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195)
역대급 먼치킨 재벌-195화(195/342)
# 195
195화 $$$ IMF 협상단/ 채권자와 채무자
분당의 원조 할머니 숯불갈비.
두 사람은 투박하게 차려진 밑반찬을 보고 있다.
그때 일이 새록새록 되살아났기 때문에.
“몇 년 만에 보는지 모르겠습니다. 잘 계셨죠?”
“네. 저는 항상 강혁 씨 봤어요. TV에 자주 나오잖아요.”
“좋은 일로 나와야하는데 가끔 이상한 일로 나오기도 하죠. 바쁘실 테니 본론부터 말씀드리죠. 일본에 은행을 한번 만들 생각 없습니까? 1금융권 말고 2금융권 아래로요.”
이아영은 지그시 주시한다.
강혁의 얼굴에서 뭔가를 찾으려는 듯이.
“과거처럼 해보라는 말이죠?”
“네. 한국이 아니라 일본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 자료를 보시고 검토하시면 될 겁니다.”
그리고 큼직한 누런 봉투를 하나 내민다.
“지금 일본이 어떤 상황인지 아직 잘 모를 테니 간단히 말씀드리죠. 앞으로 일본은 일어나기 힘들 겁니다. 은행에서 돈을 빌리려면 높은 신용도와 확실한 담보가 필요하게 될 겁니다.”
“사람들이 돈을 빌리기 힘들어지겠군요?”
“네. 시중에 돈이 돌지 않을 겁니다. 아영씨 말대로 돈은 더욱 빌리기 힘들어지고요. 그래서 아영씨가 필요한 겁니다.”
“일본을 돕자고 그러는 건 아닌 것 같은데…….”
“그 반대죠. 국가의 힘을 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전쟁이지만, 차선책은 빚을 지게 하는 겁니다. 그걸 하려는 겁니다. 필요한 자금은 제가 융통해 드리죠.”
여전히 지긋이 쳐다보는 이아영.
하지만 아무것도 읽어내지 못한다.
무슨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단지 빚을 지우려고 이러는 걸까?
이아영의 의문스러운 표정에 강혁은 씩 웃는다.
“제가 가끔 특이한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손해 볼 짓은 안하죠. 어때요? 가능하겠어요?”
“일단 이 자료를 본 후에 말씀드릴게요. 당연히 하긴 할 거에요.”
“그럼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다 익었는데 먹죠.”
그렇게 둘은 기름이 뚝뚝 떨어지는 삼겹살을 맛나게 먹었다.
옆 테이블엔 이쪽을 눈이 빠져라 쳐다보는 가족들이 보인다.
* * *
미국 ABC 방송.
『일본 전역에 전기가 나간 지 이틀째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EMP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합니다.
북한은 한국에 흡수된 상태라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데요.
한편에선 한국이 일으킨 일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국에 이런 무기가 있는지는 아직 정확치 않습니다.
일본 정부의 강한 항의에도, 한국 정부는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 반응을 보자면 아닌 것도 같지만, 아직 속단하기엔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의 타격으로 가장 큰 이득을 보고 있는 곳이 한국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한국 기업들은 자금난에 허덕이는 기업들을 무섭도록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국가를 가리지 않고 있으며, 한국의 은행들도 속속들이 세계시장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이 속도라면 한국의 기업들은 무섭도록 발전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 중심엔 KH 인베스트먼트가 있지만, 이번일이 있기 전 KH는 모든 주식을 팔아치웠습니다.
수익이 천문학적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습니다.
정말 절묘한 타이밍이 아닌가 싶은데요.
모두 일본의 승리를 예상하고 투자를 했지만, KH는 그 반대로 생각했다는 얘깁니다.
이러니 KH가 몸담고 있는 한국에 의심의 눈길이 가고 있는 것입니다.』
틱.
외국 TV를 끈 강혁은 정민지 비서실장에게 물었다.
“실장님이 보기에도 의심이 갑니까?”
“그럼요. 이런 절묘한 타이밍을 잡기가 어디 쉽나요? 의심받을만하죠. 방송에서 내보냈으니 우리 KH도 시끄러워지겠어요.”
“그들이 조용히 안 있으면 쓴 맛을 더 봐야겠죠.”
정민지 실장이 나가자, 기다렸다는 듯이 전화기가 울린다.
-야! 너 방송에 나온 거 진짜냐?
“진짜긴. 내가 무슨 능력이 된다고 그랬겠어.”
-한국 정부와 우리 KH가 짝짜꿍 한 것처럼 나오던데?
“일본 놈들이 화풀이 할 곳이 없으니까 그러는 거겠지. 너는 어때?”
-잘하고 있지. 북한하고, 아니지 이제 한국이네. 우수리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를 경유해서 북으로 넘어가는 철도 공사 시작했다. 이제 부산에서 유럽으로 여행갈 날도 머지않았어.
“현택아, 계속 고생 좀 해라. 조금 있으면 판수도 연수원 나올 테니까 같이 갈게.”
-판수 그 새끼 꼭 데리고 와라. 얼굴이 가물가물하다.
“그래. 고생하고. 또 보자.”
전화를 끊은 강혁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우리만 매번 쪽쪽 빨리란 법 없지.
세계 2위의 경제 대국도 한방에 끝장날 수 있단 말이야.
2위가 가능하면 그 아래로는 볼 것도 없고.
이것들아 앞으로 긴장들 해라.
너희들이 그렇게 신봉하는 돈으로 작살내줄 테니까.
* * *
IMF 협상단이 일본에 도착했다.
일본의 국내 경제는 예전보다 더 악화된 상황.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었던 일본은 생필품이 모자라는 나라로 전락했다.
그러니 고이즈미와 일본 협상단도 똥줄이 타고 있었다.
반면에 IMF 협상단은 느긋했다.
여행 온 관광객들처럼.
“왜 못 준다는 겁니까?”
잔뜩 굳은 얼굴의 고이즈미.
그러나 협상단 대표 존은 아주 느긋하게 말한다.
산전수전 다 겪은 노고수의 표정이다.
“그때와 지금은 다르죠. 수정한 협상 내용을 따르면 주겠습니다.”
“이건 좀 너무 심하지 않습니까? 이대로 하면 우리 일본은 끝이에요.”
“끝이란 말은 좀 듣기 그렇습니다. 과거 한국은 이 협상안 보다 더했습니다. 그런데 3년도 안되어서 다시 일어섰잖습니까?”
“그건…….”
갑자기 할 말이 궁해졌다.
자신도 알고 있다.
한국이 어떤 걸 받아들였는지.
자신도 자료를 봤었기에.
“한국은 일본보다 경제적으로 훨씬 못한 곳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모두 받아들이고 다시 일어섰죠. 그런데 일본은 너무 엄살이 좀 심하네요.”
“이보세요. 그래도 정도껏 해야죠. 이대로라면 우리 국내 기업들은 모두 외국에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또 외국 투자 자본에 완전 노출이 된단 말입니다.”
존은 내심 그걸 바라고 있었다.
그게 IMF가 여태 걸어온 길이기도 했고.
한국은 놓쳤지만 너희 일본은 확실히 거덜낼거다.
한국에서 못 거둔 수익을 너희 일본에서 모두 뽑을 생각이니까 이런 협상안을 내놓지.
“이대로 계속 시간이 흐르면 일본만 더 힘들어 집니다. 우리 제안을 받아들이던지 아니면 없던 일로 하시죠.”
“이거 정말 너무하네요. 97년 한국에 들어갈 때 우리가 얼마나 많이 도왔습니까?”
“도우면 뭐합니까? 결과가 없었는데요.”
일본을 대표하는 총리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돈 빌리는 입장이니 큰소리치기도 쉽지 않은 상황.
협상단장 존은 이런 경험이 많은 것인지 아주 능수능란하다.
밀고 당기기의 명수.
하지만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고이즈미는 점점 급해졌다.
“그러지 마시고. 내용을 좀 바꿉시다. 통화 스와프 협정을 맺은 국가들이 곧 자금 융통을 해줄 겁니다. 그때까지만 급한 불 좀 끕시다.”
협상단장 존이 피식 웃는다.
어찌 보면 동양에서는 상당히 결례된 행동.
그럼에도 고이즈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것이 패망의 길을 걷는 일본의 현실.
“통화 스와프 협정을 맺은 국가들에서, 언제까지 빌려주겠다고 날짜를 받은 곳이 있습니까?”
“그, 그건…….”
아직 없다.
기다리라고만 했을 뿐.
“현재 그 나라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진데 무슨 돈을 빌려주겠습니까? 아마 쉽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그래서 이대로 안 하면 기어코 못 빌려주겠단 말입니까?”
“몇 번을 말합니까. 일본이 뭐라고 원칙을 깹니까? 빨리 결정하세요. 저희들 바쁜 사람들입니다.”
아, 이러면 한국으로 가는 수밖에 없나.
정말 내가 한국 대통령에게 무릎을 꿇어야 하나.
그 조센징 놈들한테 내가.
“조금만, 조금만 시간을 더 주십시오. 이틀 만요. 이틀만 주시죠. 우리도 의논을 좀 해봐야지 않겠어요?”
“좋습니다. 딱 이틀만 드리죠. 그때까지 말이 없으면 우린 떠나겠습니다.”
“그래요. 편히 쉬고 계세요. 연락드리죠.”
협상단이 나가자 장관들과 참모진들의 얼굴이 가관이다.
고이즈미는 말할 것도 없고.
“이제는 한국에 가는 수밖엔 없겠네요. 한국 정부에서는 아직 연락 없었습니까?”
“네. 아직 연락 없었습니다. 다시 한 번 해볼까요?”
내무대신이 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한다.
“그래요. 다시 연락해 보세요. 이대로 넋 놓고 있다간 IMF와 해외 투기꾼들한테 우리 일본이 넘어가겠어요.”
“알겠습니다.”
“다들 잘 들으세요. 우리 일본은 이제부터 허리띠를 바짝 조여야 할 겁니다. 아니 굶어야 하는 날도 생길 겁니다. 아끼고 아껴서 하루빨리 과거의 영광을 되찾아야 합니다. 한국 정부에 가봐야 하니까 그들에게 어떤 걸 줘야 할 지 다 뽑아보세요. 제한을 두지 말고 다 뽑아보세요.”
그래. 잠깐이다.
잠깐만 견디고 버티자.
우리 일본은 다시 일어날 수 있어.
다시 일어나는 날 그때, 등을 돌렸던 너희들을 모두 짓밟아 주마.
* * *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전화를 받은 대통령은 한껏 거드름을 피운다.
“오랜만입니다. 총리께서 이 늦은 시간에 어쩐 일입니까?”
-긴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아, 전에 전화 하셨다고요? 일본에 무슨 일이 생겼습니까?”
이 개자식.
그걸 몰라서 물어?
내 이 수모는 절대 잊지 않는다.
다른 곳은 몰라도 너희들은 확실히 박살내 주지.
-TV에 나오는 그대롭니다. 상황이 많이 어렵습니다. 도움을 좀 주셨으면 합니다.
“어떤 도움을요?”
-돈을 좀 빌려주셨으면 합니다.
“IMF 사태 당시 통화 스와프 협정을 맺자고 했을 때 거절했던 건 일본이죠. 돈을 좀 빌려달라고 했는데 거절했던 곳도 일본이었고요. 그런데 그랬던 일본이 돈을 빌려달라뇨.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까?”
-그때는 제가 총리자리에 있지 않았습니다. 제가 대신 사과드리겠습니다. 좀 도와주십시오.
IMF 사태 당시 너희 일본은.
돈을 안 빌려줬을 뿐만 아니라, 미국이 지원해주려던 달러를 막은걸 잘 안다.
그래놓고 이제와서 뻔뻔하게 돈을 빌려 달라고?
어림없는 소리. 자근자근 밟아주마.
“돈이 얼마나 필요한 겁니까? 우리도 북한과 합치느라 돈이 많지 않거든요.”
-일단 급한 불부터 끄려면 1,000억 달러가 필요합니다.
“100조원 정도 되는 돈이 없단 말입니까? 이걸 믿으라고요?”
-정말입니다. 왜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그럼 그 후로는 얼마가 더 들어가야죠?”
-순차적으로 계산을 해봐야겠지만 최소 9,000억 달러는 더 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9,000억 달러면 900조원이 넘는 돈.
한국이 아무리 나아졌다고 해도 이런 돈은 무리다.
당연히 일본도 마찬가지.
전쟁에 엄청난 돈이 들어가고, 국내외 경제가 박살났으니 이 돈이 없다는 말은 신빙성이 있다.
“우리 살림살이가 좀 나아졌다고 해도 그 정도 돈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이 있지만, 우리 곳간도 그리 넉넉한 형편이 아니거든요. 혹시 그 사람이라면 또 모르겠네요.”
-누구……?
깜짝 놀란 고이즈미.
국가를 움직일 자금이 필요한데 개인이 나온다.
“KH의 강혁 대표 말입니다. 총리와도 인연이 좀 있는 거로 아는데요?”
-아! 강혁 대표 말입니까? 네. 좀 안면이 있습니다.
“그럼. 한국으로 일단 넘어오세요. 강 대표와 같이 자리를 마련해보죠. 하지만 아시다시피 강 대표가 좀 깐깐합니다. 투자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이다 보니 받을 건 확실히 받아내더군요.”
-네. 잘 알고 있습니다.
“혹시 오실 때 빈손으로 오시진 않겠죠? 빌려간 것들도 몇 십 년이 흘렀으니까 좀 돌려주시고요.”
-아, 네. 좀 정리해서 가져가겠습니다.
“그럼. 그때 보시죠.”
쾅!
고이즈미는 또다시 전화기를 내리꽂았다.
“그래. 그렇게 계속 빈정거려라. 우리 일본이 이렇게 무너질 것 같지. 천만의 말씀. 잡초처럼 다시 살아날 거야. 반드시.”
* * *
강혁에게 전화를 건 대통령.
“고이즈미가 온답니다. 함께 자리를 하실 거죠?”
-네. 만나서 받아낼 건 톡톡히 받아내야죠.
“돈, 빌려줄 겁니까?
-저 그렇게 큰 돈 없습니다. 얼굴한번 보고 약 좀 올려주려는 겁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