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224)
역대급 먼치킨 재벌-224화(224/342)
# 224
224화 $$$ 끝없는 욕심/ 맛있게 먹겠습니다.
산유국들의 원유 증산 발표.
세계적으로 따지자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산유국 입장에서는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유가 하락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점점 커지게 되니까.
국내 경제기반이 받쳐 주지 않는 곳의 타격은 갈수록 커질 것이다.
그 중심에 남미의 부국, 베네수엘라가 있었다.
강혁은 판교 본사에서 진행 상황을 보고 받고 있었다.
2005년 55달러.
2006년 65달러.
2007년 72달러.
2008년 97달러(7월 135달러).
.
.
2014년 125달러.
국제유가의 연도별 원래 가격이다.
2005년 55달러에서 2014년까지 100달러를 넘나들며 고유가를 유지한다.
유가하락은 2014년 중반부터나 시작된다.
세계 각국의 ‘역대 정부 인명부’에는 이 내용이 정확히 나와 있었다.
하지만.
“나 때문에 여기에 변화가 생겼지.”
한국의 IMF사태를 막고, 몰락한 일본에 깊이 관여해서 윌리엄이 유가로 시선을 돌렸다.
그 결과로 산유국들이 지금처럼 증산 발표를 한 것이고.
55달러였던 국제유가는 증산 발표를 시작으로 변화했다.
그래프가 점점 아래로 고개를 숙여 갔다.
55달러에서 53달러.
53달러에서 50달러.
50달러에서 47달러.
그리고 다시 45달러.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하락폭은 점점 심해졌다.
이 말은 기름 값이 싸진다는 말.
이 때문에 자동차 판매량이 점점 늘었다.
세계의 국민들은 저유가의 달콤함에 행복해했다.
그러나 계획에 참여하지 않은 산유국들에겐 고통이었다.
피를 말리는 나날을 보내며 허리띠를 바짝 조였다.
하지만.
베네수엘라엔 전혀 그런 고통이 보이지 않았다.
여전히 황당한 내용의 무상복지를 남발하며 국고를 낭비했다.
무상의료.
무상주택.
무상교육.
이것 외에 23가지 항목으로 구성된 무상복지 패키지를 내세웠다.
정부 지출의 73.6%를 무상복지에 쏟아 부었고.
정도껏 해야 했음에도 정권유지를 위해서 멈추지 않았다.
내년 예산에도 무상복지 비중을 70% 반영한 상태.
“최후의 만찬이 얼마 남지 않았어. 즐길 수 있을 때 맘껏 즐기라고.”
삑삑♬
-대표님. 일본 도요타의 타이치 회장입니다.
“연결하세요.”
타이치 회장의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들린다.
혹여나 뭔가 꼬투리라도 잡힐까 봐 그러는 모양.
-대표님. 오랜만에 연락드립니다.
“정신없을 텐데 어쩐 일이십니까?”
-전에 주문하셨던 방탄차량 500대와 버스 주택 300대가 모두 만들어졌습니다.
깜빡 잊고 있었다.
일본엔 더는 볼일이 없었으니까.
“아, 벌써 나왔군요. 주문대로 잘 만들어졌겠죠?”
-물론입니다. 주문하신 것보다 더 마음에 드실 겁니다. 지금 배에 싣고 있는데 인천항으로 보내면 되겠습니까?
“그렇게 하세요. 요즘 주문량 많이 늘었죠?”
-손가락 빨고 있다가 이제 막 기지개 켜고 있습니다.
“엄살은요. 도요타 지분을 좀 늘릴까하는데…….”
-제가 무슨 실수라도 했습니까?
타이치 회장이 깜짝 놀란다.
정말 실수라도 했으면 어쩌나하는 듯.
“37% 지분이면 좀 적은 것 같기도 하고.”
-지금도 충분히 많습니다. 필요한 게 있으시면 말씀만 하십시오.
“누가 들으면 협박하는 거로 알겠습니다.”
-협박이라니요.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전혀요.
“제가 한국의 미래 자동차 지분이 좀 되는데, 기술력이 좀 떨어져서요. 걱정이 되네요.”
-…….
타이치 회장은 무슨 뜻인지 감이 왔다.
도요타의 앞선 기술을 미래 자동차에 전해 주라는 말.
선뜻 대답할 수 없는 문제였다.
“힘들겠죠?”
-이건 저 혼자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서…….
이 개자식이.
어떻게 확보한 기술인데.
그걸 껍질도 안 벗기고 생으로 먹겠다니.
“제가 연말에 일본으로 넘어갈 생각인데, 아직 시간은 조금 있네요.”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습니다.
“제가 넘어가면 아마도 지분과 관련된 일일 겁니다.”
-아주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습니다.
“어쩌면 지분이 50%를 넘길 수도 있겠네요.”
-기술이전을 하겠습니다.
“올해는 바빠서 못 가겠어요. 다음에 천천히 시간 날 때 보시죠. 그럼 전 바빠서 이만.”
* * *
베네수엘라는 벌어들인 돈을 원유 생산 설비에 재투자하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생산 기술은 상당히 낙후된 편.
또, 다른 산유국에 비해 생산 원가가 상당히 비싼 편이었다.
중동 산유국들의 생산원가는 배럴당 10달러 전후.
하지만 베네수엘라는 25.3달러.
국제 유가가 이 25.3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답이 없어진다.
팔면 팔수록 적자인 셈이다.
그런데 그 걱정이 점점 현실이 되고 있었다.
45달러였던 것이 두 달이 넘어서자 30달러까지 내려앉았다.
그리고 다시 한 달 후.
25달러를 찍고.
다시 한 달 후.
21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몇 개월 사이에 반 토막이 나버린 것이다.
이제부터 생산되는 원유는 적자.
드디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임기는 내년 1월.
그에게 이런 일은 뒷전이었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다시 오를 것이라 생각했다.
오직 내년 재선에 성공하는 게 우선이었다.
이런 일이 생겼음에도 복지정책은 멈출 줄을 몰랐다.
몇 개월 후면 대통령선거라 자신도 멈출 수 없는 진퇴양난에 빠진 것이다.
강혁은 은행에서 빌린 900억 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요 몇 개월간 모두 달러로 바꿨다.
총알 장전은 이미 끝냈고. 발사만 남겨 두고 있었다.
“볼리바르화 가치가 점점 떨어지기 시작하는군.”
눈에 띄게 변화가 보였다.
자국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니, 수입하는 물동량이 점점 줄어들었다.
과거보다 많은 돈을 줘야 외국 물건을 들여올 수 있으니.
베네수엘라의 국내 제조업은 거의 없다시피 한 상황.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 당연히 생필품이 모자랐다.
우고 차베스 대통령도 입안이 바짝 말라 갔다.
자신도 현실을 알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
“복지정책을 줄여야 합니다.”
이제 더는 힘들겠다고 생각한 참모가 충고를 했다.
그러나 차베스는 그 말을 듣지 않았다.
자신에겐 국민들이 먼저가 아닌 재선에 성공하는 게 우선이었기에.
“뭘 그렇게 걱정하고 그래. 이런 적이 어디 한두 번 있었어? 다시 제자리를 찾을 거니까 걱정 마.”
“그래도 적자폭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국고도 거의 바닥입니다.”
“주변국에 빌려 봐. 이 고비만 넘기면 되니까.”
“이미 상황을 전하고 달러를 빌려 달라고 했지만 아직 답변이 없습니다.”
“이봐. 이런 일은 참모진들과 재무장관이 처리해야 할 것 아냐? 내가 일일이 다 신경 써야겠어?”
자신은 믿었다.
산유국은 아무리 어려워도 망하는 일은 없다.
잠깐은 어려울 수 있지만.
유가가 제 자리를 잡으면 복구는 금방이다.
그것을 철석같이 믿었기에 이렇게 여유를 부리고 있었다.
“당장 내년 예산 집행할 자금이 턱없이 모자랍니다.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과거엔 유가가 내려가도 적자가 난적은 없었습니다.”
“거참 사람하고는. 석유 없이 살 수 있어? 기다려 보라니까 그러네.”
참모가 아무리 말을 해도 들어먹지 않는다.
그의 머리엔 지금의 대화는 들어오지 않았다.
그해 2006년 7월.
강혁은 윤현표 건설 사장의 보고를 받고 있었다.
전에 지시했었던 부동산 현황을 조사하라고 했던 것.
“수도 카라카스를 시작으로 각 도시별로 모두 알아봤습니다. 매물로 나온 물건들이 상당하긴 한데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현재 국제유가가 21달러까지 떨어졌잖습니까? 이 금액이면 베네수엘라는 적자를 보고 있는 겁니다. 볼리바르화의 가치도 계속 떨어지고 있고요.”
“제대로 보셨군요. 부동산 명단만 계속 수정하면서 추이를 지켜보죠.”
“네. 현지에 직원을 파견하긴 했는데 지금 치안상태가 상당히 안 좋습니다. 경호 인력도 함께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세요. 현지에 사무실을 하나 내고 운영하는 게 좋겠네요.”
“지시대로 하겠습니다.”
삑삑♬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장입니다.
“흠……. 연결하세요.
잠시 후.
-대표님. 그간 잘 계셨습니까?
왠지 깍듯하다.
이유는 알 만했고.
“뭐 그저 그렇죠. 어쩐 일입니까?”
-큼. 그게 저. 다른 게 아니고 대출금 때문에 전화 드렸습니다.
“대출금이요?”
-네. 그게 좀 급박한 상황이 생겨서. 상환을 좀 해 주셨으면 하고요.
“2년 만기로 받았잖아요? 아직 1년 넘게 남았는데 왜 이러세요.”
-아시다시피 국내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KH 정도면 자금이 모자라진 않을 텐데…….
대통령은 쪽 팔기 싫어서 중앙은행장이 연락한 거겠지.
“그건 우리가 판단할 문제고. 우리도 그 금액이 필요하니까 대출을 받은 것 아닙니까. 약속한 날이 아직 1년 넘게 남았는데 일방적으로 그런 통보를 하시면 어떡해요?”
-대표님. TV에서 보셨을 것 아닙니까? 상황이 정말 좋지 않습니다. 편의를 좀 봐주십시오.
“은행장님. 돈 빌려 간 사람이 돈 없으니까 좀 봐 달라면 쉽게 봐 줍니까?”
-저, 그건…….
“저는 대통령님을 만났을 때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 베네수엘라에 모두 투자를 할 거라고요. 빌린 돈은 다른 데 안 쓰고 모두 베네수엘라로 들어갈 테니까 걱정 마십시오.”
딱 잘랐다.
자신이 잘못한 게 없으니 그도 잠시 할 말이 없어진 듯.
그렇다고 이대로 물러나진 못할 것이다.
예상대로 다시 부탁을 하기 시작했다.
-대표님. 일부 금액이라도 먼저 상환을 해 주셨으면 합니다.
“남미 최고 부국인 베네수엘라가 왜 이럽니까? 주변국에서 빌리면 되잖아요?”
-그게 저, 좀 빌리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산유국이 돈을 빌릴 수 없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믿기 힘드시겠지만 사실입니다.
“2년보다 빨리 갚기는 하겠지만 아직은 아닙니다. 아직 삽도 뜨지 않았잖아요?”
-정말 힘드시겠습니까?
“KH 그룹입니다. 저도 쉽게 움직일 수 있는 금액이 아니에요.”
중앙은행장은 한숨을 길게 내뱉고는 전화를 끊었다.
그도 이 정도면 할 만큼 했다.
다시 고난의 한 달이 흘러 8월이 되었다.
한국은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한창 휴가철 분위기로 들떠 있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의 국민들은 걱정과 고통으로 얼굴이 누렇게 떠 있었다.
볼리바르화의 가치는 계속 곤두박질치면서 끝없이 떨어졌다.
마트에 물건이 없어지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물건을 사려고 줄을 서지만 텅 빈 진열대만 보일 뿐이었다.
이런 중에도 아직 무상복지는 계속되고 있었다.
참으로 알 수 없는 우고 차베스 대통령.
상황이 점점 악화일로를 치닫자 국민들도 심각함을 인지하기에 이르렀다.
급기야 현 대통령을 규탄하는 시민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차베스 대통령은 이 모든 일을 산유국들의 횡포로 몰아갔다.
그 중심에 미국이 있음을 알리면서.
3일을 굶으면 사람들은 이성을 잃기 마련이다.
베네수엘라의 국민들도 다르지 않았다.
거리엔 점점 시위대가 많아졌다.
볼리바르화의 가치는 이제 휴지 조각이나 다름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미래에서 보았던 상황들이 재현되고 있었다.
고기를 고사하고 밀가루를 살 수도 없었다.
물건도 없을뿐더러 밀가루 1kg을 사려면 엄청난 현금다발을 가져가야 했다.
다시 두 달이 흘러 10월이 되었다.
강혁은 밥이 무르익었다고 판다했다.
그래서 베네수엘라로 들어갔다.
우고 차베스 대통령을 직접 만나서 담판을 짓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