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205)
역대급 먼치킨 재벌-205화(205/342)
# 205
205화 $$$ 살기 위한 선택/ 의뢰자의 정체
킬러 히로시는 가족들을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피신시켰다.
그는 조직 세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조직은 엄청난 거금에 자신들을 팔았어도, 자신들을 산 그들은 어떻게 할지 모른다.
그는 청부 의뢰를 한 자가 누군지 알고 있으니.
물론 선임 킬러도 알고 있다.
그도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미 몸을 숨겼거나…….
아니면.
그들에게 제거됐을 수도.
“내 한 몸 사라지면 모르지만 나에겐 지켜야 할 가족이 있어.”
그의 오랜 경험이 예고하고 있었다.
강혁 대표를 암살하는 일은 처음부터 예감이 좋지 않았다.
비록 방아쇠는 선임이 당겼지만, 그 곁엔 자신도 있었다.
“이렇게 개죽음 당할 바엔 그쪽 사람에게 가서 안전을 부탁하는 게 낫겠어.”
죽이려고 했던 사람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른다.
하지만 자신에겐 그들의 정보가 있으니 타협할 만했다.
조직엔 철칙이 하나 있었다.
청부를 의뢰하는 자의 신분을 필히 밝혀야 한다는.
그것이 이뤄지지 않으면 청부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만일을 위해 자신들이 살아남기 위한 대비책이었다.
여태까지는 실패를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서 그 정보가 사용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그걸 사용할 때였다.
그것과 거래를 하면 최소한의 안전은 보장받을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
* * *
KH 인베스트먼트 판교 본사 회의실.
KH 산하 각 기업의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강혁의 부재로 인한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함이었다.
정민지 비서실장이 자리에서 먼저 일어났다.
그녀의 얼굴도 며칠 새 푸석하게 변해 있었다.
“지금은 대표님의 생사를 알 수 없습니다.”
“대표님께서 살아는 계십니까?”
“네. 제가 처음 면회를 갔을 때는 위중하긴 했지만 살아계셨습니다. 그 후로는 더는 보지 못했지만요.”
“출입은 경호팀에서 막고 있습니까?”
“네. 대표님의 신변은 경호팀에서 전담하기 때문에 저도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또 대표님께서 의식을 잃기 전에 그렇게 지시를 내렸다고 합니다.”
모두 걱정이 가득한 얼굴들이다.
KH 그룹은 대표 혼자서 일군 기업이랄 수 있을 정도로 강혁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강혁의 신변에 문제가 생기고 나니 그 문제점이 보이지 시작했다.
제일 큰 문제가 회사를 이어 갈 사람의 부재였다.
각기 다른 기업의 대표들은 많았지만, 그들은 엄연히 계열사의 대표일 뿐이었다.
KH라는 거대 기업을 이끌어가기엔 역량이 부족했다.
KH 인베스트먼트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엄연히 투자회사.
즉, 금융에 해박한 지식과 경험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말.
그것을 기준으로 잡으면 KH를 이끌 사람은 몇 명되지 않았다.
“그럼 앞으로 우리 KH 그룹은 누가 이끌어 갑니까?”
모두 궁금했지만 차마 묻지 못했던 말이다.
“우리 KH는 투자회사입니다. 수많은 계열사와 우리 KH의 지배하에 있는 기업들이 있지만, 금융 쪽으로 능력이 있는 분이 이 자리를 대신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걸 충족하는 사람은 단 한 사람밖엔 없었다.
김혁수의 장인어른이기도 하고, 강혁이 가장 신임하는 사람.
미국 지사의 조동길 국제금융팀장이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조동길 국제금융팀장님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표님의 동생인 김혁수 과장의 장인어른이기도 하니까 크게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의견이 있으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듣고 있던 윤현표 KH 건설 사장이 먼저 나섰다.
“모든 의사를 조 팀장님 혼자서 결정하게하면 안된다고 봅니다. 운영위원을 몇 분 더 선발해서 함께 판단을 내렸으면 합니다.”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생각인 것인지 머리를 끄덕인다.
정민지 비서실장이 그 말에 부연설명을 이었다.
“물론 그렇게 할 생각입니다. 우리 KH 그룹은 대표님과 같은 특출한 능력이 없고서는 한 사람이 운영하기엔 현실적으로 힘든 기업이니까요.”
“조 팀장님 의견은 어떠세요?”
이 지리엔 당연히 조동길 팀장도 자리하고 있었다.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지만 나서지 않고 있다가, 정민지 실장의 물음에 입을 열었다.
“저도 찬성합니다. 저 혼자서는 도저히 자신이 없습니다. 저는 대표님께서 지시한 것을 실천에 옮겼을 뿐이지 제가 판단해서 내린 결정은 거의 없었습니다.”
“저도 조동길 팀장님을 추천합니다.”
KH 무기연구소 볼튼 소장이 거들었다.
물론 이 의견은 강혁의 의견이었다.
그렇게 길게 비워둘 자리는 아니었지만.
누군가는 중심을 잡아야 하기에 그를 추천한 것이다.
하지만 다른 대표들의 생각은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KH 생명공학 윤정호 연구소장도 굳게 다물었던 입을 열었다.
“우리 KH 그룹은 다른 기업들과는 많이 다릅니다. 각 기업별로 상당히 특화되어 있죠. 업종도 다양하고 단 한 기업의 시가총액만도 상당합니다. 이런 기업들이 수십 개씩 있는데 한 명의 의사결정을 따른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합니다. 조동길 팀장님이 금융 쪽은 잘 알지 모르지만 생명공학과 반도체와 식품 쪽은 문외한일 겁니다. 그래서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여러 위원들을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조동길 팀장도 그 의견에 찬성했다.
누구보다 자신의 역량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저도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여러 위원님들과 함께 이끌어 가길 희망합니다.”
여러 의견들이 있었지만, 조종길 팀장 외에 여러 위원들을 두자는 의견은 일치했다.
정민지 실장은 하나가 정해지자, 다음 안건을 바로 풀어 놓았다.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여러 현장에 대해서 말씀을 드려야겠네요. 현재 콩고와 몽골 그리고 남아프리카 일대의 사막과 사우디아라비아 일대의 사막 그리고 사하라 사막에서 옥토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요. 이 현장을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의견들을 주셨으면 합니다. 상당한 자금이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의견을 타진하려고 합니다.”
정민지 실장의 말에 제일 먼저 나선 사람은 오태식 차장.
여러 현장을 도맡고 있었기에 당연히 참석한 것이다.
“대표님께서 쓰러지셨지만 이 일은 대표님께서 적극적으로 추진하신 일입니다. 콩고와 몽골에서도 이미 성공했고요. 당연히 계속 추진해야 합니다.”
“저는 반댑니다.”
미국 KH 카길사의 대표다.
“현재 생산되는 곡물의 양으로도 충분합니다. 그 사막들을 옥토화 작업을 한다고 해도 더 큰 수익이 나진 않을 겁니다. 그리고 이제는 곡물을 좀 더 탄력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습니다.”
“탄력적이라면 어떻게 말인가요?”
“세계 곡물시장은 우리 KH 생명공학이 장악하고 있는데 이 큰 장점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무리하자는 게 아니라 합당한 가격은 받자는 거죠.”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몬산토의 대표도 기다렸다는 듯이 거들었다.
“우리가 이렇게 가격을 낮춰서 고맙다는 소리 한번 들어봤습니까? 곡물로 장난친다는 말밖에 들은 게 뭐가 있습니까. 이제 우리도 제값을 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현재 진행 중인 작업들을 모두 중단하자는 말이죠?”
“네. 너무 출혈이 크니까요.”
물론 두 대표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
일반적인 기업의 오너라면 당연히 기업의 수익이 우선이니까.
하지만 그건 일반적인 기업일 때를 말하는 것이고. 강혁은 다르다는 게 문제.
“두 분의 말씀은 알겠어요. 이 문제는 위원들을 선출하면 다시 의논하도록 하죠.”
위원들이라고 하면 각 기업의 대표들일 것이다.
그게 가장 합리적인 방법일 테니까.
“대표님을 그렇게 만든 곳은 대체 어딥니까?”
중국 지사를 대표하는 장웨이가 물었다.
그도 중국이 저질렀다고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물은 것.
“그건 경호 팀에서 조사 중에 있어요. 조만간 밝혀낸다고 하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여태껏 아무런 말도 없이 듣고만 있던 전현택.
그는 굳은 얼굴로 무겁게 입을 열었다.
“대표님은 그렇게 쉽게 가실 분이 아닙니다. 그러니 여러분들께서도 평소처럼 행동해 주셨으면 합니다. 다시 모습을 보이는 날엔 지금보다 더욱 엄청난 일을 보이실 겁니다.”
마치 강혁을 대변하기라도 한 것 같은 말이다.
그런데 그 말이 왠지 모두의 마음에 깊이 새겨졌다.
* * *
최강호 경호 팀장은 자신 앞으로 배달된 편지를 받았다.
찌익.
망설임 없이 단숨에 편지를 찢었다.
내용물은 컴퓨터로 쓴 A4 한 장.
내용도 몇 줄 안 된다.
내용을 읽어 내려가던 최강호의 얼굴이 순간 굳었다.
“이럴 수가.”
그는 편지를 잘 접어서 안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급히 전화를 걸었다.
“대표님. 찾아뵈어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집으로 오세요.
“네. 바로 가겠습니다.”
1시간 후.
경호 팀장이 강혁의 집을 찾았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간 최강호는 안주머니에서 종이를 꺼냈다.
“한번 읽어 보십시오.”
강혁은 그가 넘긴 종이를 읽어 내려갔다.
그의 표정도 최강호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흐음. 이자가 알고 있단 말이죠?”
“편지 내용으로 봐서는 그런 것 같습니다.”
“이자는 내가 멀쩡한지 모른단 말이고요?”
“네. 그러니까 저한테 편지를 보냈을 겁니다.”
“알려주는 조건으로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보장해 달라?”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팀장님이 먼저 만나 보세요. 그에게 굳이 제가 멀쩡하다고 밝힐 필요는 없을 것 같군요.”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일단 만나 보고 다시 보고 드리겠습니다.”
다음날 오후 2시, 잠실 석촌 호수.
오후임에도 많은 사람이 운동을 하고 있다.
아주머니들이 앞뒤로 손을 흔들며 뒤로 걷는가하면 손뼉을 치기도 한다.
이어폰을 끼고 뛰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중, 중앙 벤치에 한 사내가 앉아 있었다.
킬러 히로시다.
사람이 많은 장소가 더 안전하다고 판단한 모양.
최강호는 그 사내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주변엔 이미 30여명의 경호원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편지.”
“접니다.”
더 묻고 대답할 필요도 없었다.
최강호는 사내의 옆에 앉았다.
“정말 알고 있단 말이죠?”
하지만 사내는 대답이 없었다.
“왜 대답이 없습니까?”
사내가 쪽지 하나를 건넨다.
『난, 일본사람이오.』
이런 낭패가.
일본말을 알아들으려면 통역이 필요하다.
그러자면 비밀이 새어나갈 수도 있는 노릇.
최강호는 그에게 눈짓을 보내고는 전화를 걸었다.
“대표님. 이 사람이 일본인입니다.”
-예상했던 대로 일본이었군요.
“네. 어떻게 할까요?”
-조용히 데리고 오세요.”
“집으로 말입니까?”
-지금은 이 방법밖엔 없을 것 같네요. 어차피 그자도 쫒기는 입장일 테니 믿음을 주는 게 좋을 것 같군요.
“알겠습니다. 잠시 전화 바꾸겠습니다.”
강혁이 일본어를 유창하게 한다는 사실을 알기에 넘긴 거였다.
-그 사람을 따라오세요.
“누구십니까?”
-당신들이 죽이려고 했던 사람입니다.
“아니. 그럼 강혁 대표? 어떻게……?”
-이렇게 멀쩡하냐고요? 오셔서 말씀 나누시죠.
히로시의 놀란 얼굴에 최강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통화를 하는 사람이 그 사람이 맞다는 뜻.
히로시는 어차피 여기까지 온 거, 못갈 이유도 없었다.
아마도 의뢰자는 강혁 대표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안 모양이다.
그러니 자신들을 제거하려고 할지도 몰랐다.
자신들을 조직에서 빼낸 일유도 일이 잘못됐을 때, 그들의 손으로 확실히 제가하기 위해서 일지도 몰랐다.
그런데 이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멀쩡한지는 여전히 의문이었다.
자신도 옆에서 분명히 지켜봤다.
그의 심장에 세 발이 명중되고,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것을.
의문은 만나서 풀면 될 일.
마음의 결정을 내린 히로시가 짧게 대답했다.
“가죠.”
40여 분 후.
최강호 경호 팀장과 히로시가 강혁의 집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