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244)
역대급 먼치킨 재벌-244화(244/342)
# 244
244화 $$$ 세계 경제위기/ KH가 세계를 쇼핑하다
시티그룹을 인수하고 10일 후.
시티그룹에 공적자금을 투입하겠다는 정부의 발표가 나왔다.
CEO였던 데이비드는 이 황당한 소식에 울화통이 터져 죽을 지경이었다.
이런 일이 진행되고 있었으면 자신은 당연히 알아야 했다.
여태껏 상/하원에 먹인 돈이 얼만데.
이럴 때 밥값을 하라고 처먹인 돈이다.
그런데 회사를 넘기고 나서야 이런 말 같지도 않은 소식을 들었다.
그것도 돈만 처먹은 의원들에게 들은 게 아니라 TV를 통해서.
“이 개자식들이.”
데이비드는 급히 전화를 걸었다.
“왜 연락을 안 준 겁니까?”
밑도 끝도 없이 쏘아붙였다.
하지만 소화기 너머에서는 바로 알아듣는다.
-전에는 이런 말이 전혀 없었어요. 대통령이 갑자기 공적자금을 투입하자고 나서서 진행된 겁니다.
“낌새도 못 챘다는 게 말이 됩니까?”
-얘기가 나왔으면 그 전에 연락을 했겠죠. 나중에 말이 나왔을 때 연락을 하려고 했지만 이미 회사가 넘어갔다고 해서 연락을 못한 겁니다. 연락해 봤자 화만날 것 같아서요.
“대통령은 왜 갑자기 이런 결정을 내린 겁니까?”
-결정하는 데 시간이 많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버리자니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고 그렇다고 공적자금을 투입하자니 부담이 컸던 거죠.
부시의 대변이라도 되는 듯이 술술 흘러나온다.
데이비드는 답답하고 억울함에 미쳐 버릴 것 같았다.
단, 10일이다.
10일만 버텼으면 회사는 살아났다.
하지만 그 10일을 버티지 못했다.
턱없는 가격으로 피눈물을 흘리며 넘겼다.
차를 사고팔 때보다도 못한 대우를 받으면서.
-다 지난 일입니다. 잊으세요. 이제 와서 어쩌겠어요. 대통령의 결정에 내가 뭐라고 할 수도 없잖아요.
“여태껏 받아먹은 돈이 얼만데 일을 이따위로 해요? 내가 혼자 죽을 것 같아?”
-내 잘못이 아니라고 해도 말을 막하시네.
“이, 쳐 죽일 놈. 돈 먹을 땐 언제고.”
회사가 넘어간 상황이니 말이 부드럽게 나오지 않았다.
모르고 있었다는 걸 믿을 수가 없었다.
-당신에게 붙었던 건 돈이 많아서였지. 지금처럼 노숙자 신세로 전락한 당신에겐 볼일 없어. 앞으로는 볼일도 없을 테니까 한마디 하지. 조용히 죽어 지내. 안 그러고 이상한 짓 했다간……. 무슨 뜻인지 알겠지?
데이비드는 답변하지 않고 핸드폰의 OFF 버튼을 거칠게 눌렀다.
이 사람에게 하소연해 봐야 이미 끝난 일임을 잘 알기 때문에.
지금의 자신에겐 힘이 없지만, 상원인 이자는 아직 권력의 중심에 있다.
그나마 있는 재산이라도 지키려면 이자의 말대로 조용히 지내야 했다.
서글프고 억울했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다.
이게 돈과 권력이 사라졌을 때 나타나는 최후의 모습임을 잘 알았다.
“어떻게 이런 발표를……. 약속이나 한 것처럼.”
설마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하지만 이내 머릿속에서 깨끗이 지웠다.
일은 끝나 버렸고 시티그룹은 이미 KH의 품으로 넘어가 버렸기에.
“이게 시티그룹의 운명인가?”
그렇게 데이비드는 미국 금융계의 역사 속으로 쓸쓸히 사라졌다.
* * *
강혁은 AIG와 시티그룹을 인수하고 곧바로 칼을 빼들었다.
방만한 경영을 일삼은 이들에게 자비란 없었다.
“윗대가리들 모두 잘라요. 책임질만한 직원들도 모두 자르고요. 그냥은 안 되고 금전적인 책임도 모두 물리세요.”
두 기업의 살생부를 작성하는 조동길 팀장을 향해 계속 쏟아 냈다.
세계 수위를 다투던 기업들의 경영진들이 이런 방만한 경영을 했다는데 화가 잔뜩 났던 것이다.
“개자식들. 이런 상황에 보너스를 풀어. 웃기지도 않는군.”
“썩어도 너무 썩었습니다.”
“한심하네요. 미국 기업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들춰 보니까 쓰레기도 이런 쓰레기가 없네요.”
“저도 이렇게까지 운영했을지는 몰랐습니다. 미국 정부를 믿고 이런 한심한 짓들을 했나 봅니다.”
“그런 자들은 필요 없습니다. 뽑아서 쓸 만한 사람들은 널렸으니까 되도록 갈아 치우세요.”
KH가 두 기업을 인수했다고 끝난 건 결코 아니었다.
한 기업이 무너지는 건 순간이지만 다시 일으켜 세우는 건 쉽지 않았다.
이미 신뢰를 잃은 기업은 더욱.
미국의 상황은 나날이 심각해져 갔다.
하루에 몇 개씩의 거대기업이 시장에 나왔다.
거의 숨만 쉬는 간당간당한 체로.
유럽 쪽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며칠 후 드디어 터질게 터져 버렸다.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 신청을 한 것이다.
이는, 불난 미국 경제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미국 정부는 그제야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기에 이르렀다.
연방 준비제도 이사회(연준) 의장인 벤 버냉키와 재무장관 헨리 폴슨이 하원에 나가서 의원들에게 폭탄선언을 했다.
『며칠만 있으면 우리의 금융체제가 국내건 세계건 완전히 붕괴할 것』
재무장관 폴슨은 이 자리에서 7,00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제안했다.
이는 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던 이미 쓰레기가 되어 버린 모기지 증권들을 정부가 사들이기 위한 조치였다.
이 안건은 미국 국민들의 반대여론으로 잠깐 동안 지체됐다.
하지만 며칠 후 원안을 약간 수정하는 체하며 결국 통과되었다.
포괄적인 구제금융안이 통과되자 전 세계 사람들은 사태의 엄중함을 깨닫게 되었다.
이 때문에 몇 개 국가를 제외하고는 주식 값이 순식간에 곤두박질쳤다.
결국, 연준은 모든 상업어음시장에 대한 ‘최후의 대부자’가 되겠다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연준이 준비한 금액은 약 1조 3,000억 달러(원화로 1,131조 원)에 달했다.
이런 천문학적인 돈을 내밀었음에도 신용위기가 발생하고 시장은 경색되었다.
은행 간 대출이 너무 위험해 보였으므로 모든 거래가 끊겼다.
기업들은 가능한 한 현금이나 국채를 보유하려 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연준이 아무리 유동성(화폐)을 공급해도 대출을 늘릴 수가 없었다.
11월에 접어들자 대부분의 주된 미국 은행들이 지급 불능 상태에 빠졌다.
재정 상태가 나빠지자 이것은 은행들 사이의 급격한 인수합병을 불러왔다.
그곳의 중심에는 Bank of America가 있었다.
물론 이 은행은 이미 KH의 계열사가 된 후였다.
미국 지사에서 명단을 쭉 훑어보던 강혁.
회심의 미소를 짓고는 묻는다.
“이곳들도 일단은 모두 사들이세요.”
JP모건 체이스
워싱턴 뮤튜얼
베어스턴스
메릴린치
웰스파고
와코비아
미국의 4대 은행인 Bank of America, 시티은행, JP모건, 웰스파고.
이 거대 은행들이 모두 KH의 계열사로 편입되는 순간이었다.
그것도 모자라 몇 개의 은행들도 더.
“이 은행들에 공적자금이 투입된다고 하셨습니까?”
“곧 그렇게 될 겁니다. 부시와 이미 입을 맞췄어요. 안 그러면 굳이 이것들을 왜 인수해요. 언제 일어날 줄 알고.”
“이렇게 되면 미국 은행들은 우리 KH가 장악하게 됩니다.”
“원화가 힘을 받으려면 아직 멀었어요. 긴장 늦추면 안 됩니다.”
“대표님과 있으면 일이 일 같지가 않습니다. 저절로 신이 납니다.”
세계적인 기업들을 아무렇지 않게 쓸어 담는데 신이 안 나겠나.
“리먼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
“거긴 내버려 두세요. 굳이 거기 아니라도 먹을 곳들 많잖아요.”
“그렇긴 합니다. 리먼의 피해규모가 너무 크기도 하고요.”
강혁이 기업사냥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때.
금융위기는 실물경제도 급속히 축소시켰다.
시장이 얼어붙자 그렇지 않아도 판매부진으로 시달리고 있던 GM, 포드, 크라이슬러와 같은 자동차 회사들이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미국 정부는 은행들에도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그리고 이 세 자동차 회사에도 25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했고.
하지만 잠시 숨통이 트이는가 싶더니 잠깐뿐이었다.
그래서 다시 120억 달러를 더 투입했다.
하지만 결국 버티지 못하고 파산을 앞두기에 이르렀다.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는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많은 나라들이 경제적 어려움에 몰리게 되었고.
미국이 기축통화국이며 세계경제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버티고 버티던 국가들 중에 결국 버티지 못한 국가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GDP의 6배에 해당하는 엄청난 외국자본에 전적으로 의존해 급성장하던 아이슬란드.
원투 펀치에 이어 스트레이트펀치를 얻어맞은 일본.
이 두 국가는 단기 외채가 순식간에 빠져나가 버리자 심각한 위기를 겪기 시작했다.
끝내 버티다 못한 아이슬란드의 수상은 국가부도를 선언했다.
인구 33만과 한반도의 절반에 이르는 면적을 가진 국가의 비참한 결과였다.
이 국가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강혁이 곧 먹으러 간다.
심각함을 절실히 느낀 G-7국가들은, 중요 은행들의 주식을 사들임으로써 자본을 직접 투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부분적인 국유화를 의미했다.
그러면서 은행 예금들에 대한 보증을 확대했다.
G-7에는 대한민국도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런 발표는 늦은 감이 있었다.
이미 KH 그룹은 전 세계의 기업들을 쇼핑 중이었으니까.
그들이 나서기 전에 이미 선점한 상태였다.
기업들이 여기서 더 나가떨어지면 일으켜 세우는 게 힘들었기에 이 정도에서 사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나라를 가리지 않고 속속 사 들였다.
7,000조 원이 넘는 자금은 미국이 내놓은 돈과 비교 자체가 되지 않았다.
온 세계가 흔들리고 있으니 거침이 없었다.
이런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한편 이때.
뉴욕의 윌리엄은 피터의 보고에 이마를 찌푸렸다.
“이렇게 힘든 때에 사들이고 있어?”
“네. 사실입니다. 주로 미국 기업들이지만 독일, 중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칼, 멕시코,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국가를 가리지 않고 있습니다.”
“강 대표 정신엔 문제가 없지?”
옆에 있으면 직접 묻고 싶었다.
정말 정신에 문제가 없는지.
“이상한 건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단지 지금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혹시 전에 중국에서 저격당했을 때 머리를 다친 게 아닐까?”
자신도 이런 방법을 쓰지 않은 건 아니다.
하지만 그건 세계의 은행이라는 미국이 건재하다는 조건이 성립되어야지 가능하다.
그런데 지금은 그 세계의 은행이라는 미국이 나자빠지고 있는 상황.
이럴 때 기업들을 사들이고 있다?
그것도 미국을 대표하는 은행들은 모두 사들였고.
전 세계의 국가를 대상으로 정신없이.
이건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니 후유증을 의심한 것이다.
세계 경제가 흔들리고 있는데 기업들이 제대로 굴러가겠나.
경제의 경 자만 알아도 누구나 생각할 수 있다.
“안 되겠어. 내가 한번 만나 봐야지. 빨리 연락 넣어 봐.”
* * *
강혁은 아직 미국 지사에 있었다.
조동길 팀장이 새로운 보고서를 올렸다.
“아이슬란드가 부도를 냈습니다.”
“인구 33만에 한반도 반의 면적이라. 인구 밀집도가 너무 낮군요.”
“과거 남한면적에 3개 구의 인구가 사는 것과 마찬가집니다.”
“노는 땅들이 널렸다는 말이네요.”
“널리고 널렸습니다.”
“일단 수상을 만나 봐야겠어요. 한 일주일 있다가 만나게 연락 넣어 보세요.”
“네. 그런데 아이슬란드는 우리가 들어가면 거의 KH에 복속되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인구가 너무 적으니까요.”
“그게 가능하다면 해 봐야죠. 영국 코앞이니까 더 좋네요.”
미국으로부터 시작된 세계 경제위기.
몇몇 국가엔 큰 타격이 없었다.
한국, 러시아, 베네수엘라.
이 국가들은 오히려 더욱 발전하고 있었다.
러시아는 움직이지 않았지만, 한국의 기업들은 더욱 세계로 뻗어나갔다.
KH 건설 윤현표 사장.
한창 베네수엘라에 정신을 팔고 있다가 대표의 전화를 받았다.
-명단 보내는 국가의 부동산들 모두 사들이세요. 땅, 빌딩, 상가 모두 포함됩니다.
“시작된 겁니까?”
-기다릴 만큼 기다렸죠. 보시다시피 세계 경제가 말이 아니잖아요. 가격은 최대한 낮게 후려치세요.
“무슨 말씀이지 알겠습니다. 바로 움직이겠습니다.”
미국에서 돌아온 강혁은 청와대로 들어갔다.
이제 KH가 세계를 휘어잡을 때였고, 한국은 세계에 우뚝 솟을 때였다.
그러기 위해선 원화의 가치를 더욱 높일 필요가 있었다.
달러는 이제 힘을 잃었다.
그 사라진 힘은 한국으로 옮겨질 것이다.
강혁은 그것을 준비하려고 발 빠르게 움직였다.
그리고 이제 윌리엄을 보낼 때가 되었다.
그리고 그 뒤의 배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