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24)
역대급 먼치킨 재벌-24화(24/342)
# 24
024화 $$$ 준비 (2)
“돈 벌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없어.”
“캑! 그게 무슨······.”
해물파전의 오징어 다리가 목구멍에 걸려 버렸다.
갈비찜을 먹던 중이었다면 뒤로 나자빠졌을 듯.
그런데 뜬금없이 이 무슨 개똥 같은 소린가.
조금 전만 해도 부동산이니 환율이니 하면서 맞장구를 쳤었는데.
강혁은 의구심이 가득한 눈으로 이 교수를 쳐다봤다.
“세상사 확실한 게 어딨겠나. 단지 그 확률이 높다뿐이지.”
“아! 전 또 뭐라고요. 그렇죠. 교수님 말씀이 맞습니다.”
그럼 그렇지.
적당히 하시지 너무 쪼신다.
혹시 교수님 취미가 낚신가?
“우선 단위를 크게 보면 국채가 있네.”
“국채요?”
“그렇네. 정부에서는 외국자본의 국외유출을 막으려고 단기 국채를 발행하지.”
단기로 3개월 6개월 1년 만기인 국채를 발행했었다.
은행이 빠져나가려는 예치금을 묶어두려고 이자를 대폭 올리는 것과 같은 맥락이었다.
“그 단기 국채의 이자를 대폭 인상한다는 말이군요.”
“그렇지. 외국자본을 묶어 두려고 단기적으로 시행들 했었지. 브라질뿐만 아니라 멕시코와 터키 두 나라도 그랬었어.”
외국자본의 국외유출.
그것을 막기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나라가 오늘내일하는 판국이다.
그러니 경제부 관계자들의 선택은 뻔했을 것이다.
나중에 갚을 돈보다 지금이 급했을 테니.
개인으로 치자면 높은 이자의 사채를 쓰는 것과 같다.
“또, 금도 만만치 않은 수익을 낼 걸세.”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그럴 수도가 아니라 확실해. 나는 자네가 물은 것처럼 확실한 것만 말하고 있네.”
이 교수는 ‘확실한’을 유독 강조했다.
그만큼 본인의 투자자문에 자신감이 있다는 말일 것이다.
“네. 알겠습니다.”
“자국 통화의 신뢰가 바닥일 테니 그 나라 국민들 돈이 어디로 몰리겠나?”
“안전자산인 달러가 아니면 금이겠군요.”
“맞아. 앞서 자네가 말했었던 부동산과 환율은 당연한 거고 이 금도 투자처로는 제격이지.”
“이것도 결과론 적으로 말씀하시는 거죠?”
이 교수는 흡족한 미소를 짓고서 호박죽을 한술 떠먹었다.
“잘 아는구먼. 모두 그 세 나라에서 공통으로 일어났던 것을 말한 걸세.”
“새겨듣겠습니다.”
“선물도 가능하긴 한데 이건 깊이 생각해봐야 할 걸세.”
“다른 것과 비교하면 위험도가 상당히 높아서겠죠?”
“당연하지. 올해 영국에서 230년 역사의 베어링 은행이 20대 직원 때문에 파산했었어.”
“네. 저도 신문에서 봤습니다.”
20대 직원의 어처구니없는 투기로 세계가 떠들썩했었다.
하지만 선물이라면 이 교수보다 강혁이 더 잘 알았다.
증권사에서 엄청난 선물관련 자료를 머릿속에 넣었다.
주가의 흐름을 알고 있으니 선물 투자도 자신에겐 최고의 투자처였다.
“그래. 그 청년이 15일 만에 13억 파운드를 날려먹은 것이 선물 매수 포지션이었어. 이처럼 선물은 한 순간에 모든 걸 끝장낼 수 있는 무서운 놈이네.”
“그럼 선물거래는 확실한 투자처라고 할 수는 없겠군요?”
“자네 혹여나 증권사에 선물을 입에 담을 생각일랑 말게나.”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이 교수는 강혁에게 단단히 다짐을 받았다.
그 모습이 꼭 주변에서 선물 투자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이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주식도 있지.”
“주식이요!?”
자신도 모르게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다시피 되물었다.
“자네, 주식이라는데 왜 그리 놀라나?”
“아니 저기, 주식은 좀 위험하지 않을까요?”
갑자기 주식이라니.
주식이 돈 버는 확실한 방법임엔 틀림없긴 하다.
단지 그 정보가 정확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야 하지만.
“당연히 위험하지. 잘못하다간 패가망신에 한강 물에 뛰어들 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왜 주식입니까?”
“재계 순위 3위권의 우량주를 사 두면 돈이 되네. 그래서 길게 볼 배짱이 필요하다고 했던 거였어.”
이 교수는 육회를 한 입 먹고는 강혁을 향해 슬그머니 물었다.
“그런데 자네는 술은 안 하는가?”
“아뇨. 합니다.”
“그런데 술은 왜 안 시키나?”
“시킵니까? 말씀이 없으셔서 안 드시나 했습니다.”
“한잔하지.”
“네. 바로 시키겠습니다.”
강의실에서 보던 모습과는 너무 다르다.
별말 없이 따발총 속도로 강의만 하고 쌩하니 나가 버리던 교수님이었다.
그런데 오늘 사적인 자리에서 보니 캐릭터가 살아있다.
직원이 백세주 한 병을 가지고 오자 강혁은 잔을 채웠다.
자신은 차가 있기에 잠시 머뭇거리자,
“자네는 차를 몰아야 할 테니 나만 하지.”
“네. 죄송합니다.”
“별것 갖고 다 죄송이네.”
껄껄 웃은 이 교수가 깔끔하게 한 잔을 꺾었다.
강혁은 재빨리 백세주로 빈 잔을 채웠다.
잔이 채워지는 것을 가만히 바라보던 이 교수,
“내가 우량주라고 했었지?”
“네. 우리로 치자면 이성이나 미래, K포항제철 같은 대기업들이겠군요?”
“그렇지. 디폴트나 모라토리엄 같은 위기 땐 주가가 곤두박질치질 않겠나. 세 나라에서도 공통으로 그런 일이 있었어.”
“그 우량주들의 재무 상태나 실적과 같은 기본적 내용은 숙지가 된 상태여야겠죠?”
“물론이지.”
확실히 맞는 말이긴 하다.
자신도 영상으로 떠오른 차트에서 그것을 봤었다.
97년 12월 3일을 기점으로 급격히 아래로 꺾이는 선들을.
그런데 싸게 사도 언제 팔지를 모른다면 의미가 없다.
파는 시점이 무릎인지 어깨인지 상투인지 모르질 않는가.
“그 우량주를 사서 기다리란 말씀입니까?”
“그 말이네. 위기가 지나면 가장 먼저 우량주들이 올라. 세 나라 우량주들의 패턴이 같았어. 다른 나라라고 별수 있을 듯싶나?”
그러고 보니 자신이 놓친 게 이거였다.
이미 머릿속엔 이름 있는 세계 모든 기업의 상장 이후의 주식 정보가 다 있었다.
자신이 정확한 명칭을 떠올리지 않으니 여태껏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세 나라의 우량주를 찾아 그 주가 현황을 파악하면 된다.
그러면 지금 이종범 교수가 말한 내용을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생각해 보니 교수님 말씀이 맞는 것 같습니다.”
“자네, 주식으로 돈 버는 기본 중의 기본이 뭔가?”
“싸게 사서 비쌀 때 파는 겁니다.”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말하자 이 교수도 맞장구를 쳤다.
“옳지. 그 말이네.”
“그런데 팔 시점을 모르는데 어떻게 돈을 번다고 할 수 있습니까?”
이 교수는 백세주 한잔을 더 꺾었다.
그리곤 잔을 소리가 나도록 상위에 내리쳤다.
탁!
“과유불급이지.”
“욕심을 부리지 말라는 말씀입니까?”
“적당히 해야지 적당히. 지나친 욕심은 화를 불러.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 확실히 만만치 않은 수익을 볼 걸세.”
이 교수의 말대로 세 나라에서도 이 같은 일은 반복됐었다.
꼭 누가 시키기라도 한 것처럼.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이 말대로 되려면 꼭 갖춰야 할 전제가 있었다.
“제일 중요한 게 빠졌구먼.”
강혁은 그것이 뭘까 하고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그 모습을 본 이종범 교수가 바로 말을 꺼냈다.
“현금이 빵빵해야 이 모든 것이 가능하지 않겠는가?”
“아! 그렇습니다.”
그렇다.
돈이 묶여 있거나 유동성이 낮은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출을 끼고 부동산을 샀다면 오히려 높은 이자 때문에 위험만 커질 뿐이다.
“위기 상황에서는 현금을 많이 가진 이가 더 많은 기회를 가지게 될 걸세.”
“맞는 말씀입니다. 묶인 1억보다는 현금 1천만 원이 더 큰 힘을 발휘하겠군요.”
“자네는 1억을 뉘 집 강아지 이름 부르듯 하는구먼.”
“하하. 그럴 리가요. 엄청 큰돈이죠.”
큰돈은 무슨.
이제는 그저 그런 돈입니다.
내년 5월이면··· 카아, 생각만 해도 배가 불렀다.
그 이후로도 강혁과 이종범 교수의 대화는 계속되었다.
이종범 교수가 말하는 모든 것은 강혁의 머릿속에서 새롭게 편집되고 있었다.
더 세세한 것은 내일 빌릴 논문을 보면 얼추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 *
강혁은 다음날 오후 이종범 교수 사무실에 들렀다.
국내 논문보다 영문자 논문이 더 많았다.
분실 위험 때문에 과 사무실에서만 볼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강혁에겐 녹은 아이스크림을 핥는 것.
이 교수의 눈을 피해 모든 논문을 독파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기간이라고 해 봐야 이틀.
증권사와 같이 다 봤다고 말하기가 모호했다.
그렇다고 계속, 과 사무실에 갈 수도 없는 노릇.
결론은, 영문자 논문은 힘들어서 못 보겠다고 말했다.
대충 훑어본 정도로만 인식하게끔 의도한 것이다.
그렇다고 다 봤다고 여기서 끝낼쏘냐.
천만의 말씀.
강혁은 막 강의를 마친 이종범 교수를 찾았다.
마침 퇴근 준비를 하고 있었다.
“교수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강혁이 잠시 머뭇거리는 모습을 본 이 교수는 물었다.
“말해보게. 뭔데 그러나?”
“혹시 제가 원하는 정보를 더 얻을 수 있는 분이 있을까요?”
“음··· 것보다 논문은 좀 도움이 되던가?”
“물론입니다.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다행이긴 하네만, 영문자 논문에 더 깊이 있는 내용이 있는데 그게 좀 아쉽구먼. 그래 다른 사람을 추천해 달란 말이지?”
“네. 교수님께서 좀 추천해 주실 수 있나 하고요.”
강혁은 혹시나 이종범 교수가 언짢아하지 않을까 싶어 머뭇거렸던 것이다.
대학교수라면 누구나 자존심 하나만큼은 최고가 아닐까.
그런데 제자가 딴 사람을 추천해 달라면 기분이 좋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종범 교수, 전혀 그런 얼굴은 아니다.
“내 안 그래도 그 생각을 좀 했었네. 자네가 영문자 논문을 못 봤다고 하니 여러 얘기를 들어보면 도움이 될듯해서 말일세.”
“아!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하긴. 제자에게 얻어먹었으면 밥값을 해야지. 내가 연락을 해 둘 테니 여길 찾아가 보게.”
잠시 메모지에 뭔가를 적은 이 교수는 강혁에게 메모지를 내밀었다.
“이 사람이 좀 특이한 구석이 있어서 자네가 원하는 새로운 답을 줄 수도 있을 거야.”
“교수님께도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럼 다행이고. 그런데 증권사에서는 이런 것들이 도움이 되나 보지?”
“그럼요.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 하니까 많은 경우의 수를 준비해 둡니다.”
“그렇겠지. 어디 돈 벌기가 쉽겠나. 그래, 그 사람을 한번 찾아가 보게.”
강혁은 이 교수의 말과 국/내외 논문을 통해서 비약적인 발전을 본 상태였다.
굳이 새로운 정보가 필요한가 정도였지만, ‘만사 불여튼튼’이라고.
단 하나의 정보라도 도움이 된다면 쭉쭉 빨아들여야 했다.
불확실한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넘치더라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 * *
집으로 돌아온 강혁은 놓친 부분에 대해서 되짚어 보았다.
브라질과 멕시코, 터키의 우량 기업들 차트를 떠올렸다.
그리고 논문을 통해서 본 자료들도 함께 떠올렸다.
역시나 이종범 교수의 말 대로였다.
위기 후 제일 가파르게 오른 종목들은 모두 우량기업들.
못 버티고 파산이나 상장 폐지된 기업들도 수두룩했다.
반면 우량 기업들은 더 높은 성장을 이뤄냈다.
물론 그중에서도 파산한 기업들도 있었지만.
“역시 교수님께 밥 산 보람이 있어.”
이유 모를 정보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하지만 모든 걸 의지하기보다는 그릇을 키워야 한다.
그릇이 커져야지 그에 걸맞은 물건도 담을 수 있으니까.
이렇게 하나하나 준비하다 보면 길이 보일 것이다.
서두르지 말자.
서두른다고 될 일도 아니다.
최대한 실수를 줄여야 했다.
어떻든 간에 자신은 이미 다른 사람들보다는 확실히 다가올 미래와 가까웠다.
그 가까움은 엄청난 돈의 액수와 직결될 것이고.
그 엄청난 돈은 자신에게 미소를 보낼 것이다.
그런데 찾아가 보라는 사람이 특이한 구석이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