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219)
역대급 먼치킨 재벌-219화(219/342)
# 219
219화 $$$ 파트너/ 집이란…….
사장이 참치 김밥 한 줄을 다시 말아 왔다.
내려놓은 손에 자신감과 뿌듯함이 가득하다.
자신이 여태껏 말았던 김밥만도 수천 개나 된다.
그렇지만 이렇게 정성스럽게 만 적은 단연코 처음이었다.
나중에 꼭, KH 그룹 강혁 대표가 왔던 곳이라고 붙여 놓을 생각에 최선을 다했다.
사장이 자신 있게 내려놓은 김밥을 바라보는 강혁.
얼마나 많이 넣었는지 마요네즈가 양 끝에서 줄줄 흘러내린다.
마요네즈 김밥이라고 이름 붙여도 될 만큼 더럽게 많이 넣었다.
그래도 마요네즈가 없는 것 보다는 낫다.
강혁은 그 더럽게 느끼한 김밥 하나를 입에 쏙 집어넣고는 씹어 댔다.
그리고 라면 면발을 후루룩 거리며 넘기면서 국물도 얼큰하게 들이켰다.
느끼한 데에는 라면국물이 최고니까.
“그러니까 저와 손을 잡자는 말씀이신데.”
“사업 파트너라고 생각하면 될 겁니다.”
“저는 여태껏 혼자서도 잘해왔습니다. 굳이 파트너가 필요한지 모르겠네요.”
살짝 한 발 물러났다.
급한 건 자신이 아니니까.
하지만 상대는 바짝 치고 들어온다.
여기까지 왔을 땐 단단히 벼르고 왔을 테니.
“한국에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라는 말이 있다죠? 둘이 들면 가볍잖습니까. 아시다시피 사업이라는 게 마음먹은 대로 안 될 때가 더 많죠. 한쪽이 어려울 때 돕는다면 서로 간에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속담은 또 어디서 들어가지고.
이자와 손을 잡으면 많은 도움이 되긴 하겠지.
유태 자본과 석유 자본을 쥐고 흔드는 자니까.
하지만 이런 거물급 인물이 직접 손을 내밀 땐, 보이는 게 다가 아닐 것이다.
뒤에 숨겨진 진심이 뭔지 잘 판단해야 한다.
“저에 대해서 조사를 하셨겠지만 저도 좀 알아봤습니다. 과거 한국이 IMF 사태를 겪었을 때, 그 최초 시작점이었던 태국의 외환위기를 만든 분이더군요?”
“맞습니다. 제가 관여했었죠. 그때 태국은 외환관리가 허술했기 때문에 노렸던 겁니다. 투자하는 입장에서는 최고의 먹잇감이었으니까요.”
“투자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이해가 되긴 합니다. 근데 홍콩, 인도네시아를 거쳐 한국까지 들어왔을 때 IMF와 입을 맞춘 적이 있나요? 미국과도 맞췄습니까?”
이런 특급 정보는 쉽게 말해 줄 리 없다.
그들도 극비에 진행한 일일 테니.
하지만 이렇게 불편한 부분을 걸고넘어지면 어떻게 나오나 알고 싶었다.
본심이 뭔지 일부라도 파악할 수 있을 듯 했기에.
그러나 전혀 숨길 의사가 없다는 듯이 술술 나온다.
남의 이야기 하듯이 전혀 망설임이 없다.
“제가 두 곳에 발언권이 좀 큰 편입니다. IMF와 미국에 요구했었죠. 주변국에 압력을 넣어 달라고도 했었습니다. 한국에 달러를 빌려주지 말라고요. 그런데 대표님이 막는 바람에 재미는 못 봤습니다.”
“사실대로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숨길 법도 한데 정말 다 말한다.
사실을 말하는 약이라도 먹은 것인지 숨김이 없다.
그러니 오히려 더 의심이 생기고 조심스럽다.
절실히 얻고자 하는 게 없다면 절대 이럴 자가 아니기에.
“손을 잡으면 앞으로도 비슷한 투자를 하겠군요?”
“네. 다른 투자는 금액도 적을 뿐더러 안전을 보장할 수 없죠. 변수가 너무 많으니까요. 하지만 국가를 상대하는 건 금액도 크고 생각보다 쉽습니다. 덩치가 크다뿐이지 방법은 같죠. 또, 멍청한 관료들을 요리하는 게 세계의 내로라하는 투자자들을 상대하는 것 보단 쉬우니까요.”
설득하려는 의지가 가상할 정도다.
이런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였을 것이다.
겉만 봐서는 열의가 대단하고 정직한 사업가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은 이자의 정체를 안다.
이자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게 되는지.
또, 한국이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된 원인을 이자가 제공한다는 것도.
하지만 결정은 반대로 내렸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 하는 법.
“이렇게 대단하신 분의 호의를 받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앞으로 좋은 파트너로 오래도록 함께했으면 합니다.”
먼저 악수를 청했다.
표정 변화가 뜸하던 그의 얼굴에, 살짝 미소가 어린다.
“대표님의 결정에 감사드립니다. 파트너로써 상호 많은 도움일 될 겁니다.”
“서로에 대해서 잘 아는 관계니 결정 내리기 빨랐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부탁은 제 쪽에서 드려야죠.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둘은 파트너의 관계로 연결되었다.
한국을 떠나는 비행기 안.
윌리엄의 측근 사내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보스. 젊은 놈이 너무 기고만장하지 않습니까?”
“…….”
“보스를 앞에 두고 그런 짓을 하다니요? 쓸모가 없어지면 손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찰스.”
지그시 눈을 감고 있던 윌리엄의 눈이 떠진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없는 눈빛.
“네. 보스.”
“강 대표가 그렇고 그런 사업가로밖에 보이지 않던가?”
“보스가 너무 저자세로 간 것 같았습니다.”
“내가 저자세로 갔다?”
“네. 그자도 대단하긴 하지만 우리에 비하면 아직 풋내기일 뿐이지 않습니까?”
“자네 눈엔 그렇게 보였단 말이지.”
자신을 보좌하는 찰스는 대단한 능력을 가졌다.
일처리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뿐더러, 말을 하지 않아도 자신의 뜻을 잘 알아챈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이고.
그중에서도 가장 특출한 능력은 상대를 잘 읽어 내는 것.
그런데 그런 특출한 그가 이런 판단을 내렸으니.
“경영 능력이 대단하긴 하지만 거기까지입니다. 우리가 마음먹고 흔들면 쓰러트리는 건 일도 아닙니다.”
“자네 말이야…….”
비행기 천정을 바라보던 윌리엄의 시선이 천천히 찰스에게 향했다.
여전히 알 수 없는 눈빛을 한 채.
“공부를 더 해야겠어. 아니면 지금까지 억세게 운이 좋았던지.”
“…….”
“강혁 대표는 내게 그런 대우를 받아도 될 사람이야. 절대 그를 적으로 돌려선 안 돼.”
“알겠습니다. 보스.”
보스가 최종 결정을 하면 찰스는 두말 않고 따랐다.
언제나 그의 결정은 틀린 적이 없었기에. 지금도 마찬가지.
한 번 결정이 내려지면 따라야 한다.
“이런 경제적 성과를 이룩한 인물을 본 적이 없어. 자넨 많은가보군.”
“죄송합니다. 제가 실수를 했습니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지. 그와 파트너가 되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거야. 날 견제하는 그들을 막는 방패가 될 수도 있을 테고. 지원 사항이 있으면 모든 걸 지원해. 최소한 그들을 견제할 만큼은 커져야 하니까. 그러기엔 아직은 멀었어.”
시시콜콜 시비를 거는 그들이 떠올랐다.
자신을 이 자리에 앉힌 자들.
자리에 앉혔기에 언제라도 끌어내릴 수 있다고 자신만만해하는 자들.
그들을 견제하기에 강혁은 최상의 방패로 만들 수 있는 재료라 생각했다.
그렇기에 비굴하게 보일 수 있을 정도로 그에게 손을 내민 것이고.
* * *
본사로 돌아온 강혁에게 정민지 실장이 묻는다.
자신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대표님. 그 윌리엄이라는 인물이 그렇게 대단한가요?”
“대단하죠. 국가를 쥐고 흔드는 인물이니까요. 들었다시피 동아시아 금융 위기를 조장한 인물이면서 우리 한국의 IMF 사태를 만든 인물이기도 하죠.”
“그런 인물이 대표님께 그런 저자세로 나오는 게 이상하지 않나요?”
“얻으려고 하는 게 있으니까 그런 거겠죠. 걱정돼요? 내가 또 쓰러질까봐서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얼굴에 전혀 보이지 않더라고요. 보통 그런 인물은 믿을 사람이 못 되거든요.”
“그자가 만일 날 향해 총부리를 겨눈다면 후회하게 될 겁니다. 어떤 짓을 하려고 해도 안 될 테니까 걱정은 접으세요.”
그가 뭘 해도 안 될 거다.
낌새가 보이면 깔끔하고 시원하게 보낼 생각이다.
아직은 뽑아 먹을 게 무궁무진한 자니 함께 가기로 한 것.
그러나 그도 알고 자신도 안다.
끝까지 가지는 못할 관계라는 것을.
정민지 실장이 나가자 미국으로 전화를 걸었다.
“윌리엄. 만났습니다. 파트너가 되기로 했어요.”
-무서운 잡니다. 그런데 그자보다 더 무서운 대표님께 손을 내밀다니. 뭔가 급하긴 했나 봅니다.
“저한테 원하는 게 있겠죠. 당분간은 같이 가야하니까 잘 어울려봐야죠. 심심하던 차에 잘 됐습니다.”
-아마 유가를 흔들려고 할 겁니다. 그 이후에 원유에 의존하던 국가들이 힘을 잃으면 먹어 치우려고 달려들 거고요.
당연한 수순이다.
자신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일 테니까.
그 장점을 가장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인물이기도 하다.
“제일 취약한 국가가 어디죠?”
-원유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 중에 여러 곳이 있지만, 가장 먼저 휘청거릴 국가는 러시아와 베네수엘라가 있습니다.
“러시아와 베네수엘라가 첫 번째 타깃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죠?”
-가능합니다. 특히 베네수엘라는 의존도가 95%가 넘습니다. 지금은 부유국이지만 한 번 흔들리기 시작하면 몰락하는 데는 얼마 걸리지도 않을 겁니다. 가장 좋은 먹잇감이죠. 아마 조만간 연락이 올 것 같습니다. 지금 유가 흐름이 심상치 않거든요. 대표님을 만나기 전부터 시작했을지도 모릅니다.
“장단에 놀아나는 척을 해줍시다. 우린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만 가지면 되죠. 그쪽 잘 지켜보세요.”
-따로 팀을 꾸려서 24시간 관리하고 있습니다.
“며칠 있다가 미국으로 넘어가죠. 부시에게 할 말도 있으니까요.”
* * *
다음 날.
강혁은 KH건설 윤현표 사장을 본사로 불렀다.
전의 일 때문인지 많이 죄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윤 사장님은 지금처럼 절 보좌하면 됩니다. 너무 그렇게 눈치 볼 필요 없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살폈어야 했는데…….”
“정 실장도 놓친 부분입니다. 이미 다 지난 일이니 잊읍시다. 앞으로가 중요하죠. 자, 그건 그렇고 운동장은 얼마 남지 않았죠?”
“넉 달 후면 완공될 겁니다.”
“유럽 축구 클럽을 하나 사려고 했더니만 아직까지 마땅한 곳이 안 나오네요. 사장님을 부른 것은 다른 게 아니라 원룸이나 투룸 때문에 불렀습니다.”
변장하고 고시원에 들렀을 때 느낀 게 많았다.
아직도 아래의 삶은 힘들고 고달프다는 것을.
자신이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고 내린 결론은 이거였다.
“우리 KH 건설이 정부와 함께 원룸이나 투룸을 만들었으면 해서요. 원룸과 투룸의 새로운 규격을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그거야 어렵지 않습니다. 어떻게 만드느냐가 관건이죠.”
“질은 중상으로 하면 되지만 중요한건 숫자죠. 전국 단위로 지을 생각이니까요.”
“동 단위로 생각하시겠군요?”
역시,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집어낸다.
이런 사람이 많아야 일하기 편하다.
대충 둘러댄 것만으로 벌써 그림이 그려지는 모양이다.
“그렇죠. 그러자면 자금도 자금이지만 많은 건설사가 투입되어야 할 겁니다. 제 스타일 아시죠?”
“한꺼번에 진행하시려고 하는 것 아닙니까?”
“윤 사장님은 더 길게 얘기를 안 하게 해서 너무 좋습니다. 아우트 라인은 메일로 보낼 테니까 준비해 보세요.”
“알겠습니다. 이게 지어지면 대학생은 물론 하층민들에게 엄청난 도움이 될 겁니다. 대표님께서 또 한 번 한국을 열광시킬 것 같습니다.”
윤 사장은 대표의 이런 마음을 존중했다.
이런 판단과 결정은 누구도 할 수 없다.
정부에서도 하지 못하는 일을 집안일처럼 하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은 대표를 사랑하고 존경하고 경외한다.
“집은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어야죠. 잠만 자는 곳으로 전락해서는 안 됩니다. 최소한의 삶은 보장되는 곳으로 만들 겁니다.”
집은, 직장에서 방전된 에너지를 충전하는 곳이어야 한다.
가족의 사랑이 싹트는 곳이어야 한다.
꿈을 설계할 수 있는 포근한 곳이어야 한다.
다리를 뻗으면 벽이 닿을 만큼 철창 같은 좁은 곳이 되어서는 안 된다.
신이 만물을 창조하면서 모든 생물이 머물 수 있는 집도 함께 줬다.
그런데 유독 인간만이 그 집이 없다.
신이 당연히 준 그 집을 가지려고 평생을 허비한다.
그리되어서는 안 된다.
집은…….
사는 것이 아닌, 사는 곳이 되어야 한다.
집은…….
돈벌이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제 그 당연한 것이 모두에게 당연하게 인식되게 자신이 나서려고 한다.
이제 한국에 쪽방과 고시원은 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