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217)
역대급 먼치킨 재벌-217화(217/342)
# 217
217화 $$$ 전화위복/ M&A(인수합병)
강혁은 말하다 말고 쓰러진 사람을 쳐다보았다.
기자들도 카메라를 모두 그곳으로 옮겼다.
“이봐, 왜 그래?”
소장이 쓰러진 연구원을 흔들었지만, 정신을 잃은 듯 아무런 말이 없었다.
“빨리 앰뷸런스 불러요!”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이런 일이 생겼다.
실험에 참가한 연구원이 쓰러졌고.
달리 말하면 이 제품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말.
강혁은 연구원에게 미안했지만 계속 말을 이었다.
“죄송하지만 계속하겠습니다. 쓰러진 분은 아시다시피 실험에 참가한 분입니다. 최종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아직은 결론을 내리기 뭐한 것 같습니다. 최종발표는 며칠 미뤄야겠습니다.”
강혁은 미련 없이 단상에서 내려왔다.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되기에.
그가 쓰러진 이유는 알 만했다.
그 이유를 말해 주듯 영국 총리와 리처드 CEO의 얼굴은 이미 창백해져 있었다.
러시아 설원의 하얀 눈과 비견될 정도로 아주 하얗게 넋이 나갔다.
이 장면은 당연히 세계로 생방송으로 중계되었다.
지금의 상황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모두 알았을 것이다.
며칠 후.
실험에 참가한 30명의 정밀검진 결과가 나왔다.
윤정호 생명공학 연구소장이 예상한 폐 섬유증이 맞았다.
이 병은 초기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단지, 호흡이 조금 가쁘다 뿐이지 특별한 증상은 없다.
정밀 진단을 한다고 해도 마음먹고 폐를 집중적으로 검사하지 않는 한은 알아내기가 쉽지 않다.
이때까지 이 질병에 걸리면 거의가 사망이었다.
암에 못지않은 무서운 질병이다.
영국은 며칠만 더 기다렸으면 결과가 나올 것을 참지 못했던 것이다.
물론 강혁이 먼저 말을 했기에 들어준 것이기도 했지만.
물론 미리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영국과 그 기업에 타격이 안 가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처럼 극적인 상황은 면했을 것이다.
결과가 나오자 강혁은 망설이지 않았다.
당한 만큼 몇 배로 되갚아 준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었다.
다시 모인 기자들은 이 특종에 온 힘을 쏟았다.
그에 보답이라도 하려는 듯이 강혁은 원하는 바를 밝혔다.
승리의 주역이 바뀐 것이다.
“최종결과는 제가 걱정했던 대로입니다. 모두 지켜봐서 알겠지만 폐 섬유증은 아주 무서운 질병입니다. 이에 저는, 며칠 전 영국이 요구했던 것에 상응하는 피해보상을 요청합니다.”
파파팍!
이제는 꺼릴 것이 없었다.
어찌 됐던 결과는 위험하다고 판명 났기에.
결과가 이렇게 나오자 영국 국민들은 절망에 빠졌고 한국 국민들은 환호했다.
마치 월드컵에서 축구 종주국인 영국을 이긴 것처럼.
폐 섬유증은 대략 3년∼5년 이내로 사망에 이르게 한다.
그런 질병을 일으키는 제품을 판매하려고 했으니 영국의 입장은 말이 아니었다.
반대로 한국과 KH는 국민들을 위해 마땅히 위험을 무릅쓴 곳으로 거듭났다.
당연히 거기엔 강혁도 끼어 있었고.
영국 총리 집무실.
강혁은 마무리를 지어야 하기에 미국 조동길 팀장과 함께 와 있었다.
총리의 얼굴은 지금 심정을 대변해 주듯, 한껏 경직되었다.
영국 국가의 신뢰도는 물론 자신의 자존심에도 상당한 금이 갔으니.
앞으로 영국 제품들도 피해를 볼 것이다.
전 세계로 방송이 나갔으니 광고효과만은 최고였을 테니.
강혁은 총리의 날카로운 눈빛을 무른 척하면서 가지고 온 것을 내려놓았다.
“이게 우리가 요구하는 것들입니다.”
“…….”
총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 요구안을 읽어 내려갔다.
시간이 흐를수록 총리는 손을 가늘게 떨었다.
탁.
총리가 파일을 거칠게 내려놓았다.
자신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요구안이었기에.
“이걸 모두 다 해 달란 말이요?”
“제가 너무 무리한 요구를 했습니까?”
“그렇지 않아요? 솔직히 피해를 본 것도 아닌데 이런 금액은 너무 크지 않아요?”
“피해가 있었으면 금액은 더 커졌을 겁니다. 우리가 잡아낸 걸 다행으로 아십시오. 우리 한국 기업이 영국에 이런 제품을 팔았으면 영국은 어떻게 했겠습니까? 제가 원한 것보다 덜하진 않았을 텐데요?”
입을 꾹 다문 총리.
할 말이야 많겠지만 입을 열지 못했다.
그 옆에 숨죽이고 있던 비서실장이 대신 나섰다.
“대표님. 지금 30명은 이미 사형선고나 마찬가지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런 때에 이런 피해보상액을 요구하시면 그 회사는 문을 닫아야 합니다. 우리 정부에도 부담이 너무 많고요.”
“말씀을 너무 영국 입장에서만 하십니다. 만일 이 제품이 풀렸으면 수십만 수백만이 목숨을 잃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때도 지금처럼 많다고 하실 겁니까?”
“그건…….”
“이 제품은 우리 한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로 판매될 제품이었습니다. 영국에도 판매될 제품이었단 겁니다. 영국의 수십만 수백만 국민이 이런 질병에 걸렸다고 생각해 보시죠. 영국이 잡아내지 못한 걸 우리가 잡아냈는데 고맙다고 하셔야죠. 비서실장님 가족과 총리님 가족이 이 제품을 썼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둘은 깊이 생각하는 눈치다.
강혁의 말대로라면 지금의 피해 보상액은 결코 많다고 할 수 없었다.
전 세계를 상대로 보상을 해야 했을 것이기에.
하지만 현실은 현실.
요구하는 금액이 너무도 큰 바람에 선뜻 말을 하지 못했다.
강혁은 여기에 오기 전 정부로부터 모든 전권을 위임 받았다.
여기서 나오는 모든 피해보상금은 불치병을 앓고 있는 한국 국민들을 위해 쓰기로 했다.
그랬기에 부를 수 있는 최대 금액을 요구했다.
그 대상 병원은 전국의 KH병원을 선정했다.
누가 중간에서 해쳐먹거나 어디로 셀 염려는 없었다.
“그래요. 다 이해합니다. 내 가족이 이런 병에 걸렸다고 생각하면 앞이 깜깜해질 겁니다. 강 대표 말대로 입장이 바뀌었으면 우리도 상당히 요구했을 테고요. 그런 걸 모두 감안한다고 해도…….”
끝에는 알아서 해석해 달란다.
돈 앞에 장사 없다고 일국을 대표하는 총리도 결국 돈 앞에서는 깨갱이다.
“이 금액이 크니까 깎아 달라는 거죠?”
“강 대표와 내가 모르는 사이도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얼마를 주겠단 겁니까?”
이 사람에게 돈을 제법 먹이긴 했다.
그렇게 큰 이득은 보지 못했지만.
아마 그걸 말하는 모양.
그러나 공과 사는 확실한 강혁.
세계가 이일의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여기서 어영부영 받아 냈다간 우스운 꼴이 되고 만다.
자신의 수준에 맞는 금액을 꼭 받아 내야 했다.쪼잔하게 몇 백억 몇 천억으로는 성에 차지도 않는다.
“한 50억 파운드는…….”
잠시 강혁의 눈치를 살피는 총리.
강혁은 인상을 팍 썼다. 보란 듯이.
“그렇죠? 50억 파운드는 당연히 너무 적죠.”
“그 돈. 제가 그냥 드리고 그 제품을 다른 이름으로 해서 영국에 팔아도 되겠습니까?”
50억 파운드면 한화로 7조 5,000억 원이 넘는다.
그래도 강혁은 인상을 팍 썼다.
뜯어 낼 수 있을 때 최대한 뜯어 내야 했기에.
현실적으로도 이건 말도 안 되는 금액이었다.
물론 자신의 기준으로 봤을 때.
그러나 영국 정부와 기업의 입장에서는 울화통이 터질 금액이었다.
영국 입장에서는 손실이 너무 컸다.
회사에도 존립이 걱정될 정도로 타격이 갈 것이고.
강혁이 영국 정부를 물고 늘어진 게 이런 이유이기도 했다.
한 기업이 모두 책임을 지기엔 솔직히 어려운 부분이 있기에.
“강 대표. 그래도 200억 파운드는 정말 너무하는 것 아니요?”
“정부와 회사에서 각각 나눠서 부담할 텐데 뭐가 크단 말입니까? 특허 하나 잘못 썼다가 수십억 달러를 물어 내는 곳도 있습니다. 도요타의 경우는 리콜사태로 수백억 달러가 날아갔습니다. 그런데 사람 목숨 수백만 명이 죽을 수도 있었던 일에 200억 파운드가 많습니까?”
이번에 단단히 벗겨 먹어야 한다.
그래야 한국에서 절대 이런 짓을 하는 기업은 사라질 것이다.
200억 파운드면 30조 원이 넘는 금액이다.
이것도 적게 잡은 금액이다.
마음 같아서는 0을 하나 더 붙이고 싶었다.
“알다시피 이 금액은 정부 추가 예산에서 편성해야 합니다. 회사 대표를 들어오라고 했으니까 같이 얘기해 보죠.”
넷은 잠시 커피를 마시며 리처드 CEO를 기다렸다.
얼마 후 그는 피죽도 못 얻어먹은 얼굴로 들어왔다.
그도 폐 섬유증을 앓고 있을 테니.
앞으로는 시한부 인생인 셈이다.
그러니 돈이 다 무슨 소용이겠나.
“200억 파운드를 요구하는데 어떻게 생각해요?”
총리의 물음에 리처드 CEO는 파리한 입술을 힘겹게 연다.
툭 치면 힘없이 나가떨어질 정도다.
“정부에서 얼마까지 지원해 줄 수 있습니까?”
“최종 협의 금액이 얼마인가에 따라서 다르겠죠. 근데 이렇게 돌아다녀도 되나요?”
“…….”
당연히 안 되지.
철없는 말에 리처드는 울컥한 모양인지 아무 말이 없다.
앞으로 길면 5년, 짧으면 2년에서 3년을 선고 받고 나왔다.
의사는 사형선고를 받은 사형수에게 전하듯 그렇게 잔인한 결과를 전했다.
리처드는 지금 제정신이 아니었다.
죽으면 다 가지고 갈 수 있는 돈도 아니다.
살아날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200억 파운드가 많다고 생각합니까?”
강혁의 물음에 리처드가 흠칫한다.
하지만 여전히 입을 열진 않았다.
“그 금액이 아주 적은 금액처럼 보이게 해 줄 수도 있습니다.”
“네? 그게 무슨 말입니까?”
비서실장이 먼저 나섰다.
총리는 뭐 씹은 얼굴이고, 리처드는 묵비권이니 자신이 나섰던 것.
“레킷벤키저 주가는 이미 엉망이죠? 그거 가지고 있어서 뭐하겠어요? 처리하시죠.”
“처리하다니요?”
“세계인들이 다 알아 버렸는데 주가가 쉽게 회복되겠습니까?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우리 KH가 인수해서 KH 생명공학의 힘으로 다시 세우는 거죠.”
이런 말이 나올 줄 몰랐던 셋은 벙한 얼굴이다.
쉽게 말해서 잡아드시겠다는 말이니.
“강 대표. 그러니까 레킷벤키저사를 인수할 의향이 있다는 말이죠?”
총리의 말에 강혁의 시선은 리처드로 향했다.
좋게 말하면 너무 자신감이 넘쳤던 CEO고, 반대로 말하면 너무 욕심이 많았던 사람.
“주식이 휴지조각이 된 회사입니다. 피해 금액을 보상하기도 빠듯할 텐데요? 그리고 이렇게 말씀드려서 죄송하지만 길어야 5년이라고 하지 않던가요?”
“마, 맞습니다.”
“회사. 우리 KH에 넘기세요.”
물론 리처드는 넘길 생각이 전혀 없었다.
지금은 타격이 크겠지만 제품이 이것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다.
이름을 바꾸고 새 제품으로 판매하면 된다.
어느 나라 국민이건 시간이 지나면 다 잊는다는 걸 잘 안다.
지금도 그와 같은 상황이고.
원하는 피해 보상금이 200억 파운드.
그래 이 금액도 반 정도는 정부에서 처리해 줄 테니, 아주 불가능한 금액도 아니다.
하지만 제일 큰 문제.
자신과 29명은 시한부란 사실이다.
그러니 회사가 무엇이며 돈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런 때에 강혁의 말이 이어졌다.
“요청한 금액을 제대로 보상하고 회사를 넘기면 빛을 볼 수 있을 겁니다.”
“빛을 볼 수 있다는 말은?”
혹시? 그 뜻?
이렇게 묻는 눈빛이다.
그 눈빛에 강혁은 희망의 말을 이었다.
“우리 KH 생명공학이 만들어 낸 약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아시죠?”
“네. 암치료제가 있지 않습니까?”
“암치료제도 만들었는데 다른 건 못 만들라는 법 없겠죠.”
“그럼 제가 피해금액과 보유 지분을 넘기면?”
눈이 떡 벌어졌다.
무슨 뜻인지 바로 알아먹은 모양.
“아마 생각한 것처럼 가능할 겁니다. 날 잔인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제 입장에서는 우리 한국 국민들 수백만이 죽을 뻔했던 일입니다. 쉽게 넘길 수 없는 일이죠.”
KH 인베스트먼트는 투자사다.
즉, 어떤 일에서든지 수익을 먼저 생각한다는 말이다.
이번 일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다.
잘못했으면 그에 맞는 벌을 받아야 하는 건 당연한 이치.
벌이 싫다면 합당한 보석금을 내는 것도 한 방법.
지금 그 방법을 일러 준 것이다.
“어떻습니까? 우리 KH에 회사를 넘기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