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231)
역대급 먼치킨 재벌-231화(231/342)
# 231
231화 $$$ 독수리의 결혼식/ 계획된 살인
강혁은 에베레스트로 떠나기 전, 이기준 의원의 결혼식에 갔다.
수많은 정재계 인사가 참석했다.
이기준이 정계에 있으니 정계인물들이 참석한 것은 당연한일.
하지만 재계 인사들은 강혁을 보고 참석한 것이었다.
바깥에 걸려 있는 신부 사진을 본 심채희.
“강혁 씨. 신부가 참 예쁘네요.”
“자기가 최고로 예뻐.”
“으이그.”
부끄러워하면서도 기분은 좋은 모양이다.
강혁이 식장 근처로 다가가자 주변이 술렁거린다.
모두의 시선이 둘에게 쏠렸다.
연속해서 플래시가 터진다.
이런 곳에 기자들이 왜 온 것인지.
“대표님. 안녕하세요.”
응?
KBC 방송국 최소정 기자다.
심채희의 선배이기도 한.
과거 3대 고시 일 때문에 인터뷰를 했었던 그 여기자.
“언니. 여긴 어쩐 일이에요? 이쪽 아니잖아요?”
심채희가 깜짝 놀라며 묻는다.
“응. 경제부로 옮겼거든. 대표님 온다고 해서.”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하는 그녀.
말은 심채희에게 하지만 눈은 강혁에게서 떠나질 않는다.
덩치 좋은 카메라맨도 강혁을 뚫어져라 보고 있다.
뭔가 신기한 장면을 본 듯한 표정.
“저 때문에 오신 거라고요?”
“대표님 아니면 이기준 의원님 결혼식에 경제부 기자가 왜 왔겠어.”
“전 특별히 이슈가 없는데.”
“대표님이 여기 참석한 것만 해도 이슈죠. 그것도 부부가 나란히요. 저기, 인터뷰 좀 할 수 있을까요?”
이번엔 심채희를 간절히 바라본다.
부탁한다는 애절한 눈빛.
그녀가 답하기 전에 강혁이 먼저 허락했다.
“그러시죠.”
그렇게 잠시 인터뷰를 마치고 신부 대기실에 들어가니, 이기준과 그의 아내 될 사람이 있다.
주변엔 신부 친구들과 신부 부모님도 보인다.
“어이. 노총각.”
강혁이 손을 흔들자.
“언제 오나 했네. 제수씨 잘 계셨죠?”
이기준이 머쓱해하며 심채희에게 인사를 건넨다.
“그럼요. 아내 분 정말 예쁘시네요.”
“독수리한테는 과분하긴 하지.”
강혁은 이 여자를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만나는 사람이 있다는 말도 들어 보질 못했고.
그런데 이렇게 결혼까지 하니 처음엔 당연히 황당했다.
강혁과 심채희가 모습을 비췄을 때 주변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아내 될 사람도 남편이 강혁과 친구라는 말은 들었지만 직접 보는 것은 처음.
물론 그녀의 부모와 친구들도 마찬가지였다.
아내 될 여자가 인사를 받았다.
“안녕하세요. 처음 인사드려요.”
“전 이 친구한테 이틀 전에 소식 들었습니다. 친구라는 놈이 쯧쯧.”
강혁의 혀 차는 모습에 이기준이 또다시 머쓱해한다.
“신혼여행은 어디로 가기로 했냐?”
“그냥 미국에나 한 며칠 다녀오려고.”
“미리 연락했으면 내가 알아서 다 해 줬을 것 아냐.”
“네가 이럴까 봐 그랬지. 내가 너 스타일 모르겠냐.”
“그래도 그렇지. 이럴게 아니라. 미국이면 비버리힐즈에 내 집도 있으니까 거기서 묵고. 갈 때 내 전용기 써. 너 다시 이런 비슷한 짓 하면 다시는 너 안 본다. 제수씨 생각은 안했어?”
“이 사람도 뭐…….”
강혁은 따로 가지고 온 봉투를 내밀었다.
축의금으로 가지고 온 돈이긴 한데…….
“이거 축의금인데 제수씨한테 주는 거니까 다른 말 하기 없기다.”
“너 혹시?”
이기준이 잽싸게 봉투를 뺏는다.
눈치를 보며 손을 뻗던 그녀가 흠칫하며 허공을 잡았다.
봉투 안을 확인한 이기준이 머리를 위아래로 흔든다.
역시나.
자신의 생각이 맞았다는 듯이.
“너, 딴 소리 하지 말고 제수씨한테 줘.”
이기준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봉투를 아내에게 건넨다.
봉투 안에 얼마가 들었는지 모두들 궁금해하는 눈치다.
강혁 같은 인물이라면 얼마를 넣었을까? 하는 표정들.
물론 당연히 아내도 비슷했다.
그래서 부끄러운 행동임을 알면서도 살짝 들여다본 봉투 안.
수표가 보인다. 자기앞수표.
영을 하나하나 세던 그녀.
순간.
깜짝 놀라며 자신도 모르게 손에서 힘이 풀렸다.
바닥으로 유유히 떨어지는 흰 봉투.
대체 얼마가 들어 있길래.
“장인, 장모님이셔.”
이기준이 시선을 돌리며 옆의 노부부를 소개했다.
“안녕하십니까. 친구 강혁이라고 합니다.”
“대표님을 모르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우리 사위에게 이런 훌륭한 친구가 있으니 든든합니다.”
장인어른 되시는 분이 사람 좋게 웃는다.
둘이 잠시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장인어른은 뭐하시는 분이야?”
“초등학교 교장선생님.”
“제수씨는 어떻게 만난거야?”
“큼큼. 고아원 봉사활동 하러 갔다가…….”
“꼭 소설 같은 이야기다. 그럼 돈도 없는 놈이 무슨 배짱으로 이런 거야?”
“정 힘들면 말하려고 했었지.”
허연 머리를 긁적이는 이기준.
“니 똥이다 임마. 내가 그랬지? 금배지 달아 준다고. 그리고 지금 달았잖아. 돈 들어가는 일은 모두 내가 책임질 테니까 넌 딴소리 하지 말고 정치에만 신경 써.”
“어휴. 알았다. 근데 너 거대 기업의 대표라는 사람이 말이 그게 뭐냐. 똥이라니.”
“나이 많은 사람들만 상대하다 보니까 말투가 이상해진 거지. 이 모습이 정상이야.”
기업의 대표거나 대통령.
모든 사람들이 자신보다 나이가 많았으니.
“내가 졌다. 졌어. 야, 근데 무슨 돈을 그렇게 무식하게 넣었어? 난 겁나서 못 보겠더라. 아내가 얼마나 놀랐으면 봉투를 떨어뜨렸겠어.”
“그거로 서울에 집 사. 차도 새로 뽑고. 아니지 너 우리 회사 차 중에 가지고 싶은 거 있어?”
“어느 회사? 페라리? 미래자동차? 아니면 도요타?”
그러고 보니까 세 곳이나 되네.
“암거나.”
“국회의원이 외제 차 타서 되겠냐. 미래로 하자.”
“나중에 집으로 한 대 보낼게. 근데 판수하고 현택이는 왜 안 와?”
“못 봤구나. 벌써 왔어. 식장 안에 있나 보네.”
“응? 그래?”
“아까 봤을 때 정신이 없어서 못 물어봤는데. 현택이는 정말 푸틴 딸과 결혼할거래?”
“그런단다. 그냥 쏙 빠졌어요. 푸틴도 서두르는 걸 봐서는 6월 안에 할 것 같더라.”
“미친 새끼. 푸틴 딸과 결혼을 해? 웃겨. 여튼. 너 주변에는 또라이들이 많다니까.”
“지랄. 너는 어떻고. 니가 제일 또라이잖아.”
그렇게 이기준의 결혼식에 참석한 강혁.
끝난 후에 에베레스트 행 전용기에 몸을 실었다.
* * *
영하 30도를 웃도는 기온.
추위는 아랑곳하지도 않고 뭔가를 열심히 만들고 있는 사내.
눈보라는 멎었다지만 만만히 볼 수 없는 추위다.
뿜어져 나온 콧김이 살얼음이 되어 있을 정도니.
슥슥. 턱턱.
눈을 직사각형 나무틀에 메워서 꽉꽉 누르고는 벽돌처럼 찍어 낸다.
그걸 한쪽으로 옮기고서는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이렇게 만들어 두면 조금만 지나도 벽돌처럼 단단해졌다.
이걸로 뭘 하려는 것인지.
이미 만들어 놓은 눈 벽돌이 얼추 100여 장은 넘어 보인다.
그때.
사내가 작업하고 있는 곳 아래쪽에서 일단의 무리가 올라오는 게 보였다.
웃음기라곤 전혀 없던 사내의 얼굴에 변화가 생겼다.
추위를 녹여 버릴 만큼 따스한 미소.
보고 싶은 사람을 정말 오랜만에 봤을 때 짓게 되는 그 미소랄까.
사내가 하던 작업을 멈추고 손을 흔든다.
아래쪽에서 올라오던 사람들도 마주 흔들었다.
잠시 후.
“뭘 하고 있었어요?”
“하하. 요즘 제 취미입니다. 딸이 자기 얼음집을 갖고 싶다고 해서 만들고 있었습니다.”
“얼음집을요? 이 추위에?”
히로시의 시선이 한곳으로 움직였다.
강혁도 그 시선을 따라 움직였다.
높이 2m 정도의 큼지막한 이글루가 보였다.
그 옆으로 이글루보단 조금 작은 성처럼 생긴 것도 보인다.
아직은 완성된 것이 아닌 모양이지만 꽤 그럴듯한 실력이다.
“할일도 없고 심심하다 보니 이런 걸로 시간을 보냅니다. 보시다시피 주변에 재료는 널렸잖습니까.”
“아이들이 많이 심심하긴 하겠죠.”
“대표님. 추우실텐데 어서 들어가십시오.”
“네. 여긴 확실히 러시아보다 더하네요. 어이 추워. 들어갑시다.”
내복에 방한복을 입었는데도 사정없다.
함께 온 경호원들도 볼살이 벌겋게 변해 있다.
제발 빨리 안으로 들어갔으면 하는 표정들.
내부로 들어오자 밖과는 완전 딴 세상이다.
TV에서 럭셔리 하우스로 소개되던 집들.
그 집들의 장점만 모두 모아서 만든 것 같은 모습.
지하 5층 지상 3층까지 있어서 외로움만 극복한다면 부족한 것이 없는 곳이었다.
위성으로 전 세계 TV는 물론 인터넷도 되었다.
신선한 먹거리 재료들도 매주 보급되고 있었기에 물질적으로는 부족한 것이 없었다.
“많이 답답했었죠?”
“목숨이 달린 일인데 이런 것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내와 아이들이 좀 답답해하긴 했지만요. 지금은 괜찮습니다.”
그때.
방문이 열리며 히로시의 아내와 두 자녀가 나온다.
아직 10살 안팎의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히로시가 그들을 보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세상 다 가져 더는 필요한 게 없다는 득도의 미소.
“얘들아. 인사드려야지. 이 집을 아빠에게 빌려 주신 훌륭하신 분이야. 여보. KH 그룹 대표님이셔.”
“네? 한국의 그 KH 그룹 강혁 대표님이요? 정말요?”
“그렇다니까. 어서 인사드려.”
퍼뜩 정신을 차린 그녀.
아이들이 인사를 하기도 전에 먼저 인사를 건넨다.
그녀는 KH 그룹이 어떤 곳인지 잘 알고 있었다.
세계 최고의 기업을 가진 대표가 직접 올 줄은 꿈엔들 몰랐다.
남편도 이 집의 주인이 어떤 사람인지는 말하지 않았기에.
“처음 인사드려요.”
“이렇게 험한 곳에 계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남편분이 워낙 중요하신 분이라 잠시 있게 한 겁니다.”
“저는 여기가 정말 좋아요. 평생 이런 집에서 언제 살아 보겠어요. 경호원분들이 주말마다 시내로 데려다주기도 해서 괜찮았어요. 얘들아 어서 인사드려야지.”
“안녕하세요. 유타입니다.”
“안녕하세요. 니코리입니다.”
양손을 얌전히 모으고 배꼽인사를 하는 남매.
누가 남매 아니랄까 봐 말도 동시에 한다. 참새 하면 짹짹 하듯이.
KH 반도체 연구 소장의 두 자녀가 떠올랐다.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을 봐서 그런지, 어리둥절해하는 얼굴이 마냥 예쁘다.
이렇게 예쁜 아이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 강혁.
“그래. 반가워 얘들아. 조금만 있으면 새집으로 갈 거야.”
“얼마나 걸려요?”
양쪽으로 머리를 땋은 8살 니코리가 나선다.
여태껏 무지 심심하긴 했던 모양.
“음……. 한 30일이면 될 것 같은데.”
“서른 밤만 자면요?”
“그래. 그때쯤이면 아빠랑 엄마랑 오빠랑 따뜻한 곳으로 갈수 있을 거야.”
“아빠. 엄마. 우리 꼭 가는 거지?”
히로시는 이게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 아직 파악을 못했다.
아내가 니코리의 머리를 쓰담쓰담 하면서 대신 확신을 준다.
“그럼. 아저씨는 약속을 꼭 지키시는 분이야.”
두 아이는 벌써부터 신나 있다.
무려 1년 가까이 이 설산에 있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어른들도 감당하기 힘든 곳인데 하물며 아이들이니.
다행히 모든 것이 최고의 시설로 갖춰져 있어서 버텼던 것.
그중 가장 큰 힘이 됐던 건 가족들이 함께 있어서였다.
그렇게 잠시 인사를 나누고.
강혁과 히로시 둘만 남았다.
경호원들은 추위에 언 몸을 녹였고, 아내는 맛있는 음식을 준비했다.
식도락을 자극하는 냄새가 은은하게 퍼지면서 벌써부터 코끝을 간지럽힌다.
“여기까지 직접 오시고. 무슨 일이 있습니까?”
“부탁드릴 게 있어서요.”
“제게 부탁을요?”
히로시는 순간 긴장했다.
자신에게 부탁할거라면 한 가지밖엔 없기 때문에.
킬러로 살아온 몸.
그 일 때문에 강혁을 만나게 된 것이고.
그러면 그 부탁이라는 건…….
“누굴 제거해야 하는 것 같은데. 죄송합니다.”
힘들게 거절하는 히로시.
다시는 그 일을 하지 않을 테다.
과거의 일 때문에 밤마다 악몽을 꾼다.
그때는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했다.
하지만 이젠 돈도 다 쓰지 못할 정도로 있다.
앞으로는 내 가족을 위해서 살 거야.
히로시의 고뇌하는 모습에 강혁의 얼굴에 잔잔한 미소가 퍼진다.
“제거해야 할 인물이 누군지 안 궁금해요?”
“마음을 비웠는데 알아서 뭐하겠습니까.”
“접니다.”
“네?”
“저라고요. 절 다시 한번 제거해 주세요.”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얼마 후면…….”
강혁은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계획을 풀어 놓았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히로시의 표정.
그리고 얼마 후.
“어때요? 이 정도면 가능하겠죠?”
“그거라면 걱정 마십시오. 실수 없이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번 일이 끝나면 혹시 하고 싶은 일이 있나요?”
“저는 씻지 못할 잘못을 저지른 죄인입니다. 죽을 때까지 그들에게 참회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히로시의 심정이 어떤지 깊이 느껴졌다.
“일본으로 갈 겁니까? 한국 국적을 원하면 바로 손써드리죠.”
“한국 국적이 가능하겠습니까?”
“대통령께 직접 말씀드리면 특별히 가능하죠.”
“그래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사실 일본에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아내와도 많은 얘기를 나눴지만 가능하다면 한국인으로 살고 싶습니다. 아이들도 그게 더 좋을 것 같고요.”
그에겐 어쩌면 맞는 선택일지도.
일본에 있으면 과거의 일이 계속해서 떠오르게 될 테니.
또, 일본은 이미 패망한 국가로 과거의 모습은 사라진 지 오래니까.
“이번일 끝나면 판교 KH 빌리지에서 정착하세요. 괜찮은 집으로 드리죠.”
“KH 임원들이 산다는 그곳 말입니까?”
“네. 시설들과 주변 여건이 최상으로 잘 되어 있으니까 아이들에게도 좋을 겁니다. 물론 치안도 잘 되어있죠. 의뢰를 했으니 의뢰비도 섭섭지 않게 드리겠습니다.”
“그런 말씀 마십시오. 제가 받은 게 얼만데요.”
“주고 받는 건 확실히 해야죠.”
대화가 거의 끝나갈 무렵.
아내의 들뜬 목소리가 들린다.
“여보. 식사 준비됐어요.”
“아, 벌써 됐나 봅니다. 식사하시죠.”
“설마 초밥이나 그런 건 아니겠죠? 이거 냄새는 꼭 된장국인데.”
“하하. 된장국이 맞습니다. 아내가 한국드라마에 빠져서 인터넷을 보고 계속 연습했었거든요. 아마 꽤 맛있을 겁니다.”
“오우. 이거 잘 됐습니다. 일본분이라 혹시나 했죠.”
목욕을 끝낸 경호원들도 우르르 몰려나온다.
그들도 배가 고팠는지 냄새를 맡고는 얼굴이 펴진다.
“얘들아 밥 먹자.”
히로시 가족과 둘러앉은 강혁은 에베레스트 중턱에서 구수한 된장국을 맛보게 되었다.
어디서 준비한 것인지 애호박에 두부와 미더덕이 듬뿍 들어가 있는 게 실력이 상당하다.
에베레스트를 내려온 강혁은 평양으로 옮긴 KH 무기연구소로 향했다.
거사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점검할 게 있어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