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185)
역대급 먼치킨 재벌-185화(185/342)
# 185
185화 $$$ 자위대의 도발/ 2차 참치 전쟁
일본 도쿄 총리 집무실.
고이즈미 총리는 비서실장의 보고에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다.
만족한 결과가 있을 때 보이는 그의 습관.
“북한이라면 상관없겠지? 먹을 게 없어서 빌빌대던 곳이니, 이런데 신경이나 쓰겠어?”
“그래도 참치 주인은 한국인데 괜찮겠습니까? 저번에 중국 배들도 모두 침몰했고요. 한국은 자기들이 한일이 아니라고 발뺌했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한국 아니고는 없지 않습니까?”
“한국이 그만한 배포를 지닌 곳은 아니지. 독도 문제로 수십 번을 찔렀어도 찍소리 못했잖아. 자네도 참치가 우리 일본에 어떤 의미인지 모르진 않을 텐데?”
일본은 세계 최대 참치 소비국이다.
국내 참치어획량의 상당 부분을 국내에서 소비하고 남는 부분은 수출을 했었다.
그런데 불과 1년 만에 상황이 아주 더럽게 바뀌었다.
일본에서 제일 많이 소비되는 참다랑어는, 주도권이 한국에 넘어갔다.
한국이 참다랑어 어획량이 압도적으로 많다보니, 어쩔 수 없는 상황.
이미 참다랑어의 맛에 익숙해져 버린 일본인들은 상황이 바뀌었어도 끊을 수 없었다.
마약이나 담배를 쉽게 끊지 못하는 것처럼.
“한국이 밉기는 하지만, 솔직히 참다랑어 가격이 내려서 좋기는 합니다. 그래도 먹을 때마다 영 찝찝한 것은 있지만요. 우리에게 저런 기술이 있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늘 났었습니다.”
“흠……. 그건 뭐, 나도 같은 기분이더군. 우리 기업들은 왜 KH를 못 따라갈까 몰라. 그 좋은 기술들은 어디에 두고. 쯧쯧. KH 주식을 사야하는데 이것들은 왜 기업공개를 안 하는지 모르겠어.”
올라갔던 입꼬리가 순식간에 사라진다.
“KH 반도체는 이미 65%나 KH에서 보유하고 있어서 의미가 없고, KH 생명공학은 비상장이니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다른 계열사면 모르겠지만요.”
“이참에 KH 계열사에 투자를 좀 해볼까? 어디 어디가 있었지?”
“건설과 식품이 있습니다.”
“자네 생각은 어때? 어디가 좋겠어?”
비서실장은 두말 않고 바로 답했다.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아무래도 먹거리가 좋지 않겠습니까?”
“그래. 식품회사들이 경기를 잘 안타지. 국내 투자사들에게 살짝 귀띔해줘. 들어가 보라고. 근데 투자사들이 여태 왜 들어가지 않았던 거지?”
“글쎄요. 생각해보니 그렇습니다. 실적이야 두말할 것도 없고 기업이미지도 최곤데 말입니다.”
“거참, 지금 생각해보니까 이상하긴 해. KH에 투자한 국가와 기업들이 어딘지 한번 알아봐. 그리고 해상 자위대에는 지시한대로 움직이라고 하고.”
* * *
일본 해상 자위대.
구로다 함장은 상부의 지시에 못 마땅한 기색이다.
임무가 위험하기도 하지만, 자존심이 문제였다.
“기껏 고깃배들을 보호하라니.”
“함장님. 북한에서 무력도발을 하진 않겠죠?”
“제깟 것들이 해 봤자지. 그 썩은 무기들로 뭘 하겠어.”
“그래도 미친놈들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르잖습니까? 정말 미친척하고 해안포라도 쏘면…….”
부관 요꾸하마는 걱정스러운 표정이다.
아직 경험도 많지 않을뿐더러, 북한과의 대치는 난생 처음이기 때문에.
TV로만 봤던 북한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이었다.
그러니 지금과 같은 대치 상황에서는 걱정이 안 될 수가 없었다.
“부관. 어선들이 어디까지 들어갔나?”
“235척이 20해리 안쪽으로 진입했습니다. 조금만 더 가면 북한 EEZ(배타적 경제수역)내로 진입하게 됩니다. 정말 내버려두실 겁니까?”
“상부에서 내버려 두라는데 내가 뭐라고 그러겠어. 동원식품 어선들이 조업 시작한지 반나절 지났지?”
“네.”
“우리 어선들에게 일단 이틀은 기다리라고 무전 쳐. 무턱대고 들어갈 순 없으니까 기회를 봐야지. 참치는 넘치고 넘치니까 조급하진 말자고.”
부관이 급히 같은 무전을 몇 번 날리고는 다시 돌아온다.
구로다 함장은 혼잣말을 하는 것처럼 중얼거린다.
“이번에 다시 한국 해안으로 밀려올지 알고 단단히 준비했었는데, 생각지도 않게 북한이라니. 오히려 잘됐지. 거지새끼들이 깝죽대면 이번 기회에 한번 붙어보지 뭐. 기름이나 제대로 있을까 몰라.”
“함장님. 무전은 보냈습니다. 다른 함선들에도 현 위치에서 대기하라고 했고요. 이틀의 시간이 있으니 일단 좀 쉬어두라고 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그렇게 해. 큰일을 앞두고 충분한 휴식은 필수지. 우리도 그만 눈 좀 붙이자고.”
* * *
북한 주석궁.
김정일 위원장의 얼굴은 푸르죽죽하니 변해 있다. 김정남도 마찬가지.
그러나 앞에 앉은 강혁은 ‘천하태평’이다.
“강 대표. 일본 해상 자위대가 20해리까지 들어왔다는데 괜찮겠어요?”
“위원장님께서도 보셨다시피 참치가 워낙 많잖습니까? 좀 나눠먹어도 충분합니다. 그래서 북쪽 어선들도 맘껏 잡으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우리가 잡아봐야 얼마나 잡겠어요. 작은 어선들이 2t이나 나가는 참치를 잡다간 다 전복될 겁니다. 큰 어선들도 기름이 없어서 움직이지 못하는 실정이죠.”
하하. 그걸 알기에 맘껏 잡으라고 한 겁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죠.
한국에서 또 같은 일이 일어나면 시끄러울 테니까, 북한을 끌어들인 거고요.
미안하게 됐지만, 저도 준 게 많으니까 이해해 주시죠.
“아, 안타깝습니다. 북한 주민에게 참치 맛 좀 보게 하려고 했는데 말이죠. 설마 일본 해상 자위대가 EEZ내로 들어오기야 하겠습니까? 엄연히 국제법이 있는데 말입니다.”
“그건 모르는 말이에요. 일본 어선들이 우리 해상에 들어와서 조업한 게 어디 한 두 번인지 압니까. 두고 보세요. 이번에도 틀림없이 들어올 거예요. 저렇게 엄청난 참치가 있는데 가만있진 않을 겁니다. 해상 자위대가 일본 어선들을 보호하고 있는걸 봐서 틀림없을 거예요.”
옆에 있던 김정남도 위원장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전엔 해상 자위대가 없었어도 들어왔었죠. 위원장님 말씀처럼 무력으로 밀어붙일 모양입니다.”
“괜히 저 때문에 일이 커지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북쪽이면 좀 괜찮겠다 싶어서 옮긴 건데.”
“옥수수와 보리로 이제 좀 배 곯지 않나 싶었는데, 어휴…….”
“위원장님 우리 해안포는 각 포 당, 포탄이 12발밖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석유는 동난 지 오래고요. 걱정입니다.”
“강 대표가 내버려두라고 하니까 어쩔 수 없지. 안 들어오길 바라는 수밖에.”
* * *
북한 함흥 공단(KH 공단).
윤정호 KH 생명공학 소장과 연구원들은 하염없이 동해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그 중심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있는 강혁.
“치어 100만 마리를 풀었더니 어마어마하군요?”
“저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함흥 일대와 그 주변의 바다는 이미 참치가 점령한 상태. 북한 주민들도 작은 배를 띄우고 한창 참치 잡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2t이나 나가는 참치를 잡기엔 역부족.
동원 식품에서 나온 배들이 거의 다 잡고 있었다.
반나절 동안 잡은 참치가 어마어마했지만, 티도 나지 않았다.
이건 물 반, 고기 반이 아니라 그냥 고기가 다라고 할 만큼 어마어마했다.
“대표님. 일본 해상 자위대 전함 90척이, 20해리 근방에서 진을 치고 있다고 하는데, 알고 계시죠?”
“주석궁에 다녀왔어요. 그쪽에서도 방법이 없다고 하는데 우리라고 뾰족한 수가 있겠어요. 참치가 많으니까 좀 나눠 먹어야죠.”
“우리 돈으로 만들 것들인데, 공짜로 나눠주기엔 정말 억울합니다. 일본 놈들이 이번엔 단단히 벼르고 있는데 아무래도 상당한 양을 뺏길 것 같습니다.”
“아, 나도 뺏길 걸 생각하니까 가슴이 답답해지네요.”
그리고는 주먹을 불끈 쥔다.
정말 억울한 심정을 대변하듯이. 표정도 가관이다.
과거 초짜시절 증권사에서 주식을 샀을 때 짓던 그 표정과, 각 국가의 대통령 앞에서 짓던 표정보다 더 업그레이드 됐다.
연기 대상감이다.
그 모습에 윤정호 소장의 표정은 더욱 어두워졌다.
여태 실패를 모르고 승승장구 해 오셨던 분인데.
이런데서 발목을 잡히는구나.
대표님이 부디 마음을 잘 추슬러야 할 텐데.
아직 한국 정부는 일본을 견제하기엔 무리니.
힘없는 국가의 국민이라는 게 이럴 땐 정말 서러워.
“대표님. 화가 나시겠지만 잘 참으십시오. 해상 자위대 전함 90척이 왔다는 말은 무력도 불사하겠다는 말이지 않습니까. 잘못하다간 전쟁이 날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또 만들어서 풀면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요. 억울하긴 하지만 전쟁도 불사하고 온 해상 자위대를 무슨 수로 막겠어요. 돈보다는 목숨이 우선이니까요. 참읍시다. 참아야죠.”
쾅!
그리고는 억울하다는 듯이 옆에 있던 녹슨 드럼통을 발로 찬다.
윽!
잘못 찼다.
젠장. 발목이 삔 것 같은데.
얼마나 화가 났으면 저러실까.
대표님이 평정심을 잃으면 큰일인데, 걱정이야. 아무 일이 없어야 할 텐데.
아씨. 이거 정말 삔 것 같은데.
운동을 꾸준히 해야지 원.
“참. 저번에 드렸던 건 좀 어땠습니까? 성과가 좀 있어요? 저는 딱 거기까지 밖에 안 되던데.”
“이번에 주신 건 앞의 것들보다 중요도는 높지 않지만, 어려움은 더 큽니다. 끝 부분을 마무리 지으려면 몇 개월은 더 걸릴 것 같습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진 마십시오. 불가능해 보이진 않았습니다.”
당연하지.
중간 중간 힌트를 넣었으니까.
그래도 이건 미래 정보가 아니고 내가 만든 거라고요.
비록 마무리 짓진 못했지만, 당신이면 그 정도는 충분히 해낼 겁니다.
“이걸 해내면 소장님은 세계 모든 여성의 남자가 될 겁니다. 하하.”
“제 아내가 들으면 별로 좋아하진 않을 말입니다.”
“아뇨. 아내가 더 좋아할 겁니다. 두고 보세요.”
“그런데 췌장암 치료제는 언제 발표할 생각입니까? 만들어 놓은 지가 벌써 몇 년이 지났습니다.”
“음……. 그때도 말했지만 아직은 때가 아닙니다. 몇 년 만 더 기다리세요.”
잡스가 2011년 10월에 사망하니까. 아직도 더 기다려야하나.
그 변덕스런 사람을 잡아두려면, 목숨을 살려주고 딜을 보는 게 가장 좋긴 한데.
아이폰 1세대가 2007년에 나오니까 아직도 4년이 남았고.
조금만 참자.
그 사람을 살리면 더 많은 일을 앞당길 수 있어.
“네. 그렇게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게 완성되기 전에 관련 기업들을 미리 인수해 놓는 게 어떻겠습니까?”
“괜찮겠네요. 국내와 해외 기업 중에 몇 군데를 알아봐놓죠. 자, 가서 참치 회나 한 접시 하시죠. 산삼주도 준비해 뒀습니다.”
“저, 전 산삼주는 사양하겠습니다.”
* * *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대통령의 얼굴은 잔뜩 일그러져 있다.
평소 잡혀있던 그 주름이 더 늘어나 있을 정도로. 옆에 있던 비서실장과 정무수석도 잔뜩 긴장한 얼굴이다.
턱.
“휴우…….”
전화기를 내려놓은 대통령은 긴 한숨을 내뱉었다.
비서실장이 참지 못하고 먼저 나선다.
“부시 대통령이 뭐라고 하던가요?”
“이라크 파병을 지원해달라는군요.”
“그 전선에 말입니까?”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 힘없는 나라는 매번 이렇게 휘둘리게 되는군요.”
“저……. 부시 대통령과 강혁 대표가 친분이 예사롭지 않잖습니까? 강혁 대표와 의논해 보는 게 어떻겠습니까?”
정무수석의 말에 대통령의 얼굴이 환해진다.
“그렇지. 전에 클린턴 대통령시절 부시를 대통령에 앉힌 공로가 컸었지. 괜찮은 생각입니다. 전화 한번 넣어보세요. 참, 북한 상황은 어때요?”
대통령의 물음에 비서실장이 급히 수첩을 꺼낸다.
“해상 자위대 전함 90척이 20해리 주변에서 진을 치고 있습니다.”
“북측 반응은요?
“아직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강 대표 말로는 북측은 무력 방어는 하지 않을 거라고 했습니다.”
“저번처럼 천운이 따라주지 않으면, 일본에 상당한 양을 뺏기게 되겠네요.”
“근데 전에 중국 배들이 수장됐을 때 말입니다. 외국에서는 우리가 한 일이라고 확정 짓는데 어떻게 된 일이었을까요?”
하긴. 이상하기는 했지.
그 많은 배들이 한꺼번에 수장됐으니.
강 대표는 모르는 일이라고 하지만, 뭔가 수를 쓴 것 같긴 한데.
이 사람이 우리 한국 국민이라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일단 강 대표부터 만나봅시다. 빨리 연락 넣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