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218)
역대급 먼치킨 재벌-218화(218/342)
# 218
218화 $$$ 돈 벌어 줬으니 받아내자/ 이건 절대 빠지면 안 된다
회사를 넘겨야 살 수 있단다.
말은 선택을 하라고 하지만, 선택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답은 이미 정해진 격이니, 선택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었다.
리처드 CEO도 그 말을 바로 알아들었다.
땅에 퍼질러져 움직이지 못하는 해파리처럼, 힘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넘기죠. 넘길 테니까……. 제 목숨은 꼭 살려주십시오.”
“잘 결정하셨습니다.”
해파리는 항복 선언을 했고.
멍하니 둘을 바라보는 총리에게 시선을 돌렸다.
“금액은 어제까지 지급해 주실 겁니까? 분할해서 준다거나 그러진 않을 거로 믿습니다.”
들켰다.
몇 년에 걸쳐 나눠서 주려고 했는데.
먼저 치고 나오니 어쩔 수 없게 되어 버렸다.
“흠……. 연말까진 지급하겠습니다.”
전쟁에 패한 지휘자는 할 말이 없는 법.
승자의 요구를 모두 수용했다.
세계가 이 결과를 지켜보고 있으니, 더는 물러날 곳도 없었다.
“그 돈. 불치병을 앓고 있는 우리 국민들을 위해, 알뜰하게 쓰겠습니다. 약은 조만간 전해드릴 겁니다. 그럼 다 끝난 거죠? 이만 일어나도 되겠습니까?”
“…….”
총 30조 원이 넘는 돈을 뜯기다시피 했으니 얼마나 속이 쓰릴까.
그러게 제대로 잘했어야지.
총리는 자리에서 일어나는 강혁을 보며 한국이 달라졌음을 알았다.
영국을 상대로 어느 나라가 이렇게 공격적으로 나올 수 있을까?
이 모든 게 저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영국엔 왜 저런 사람이 없는지.
총리의 눈엔, 미국의 눈치만 보던 만만하고 무시하던 한국은 이제 없었다.
일국의 총리 앞에서도 전혀 기죽지 않고, 원하는 것을 받아 내는 모습이 같은 남자로서 부럽기도 했다.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뒤도 안 돌아보고 쌩하니 나가는 강혁.
마음이 떠나 이별을 말하는 연인처럼 냉정히 돌아선다.
리처드 CEO는 몇 달간의 일이 꿈처럼 느껴졌다.
지금이 꿈이라면 제발 깨어나기를.
* * *
국내로 돌아온 강혁은 청와대로 들어갔다.
눈 빠지게 기다리고 있던 대통령은 들어서는 강혁을 보며 입이 귀에 걸렸다.
“고생했어요. 영국 총리가 호되게 당했어요.”
“당연히 받아 내야 할 걸 받았습니다.”
“그럼요. 당연하죠. 영국이 그렇게 힘없는 나라가 아닌데, 이렇게 된 건 모두 강 대표라서 가능한 겁니다. 다른 사람이 협상했으면 씨도 안 먹혔을 거예요. 내가 갔어도 어림없었을 겁니다. 정말 수고했어요. 십년 묵은 체증이 싹 내려가는 기분입니다. 하하.”
정말 혈색이 좋다.
누가 안 좋겠는가.
30조 원이 넘는 돈이 사랑스럽게 안겼는데.
원하는 건 뭐든 들어주고 싶을 것이다.
“불치병을 앓는 국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겁니다.”
“그럼요. KH 병원에서 관리해 주면 잘 운영될 거로 봅니다. 30조 원이 넘는 금액이면 이제 이 문제는 신경 안 써도 되겠어요.”
옆에 있는 비서실장도 대통령과 다르지 않다.
생각지도 않은 엄청난 금액이 굴러 들어왔으니.
생일 선물을 받은 아이처럼 마냥 웃음 띤 얼굴이다.
“대표님.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자, 이제 인사는 받았고.
여기서도 받아 낼 건 받아 내야지.
괘씸해서 움직였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까.
“북쪽에 지하 갱도가 많지 않습니까?”
“네. 많긴 하죠.”
대통령은 바로 알아들었다.
자신도 뭔가를 해 줘야 한다는 건 알고 있었다.
이미 여러 번 겪어 본 일이라 놀라지도 않았다.
“그중에 몇 개를 우리 KH 무기 연구소에서 좀 썼으면 합니다. 가능하면 우리 KH에서 샀으면 하고요.”
“아! 그렇죠. 외국에서 냄새 맡기 전에 안전한 곳으로 옮기려는 거군요?”
“네. 창원은 너무 오픈된 곳이라, 그곳이 제격일 것 같습니다.”
“드려야죠. 쓰세요. 이건 내가 책임질 테니까 옮기세요. 우리 한국의 국방력을 책임지는 곳인데 그것도 못 들어주면 안 되죠.”
꿈에서 본 것 때문에 마음이 뒤숭숭했다.
미래에 한국이 자주국방을 못한 것 때문에 사라진 사실을 봤다.
하루빨리 힘을 키워야 한다.
세계 어느 강대국이라도 감히 넘볼 수 없는 그런 힘을.
“매번 감사드립니다.”
“감사는 오히려 내가 해야죠. 정말 고마워요. 전의 대통령께서 강 대표를 잡으라고 매번 이야기했던 이유를 절실히 느낍니다. 고생하셨는데 쉬어야죠. 바쁘실 테니 그만 가보세요.”
“또 뵙겠습니다.”
청와대를 나서는 강혁의 얼굴엔 미소가 한껏 지어져 있었다.
* * *
KH 창원 무기 연구소.
강혁의 말을 들은 볼튼 소장은 기다렸다는 듯이 반긴다.
그도 이곳보다는 북쪽이 더 낫다고 판단한 것.
“북쪽은 지하 갱도가 수십 미터가 넘는다고 하니까 우리가 들어가기엔 딱 좋을 것 같습니다.”
“시설을 좀 보완하면 핵 공격에도 끄떡없는 곳이 될 겁니다. 건설에 통보할 테니까 준비가 끝나면 모두 옮기도록 하세요.”
“지시대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강제 호우기와 지진파기를 좀 더 보완했습니다. 공격 단계와 범위를 더 확대시켰습니다. 이 둘만으로도 세계 어느 나라든 쑥대밭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실질적인 무기는 쓸 필요도 없을 겁니다.”
볼튼 소장은 건네받은 설계로 만들긴 했지만, 개량한 것은 자신이라 자부심이 대단했다.
지금도 개량한 걸 확인해 보고 싶어서 들떠있다.
“써 보고 싶어서 안달이 난 사람 같군요.”
“일본처럼 좀 덤비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써 보고 싶습니까?”
“아무 때나 쓰면 안 되겠지만, 과학자로써 확인해 보고 싶은 건 사실입니다.”
“우리가 가만있어도 덤비는 곳들이 있을 겁니다. 우리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를 가졌으니까요. 그리고 그 방탄복도 계속 개량해보세요. 우리 군인들에게도 입혀 봐야죠.”
중국에서 저격당했을 때 입었던 방탄복.
이 방탄복엔 특수한 기능이 여러 개 있었다.
첫 번째가 일단 두껍지 않다.
일반 방탄복의 5분의 1정도 두께밖에 되지 않고 무게도 상당히 가볍다.
입으면 가을 옷을 입은 것 같은 느낌으로 활동하는데 너무도 편하다.
두 번째가 신체 전체를 보호해 준다.
헬멧도 따로 있었지만 그때는 쓰지 않았을 뿐이다.
발에서부터 머리끝까지 완벽히 감싼다.
이 보호구를 벗지만 않으면 목숨은 보장된다는 말.
이 세 번째가 특이한데.
이 보호구를 착용하면 자신의 힘보다 5배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웬만한 무게의 군장 정도는 거뜬하다.
그리고 온도와 습도가 자동으로 조절되기도 한다.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게 온도가 자동으로 조절된다.
이걸 전군에 보급할 생각이었다.
아직은 아니고 조만간 정부와 딜을 볼 생각이다.
“여기서 더 개량하면 이걸 입는 사람들은 정말 슈퍼맨이 될지도 모릅니다.”
“슈퍼맨, 그거 멋지네요. 개량이 끝나면 대량 생산에 들어갈 테니까 최대한 빨리 업그레이드 시켜보세요. 당분간은 여기에 집중하면 될 겁니다.”
“네. 디자인도 신경 써서 멋지게 한 번 만들어 보겠습니다.”
볼튼 소장은 다시 임무가 주어지자 힘이 솟는 모양이다.
과학자들은 이렇게 새로운 과제가 주어지면 거의 비슷한 반응이다.
뭔가를 새로 만들어 내는 게 그렇게 좋은가보다.
판교 본사로 돌아오니 마침, 미국 조동길 팀장에게 전화가 온다.
-대표님. 윌리엄 쪽에서 연락이 왔었습니다.
“전에 알아보라고 했던 그 사람이요?”
-네. 그 사람이 직접 연락을 한건 아니고 그쪽 사람한테서 연락이 왔었습니다. 장소는 대표님께서 정해도 된다고 했습니다.
“이유는 말하지 않던가요?”
-사업 쪽이라는 말밖에는 없었습니다. 근데 얼마 전에 외국 자본이 한국으로 들어가려다가 멈춘 적이 있었는데, 아마도 이 사람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가 대표님이 쓰러졌던 때거든요.
쓰러졌을 때 한국으로 치고 들어오려고 했단 말이지.
히데요시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보내야 할 자.
먼저 손을 내미려는 모양인데. 만나주지.
“한국에서 보자고 하세요. 인천 공항으로 사람을 보내죠.”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자. 전에도 보고 드렸지만 상당히 조심해야 할 자입니다. 유태자본은 물론이고 중동 자본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웬만한 국가는 쥐고 흔들 수 있는 자본과 인맥이 있습니다. 멕시코와 태국도 이자의 짓이었지 않습니까?
“아직 적이 아니니까 어디 만나보죠. 장소는 내가 정해도 된다고 했으니까 내가 알아서 잘 모시죠.”
* * *
며칠 후.
윌리엄은 인천 국제공항을 거쳐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약속 장소에 도착한 윌리엄의 표정이 살짝 변했다.
함께 온 직원들도 이게 뭔가 하는 얼굴이다.
하지만 그들을 맞은 강혁은 아무렇지도 않은듯하다.
정민지 실장과 표기철 법무팀장만 무안한 얼굴이다.
“먼 곳까지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강혁입니다.”
멋들어진 검은색 정장을 걸친 윌리엄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특이한 자군.
젊어서 억만장자가 되더니 정신이 나간건가.
아니면 날 우습게 안 건가.
이 중요한 만남에 장소를 이딴 곳으로 하다니.
윌림엄은 입구에 걸린 간판에 시선을 옮겼다.
김밥천국.
개자식.
내가 김밥이나 처먹자고 여기까지 온 줄 아나.
“반갑습니다. 윌리엄입니다.”
강혁은 김밥천국을 자신이 있을 동안만 빌렸다.
곧 보내야 할 놈인데 비싼 것 먹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자, 앉으시죠. 여기 음식이 맛있으니까 주문해 보십시오.”
메뉴를 내밀자 윌리엄이 옆의 사내에게 눈짓을 보낸다.
사내는 당황한 얼굴로 메뉴판을 들여다보더니 몇 개를 찍었다.
“아, 이거 아주 맛있죠. 그럼 저도 시켜 볼까요.”
메뉴를 잠시 보던 강혁은 아주머니를 불렀다.
“저기요!”
카운터에서 머뭇거리던 아주머니가 눈치를 보며 슬금슬금 다가왔다.
천하의 KH 그룹대표 강혁이 김밥천국에 오다니.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왕돈가스 둘. 참치 김밥 네 줄. 만두라면 둘이요. 다른 분들도 주문하세요. 정 실장님과 표 팀장님도 주문하고요.”
그 능청스러운 모습에 모두 할 말을 잃은 얼굴이다.
윌리엄 쪽 관계자들은 약속 장소에서 당연히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려고 기다렸었다.
그래서 지금은 상당히 배가 고픈 상태였다.
그들도 사람이라 배고픔은 어쩔 수 없었던 터.
인상을 잔뜩 찡그리고 억지로 이것저것 시켰다.
윌림엄은 처음엔 잠깐 인상을 찡그렸지만 나중엔 변화가 없었다.
강혁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행동 하나 말투 하나에서 정보를 얻고,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받아들이려는 모양이다.
“절 보자고 하셨는데 무슨 일 때문입니까?”
“대표님과 손을 잡고 싶습니다.”
“어떤 쪽으로 말씀하시는 겁니까?”
“사업하는 사람이니 당연히 사업 쪽이죠. 대표님과 제가 손을 잡으면 어느 세력도 무섭지 않을 겁니다. 솔직히 이번에 한국으로 들어가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대표님이 건재하시니까 포기했죠.”
윌리엄은 담담히 말을 했지만 내심 빠르게 머리를 돌리고 있었다.
자신도 어디 꿀릴 처지는 아니지만 그도 마찬가지.
그에겐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이 있었다.
세계를 장악한 곡물.
자신에겐 석유가 있었지만 그걸 가지고 흔드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흔드는 터울이 너무 길기도 하고.
석유와 곡물이 합쳐지면 그 시너지는 상상을 불허한다는 것을 잘 알았다.
그래서 이 자리를 마련한 것.
함께 온 관계자들은 둘을 뚫어지게 주시했다.
이 둘의 결정에 따라 세계의 경제 흐름이 바뀔 수 있기에.
그때 강혁이 얼굴을 찡그리며 한쪽으로 손짓했다.
그러자 한 사람이 부리나케 달려온다.
“사장님. 여기 참치김밥에 마요네즈 안 넣었어요?”
“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참치김밥에 마요네즈 들어가야 하잖아요? 오뚜기 마요네즈요.”
“……?”
김밥천국 사장은 얼빠진 사람처럼 멍해진 얼굴로 강혁을 바라봤다.
KH 그룹 대표가 마요네즈를 안 넣었다고 이러다니.
윌리엄은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몰라 가만히 있었다.
하지만 내심으로는 무슨 일인지 대단히 궁금했다.
KH 그룹 대표면 그래도 뭔가 중요한 일이겠거니 했던 것.
“이거 다시 만들어주세요. 마요네즈 듬뿍 넣어주시고요.”
“아, 네. 알겠습니다. 바로 만들어드리겠습니다.”
“아, 죄송합니다. 아까 무슨 말 했었죠?”
윌리엄은 이를 꽉 깨물고 했던 말을 다시 이었다.
그러는 중에도 강혁이 사장에게 무얼 요구했는지 이상하게 궁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