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189)
역대급 먼치킨 재벌-189화(189/342)
# 189
189화 $$$ 신무기는 준비됐다/ 일본은 어떤 결정을….
일본 NHK 방송.
『시청자 여러분! 보고 계시는 영상은, 현재 쓰시마 섬의 모습입니다.
믿기 힘들겠지만 몇 번의 해일로, 섬 전체가 아수라장이 되어 버렸습니다.
주민들은 모두 빠져나갔지만, 다시 돌아와 생업을 이어가기엔 너무 황폐해져 버렸습니다.
이 안타까운 일에 하늘도 슬퍼하는지, 지금은 시간당 200mm에 달하는 폭우가 다섯 시간째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구축함 90척도 연이어 수장되면서 국민들은 패닉 상태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워낙 큰일이 연이어 터지면서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TV에서는 물난리가 날 때마다 보이던 영상이 흘러나왔다.
형태를 알아보기 힘든 건물들과, 여기저기에 처박혀 뒤집힌 자동차들. 그리고 지붕위에 올라간 개, 닭, 돼지, 오리 같은 동물들.
섬인데도 내륙 쪽의 물은 쉽게 빠지지 않았다.
시간당 200mm달하는 폭우가 빠져나가는 물보다 더 빨리 보충되었기에.
영상을 보던 한국 국민들은 다 그렇진 않았지만, 대부분 비슷한 생각이었다.
“천벌을 받은 거야. 그러게 심보를 좋게 써야지 못된 짓만 해대더니 꼴좋다. 꼴좋아.”
“무력으로 밀어붙이더니 자업자득이지. 갈증날 때 사이다 마신 기분이다.”
“머리에 우동사리 꽉 찬 바리 새끼들, 너희도 당해보니까 어때?”
남한 TV를 보던 김정일 위원장과 장성택 위원.
둘은 갑자기 전개된 상황에 멍해 있었다.
“한 척은 우리가 실수로 때렸고, 89척이 해일에 수장됐단 말이지?”
“네. 영상으로 봐도 실감이 잘 안 납니다. 무슨 이런 일이 다 있나 싶네요.”
“이거 남한 방송이니까 확실하겠지?”
“직접 보고도 받았고 방송에도 나왔지 않습니까. 믿기 힘드시겠지만 사실입니다.”
“그럼, 이제 이게 어떻게 되는 거야? 우리가 해상 자위대 구축함 90척을 격파한 게 되는 건가?”
말해 놓고도 좀 어이가 없다.
하늘의 도움인지, 황당하게도 해일이 쓸어버렸으니.
돌아가신 아버지가 돕지 않았나 하는 어처구니없는 생각까지 들었다.
“우린 절대 모르는 사실이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그렇지. 내가 잠시 흥분했었군. 우린 당연히 모르는 일이어야지. 사실 모르는 일은 맞잖아.”
“어떻게 딱 그 시점에 해일이 밀려왔을까요? 약속이나 한 것처럼…….”
“절묘하긴 절묘해. 할리우드 영화 같은 장면이야. 못된 짓 많이 하더니, 쯧쯧.”
혀는 차고 있지만 얼굴은 세상 다 얻은 것 같은 표정이다.
장성택도 약간 긴장하고 있지만, 기쁜 표정은 감춰지지 않는다. 그리고 한편에 드는 의구심.
김정일이야 물려받은 자리지만, 장성택은 머리가 비상한 자다.
김일성 종합대학을 졸업하고 이 자리에 올랐을 정도로. 비록 아내의 힘이 있었을지라도.
이게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인가.
아니지. 그 정도 높이의 해일이면 해안가를 덮치고 내륙으로 밀고 들어오는 게 맞다.
쓰시마 섬처럼 되어야하는 게 정상이지. 그런데 해안가에서 멈췄단 말이야. 벽에 막힌 것처럼. 거기다 그 절묘한 타이밍은 또 뭔가.
그리고 퍼뜩 떠오른 인물.
강혁 대표가…….
그래. 구축함 90척이 밀고 들어왔을 때도 별 동요가 없었어. 대안이 있는 것처럼.
겉으론 일본과 나눠 먹자고 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뭔가 믿는 구석이 있었던 거야.
비 내리게 하는 기계도 만들었지.
지금 쓰시마 섬에 내리는 저 폭우…….
뭔가 의심스러워.
이상한 점이 상당히 많았지만, 그렇다고 딱 꼬집어서 결론내리기도 뭐하다.
믿기엔 너무 엄청난 결과물이기도 하고.
“무슨 생각하나?”
생각에 잠겼던 장성택은 퍼뜩 정신을 차렸다.
어찌됐던 북한에 해가 되는 일은 아니다. 라고 일단은 결론 내렸다.
“아, 네. 아닙니다.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생각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난리 통에도 남조선 배들은 참치를 잡고 있단 말이지?”
“네. 엄청나게 잡고 있습니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요. 일본 어선들은 모두 돌아갔습니다.”
“거참. 난 며칠 사이에 수명이 몇 십 년은 준 것 같은데. 남조선 사람들 배포 한번 커.”
* * *
미국 백악관 부시 집무실.
“자넨, 이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나?”
부시는 소파에 몸을 묻으며, 함께 TV를 보던 피터 비서실장에게 물었다.
TV에 빠져 있던 피터는, 뭔지 모를 묘한 기분에 눈살을 찌푸린다.
“저도 좀 당황스럽습니다. 구축함 90척이면 웬만한 나라는 쓸어버릴 무력인데, 그걸 한 번에 잃어버렸으니. 고이즈미 총리의 자리도 흔들릴 것 같습니다.”
“이 사람아, 그것 말고. 저게 가능하다고 봐? 저 해일 말이야. 무슨 베트남 게릴라전도 아니고 치고 딱 빠지잖아.”
“아, 네. 저 타이밍에 저런 일은 상식적으론 일어나기 힘들긴 합니다. 그런데 저걸 누가 만들어냈다고 하기엔 좀.”
“과연 그럴까…….”
확인해봐야 하겠지만 가능할지도 모르지.
그 사람이라면.
비 오는 기계도 만들었으니.
* * *
강혁은 청와대로 급히 들어갔다.
당연히 연락이 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담담히.
TV에서는 아직도 수장당한 구축함 90척과, 해일로 폐허가 된 쓰시마 섬 소식으로 난리였다.
틱.
TV를 끈 대통령의 시선이 강혁에게 향한다.
그도 당황스럽기는 매한가지.
한국과는 크게 상관없는 일이지만, 북한과 연관되어 있다.
또, KH와 관련된 일이라, 아예 귀를 닫을 수는 없는 노릇.
검지로 소파 오른쪽 팔 받침대를 한참 두드리던 대통령은 무겁게 입을 연다.
“강 대표를 보자고 한건 이라크에 우리 국군을 파병해달라는 부탁을 받아 선데, 이런 일이 터졌네요. 우리와 북한 입장에서는 손해날게 없지만, 보셨다시피 일본은 난리도 아니에요.”
“남의 물건을 탐할 땐 그만한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법이죠. 벌을 받았나 봅니다.”
남 일같이 담담히 뱉은 말에, 대통령의 은근한 목소리가 이어진다.
부탁하는 것 같은 묘한 뉘앙스를 품은 채.
“구축함 90척이 갖는 의미를 잘 알겠죠? 해상 자위대가 유명무실해진 겁니다. 재건하려면 빨라도 최소 10년은 걸릴 거예요. 그래도 나는 알고 있어야지 않겠어요?”
장성택이 이상하다고 느꼈을 정도면, 다른 누군가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을 터.
그 중엔 부시도 있었고 한국 대통령도 있었다.
하지만 강혁의 대답은.
“뭘 말입니까?”
“정말 아무것도 없습니까? 내가 알아내려고 하면…….”
잠시 말을 끊고 지긋이 주시한다.
강혁의 그 담담한 표정에서 무슨 단서라도 잡으려는 듯이. 그러나 강혁의 대답은 단호했다.
“알아내려고 하지 마십시오. 제가 말씀드리기 전까지는요.”
너무도 단호한 말에 대통령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일국의 대통령 앞에서 이런 말을 하다니. 그것도 자국의 대통령에게.
“이보세요. 강 대표.”
“대통령님. 한국에 해가 되는 일은 아닙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강하게 나갈 때는 강하게.
그 강한 눈빛에 대통령도 순간 멈칫한다.
“그, 그거야 그렇긴 해도. 이건 좀…….”
“대통령님께서 이루고자 하는 한국. 제가 함께 이뤄드릴 겁니다. 제가 대통령님을 믿고 선택했듯, 절 믿으십시오. 한국도 히든카드는 있어야지 않겠습니까?”
“그럼, 저걸 강 대표가……?”
“저것만 있다고 생각하시면 오산입니다. 이제 한국……. 옛날처럼 약하지 않습니다. 어디서든 당당하십시오. 뒤는 제가 봐드리죠. 지금처럼요.”
그리고 이어지는 의미심장한 미소.
그 미소를 지긋이 쳐다보던 대통령.
그의 얼굴에도 짙은 신뢰의 미소가 피어오른다.
“하하. 저도 강 대표를 지금처럼 지켜드리죠. 한국과 절 꼭 지켜주세요. 당당하겠습니다.”
“제가 태어난 곳입니다. 후에 제 자녀들이 살아갈 곳이고요. 살맛나는 나라로 만들어 놓아야죠.”
바라보고 웃는 둘의 얼굴은 닮아있었다.
목숨을 담보한 전쟁터의 전우애를 나눈 군인처럼.
* * *
쾅!
수화기가 무섭게 내리꽂혔다.
부시는 손을 부르르 떨며 쌍욕을 내뱉는다.
“이 개자식이! 내 부탁을 거절해!”
“왜 그러십니까?”
“한국 대통령 그 개자식이 이라크 파병을 못하겠다고 하는군.”
“네? 그럴 리가요.”
피터 비서실장은 믿기지 않는 얼굴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은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없다.
오랜 우방국으로 있지만, 사실상 한국은 미국의 속국이나 마찬가지. 그만큼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처지다. 그런데 거절이라니.
“방금 통화했잖아. 뭘 믿고 저리 세게 나오는지 모르겠어. 이러면 다른 방법을 찾는 수밖에. 한국을 이대로 내버려 둘 수는 없고. FTA 떡밥을 흘렸으니 슬슬 흔들어도 되지 않겠어?”
“경제 보복으로 가자는 말입니까?”
“지금 시점에서 무력은 불가능하잖아. 저번 IMF 사태처럼 물밑 작업을 하면 되지 않을까?”
단순히 말하자면 맞는 말이다.
IMF 사태 한번으로 부도 위기까지 갔으니. 하지만 그때와 지금 상황은 달랐다.
“KH가 버티고 있는 한국입니다. 불가능합니다.”
부시가 알고 있는 KH는 일부분이었다.
그러나 피터 비서실장은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다.
KH가 어떤 힘을 가지고 있는지. 또 그 힘이 어떤 결과를 내 놓을지를.
“다른 건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KH 생명공학에서 곡물 수출을 차단해 버리면 어쩌실 겁니까? 세계 곡물시장을 장악한 KH입니다.”
“우리한텐 석유가 있잖아. 한번 붙어보지 그래.”
경기를 앞둔 격투기 선수처럼 들떠있지만, 피터 비서실장은 냉정했다.
그가 조사한 KH는 석유로 간단히 상대할 만한 곳이 아니었다.
그 KH가 보호하고 있다면, 한국을 절대 적으로 돌려선 안 된다.
“석유는 우리 아니고도 다른 나라에서 수입할 수 있습니다. 가까이 러시아도 있죠. 그런데 곡물은 KH 말고는 대안이 없습니다. 이 차이가 뭔지 잘 아실 텐데요.”
“듣고 보니 또 그렇군. 그 사람은 왜 한국에 남아서 힘들게 하고 그래. 그냥 미국으로 이민 오지 않고. 일단 이라크 문제부터 해결하는 게 급선무군. 유럽 쪽에 연락 더 넣어 봐.”
부시가 피터 비서실장의 말을 들었기 망정이지. 만일 듣지 않았더라면 결과는 볼만했을 것이다.
창원 무기연구소에서는 곧 차세대 무기들을 국방부에 공급하기 직전이었다.
전투기, 전함, 탱크, 미사일, 잠수함, 개인화기 등.
미사일 같은 경우엔 이미 대륙간 미사일도 만들어 놓은 상태.
한국에서 쏘면, 미국은 물론 지구를 한 바퀴 돌 정도로 사거리가 길었다.
사실상 모든 국가가 사정권에 들어온 상황. 그러나 아직 발표는 하지 않았다.
적당한 시점을 기다리고 있던 참.
전투기의 경우 스텔스 기능을 탑재한 것으로, 스크램 제트엔진을 단, 마하 12.5의 극초음속 무인기다.
미국이 만들고 있는 X-43A 무인기(마하 9.8)보다 앞선 기술.
강혁은 이보다 수백 년을 앞선 무기를 알고 있다.
그러나 너무 앞서버리면 전 세계의 견제를 받게 될 것을 우려해, 한 단계 앞선 기술만 선보였다. 지금은.
* * *
일이야 어찌됐던, 먹을 돈이 있으면 먹어야 하는 법.
동원 식품에서 나온 배들은 열심히도 잡았다. 참치에 한이 맺힌 것처럼.
방송국에서 취재를 하건 말건, 잡는 족족 냉동 창고에 쌓아갔다.
강혁은 함흥 공단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김정남과 참치회를 여유롭게 즐기면서.
“동생. 일본에서 가만있을까? 자존심 세기로 유명한 나라잖아.”
“이번엔 그 자존심 꼭 좀 세우고 덤볐으면 합니다.”
“거 무슨 겁나는 말을. 정말 쳐들어오면 우린 어떡하라고?”
“쳐들어 왔다가 깨졌잖아요. 또 하늘의 보살핌이 있을 겁니다.”
“아버님 앞에서는 그 말 꺼내지마. 뒷목잡고 쓰러질지도 몰라.”
미친개가 날뛰면 적당히 지켜봤다가 몽둥이로 작살을 내야죠.
그리고 북한과 일본이 한바탕해야 퍼즐이 완성되거든요.
북한이 밀릴 때 슬쩍 숟가락을 얹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