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202)
역대급 먼치킨 재벌-202화(202/342)
# 202
202화 $$$ 결혼/ 세발의 총성
《2004 한일 상호 협의문》 때문에 세계는 경악했다.
일본이 이 요구를 모두 받아들였다는데 경악했고, KH에 방사능을 제거하는 기술이 있다는데 또 한 번 경악했다.
이런 와중에도 KH에서는 시장에 나온 일본 기업들을 닥치는 대로 먹어 치워 나갔다.
굶주린 하이에나가 뼈째로 씹어 먹듯이.
또 다른 곳에서는 엄청난 투기자본을 끌어들인 윌리엄이 일본에 깊숙이 스며들었다.
뼈째로 씹어 먹는 뼈 부스러기마저도 싹 먹어 치우겠다는 듯이.
이렇게 국제 정세가 험난한 와중에서도 12월은 어김없이 다가왔다.
강혁과 심채희의 결혼식.
강혁의 현 위치를 생각하자면 수많은 인사들이 참석하겠지만, 조용히 식을 올렸다.
신혼여행은 20간의 일정으로 세계를 돌아다니기로 했다.
심채희도 앵커를 그만두고 가사에만 전념하기로 했다.
그녀의 가족에겐 세를 놓아서 월세로 먹고 살 수 있게 24층 빌딩 하나를 줬을 뿐이다.
그 외엔, 더는 지원하지 않았다.
그녀와 가족들도 더는 바라지 않았다.
하나뿐인 빌딩이라고 해도 강남 중심가에 위치한 것이었으니, 한 달 월세만도 억이 넘는다.
신혼여행을 가기 전, 강혁은 KH 무기연구소에 들렀다.
“이건 극비에 극비입니다. 설계대로라면 두 달이면 충분할 테니 최대한 빨리 만들어 주세요.”
“네. 벌써부터 두근거립니다.”
“저도 마찬가집니다. 정말 믿을 수 있는 연구원들만 따로 추려서 진행하세요.”
“네. 신혼여행 잘 다녀오십시오.”
그렇게 강혁은 꿈같은 신혼여행을 떠났다.
시끄럽던 2004년 한해도, 세월의 약속은 비켜가지 못하고 흘러갔다.
* * *
2005년 3월.
중국 북경의 한 허름한 주택 지하.
몇 개월 전 보였던 두 사내가 마주 앉았다.
검은색 가죽 점퍼를 걸친 상급자로 보이는 사내가 냉소를 지으며 물었다.
“정확히 3월 9일에 도착한다고 했지?”
“네. 앞으로 3일 남았습니다.”
“그곳에 들릴 수 있단 말이고?”
“첫 번째 타깃 장소로 잡은 곳입니다. 최기석이란 자가 북경 대학교 교수로 있습니다. 몇 년 전에도 그를 그 식당에서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저번처럼 식당을 이용한다면 다시 거기에 들릴 확률이 높습니다. 후진타오 주석을 만난 후에 만날 것 같습니다.”
가죽 점퍼의 사내는 권총에 기름칠을 하고 있었다.
갓난아기를 다루듯 매우 조심스럽게.
“몇 개월간 장소를 물색했지만, 중국이 제일 적당한 곳이라고 판단을 내렸지. 실패란 있을 수 없어. 너도 이 일이 끝나면 한 몫 단단히 챙길 수 있을 거야. 실수 없도록 준비해.”
“네. 다시 살펴보겠습니다.”
일본식으로 고개를 깊숙이 숙인 사내는 굳은 얼굴로 밖으로 나왔다.
그의 직업은 인간사냥꾼. 즉, 킬러다.
일본 국적이지만 국적에 연연하진 않았다.
킬러는 가족을 잘 두지 않는 편임에도 그는 결혼을 했다.
슬하에 두 자녀도 있다.
아직 10살이 안된 앳된 아이들이다.
비록 킬러라는 직업 아닌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그에게도 꿈은 있었다.
사랑하는 아내와 두 자녀와 행복한 가정을 꾸미는 게 작은 소망이자 꿈이었다.
하지만 조직은 자신을 놓아주지 않았다.
한번 발을 들이면 빠져나올 수 없는 늪과도 같은 곳.
여태껏 자신이 제거한 인물만도 10명이 넘었다.
그중엔 누구나 인정하는 악인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에게도 사랑하는 가족이 있을 텐데.
킬러라곤 하지만 인간이기에, 마음이 약해질 때도 있었다.
그럴 때면 가족의 앞날만 생각했다.
자신 한 몸 더럽히면 모두가 다 잘살 수 있다고 스스로에게 암시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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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개월 동안 이 인물에 대해서 무수히 많은 조사를 했다.
강혁.
KH 그룹의 대표.
자신도 이 인물을 잘 알고 있다.
이 사람은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인이기 때문이다.
이 사람을 생각할 때마다 매번 놀랐다.
어떻게 그 젊은 나이에 이런 기업을 만들어냈는지 불가사의할 뿐이었다.
그런 대단한 인물을 자신의 조직에서 제거하려고 한다.
거기엔 물론 자신도 있었다.
그런데 과거의 여러 임무 때와는 달리 이번엔 불안감이 서서히 싹트기 시작했다.
그를 조사하면서부터 싹트기 시작한 불안감은, 지금엔 자신도 주체하지 못할 만큼 커져버렸다.
그 어떤 불안감이 자신을 이렇게 흔들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오랫동안 몸으로 터득한 감이 얘기하고 있었다.
위험하다.
이번엔 어떻게 될지 모른다.
하지마라. 가족과 도망가라. 숨어라.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조직은 배신자를 가만히 내버려 둘만큼 인자하지 않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몇 년 전, 자신의 스승이라 할 수 있는 킬러.
조직을 떠났다가 5일 만에 시체가 되었다.
그를 제거한 인물이 지하실에 있는 저자다.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흘릴 것 같지 않은 자.
우리들 세계에서는 살아있는 전설로 회자되는 자.
그만큼 잔인하고 실수가 없는 인물이다.
조직 최고의 킬러.
그와 팀이 된지도 벌써 1년.
이제 그의 숨소리만 들어도 파악이 될 만큼 그에 대해서는 자신만큼 잘 안다.
그도 지금 상당히 긴장하고 있음이다.
그가 권총을 닦을 땐 그 자신도 모르는 버릇이 있었다.
하지만 방금 본 그는 그 버릇이 나오지 않았다.
그만큼 생각이 많아졌다는 의미.
이번 제거 대상자의 주변엔 수십 명의 경호원이 따라다닌다.
차량도 특수 제작한 차량이라 웬만한 충격에는 끄떡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식당에서 마무리를 짓기로 한 것이다.
사람은 반가운 사람 앞에서는 대범해지기도 하고 방심하기도 하니까.
그 순간을 잡기로 한 것이다.
또, 일이 잘못 되어도 중국에서 일어난 일.
후진타오 주석을 만나러 왔기 때문에, 중국이 의심을 받게 될 것이다.
한국이 통일이 되면서 현재 한국과 중국의 관계는 오묘한 상태.
누구나 중국을 의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자신이 부른 자를 제거한다는 게 상식으로는 있을 수 없다.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 볼 때는 중국이라면 충분히 가능할 거로 볼 것이다.
사랑하는 가족의 얼굴이 지금도 앞을 가린다.
이번엔 정말 힘든 일이 될 듯하다.
* * *
후진타오를 만나는 자리.
강혁은 그 특유의 여유로움으로 후진타오의 기에 맞섰다.
12억이 넘는 인구를 다스리는 후진타오지만, 강혁에겐 그 기가 통하지 않았다.
“한국 대통령에게 들었어요. 국경에 있는 병력의 반을 상호간 줄이자고 하던데, 이건 강 대표 의건이 반영된 건가요?”
“불필요한 인력을 줄이자는 의미입니다. 현대전이 과거처럼 사람 머릿수로 승패가 나지는 않잖습니까?”
쪽수로 밀어붙여봐야 턱도 없을 거다. 라는 의미.
그 말을 알아들은 후진타오의 얼굴이 순간 찡그려진다.
그도 알고 있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인력을 충원한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경제적인 이유도 있다고 들었는데요?”
“제가 러시아에서 사업을 좀 크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경선이 너무 살벌하면 사업하는데 지장이 많습니다. 주석님께서 북한에 개입하지 않았던 이유도 경제적이 이유가 크지 않습니까?”
“뭐, 그렇긴 해요. 북한보다야 지금처럼 한국으로 하나가 되는 게 이득이라고 판단했죠. 지금 그 결과가 보여주잖아요.”
북쪽은 통과한 철도는 이미 러시아와 중국을 경유해 유럽으로 뻗어가고 있었다.
철도로 유통이 가능해지니 가격이 엄청 싸지면서 물량도 엄청나게 늘었다.
“그래서 대통령께 부탁을 드리고 제가 직접 온 겁니다. 병력을 줄이면 그만큼 중국에도 경제적 이득이 많아질 겁니다. 휴전선을 좀 더 부드럽게 운영하시는 게 어떻습니까?”
“이건 내 개인이 내릴 판단이 아니라서 의논을 해봐야겠어요. 그건 그렇고 그 몽골에 말이죠. 사막이 옥토로 변했던데 우리 중국의 사막엔 언제 농작물을 심을 겁니까? 사놓고 아직 시작도 안했잖아요?”
“사막이 너무 많아서 좀 미루고 있었는데 조만간 시작하려고 했습니다. 그러게 되면 미세먼지도 사라져서 중국 국민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아직은 시작할 마음이 없다.
중국은 일본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할 조속들이 아니다.
언제고 뒤통수를 쳐서 모두 몰수하고 내몰지 모르는 족속들.
그런 족속들을 뭘 믿고 엄청난 자금을 쏟아 붙겠는가.
아직은 다른 곳에 전념할 때다.
하지만 말은 그렇게 할 수 없으니.
“중국에서 여행을 좀 하려고 합니다. 북경 시내도 좀 둘러보고 만리장성도 가보려고요. 결정이 나시면 바로 연락 주십시오.”
“그렇게 합시다. 양국이 좋은 쪽으로 가자는 일인데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죠. 미국에도 좀 줄이라고 해주고요.”
“미국 쪽과는 이미 얘기 끝냈습니다.”
“내 곧 연락드리죠.”
후진타오를 만나고 나온 강혁.
약속대로 최기석 북경대 교수를 만나기 위해 전에 들렀던 그 가게로 들어갔다.
저번처럼 이번에도 먼저 온 때문인지 최기석 교수는 보이지 않았다.
간단한 차를 먼저 시키고 기다렸다.
오늘은 그때와는 달리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사복을 입은 수십 명의 경호원들이 섞여있다고 해도 많은 손님들이었다.
“몇 년 사이에 장사가 부쩍 잘되는 모양이지.”
약속 시간까지는 아직 30분이나 남아 있었다.
주석궁에서 먹은 거라곤 차가 전부였기에 출출함에 만두를 하나 시켰다.
배를 채우기라기보다는 간단히 요기를 할 생각으로.
“후진타오를 잘 구워 삼아야 할 텐데. 중국은 한국과는 역사적으로 수없이 많이 얽혀 있는 곳이니 언제고 꼭 부딪히게 되어 있지. 뒤통수치기 전문 국가이기도 하고.”
그때.
전화기가 울린다.
아내다.
“강혁 씨. 어디예요?”
“응. 주석궁에 들렀다가 교수님 만나려고 기다리고 있어. 왜 그래?”
“살짝 낮잠이 들었는데 이상한 꿈을 꿨어요. 아무 일 없는 거죠?”
“그럼. 아무 일도 없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경호원들 꼭 데리고 다시시고요. 혼자서는 절대 움직이지 마세요.”
“알았다니까 그러네. 아! 끊어야겠어. 교수님 오신다.”
급히 전화를 끊은 강혁은 밖으로 나갔다.
몇 년 전에 처음보고 이번에 두 번째로 보는 최기석 교수가 다가오고 있었다.
강혁 아버지의 절친이었던 사람.
“교수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이사람. 정말 오랜만이야. 이젠 말 놓기도 겁나.”
“하하. 편하게 하십시오. 친구 아들입니다.”
“후진타오 주석은 잘 만났나?”
“네. 지금 막 만나고 나오는 길이었습니다. 나중에 다시 들러야하는데 교수님을 꼭 보고 가려고요.”
자신을 잊지 않았다고 하니 더 기분이 좋아진 듯하다.
세계적인 기업의 대표가 자신을 기다렸다고 하니 뭔지 모르게 어깨가 으쓱해지기도 했다.
강혁의 활약상을 보고 얼마나 많이 놀랐던가.
친구가 살아있었다면 얼마나 기뻐할지.
자신의 일처럼 강혁이 대견스러워졌다.
그렇게 강혁과 최기석 교수는 그때 만났던 것처럼 이야기꽃을 피웠다.
두 시간이 얼추 흐른 뒤에야 두 사람은 다음을 기약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음번에도 꼭 연락 주게.”
“네. 꼭 연락드리겠습니다.”
“다음번엔 우리 집으로 초대하지. 아내도 자넬 보고 싶어 해. 자네 안사람과 함께 오게.”
“그러겠습니다.”
두 사람이 웃으며 밖으로 나갈 때.
탕! 탕! 탕!
세 번의 총성이 울렸다.
시끌벅적하던 식당과 주변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순간.
으윽!
강혁이 가슴을 부여잡고 앞으로 꼬꾸라졌다.
그리곤 정신을 잃었다.
경호원들이 달려들며 주변을 에워싸면서 총성이 들린 곳으로 일제히 달려들었다.
하지만 이미 늦은 듯.
최기석 교수는 몸이 굳어버려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빨리 응급차 불러! 한국에도 연락해! 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