘치더군. 그래서 결정한 거야.”
“감사합니다.”
이기준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는 허리를 90도로 꺾는다.
이제 새내기처럼 보였지만, 그의 눈빛만큼은 용광로를 연상케 할 정도로 불타오르고 있다.
“잘 되면 20대에 금배지 다는 사람이 오랜만에 또 나오겠어.”
“이 친구 정도면 문제없을 듯합니다. 이 얼굴 보고 누가 20대로 보겠습니까. 나이만 안 밝히면 40대 후반으로 볼 겁니다.”
“하하. 그거 아주 좋겠어.”
이기준은 자신을 이렇게 만든 아버지에게 처음으로 고마움을 표했다.
아버지. 그 보약 지은 한의원 꼭 연락처 가르쳐 주세요.
꼭 보답하고 싶습니다.
* * *
사무실에 혼자 남은 강혁은 정부 역대 인명부를 떠올렸다.
즉석 복권을 긁듯이 아주 천천히. 그리고 순간
“역시 바뀌었어.”
경제 대통령으로 뽑혔던 그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그 다음도 여자 대통령이 아니다.
“두 사람 다 재산 압류당하고 앞으로 정치는 못하게 생겼으니 당연한 일일 테지. 그러면 이제 다음 대통령에게 미리 얼굴 도장 찍어 둬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