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186)
역대급 먼치킨 재벌-186화(186/342)
# 186
186화 $$$ 함흥 공단은 누구 거?/ 교전을 앞두고
북한 함흥에 있는 장마당(시장).
강혁은 김정남과 함께 장마당을 둘러보고 있었다.
다른 곳들과는 달리 이곳은 많은 물건들로 넘쳐났다.
한국 기업들이 대거 들어온 덕분에.
중국 상인들도 많이 보인다.
사람들의 얼굴도 우중충한 빛이 아니고 밝다.
이 모든 게 일단은 배를 곯지 않기 때문이리라.
옥수수도 대풍작을 이뤘고 보리까지 넘쳐났으니, 이제 북한 주민들도 살만하다고 할 정도. 그러나 강혁의 눈에는 여전히 아직이었다.
“옥수수와 보리로 밥은 먹겠지만, 다른 거로 배를 채우진 못하겠습니다.”
“그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하지. 더 있으면 좋겠지만. 동생이 다음엔 감자를 준다고 했으니까 감자 생산이 시작되면 좀 더 나아지겠지.”
얼굴빛들은 괜찮아 보이지만, 옷은 걸레로도 쓰지 않을 정도로 헤졌다.
여기 사람들에 비하면 부산 고아원 식구들은 양반이다.
“두부요! 두부 사세요!”
“고등어 사세요!”
“얼음 보숭이 있어요!”
“초코파이 사요!”
양쪽으로 나누어진 좌판에선 시장 상인들이 열심이다.
“한 겨울에도 저걸 팝니까?”
김정남은 피씩 웃는다.
자신도 좀 부끄러운지.
“여름에는 전기 상황이 좋지 않아서 저걸 보관하지 못하니까. 남한에서는 아이스크림이라고 하지?”
“네. 맛이 어떤지 궁금하네요. 하나 먹어볼까요?”
“하하. 동생도 저런 걸 먹나?”
“형님. 저 어릴 때 고아원에서 살았습니다. 저런 건 없어서 못 먹었어요.”
좌판에 다가간 강혁은 두 개를 골랐다.
북한 경호원이 주변을 두르고 있어서인지, 주인은 겁먹은 얼굴이다.
“이거 두 개만…… 아니지 30개만 주세요.”
“네에? 30개나요?”
주변을 둘러보며 경호원들에게 시선을 주자, 무슨 뜻인지 알겠다는 듯이 빠르게 꺼낸다.
경호원들도 얼떨결에 하나씩 받아들었다.
“자, 형님 오랜만에 어릴 때로 돌아가 보죠.”
“하하. 동생 같은 재벌도 이런 걸 먹긴 먹는 보구만. 어디 맛 좀 볼까.”
경호원들은 하나씩 들고는 먹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결정을 못하고 멀뚱히 서있다.
김정남이 고개를 끄덕이자, 그제야 슬그머니 입에 넣는다.
“쩝쩝. 이거 꽤 맛있는데요. 먹을 만해요. 한국에선 겨울에도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거든요.”
“흠. 동생말대로 먹을만하군.”
“캬. 초코파이도 정말 오랜만에 봅니다. 함흥에 공장을 세우고부터 생산량이 엄청 늘었는데 주민들이 많이 먹나 봅니다.”
김정남이 초코파이 하나를 들고는 빙빙 돌린다.
자신에게도 추억이 있는 모양인지.
“이건 나도 좀 자주 먹는 편이지. 아버님도 가끔 드시더라고. 안에 있는 그 하얀 거, 그게 맛있던데.”
“아, 마시멜로 말하는 거군요. 겉의 빵을 다 발라먹고 끝에 마시멜로를 먹으면 꿀맛이죠. 어릴 때 아껴먹으려고 먹던 방법입니다.”
“하하. 나도 가끔 그렇게 먹곤 했는데. 역시 사람 마음은 다 비슷한가 봐.”
“어? 저기 잔치 국수도 파는데 점심 여기서 때우고 갈까요?”
“동생은 다른 재벌들과는 상당히 다르단 말이야. 이런 서민적인 음식도 가리지 않고 말이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들과 비슷했으니까요.
아직도 먹는 것에 한이 맺혀서, 먹는 것만큼은 그냥 지나치지 못하죠.
그래서 제가 그렇게 먹는 사업에 신경을 쓰는 것일 지도요. 저도 모르게요.
“잔치 국수가 얼마나 맛있다고요. 자, 다들 한 그릇씩 하시죠.”
그렇게 큰 가게가 아니라서 30명 가까이 들어가자, 자리가 모자란다.
주인은 김정남을 확인하고는 얼굴이 시퍼래진다.
“여기 인원수에 맞게 국수 좀 주세요.”
주인이 어쩔 줄을 모르면서 다가온다.
“저, 저기 국수……. 정말 드립니까?”
“인원수대로 주세요. 위에 거 듬뿍 올려서요.”
강혁이 대신 답했다.
김정남이 말했다간 이 사람 숨넘어갈 기세다.
“형님. 이쪽 함흥부터 계획도시로 해서 한번 개발해보는 게 어떻겠어요?”
“응? 어떻게?”
“쓸데없는 것들 싹 밀어버리고 길도 쭉쭉 닦고 건물도 새로 짓는 거죠. 깔끔하게요.”
“그러고 싶지만 돈이 있어야 말이지.”
“제가 있는데 뭔 걱정입니까?”
“동생이?”
“네. 저한테 맡겨주시면 제가 한번 해보죠. 어차피 우리 기업들도 대거 들어와 있으니까 불편하던 참이었거든요. 매일 왔다 갔다 하기도 힘든 사람들도 많거든요.”
“동생이 해준다면야 우린 더 바랄 게 없지. 아버님도 그냥 해달라고 하진 않을 거야.”
“그럼 위원장님께 얘길 해보겠습니다.”
* * *
“이대로 보고만 계실 겁니까?”
“해안포 포탄이 12발 밖에 남지 않았다는 건 자네도 알지 않나? 그걸로 뭘 어쩌란 말이야?”
“그래도 세계에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해상 자위대 전함이 치고 들어오는데도 가만있으면, 우리 꼴이 뭐가 되겠습니까?”
장성택은 지금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니 김정남을 후계자로 세우고부터 틀어졌다.
자신이 내세우려고 했던 김정은이 후계자에서 밀려나고 부터.
지금은 비록 식량난 때문에 강혁에게 휘둘리고 있지만, 그래도 엄연한 한 국가다.
그런데 타국에서 군사적 도발을 하는데도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다니.
“그럼 자네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나?”
“12발이라도 경고 사격을 했으면 합니다. 체면치레는 해야지 않겠습니까?”
“뭐 것도 틀린 말은 아닌데. 만일 그랬다가 일본에서 정말 치고 들어오면 어쩌려고?”
“설마 그러기야 하겠습니까. 세계에서 지켜보고 있는데요.”
“자네 일본 놈들이 어떤 놈들인지 모르고 그래? 잘못 판단했다간 정말 큰일 날 수 있어.”
그때, 문이 열리며 강혁이 들어섰다.
장성택의 얼굴이 순간 일그러진다.
저 새끼 때문이야.
모든 게 저 새끼 때문에 달라졌어.
내 입지도 그렇고 정은이 처지도 그렇고.
“오, 마침 잘 왔군. 앉지.”
“오늘보고 또 봅니다.”
“전용기로 움직이는 사람이 뭘 그리 호들갑인가. 강 대표 생각을 물어볼 참이었거든.”
무슨 일이 있는지 눈으로 묻자, 장성택이 급히 말한다.
무슨 시급을 요하는 일처럼. 요하긴 하지. 강혁은 아니지만.
“강 대표님. 해상 자위대 전함이 90척이나 대치하고 있는데, 가만있어야 되겠습니까? 우리도 체면치레는 해야 하지 않겠어요?”
“해안포를 쏘자는 말씀입니까?”
“보는 눈들이 많잖아요. 세계에서 지금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저놈들이 우리 연안까지 오게 할 수는 없어요.”
“저는 아무 상관이 없지만 그리되면,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내버려 두고 있을 뿐입니다.”
이럴 때 나섰다간 책임문제가 생기는 법.
조용히 이쪽이 하자는 대로 따라줘야지.
손 안대고 코푸는 겪이니.
“아, 강 대표님에게 뭐를 하라는 게 아닙니다. 12발이 떨어질 때까지 경고 사격만 하자는 거니까 별일은 없을 겁니다.”
“일본 놈들이 무슨 흉악한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데,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요?”
“설마 세계 이목이 이렇게 집중되어 있는데 전쟁이라도 하겠어요?”
이 사람아. 그건 모르는 말이야.
저 흉악한 문어대가리 놈들이 무슨 짓을 할지.
그걸 빌미삼아 치고 들어오면 정말 전쟁이 날지도 모른다고. 내가 바라던 바기도 하지만.
너무 나대면 티 날 테니 조심스러운 척 하는 것뿐이지.
“그럴 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좀 조심스럽습니다. 저희는 참치 좀 넘겨줘도 괜찮습니다. 이쪽으로 옮긴 이유도 싼 인건비 때문이지, 이런 분란을 만들려고 한 건 아닙니다.”
“잘 알죠. 그러니까 강 대표님은 우리가 하는 걸 지켜보고만 있으면 됩니다. 위원장님. 강 대표도 별말 없으니 그렇게 하시죠. 경고 사격만 하면, 별일 없을 겁니다.”
“흠……. 뭐 더 쏘래야 쏠 것도 없으니, 12발 떨어질 때까지만 하지.”
“네. 그럼 그렇게 알고 저는 나가보겠습니다.”
장성택이 급히 자리를 비우고 둘만 남자, 김정남과 있었던 얘기를 꺼냈다.
“아드님과 잠시 의견을 나눠봤습니다. 함흥 일대를 개발하는 게 어떻겠는가 하고요.”
“상관은 없는데 돈이 있어야지 말이죠.”
“그 부분은 제가 전액 부담하기로 하면 어떻겠습니까?”
“받는 입장에서야 항상 고마울 따름이지만, 공짜는 아니겠죠?”
“작은 부탁하나를 드리려고 합니다. 그 일대를 자치구로 정해서 세계 어느 나라 사람이건, 자유롭게 왕래를 할 수 있게 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제가 그 지역을 좀 관리했으면도 하고요.”
들어간 돈 다 뽑아낼 때까지요.
공짜로 주기에는 너무 아깝잖아요.
이미 벌려놓은 사업이 얼만데.
“투자한 돈이 많으니 욕심이 나기도 하겠죠. 어차피 우린 세금만 제대로 들어오면 됩니다. 그렇게 해보세요. 강 대표가 돈을 댄다는데 반대할 이유가 없죠. 근데 대표 자리와는 좀 다를 텐데 괜찮겠어요?”
“교육부 장관을 하니까 좀 재미없기도 합니다. 새로운 걸 해보면 좀 활력이 돌 것 같습니다.”
“하하. 내가 그 심정 잘 알죠. 무릇 다 가지게 되면 외로운 법이죠. 알아서 하고 싶은 대로 해보세요.”
쪽쪽 빨아드리죠.
아주 맛나게요.
* * *
이번 출정의 총 책임자 구로다 함장은 함흥 내륙 쪽을 계속 주시했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하루 반.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자신도 목이 바짝 마르긴 마찬가지였다.
해상 자위대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여태 실제 교전을 해본적은 없었다.
자신도 가족이 있고 목숨은 하나뿐이다.
살고 싶은 욕망은 인간의 가장 절실한 욕망인 법.
옆에 있던 요꾸하마 부관을 쳐다보았다.
“상부에서 연락 없었지?”
벌써 오늘 하루만 물은 게 다섯 번째다.
그만큼 그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는 뜻.
“네. 없었습니다. 위에서는 북에서 포를 쏘면 응사하라고 했는데, 정말 그러실 겁니까?”
“이봐, 요꾸하마. 군인은 명령에 죽고 명령에 사는 거야. 북쪽이 그럴 리야 없겠지만 만일 쏘면 우리도 쏴야지. 상부의 지시기도 하지만 그게 우리 대 일본국의 자존심이기도 해.”
씨발. 나는 이렇게 죽긴 싫다고.
내 가족들은 어떡하고 여기서 죽으란 말이야.
전함이라고 별 수 있어? 해안포 몇 대 맞으면 박살날 텐데.
요쿠하마 부관은 이 작전이 시작되고부터 구명조끼를 벗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물론 그걸 함장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설마 그런 마음으로 입고 있었을지는.
다음날 날이 밝았다.
이제 하루만 지나면 안으로 들어가야 할 때.
일본 함대뿐만 아니라 북한 해안 부대들도 초비상이었다.
요쿠하마 부관이 급히 뛰어온다.
여전히 구명조끼를 입고서.
“함장님. 북쪽 해안포 문이 모두 열렸습니다.”
“모두 몇 군대지?”
“36곳입니다.”
“흠……. 참치가 뭐라고. 참치가 뭐라고 이따위 짓거리들이지. 이 임무가 끝나면 나도 나가야지 원.”
“어떻게 할까요?”
“어떡하긴 뭘 어떡해. 하루 남았잖아. 지시가 있을 때까지 계속 대기하라고 해.”
씨발. 이러다 정말 쏘는 거 아니야.
아무리 구닥다리 해안포라고 해도, 정면으로 맞으면 끝인데.
말년에 이게 무슨 짓이지.
한편 이때.
강혁은 KH 무기 연구소 볼튼 소장과 바다 쪽을 주시하고 있었다.
“전함들 높이가 있어서 웬만한 파도로는 덮치지 못할 것 같은데 몇 단계를 써야겠어요?”
“실험한 바로는 5단계는 써야할 겁니다.”
“아직 발생한 적이 없는 9.7이란 말이죠? 얼마간이나요?”
“1분간은 쏘아져야 힘을 발휘할 겁니다.”
1분간이라면 한 번이 아니라 해일이 여러 번 덮친다는 말.
“잘못하다간 해일 때문에 함흥 해안 쪽도 쑥대밭이 될 수 있습니다. 거리 값을 제대로 계산하세요.”
“대표님. 제가 그런 계산도 안했겠습니까. 걱정하지 마십시오. 정확히 해변에서 3킬로 지점에서 해일이 사라질 겁니다.”
“쓰시마섬에도 조치를 해뒀죠?”
“3일전에 이미 끝냈습니다. 지시만 내리시면 쓰시마섬은 끝장날 겁니다.”
“인명피해를 주려는 건 아닙니다. 그 점 명심하세요.”
“알고 있습니다. 여진으로 겁을 주면 모두 대피할 겁니다.”
“통장 확인해 보셨어요?”
“전, 한 장이라고 하시길래 그 한 장인 줄 알았는데. 정말 감사드립니다.”
허리가 바로 90도로 꺾인다.
“하하. 제 단위는 좀 높죠. 저번에 준 거 그것도 잘 진행해 보세요. 무시무시한 놈이 나올 겁니다. 제가 지시하는 일엔 절대 의문을 품으면 안 됩니다. 아시죠?”
“네. 잘 알겠습니다.”
배신자는 그날로 끝이야.
명심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