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22)
역대급 먼치킨 재벌-22화(22/342)
# 22
022화 $$$ 인연
오피스텔 주차장에 있던 애마를 끌고 학교로 향했다.
중간에 현대인의 필수품인 삐삐를 012로 개통도 했다.
차에 이어, 허리께에 채워진 삐삐를 보니 성공한 듯한 기분.
서울대학교 캠퍼스.
번쩍거리는 애마가 캠퍼스로 들어서자 시선이 느껴진다.
교내에서 외제차를 보는 경우는 드물다.
얼마 전 강혁 일행에게 까인 박도식을 빼자면 더욱.
국산 차라도 학생들이 쉽게 탈 수 있는 가격도 아니다.
특히 국립인 서울대학교라면 더 쉽지 않았다.
강혁이 차에서 내리는 모습에 학생들의 시선이 쏠렸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둘 있었으니.
첫째가 강혁은 이미 학교 내에서 유명인사.
TV 방송으로 서울대학생이라면 더욱 모를 리가 없었다.
둘째가 차량이 국산 차 세단 중에서는 최고가.
거기다 얼마나 광택을 냈는지 눈이 부실 지경이었다.
유명인사가 번쩍거리는 차에서 내리니 주목을 받을 수밖에.
돈과 관련해서는 항상 누군가를 부러워만 했었다.
그런데 자신이 보냈던 그 시선을 반대로 받게 되니 감회가 새로웠다.
친구 셋은 이미 삐삐를 차고 다녔다.
삐삐 개통과 동시에 미리 연락을 해 둔 상태라 곧 올 것이다.
약속시각이 되어 가니 역시나 셋이 오는 모습이 보였다.
어디서나 튀는 조합에 강혁은 피식 웃으며 셋을 맞았다.
“어이, 삼총사 친구들 오랜만이야.”
“미친, 너 이 차는 뭐야?”
“어? 혁아 이차 네 꺼야?”
“또 오묘한 결과물을 들고 나타난 네게 한 표 던진다.”
역시 셋이 모이니 시끄러움은 여전했다.
하지만 오랜만에 모인 친구들이라 반갑기 그지없었다.
“하나 뽑았다. 어째 폼 좀 나냐?”
“네가 무슨 돈이 있어서?”
김판수의 물음에 둘도 의아한 시선으로 강혁을 보았다.
그들의 반응이 당연함에도 씁쓸함을 지을 수 없었다.
“요즘 일하면서 돈 벌고 있거든.”
“무슨 일 하는데?”
“판수야, 근데 너는 여기 왜 있어?”
“면접 본지 며칠 됐어.”
“당연히 합격이겠지?”
“특별한 결격사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합격했지.”
“너 그 머리 갖고 뭐라 안 하든?”
둘이 킥킥대며 웃었지만, 김판수는 무시하고 다시 물었다.
“네가 무슨 일을 해서 돈 번 건지나 말해 봐.”
“현택이가 대충 알걸?”
전현택은 강혁의 말에 잠시 갸우뚱했지만, 이내 생각나는 것이 있는 모양이었다.
“혹시, 혁이 너 혹시 주식하니?”
“눈치는 빨라.”
“그럼 그때 증권사에 갔었던 것도 그냥 간 게 아니네?”
“뭐 그런 셈이지.”
주식해서 벌었다는 말에도 셋은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이다.
“내가 주식한다는 사람들 많이 봤지만 그거해서 돈 벌었다는 사람 별로 못 봤다.”
“판수야, 그거 사람 나름이다.”
“너한테 무슨 뾰족한 수라도 있다는 말이야?”
“주식에 무슨 뾰족한 수가 있겠어. 운대가 좋았다고 해 두자.”
그래도 영 꺼림칙하다는 표정들.
한편으론 강혁이 한 일에 비하면 특별할 것도 없긴 했다.
“이거 꽤 비싼 차 같은데 너 크게 한 건 했나 봐?”
“좀 크게 했지. 기준이너는 면허증 있잖아. 어때?”
강혁이 열쇠를 보이며 흔들자 이기준이 냅다 잡아챘다.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총알 같은 스피드.
“자식들. 내 면허증이 어떤 면허증인지 확실히 보여 주지.”
“야야. 관둬라. 기준이 면허증 장롱이니까 열쇠 뺏어.”
“판수야, 우리 집 장롱은 늘 오픈이거든.”
“혁아, 열쇠 뺏으라니까. 저 자식 울 아빠 차도 박살냈었어.”
김판수의 만류에도 이기준은 싱글거리며 열쇠를 꽂았다.
“다 타봐. 멋지게 드라이브 한번 땡기자고.”
“아씨, 이거 진짜 불안한데.”
“싫으면 판수 너는 내리던가.”
그러자 김판수도 어쩔 수 없다는 얼굴로 억지로 탔다.
“기준아, 오늘 첫 시승이니까 살살 몰아.”
“걱정 말라니까 그러네. 자 어디 한번 몰아 볼까?”
이기준의 큰소리가 거슬렸지만, 셋은 일단 차에 올랐다.
그렇게 시동이 걸리더니 차는 생각 외로 부드럽게 나가기 시작했다.
“어? 잘하는데?”
“걱정 말라고 했잖아. 자 시원하게 한번 달려 보자고.”
“서울 시내에서 시원하게 달릴 데가 어딨다고 그래?”
“말이 그렇다는 거지.”
그렇게 이기준에게 목숨을 맡기게 된 셋은 서울 시내를 한동안 돌아다녔다.
다행히 사고는 없었지만, 몇 번의 시동 꺼짐으로 인해 수명이 몇 년은 준듯했다.
강혁은 오피스텔로 셋을 데리고 갔다.
“다 왔으니까 내려.”
“어? 여기로 진짜 이사했다고?”
“그래, 얼마 안됐어.”
“못 본 사이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어?”
“일단 집에 들어가서 얘기하자.”
셋을 달래서 집으로 들어서니 더 난리가 났다.
“우와! 완전 대박!”
“혁아! 집 진짜 장난 아니다.”
“역시 혁이다. 항상 날 놀라게 한단 말이야.”
“땅 안 꺼지니까 앉아.”
소파에 앉자마자 쏟아지는 질문.
강혁은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
“간단하게 말할게. 주식해서 돈을 좀 많이 벌었어.”
“너 이 자식. 진짜구나.”
“판수야. 그럼 진짜지 내가 무슨 돈이 있어서 집하고 차를 샀겠어.”
“혁아. 주식으로 돈 버는 거 쉽지 않잖아.”
“당연하지. 쉬우면 주식하는 사람 모두 돈방석에 앉았겠지.”
아니라고 하기에는 명백한 증거가 있으니 셋은 믿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또 다 믿기에는 뭔가 빠진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정말 주식으로 돈을 번 거라고?”
“기준아. 몇 번을 말해야 알겠어.”
“잘 믿기지가 않아서 그렇지.”
“너 몇 달 사이 집 사고 차 살 수 있는 방법 있어?”
“없지.”
쿨하게 인정해 버리는 이기준.
강혁은 어이가 없었지만, 웃음으로 대신했다.
“이제 내가 해 줄 말은 다 끝났으니까 그렇게들 알아.”
“혁아. 학교 휴학한 것도 주식 땜에 그런 거야?”
“꼭 주식 때문은 아니지만 그런 셈이지.”
주식해서 돈 벌었다는데 딱히 뭐라고 할 말도 없었다.
주식해서 모두 돈 잃으라는 법도 없으니.
의구심보다는 강혁에 대한 믿음이 더 컸기에 셋은 화제를 돌렸다.
집안 곳곳을 꼼꼼히 살피던 김판수는 잘 됐다는 얼굴이다.
“앞으로 우리들 아지트는 여기로 OK?”
“두말하면 입 아프지.”
“무조건 콜이다.”
“이 자식들이 주인 허락도 안 받고 지들끼리 결정이야.”
제발 침대에 오바이트만 하지 않기를 바랄뿐이었다.
* * *
새벽까지 술판을 벌이고 오전 늦게 일어난 강혁.
갈 곳이 있어 애마를 끌고 집을 나섰다.
여태 주식으로 벌어들인 돈과 다른 것도 알아볼 생각에서였다.
증권사 직원을 통해 대략적인 내용은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뒤끝 없이 확실히 해 둘 필요가 있어서였다.
김판수의 삼촌에게 세무사를 소개 받을까도 생각했었다.
아니면 교수님을 통해서 소개 받는 방법도 생각해 봤었다.
하지만 지인을 통해 소개받을 경우 문제가 있었다.
자신의 전 재산을 모두 까발려야 한다는 거였다.
아무리 비밀보장을 한다 해도 실수란 있기 마련.
아는 사람을 통하게 되면 결국엔 흘러나갈 수가 있었다.
차라리 그럴 바엔 비싸더라도.
전혀 모르는 사람이 나중을 위해서도 나을 것 같았다.
서울 서초동의 세무사 사무실.
유명인들이 이곳을 이용한다는 정보를 듣고 찾은 곳이다.
이름값을 하는 만큼 비용도 만만치 않은 곳이기도 했다.
보통 세무사 한 명이 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곳은 수십 명의 세무사가 함께 운영하는 체계였다.
내부로 들어서자 안내데스크의 여자가 강혁을 맞았다.
어떤 기준으로 뽑았는지 외모만 보고도 알 수 있을 정도다.
“예약 잡혀 있으신가요?”
“네. 강혁이라고 합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확인해 드릴게요.”
이곳에서 제일 유능한 세무사를 소개해 달라고 했었다.
수수료와는 상관없이 능력을 우선으로 했다.
자산상태와 의뢰내용을 말하자 자신에게 배정된 세무사.
이름과 30대 중반 여성 세무사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네. 확인됐어요. 좌측으로 가시면 정민지 세무사님 사무실이 보일 거예요. 거기로 가시면 됩니다.”
“네.”
세무사 이름표를 붙인 방들이 수십 개는 되는 듯했다.
세금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기는 한 모양이었다.
보통 건물 내부 벽면은 페인트로 칠해져 있다.
하지만 이곳은 모두 코팅된 나무로 벽면을 덮었다.
아무 나무로 보이지도 않고 얼핏 봐도 고급스러웠다.
처음 접하는 사람은 묘한 분위기에 압도될 수도 있을 듯.
똑똑.
단발머리에 안경 쓴 여성이 강혁을 맞았다.
미인상은 아니지만, 딱 봐도 야무지다고 할 만한 인상.
“강혁 씨 되시죠? 이쪽으로 앉으세요.”
자리에 앉은 강혁을 보는 정민지 세무사.
의뢰인이 젊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직접 보게 되니 놀라움보단 의아함이 앞섰다.
회사에서 고객을 배정할 때.
자신에게는 거물급 고객을 우선적으로 배정한다.
그런데 이런 젊은 사람을 자신에게 배정했다.
그렇다면 이 젊은 사내가 보통 자산가는 아니라는 말인데.
“무슨 일 때문에 오셨어요?”
“여기 비밀보장은 확실한 곳이죠?”
답은 하지 않고 되묻는 말에 그녀는 얼떨결에 대답했다.
“물론이에요. 말씀하시는 모든 것은 비밀보장이 돼요.”
그녀의 입을 통해서 들으니 괜한 걱정을 했다 싶었다.
“제가 주식 투자로 수익을 많이 봤어요.”
“네. 계속 말씀해 보세요.”
그녀의 야무진 미소.
인상과는 달리 상대를 편안하게 해 준다.
많은 사람을 상대하기에는 최고의 미소가 아닌가 싶다.
“현재까지 번 금액이······.”
강혁은 주식으로 번 금액에 대해서 자세히 풀어 놓았다.
정확한 정보를 줘야 세무사도 판단을 할 것이니.
말이 이어지는 중간 중간 그녀의 미간에 잠깐씩 주름이 잡히기도 했다.
“주식으로 번 금액이 300억이 넘는다는 말씀이시죠?”
“네. 자료는 가지고 왔어요.”
준비해 온 자료를 책상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그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별 말이 없다.
주식으로 300억 넘게 벌었다?
20대 초반으로밖에 안 보이는 이 남자가?
이걸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그녀는 표정관리가 안된 얼굴로 강혁을 빤히 봤다.
시선은 강혁을 향했지만, 딴 생각을 하고 있는 얼굴.
“큼큼.”
강혁이 헛기침을 하자 그녀는 퍼뜩 정신을 차렸다.
“가지고 오신 자료부터 우선 좀 볼까요?”
“네. 그러세요.”
뽑아 온 자료와 통장을 봉투에서 꺼내 내밀었다.
강혁의 너무나 자연스러운 행동에 그녀는 혼란스러웠다.
일단 자료를 보면 알 수 있기에 자료부터 확인했다.
그렇게 자료를 보길 잠시 후.
끙.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여성스럽지 않은 소리를 내뱉었다.
어이없다고 생각했던 말과 자료가 모두 일치했기 때문이다.
무슨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주식으로 300억 넘게 번 사람이 진짜 있다니.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사람들의 자산상태를 봐 왔었다.
하지만, 20대 초반에 자수성가한 자산가는 단연코 없었다.
20대가 아니라 30대로 범위를 넓힌다고 해도 손꼽을 정도.
주식으로 몇 백 억을 벌었다는 사람은 듣도 보도 못했다.
그것도 처음 투자 금이 980만 원이다.
무슨 주식의 신도 아니고.
강혁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
경이로움.
증권사 직원의 눈빛도 이랬다.
그 직원, 지금쯤 강혁에게 엄청 욕을 해 대고 있을 거다.
“알고 계신 대로예요. 세금 문제는 이상이 없어요. 굳이 오지 않아도 됐는데 오셨네요.”
“실은 이것 말고 다른 것 때문도 있거든요.”
“어떤 걸 말씀하시는 거예요?”
“상담사분께 들으니 앞으로 전담 세무사를 지정할 수 있다고 해서요.”
상담사에게 들기로는 지정 세무사를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자료만 제출하면 이쪽에서 모든 걸 처리해 준다는 말.
앞으로 할 일에 대해서 실력 있는 세무사가 있다면 든든할 듯싶었다.
너무 앞서가는 게 아닐까도 생각했었다.
하지만 만에 하나 실수라도 해서 이런 일 때문에 발목이 잡힐까 싶어서였다.
잘 알지 못하는 분야는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최선이었다.
“무슨 말씀인지 알겠어요. 그럼 앞으로 강혁 씨 세금 문제는 제가 담당해 드리죠.”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제가 드릴 말씀이네요. 궁금하신 사항이나 용건이 있으시면 바로 연락주세요.”
“네. 그럴게요.”
앞으로 수익으로 잡히는 모든 금액에 대해서는 정민지 세무사가 처리하기로 했다.
물론 비밀보장은 기본이고.
내년 5월이면 투자했던 주식의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강혁은 이곳을 다시 들리기로 했다.
그때 실력 있는 회계사를 소개받기 위해서였다.
정민지 세무사 그때는 어떤 표정을 지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