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235)
역대급 먼치킨 재벌-235화(235/342)
# 235
235화 $$$ 재벌은 죄를 지어도 죄가 없다/ 중국 뒤통수 때리기
무려 3시간을 기다렸다.
한국에서 중국을 가고도 남을 시간이다.
이렇게 긴 시간을 기다리게 하다니.
이건 명백히 중국과 자신에 대한 도전이다.
그렇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조공이나 바치던 별 볼일 없는 나라의 대통령에게 이런 대접을 받다니.
후진타오는 한계까지 가 있었다.
조금만 더 지났다면 참지 못했을 것이다.
비서실장이 그 어떤 말을 했더라도.
그런데 태연스럽게 인사를 건네는 대통령의 연기에 울화가 치밀었다.
발끈하며 한 소리 하려고 입을 열려는 찰나.
“제발 한 번만 참으십시오.”
비서실장이 눈치를 채고 억지 미소를 지으며 귓가에 조용히 속삭인다.
그 말에 터질 것 같은 화를 억지로 밟아 눌렀다. 꾹꾹.
얼굴은 이미 벌겋게 달아올랐다.
이를 꽉 깨문 양 볼이 딴딴하게 부어올랐다. 화난 개구리처럼.
대통령도 당연히 봤다.
쏘아지는 레이저에 이마가 뚫릴 지경이었으니.
그럼에도 전혀 모른다는 얼굴로 능청스럽게 자리를 권한다.
그 능청스러움에 순간 욕이 튀어나올 뻔했다.
그러건 말건 대통령의 얼굴엔 환하게 꽃이 피었다.
“많이 늦었습니다. 앉으십시오.”
“3시간 늦은 게 뭐 대숩니까.”
비서실장이 한 번만 참으라고 부탁했지만 끝내 불만을 토했다.
비록 돌려서 비꼬는 투로 작게 말한 것일 뿐이지만.
바닥에 떨어진 자존심을 조금이나마 세워야겠다는 마음에 뱉은 듯하다.
대통령은 이 모든 걸 예상하고 있었기에 모른 척 넘겼다.
“강혁 대표 때문에 오셨죠?”
“그거 말고 올 이유가 있던가요?”
분이 안 풀린 듯 여전히 가시가 있다.
그리도 온 목적은 말해야겠기에.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아직 의식이 없더군요.”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답니다.”
“하루빨리 일어나야 할 텐데.”
후진타오가 안타깝다는 표정을 짓자.
“병 주고 약 준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대통령이 어이없다는 얼굴로 되받아친다.
가증스럽다는 티도 살짝 내비치면서.
“믿음이 안 가겠지만 우리가 한 일이 아닙니다.”
“중국 땅에서 두 번씩이나 저격을 당했는데 중국이 한 짓이 아니라고요?”
“세계가 그렇게 믿고 있겠지만 정말 아닙니다.”
“주석님.”
“…….”
대통령은 불안감에 말렸었다.
중국에 넘어가지 말라고.
그런데 불안감이 현실이 되었다.
그 결과가 의식불명이고.
후진타오가 곱게 보이지 않는 이유였다.
씹어 먹어도 시원찮을 놈.
저격을 하고도 뻔뻔스럽게 문안을 와.
문안이 아니라 죽었는지 살았는지 확인하러 왔겠지.
“한국 땅에서 중국의 고위급 인물이 저격을 당했으면요? 그것도 두 번씩이나요. 우리가 한 일이 아니라고 하면 믿겠습니까?”
“그, 그건…….”
논리적으로 치고 나오자 말이 나오다 말고 막혀 버렸다.
역시 처지가 바뀌어 봐야 안다고 했던가.
“그런데 왜 우리한테는 믿으라고 하는 겁니까?
“어떤 말을 해도 믿음이 안 가겠죠. 하지만 사실입니다.”
분명 자신이 지시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 시종일관 죄인 취급이다.
기분이 좋을 수가 있겠나.
그것도 이런 보잘 것 없는 국가의 대통령에게.
이런 대접을 받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어느 나라에서도 성대한 대접을 받았다. 그게 당연했다. 중국의 주석이니.
참아 보려고 달래 보려고 했다.
그러나 말이 곱게 나가지 않았다.
“내가 지시를 했다. 그 말이 하고 싶은 겁니까?”
버럭 하면서 튀어나온 말.
그러나 대통령은 그 버럭도 무시한다. 눈도 마주치지 않고.
넌 죄인이니까 벌을 받아야 한다는 듯이.
“사람 마음이 어떤지 알기가 쉽지 않죠. 권력 앞에서는 부모 자식도 없고 형제도 없으니까요. 하물며 남남에다가 꼴 보기 싫은 상대라면.”
“강 대표가 걱정이 되어서 들른 것뿐입니다. 어찌됐던 우리 중국에서 일어난 일이니까요.”
“강 대표는 고통에 시달리는 수많은 사람을 살리려고 치료제를 만들었는데. 중국은 그런 사람을 죽이려고 했군요. 아주 잘 하셨습니다.”
“자꾸 이런 식으로 나올 겁니까?”
자신은 인내심이 깊지 않다.
비서실장의 끈질긴 만류와 흘러가는 분위기 때문에 참았던 것뿐이다.
그런데 이 빌어먹을 대통령이 살살 긁어 댄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더니. 딱 그 격이다.
“강 대표가 의식을 차리면 극단적인 결정을 할지도 모릅니다.”
“극단적인 결정이라니요?”
“세계는 물론이고 우리도 이번 저격이 치료제 때문에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끙.”
뒷목을 잡는 후진타오.
대통령은 무시하고 말을 잇는다.
쇼 하지 말라는 듯이.
“그런데 그 치료제 가격을 그대로 두겠습니까?”
“그대로 두지 않으면요?”
“더 올릴 수도 있겠죠. 아니면 중국에는 아예 판매를 하지 않던가요.”
후진타오는 옆의 비서실장에게 시선을 돌렸다.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나? 이런 표정으로.
전혀 근거 없는 말이 아니라고 생각됐기에.
그런데 대답을 들을 필요도 없었다.
그의 찡그린 표정만 봐도 알만했다.
가격을 내려야 했던 일인데 이제는 제발 판매를 해달라고 빌어야 할 판이다. 상황역전.
이제 가격은 뒷전이 되어 버렸다.
의식을 차린 그가 1억이라고 발표를 해도 수용해야 할 판.
이것을 넘어 만일 안 판다고 하면?
눈앞이 노래지면서 현기증이 났다.
보통 약이면 이러지도 않는다.
말기 암 환자라도 몇 개월이면 완치되는 약이다.
먹음과 동시에 생명을 건질 수 있는 약이니 버틸 수도 없다.
12억 인구 중에 얼마나 많은 환자들이 있겠는가.
자신의 최측근 중에도 환자가 있다.
고위급 당원들 가족 중에도 있고.
설득하고 또 설득해야 했다.
“발표했었던 5,000만 원으로 가시죠.”
더 올리거나 안 판다고 할까 봐 다른 말은 꺼내지도 못한다.
먼저 5,000만 원으로 못 박는 모습이 불쌍해 보일정도.
“글쎄요. 생명의 위협을 받은 사람이니…….”
“잘 말씀해 주세요. 한국도 우리한테 부탁할 일이 있지 않겠습니까?”
“국경선으로 병력이 대거 이동 중이던데요?”
“아, 그건 훈련 상황이었는데 오해를 하셨군요. 당장 중지하겠습니다. 오해 날 일을 하면 절대 안 되죠.”
“그럼 할 말은 다 끝났습니까?”
양 손을 소파 손잡이에 짚으며 묻는다.
이건 일어나겠다는 폼이다.
“네. 뭐.”
“강 대표가 의식을 차리면 얘기를 나눠 보시죠. 그럼 전 이만.”
“어? 저, 저.”
그냥 쌩하니 가 버린다.
이 갈기갈기 찢어죽일 놈.
지금은 일단 참지만 절대 가만두지 않겠어.
후진타오는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비서실장은 그 모습을 불안해하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다.
앞으로 일어날 일이 선하게 보이는 듯 했다.
* * *
다음 날.
강혁이 의식을 차렸다는 뉴스가 대대적으로 나갔다.
후진타오는 기다렸다는 듯이 강혁을 찾아갔다.
강혁은 아직 병실에 있었다.
일어났다고 퇴원해 버리면 모양이 좀 그럴 것 같아서.
중국 주석이 타국에 와서 직접 병실을 찾은 경우는 드물다.
그것도 다 죽어 가는 얼굴로.
“강 대표. 대통령에게도 누차 얘기를 했지만 난 아니에요.”
“제가 언제 주석님이 한 일이라고 했습니까?”
“세계가 그렇게 보고 있고. 한국의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하니까 문제죠.”
“중국과 사이가 틀어져서 좋을 게 뭐 있겠습니까. 저는 주석님을 믿습니다.”
생각외의 대답에 후진타오는 격찬을 아끼지 않는다.
언제 이런 아부성 발언을 해 봤는지.
“그렇죠? 강 대표는 역시 대인배예요.”
“제가 일어나긴 했지만 아직 몸이 좀 안 좋습니다. 이만 돌아가십시오.”
“그래요. 고맙습니다. 고마워요. 내 이 은혜는 절대 잊지 않겠어요.”
후진타오는 몇 번이나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중국으로 돌아갔다.
비서실장은 두 사람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다.
뭔가를 찾아내겠다는 듯이.
강혁이 무사하다는 뉴스를 접한 국민들은 안도했다.
그러나 중국에 대한 원한은 더욱 깊어졌다.
아직 누구의 짓인지 밝혀지지도 않았기에 중국으로 단정 짓고 있었다.
KBC 9시 뉴스.
『강혁 대표가 의식을 차렸습니다.
하지만 누구의 소행인지는 아직 깜깜 무소식입니다.
후진타오 주석이 강혁 대표를 만났지만 아직은 이렇다 할 발표가 없는데요.
두 번에 걸쳐서 저격을 당했지만 범인은 없다.
이걸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지 난감합니다.
세계도 알고 우리도 범인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범인은 입을 열지 않습니다.
우리 한국이 힘이 없어서일까요?
중국이 무서워서 숨기는 걸까요?
세계 7위의 경제대국이라고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게만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강혁 대표 같은 거물급 인물이 두 번에 걸쳐서 저격을 당했지만 죄를 묻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일반 국민들이 이런 일을 당했다면 이슈화되지도 못하고 묻혔을 겁니다. 그리고……』
인터넷에서는 국민들의 불만 댓글이 폭주했다.
어디서 저지른 것인지 뻔히 알면서도 응징을 못하고 있으니.
≪≫한국에 있는 짱개들 다 몰아내라.
≪≫자장면 먹지말자.
≪≫그거 중국 거 아닌데요?
≪≫진짜?
≪≫네. 한국에서 만든 거예요.
≪≫그럼 탕수육 먹지말자.
≪≫그것도 한국에서 만든 건데요.
≪≫시바. 그냥 중국거로 하고 먹지말자.
≪≫중국 거 아닌데 어떻게 중국 거라고 해요?
≪≫너 누군데 자꾸 시비야?
≪≫용궁반점 직원입니다. 킥킥.
≪≫꺼져!
* * *
5일 후.
5일 정도면 적당하다고 판단해서 사무실로 복귀했다.
사실을 몰랐던 임원들의 얼굴도 걱정으로 가득하다.
퇴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오랜만에 친구 세 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전현택이 여전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몸은 정말 괜찮아?”
“그래. 방탄조끼를 입고 있었잖아.”
“후진타오 그 새끼 짓이 틀림없어.”
“그 새끼 말고 누가 이랬겠냐. 맞아 그 새끼. 이름도 후져 가지고.”
이기준이 얼씨구나 하고 받는다.
“널 죽이려고 했던 곳이 중국이라고 모두 믿고 있잖아. 이제 앞으로 어쩔 건데?”
김판수의 걱정 어린 물음에 강혁은 어깨를 으쓱한다.
“내가 어쩔 수 있겠냐. 상대가 중국인데. 내가 아무리 돈이 많아도 중국한테 까불지는 못하잖아. 억울해도 참는 수밖에.”
“억울한 게 어떤 기분인지 바로 알겠다. 앞으로 판결을 내릴 때 정말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겠다.”
“판수야. 너 요즘 좀 시끄럽더라. 재벌 총수 재판 맡았던데?”
이기준이 골치 아프겠다는 얼굴로 물었다.
하지만 김판수는 전혀 골치 아픈 표정이 아니다.
“재벌 총수가 무슨 상관이야.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지.”
“너 이거 그렇게 쉬운 문제가 아니야. 들리는 소문에는 그 총수와 가깝게 지내는 정치인들이 꽤 있어. 법조계에도 만만치 않아.”
“무슨 일인데 그래?”
자기 때문에 모였다가 이야기로 삼천포로 빠져 버리니 무슨 일인가 싶었다.
며칠간 외부의 소식을 모르고 있었으니.
이기준이 잘 알고 있는지 풀어서 설명했다.
“이성그룹 이 회장이 쓰러지면서 아들에게 10조 원이 넘는 재산을 상속했잖아. 그런데 낸 상속세가 코미디 급이지. 그걸 야당의 한 의원과 시민단체에서 고발했거든. 탄원에 서명한 국민만도 50만 명이 넘었어.”
전현택도 거들고 나섰다.
“나도 러시아에 들어와 있는 오뚜기 임원한테 들은 게 있어. 3천억 원의 주식을 물려받은 오뚜기 회장은 1,500억 원의 상속세를 냈지. 그런데 10조 원이 넘게 상속받은 이 부회장은 16억 원밖에 안냈다더라. 웃기는 일이지.”
“10조 원을 상속받았는데 16억 원?”
이게 뭔 개소린가 싶었다.
중국이야기는 오간데 없고 화제가 급 돌려졌다.
“혁이 네가 이성전자를 꿀꺽 하면서 이 회장 쓰러졌었잖아.”
“나 이성 전자 정당하게 산거다. 운이 좀 좋긴 했지만.”
“그러니까 판수 너 조심하라고 한 거야. 이 부회장이 쉽게 걸려들겠어? 너 아버님이 도와줘도 힘들 거야.”
이기준은 국회의원이라 위험을 더 많이 감지한 모양이었다.
김판수를 바라보는 눈빛에 걱정이 가득했다.
강혁을 바라볼 때는 믿음의 걱정이었다.
하지만, 김판수를 향한 눈빛은 정말 걱정에서 우러나오는 눈빛이랄까.
“나한테 걸리면 알짤 없다. 나한테는 혁이가 있잖아. 하하.”
김판수가 옆의 강혁을 쳐다보며 말하자.
“아!”
둘은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는 듯이 감탄사를 내뱉는다.
이기준이 실수를 알았는지 머쓱해하며 말했다.
“네가 두 번이나 입원하니까 너 성격을 잠시 잊고 있었다.”
“혁이 귀에 들어갔으니 이성그룹 이 부회장 재수 오지게 없네.”
전현택이 사실화 해버리며 화제를 다시 강혁의 저격 사건으로 돌렸다.
강혁은 그렇게 친구들과 오랜만에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며칠 후.
KH 생명공학 대 회의실에서는 또 다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기자회견은 강혁이 저격을 당하고 중국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하기 위한 자리였다.
그걸 윤정호 소장이 대신 발표하는 것이고.
그런데 단상에 오른 윤정호 연구소장의 얼굴이 말이 아니다.
과거 몇 번의 폭탄선언을 했을 때, 그 표정.
강혁과 후진타오 주석의 대화는 상당히 괜찮았다.
화기애애 정도는 아니었어도.
그런데 윤 소장의 얼굴을 보자면 그것도 아닌 것 같으니.
마이크 높이를 맞춘 윤 소장의 무거운 목소리가 회견장을 울렸다.
그의 말이 이어질수록 기자들의 눈은 점점 더 커져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