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221)
역대급 먼치킨 재벌-221화(221/342)
# 221
221화 $$$ 기름 가득 넣어도 1원/ 행복한 고민
먹잇감은 베네수엘라.
먹잇감을 알고 윌리엄의 생각을 알았으니 자신도 움직여야 할 때.
푸틴에게 정보를 넘기고 곧바로 베네수엘라로 들어갔다.
아직 이곳의 ‘역대 정부 인명부’는 모른다.
하루를 보내야 떠오르기 때문에 인내가 필요하다.
인내라고 해 봐야 하룻밤.
이날도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이면 변함없는 결과가 보일 것을 의심치 않으면서.
“베네수엘라에서 아침을.”
왠지 모르게 그냥 한번 뱉어 본다.
오드리 헵번이 주연한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영화제목처럼.
그 영화처럼 좋은 일이 생길 것을 상상하면서.
다음날 이른 아침.
미인이 많다는 이곳의 아침도 변함없다.
이 아름답고 상쾌한 기운으로 가득한 아침.
얼마 후면 그것들은 자리를 잃을 것이다.
온 나라가 걱정과 고통으로 가득할 테니.
역대 대통령이 쭉 보인다.
두 놈이 지독히도 해 먹는다.
불곰 푸틴과 쌍벽을 이룰 만큼.
《베네수엘라 역대 대통령》
57대: 우고 차베스
-01년 10일∼07년 1월 10일
58대: 우고 차베스
-07년 1월 10일∼13년 1월 10일
59대: 우고 차베스
-13년 1월 10일∼13년 3월 5일
60대: 니콜라스 마두로
-13년 3월 5일∼18년 5월 24일
61대: 니콜라스 마두로
-18년 5월 25일∼25년 3월 5일
62대
63대
64대
.
.
.
그런데 다른 때와 다른 점이 있다.
한국의 역대 대통령을 나중에 봤을 때 보였던 현상과 같다.
58대: 우고 차베스
-07년 1월 10일∼13년 1월 10일
이때부터 옅은 붉은색으로 보인다.
이게 의미하는 건 하나.
“바뀐다는 거군.”
그 아래로, 다른 직책의 공무원들도 쭉 이어진다.
베네수엘라도 다른 국가들과 크게 다를 바 없다.
하지만 경솔하게 정보를 다룰 수는 없다.
2006년 지금 이후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아야 한다.
모든 관련정보를 다 뒤졌다.
그렇게 정신없이 보낸 지 5일.
유가 관련 정보는 물론, 외환거래 정보도 모두 살폈다.
유가는 급격한 변화를 보였고, 외환시장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나왔다.
베네수엘라는 국가의 기능을 하지 못한다.
자신이 본 미래엔.
하이퍼 인플레이션(Hyper inflation)으로 망신창이가 된 나라가 있었다.
실패와 파멸로 돌이킬 수 없는 수렁에 빠진 베네수엘라가.
베네수엘라의 지금은.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대책 없이 퍼 주는 복지 정책.
대통령의 비리와 공무원들의 부정부패.
그로인해 들어오는 돈보다 더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국고.
아무리 산유국이라지만, 차량에 기름을 가득 넣으면?
1원이다.
100원도 1,000원도 아닌.
단돈 1원. 이러니 말 다한 것.
갑자기 욕 나오려고 한다.
한국의 높은 기름값 때문에.
현재 한국은 리터당 1,200원 선.
1,200원이면 1,200번을 가득 넣을 수 있다는 말이다.
베네수엘라는 원가도 되지 않는 가격으로 파는 것이다.
그런데 러시아는 산유국임에도 기름값이 한국과 비슷하다.
최저임금은 한국의 3분의 1밖에 안되는데.
푸틴이 정상인지, 우고 차베스가 정상인지 헷갈리는 대목이다.
하는 지랄을 보니 아마 둘 모두 제정신이 아닐 수도 있을듯하다.
이래서 정치인은 정신병 검사를 제대로 받아야 하는 건지도.
이러니 곧 다가올 미래엔.
엄청난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겪는다.
물가가 폭등하면서 돈의 가치가 뚝 떨어진다.
170만 볼리바르.
베네수엘라의 최저 임금이다. 원화로는 2천 원.
그런데 통조림 캔 하나의 가격이 170만 볼리바르나 된다.
일반 마트에서 파는 통조림 캔 하나의 가격이, 월급과 맞먹는다는 말.
달걀 한 판을 사려면 헤아리기 어려운 많은 지폐를 내야 한다.
아이스크림을 살 때도 돈 다발이 오고갈 정도.
월급으로는 쇠고기 500g도 살 수 없다.
쓰레기 더미에서 음식을 찾아서 먹는 사람들이 흔하게 된다.
극빈층이 아닌 중산층이 이랬다.
대학생과 자영업자들도 이런 극한 상황에 몰린다.
엄마는 굶고 있는 어린자녀에게 빵을 사 주려고 거리에서 몸을 판다.
그로인해 굶주림을 해결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버려진다.
거리에는 버려진 아이들이 가득하다.
“우리 KH 생명공학이 곡물 가격을 내렸지만, 초 인플레이션 때문에 사기 힘들게 되겠지.”
하루 세 끼를 못 먹는 사람들이 전체인구의 50%에 이르게 된다.
다른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에 일어난 비참한 미래다.
1년도 안 되는 사이에 물가상승률이 47,000%가 넘는다.
IMF(국제통화기금)는 내년 물가 상승률이 100만%인 천문학적인 수치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억%에 달한 짐바브웨와 비교하면 우습지만.
결국, 어려운 경제난을 견디지 못한 국민들은 국경을 넘었다.
접경국인 브라질과 콜롬비아 국경을 넘는 국민들이 수백만에 이르게 된다.
독재국가로 민주주의가 없고 사회적 합의가 없는 국가, 부패가 만연한 국가의 말로인 것이다.
여기까지가 자신이 본 단편적인 베네수엘라의 미래였다.
강혁은 모든 정보가 정리되자 다시 발 빠르게 움직였다.
미국 지사로 전화를 걸어, 조종길 팀장에게 지시를 내렸다.
“모든 계열사와 지분을 가진 기업에 베네수엘라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라고 하세요.”
-얼마나 말입니까?
“받을 수 있는 최대까지요.”
-그러면 베네수엘라 정부에서 이상하게 생각할 겁니다.
“그건 제가 대통령을 만나서 해명할 겁니다. 최대한 빨리 조치하세요.”
-알겠습니다. 대출 상환기간은 몇 년으로 합니까?
“2년으로 하세요. 대출받은 돈으로는 모두 달러를 사들이세요.”
-그 많은 돈으로 모두 달러를 사면 볼리바르화가 떨어질 겁니다.”
“그렇더라도 아직은 급격히 떨어지진 않을 겁니다.”
유가 하락이 시작되면 자신이 본 미래가 재현될 것이다.
그 처참한 미래는 베네수엘라에겐 지옥이지만, 자신에겐 기회다.
빌린 돈은 휴지조각이 된 볼리바르 화폐로 다시 갚는다.
그때는 이미 1달러의 가치가 수만 배가 넘게 뛰어 있을 테니.
은행에서 1조 원을 빌렸다면, 나중엔 몇 천만 원만 갚으면 된다는 말이다.
2달러의 가치가 월급과 맞먹는 상황이 되니 천문학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나라 전체가 엉망이 된 베네수엘라. 내버려 둘 이유가 없다.
곧 다가올 난장판은 자신이 만드는 게 아니다.
“기회를 잡은 것일 뿐이지.”
조동길 팀장에게 지시한 것처럼, 대출금액엔 제한을 두지 않았다.
받을 수 있는 한 최대로 받도록 했다.
기업 당 적게는 1억 달러.
많게는 100억 달러에 이르기까지.
물론, 베네수엘라의 화폐인 볼리바르화로.
아마도 윌리엄은 유가 선물에서 보는 이익이 제일 크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니 거기엔 손을 뻗지 말아 달라고 했던 것일 테고.
아무리 윌리엄 자신이 판을 짜도 위험은 남아 있다.
선물 시장에선 작은 실수로 순식간에 모든 걸 날려먹는 경우는 허다하다.
때문에 무리해서 많은 돈을 넣진 못 할 것이다.
윌리엄보다 자신이 낼 수익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클 이유이기도 했다.
그는 베네수엘라가 이 정도로 폭삭 망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치 못할 테다.
아니 윌리엄의 할아비라도 상상치 못했을 것이다.
석유매장량이 세계1위니까.
하지만 베네수엘라는 일반적인 산유국들과는 다른 경제 상황을 가지고 있다.
석유의존도가 95%를 넘어선 국가에 급격한 유가하락의 장기화는 치명적이다.
제반시설이 전무한 곳이라 더욱.
결과를 아는 투자에 망설임은 있을 수 없다.
그래서 계열사와 지분을 가진 기업들의 대출과는 별개로 자신도 움직였다.
일의 중요도를 따져, 자신이 직접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장을 만나 볼 생각이었다.
그에 앞서 대통령을 만나야 했다.
그를 설득하면 중앙은행장은 알아서 지갑을 열 것이기에.
“KH가 우리 베네수엘라에 들어오겠단 말이죠?”
40대 중반의 우고 차베스.
볼리바르 혁명의 지도자.
민주사회주의 추진과 라틴 아메리카 통합을 지향한 인물이다.
미국이 주도하는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와, 미국의 대외 정책에 맞서는 반미주의자로 알려진 이물이기도 하다.
“우리 KH는 남미 쪽엔 아직 기반이 없습니다. 그 시작을 여기서 해 보려고 합니다.”
“KH가 들어와 준다면 우리야 고맙죠. 안 그래도 중앙은행장에게 보고를 받았어요.”
당연히 받았겠지.
갑자기 대출신청이 몰렸을 테니까.
금액도 엄청났을 테니.
“보고를 받고 의아한 참이었는데 이런 일 때문이었군요?”
“네. 저희 본사에서도 추가로 대출신청을 할 생각입니다.”
“KH 자체가 담보니까 돈은 얼마라도 끌어다 쓰세요. KH가 못 갚을 일은 없겠죠. 어떤 업종으로 시작할 건가요?”
“제조업 중에 선별해서 먼저 들어오고, 차차 업종을 늘릴 생각입니다.”
“KH가 들어오는 것 자체로 우리의 신뢰도가 상승할 테니 반길 일이죠. 전에 미국에 암 치료제 안 판다고 했을 때 어찌나 통쾌하던지. 하하.”
역시나 미국을 좋아하진 않는 것 같다.
표정도 그렇지만 말에서도 묻어나는 게.
지도자가 어떤 정책을 진행하느냐에 따라 국가의 운명이 갈린다.
이게 너무 크게 느껴진다면 축소해서 가정으로 생각하면 된다.
가장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가족들의 운명이 결정되기도 한다.
정치인들의 수준이 딱 그 국민들의 수준이라고도 했다.
그 정치인들을 뽑은 사람이 국민들이니.
이 베네수엘라의 대통령.
딱 베네수엘라의 현 수준이다.
이런 미친 정책들을 남발했음에도 국민들이 내버려뒀으니.
“그래. 얼마나 받을 생각이죠?”
“달러로 말씀드리자면 500억 달러 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적은 금액이 아니군요. 그 금액들을 모두 국내에 투자하겠단 거죠?”
“상황을 봐서 추가로 더 투자할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들리세요.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가능한 돕도록 하죠.”
“말씀만으로도 든든합니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 당장은 들어올 생각이 없다.
배부른 사람에겐 밥을 줘 봐야 고마운지 모른다.
굶주림에 헛것이 보일 정도가 됐을 때.
그때서야 밥 한 끼의 소중함을 아는 법.
차베스 당신이 베네수엘라 몰락의 시작이란 말이야.
“한국 대통령도 우리 베네수엘라의 정치를 배우면 얻는 게 많을 거예요.”
“돌아가면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망조가 깃들 국가의 뭘 배우라는 건지.
따라했다가 한국도 망하라고? 그냥 넣어 둬.
강혁은 만난 김에 궁금하던 것을 물어보기로 했다.
이자가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해서.
“그 많은 오일머니를 왜 투자에 쏟지 않으십니까? 제조업과 같은 내수 투자나 아니면 외국기업에 투자하면 미래를 위해서도 더 좋을 텐데 말입니다.”
차베스는 화살코를 한번 쓱 만진다.
그리고는 뭘 이런 간단한 이유도 모르냐는 듯이 말했다.
“그럴 필요가 없어서죠.”
기름 팔면 돈 나오는데 왜 그런 짓을 하냐는 뜻이겠지.
그러나 당신이 그렇게 믿고 있는 게 곧 깡통이 된단 말이야.
“국민들을 적당히 먹여 주고 다독이면 내 자리는 보전되니까요. 자리를 지키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게 꽤 오래간 대화를 나누고 나왔다.
이제 시위는 당겨졌다.
시위를 언제 놓느냐만 결정하면 된다.
올림픽 양궁선수처럼 조금은 기다려 주마.
하지만 곧 다른 시위가 당겨질 텐데.
그 시위가 당겨짐과 동신에 당신의 몰락도 시작될 테고.
하지만 자신에겐 큰 기쁨으로 다가올 일이다.
당신이 장악한 베네수엘라.
알맹이만 뽑아먹을지 아니면 전체를 다 삼킬지 지금부터 행복한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