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245)
역대급 먼치킨 재벌-245화(245/342)
# 245
245화 $$$ 미국에게 돈을 빌려 주다/ 윌리엄의 협박
대통령은 여러 국가의 정상들에게 많은 전화를 받았다.
자국과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자는 내용이었다.
원화의 가치와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 주는 단면이기도 했다.
그러나 선뜻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
이 중요한 때에 자칫 실수라도 하는 날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일단 모든 대답을 뒤로 미루었다.
그리고 정부 관계자들과 여러 차례에 걸쳐서 회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시원스러운 내용이 나오지 않았으니.
그래서 급히 만나자고 강혁에게 연락을 한 것이다.
이 문제는 강혁의 자문을 받는 게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바쁜데 매번 불러들여서 미안합니다.”
조금은 부자연스러운 미소를 보인다.
말대로 매번 부탁을 하니.
“지금은 정부와 저희 KH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필요한 게 있으시면 언제라도 연락 주십시오.”
“내가 했던 말을 다시 강 대표에게 듣게 되네요. 다른 게 아니라 각국 정상들에게 연락을 받았습니다. 통화 스와프 협정을 맺자고 하는데 이걸 선뜻 대답해 주기가 쉽지 않더군요.”
통화 스와프(Currency Swaps).
통화를 교환한다는 뜻이다.
조금 풀어서 설명하자면.
서로 다른 통화를 약속된 환율에 따라, 원하는 날에 상호 교환하는 외환거래를 말한다.
제 2의 외환보유액으로 불리기도 한다.
유동성 위기를 넘길 수 있는 ‘보험적 성격의 의미’가 있기도 하고.
국가 간 인출한도를 설정한 마이너스통장을 만드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어느 나라에서 연락을 받았습니까?”
“제일 먼저 일본에게 받았어요. 그 다음으로 중국을 시작으로 G20에 들어가는 모든 국가에게 받았죠. G20에 들어가지 않는 나머지 국가들도 많아요.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
일단 두 나라는 제외다.
“일본과 중국은 거절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IMF 사태를 겪었을 때 모른 척 했던 전례가 있으니까요.”
대통령도 같은 생각을 한 것인지 웃음을 보인다.
“러시아와 유로화를 쓰는 선진국들은 괜찮겠지만 나머지 국가들은 좀 더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일리가 있네요. 우리가 위험해졌을 정도면 나머지 국가들은 이미 힘든 상황일 테죠. 우리가 힘들 때 돈을 빌릴 수도 없을 테고요.”
“네. 우선은 우리보다 앞선 국가와 맺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기축 통화인 달러의 불안감은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었다.
유로화도 힘을 못 쓰고 있으니 그 대안으로 선택된 화폐가 원화였다.
각국의 정상들이 연락을 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오바마 당선자와 부시에게도 연락을 받았어요. 미국 국채를 사 줬으면 하더군요.”
“몇 년 만기를 말입니까?”
“10년 만기에 500억 달러를 말했어요. 이것도 다시 연락을 준다고 뒤로 미뤘죠.”
과거라면 충분히 투자할 만하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굳이 필요 없다.
이제 세계 경제는 미국이 아니라 아시아로 이동할 것이니까.
그것도 한국으로.
그러니 미국 국채는 메리트가 없다.
“저는 거절했으면 합니다.”
강혁은 KH 입장만 생각하고 단호할 수 있다.
하지만 대통령은 미국이 과거 한국에 도움을 줬던 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 입장은 거절하기가 힘들어요. 6.25때 미국의 도움을 얼마나 많이 받았습니까. 수만 명의 미국 군인들이 목숨을 잃었잖아요. 또 UN국에 포함된 국가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받았고요. 이런 도움을 받고도 거절하기가 쉽지가 않네요.”
“미국은 IMF에 상당한 지분이 있는데 IMF가 왜 움직이지 않습니까?”
“IMF에 가입한 회원국들이 동시에 경제난을 겪으니 힘을 못 쓰는 거죠. 금을 많이 사 둔 게 천만다행입니다. 지금 금값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잖아요.”
달러는 금이 있던 자리에 잠시 머문 것뿐이다.
이제 금이 그 자리를 다시 찾는 과정이고.
“참, 궁금한 게 있는데. 왜 그렇게 많은 기업들을 사들이는 겁니까? 세계 경제가 얼어붙었는데 괜찮겠어요?”
“썰물이 있으면 밀물도 있지 않겠습니까. 이때가 아니면 세계적인 기업들을 헐값으로 인수할 수는 없으니까요.”
“알고는 있지만 행동으로 옮기려면 쉽지 않죠. 정말 결단력이 대단해요. 내가 사업을 한다고 해도 그렇게는 못할 것 같습니다. 다른 기업들도 못하고 있잖아요.”
아니. 하는 곳들이 있다.
자신이 하는 것처럼 외국의 만만한 기업들을 인수하는 기업들이 있었다.
한 곳도 아니고 두 곳도 아니라 아주 많이.
“국내 기업들은 헐값으로 나온 외국 기업들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주로 기술과 중요특허를 가진 기업들 위주로요.”
“아! 그래요? 아직 거기까진 몰랐네요.”
“저희 KH 인베스트먼트에서 각 기업에 맞게 자문을 해 줬습니다. 미래 자동차도 이번에 매물로 나온 GM과 포드를 사들였습니다.”
“미래 자동차 대주주가 KH잖아요?”
“그래서 자문을 해 줬던 겁니다. 식품 회사들도 연계성이 있는 식품회사 위주로 인수 중에 있고요.”
물론 KH의 계열사이거나 KH가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 위주다.
세계경제가 워낙 어렵다 보니 다른 기업들은 쉽게 움직이지 못했다.
“우리 한국에 이런 날이 올지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아직도 꿈을 꾸는 것 같습니다. 이거 말하다 보니까 딴 곳으로 샜네요. 미국 국채를 정말 사 주지 말아요?”
“거절하기 힘드시면 국채를 사시되 다른 걸 요구하십시오.”
“다른 거라면……. 어떤 거로요?”
“전시 작전 통제권을 넘겨 달라고 하십시오.”
“그거야 이제 통일도 됐으니 가능할 겁니다. 그런데 50조 원에 가까운 돈을 거저 주다시피 하고 그것만 받기에는 뭐하죠. 또 다른 건 없겠어요?”
역시 그냥 대통령이 된 게 아니다.
받아 낼 게 있으면 확실히 받아 내겠다는 뜻.
“전시 작전 통제권과 여태까지 맺은 모든 FTA를 재협상하자고 하십시오.”
“불평등한 조항들을 모두 새로 협상하란 말이죠?”
“네. 지금은 힘이 없어서 당한 과거의 한국이 아닙니다. 안 도와주겠다는 것도 아니니 반대하진 않을 겁니다.”
대통령도 흔쾌히 머리를 끄덕인다.
받았던 도움에 보답하기도 하고 실리도 취하고.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었기에 만족했다.
“그렇게 하죠. 역시 강 대표에게 물으면 모든 게 시원하게 해결이 됩니다.”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불러 주십시오.”
강혁이 나가자 대통령은 의논했던 내용을 부시에게 전했다.
-음……. 전시 작전 통제권과 FTA의 재협상이란 말이죠?
“네. 그 두 가지를 수용하면 바로 자금을 융통해드리죠.”
-바로 결정은 못 내리겠고 이틀 후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부시는 빠르게 움직였다.
500억 달러가 들어오는 일이니 머뭇거릴 상황이 아니었다.
바로 상/하원에 통보하고 회의를 진행했다.
그들도 부시와 입장이 다르지 않았다.
전시 작전 통제권이야 문제될 것도 없었다.
FTA 협상도 상호간 평등하게 조율하자는 것이니 반대할 입장이 아니었고.
부시는 결과가 나오자 바로 한국 대통령에게 통보하고 FTA 재협상을 추진했다.
재협상은 양국 간 만족한 결과로 마무리되었고 한국은 전시 작전 통제권을 다시 되찾았다.
이로써 한국은 자국의 힘으로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잡게 되었다.
* * *
판교 KH 인베스트먼트 본사.
강혁은 고아현 비서실장에게 색다른 지시를 내렸다.
“전 세계에 있는 것들을 다요?”
“네. 모두 다요. 하나도 빠짐없이. 이 기회가 아니면 더 많은 돈이 들어가야 할 겁니다.”
“그러면 별도의 팀을 만들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세요. 그 팀엔 감별할 수 있는 사람을 필히 넣고요.”
“지시대로 하겠습니다. 그런데 박물관에 있는 것들도 많을 텐데요?”
“어느 박물관인지 말만 하세요. 그 나라의 정부를 통하면 될 겁니다.”
과거 외국에 유출됐던 모든 문화재를 사들일 생각이다.
현재까지 취미로 꾸준히 사들이고는 있었다.
그러나 외국에 있는 것들은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잠시 멈춘 상태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이유가 없었다.
나라가 휘청거리고 있으니 그런 거라도 팔아서 재정에 보태려고 할 것이다.
KH 생명공학으로 전화를 걸자, 윤정호 소장의 목소리가 들린다.
-네. 대표님.
“암 치료제의 모든 가격을 한시적으로 60% 낮춘다고 발표하세요.”
-그렇게나 많이 말입니까?
“벌만큼 벌었잖아요. 암 치료제들 원가가 얼마나 합니까?”
-…….
윤정호 소장은 차마 대답을 하지 못한다.
1,500만 원짜리 치료제의 원가를 공개하게 되면 욕 엄청 먹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테러를 당하게 될지도 모른다.
차마 입 밖에 내기 겁나는 원가이기에.
“세계가 이렇게 어려울 때는 베풀기도 해야죠. 그리고 모든 곡물 가격도 30% 낮추세요.”
-알겠습니다. 바로 발표하겠습니다.
* * *
세계 금융위기로 힘든 이때.
애플과 KH전자에서는 혁신적인 핸드폰을 동시에 내놓았다.
아이폰1과 갤럭시S.
강혁은 일련번호가 적힌 각각 100대의 휴대폰을 선물로 받았다.
두 휴대폰엔 강혁이 어렴풋이 설명해 준 기능들보다 더 뛰어난 기능들이 탑재되어 있었다.
이 기능들은 원래대로라면 아이폰4 정도 되어야 볼 수 있는 기능들이다.
그런데 스티브 잡스가 강혁의 말을 듣고 더 새로운 기능들을 추가한 것이다.
때문에 몇 년을 앞선 기술이 나오게 되었다.
애플은 그 기술을 KH전자의 기술진과 공유했던 것이고.
물론 개발자는 스티브 잡스로 나갔다.
애플과 KH전자의 기술제휴.
이 두 기업이 KH의 영향력에 있다 보니 가능한 일이었다.
강혁은 선물 받은 아이폰1 100대와 갤럭시S 100대를 이달에 생일을 맞은 직원들에게 돌렸다.
그중에 자신과 아내 것 각각 두 대씩은 빼놓고.
선물을 받은 직원들이 미칠 듯이 기뻐한 것은 당연했다.
특별히 일련번호가 100번까지 표기된 것들이었으니.
강혁은 두 대 중 아이폰은 김혁수에게 줬다.
자신은 갤럭시S를 쓰기로 하고.
* * *
판교 집에서 주말을 보내고 있던 강혁은 윌리엄의 방문을 받았다.
그가 직접 한국으로 들어왔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일이 있다는 뜻.
“대표님. 오랜만입니다.”
“여기까지 어쩐 일입니까?”
곧 포크를 놓게 해야 할 자.
얼굴을 많이 봐서 좋을 게 없다.
겉으로는 친근한 척 하지만 어차피 서로의 이익을 위한 것일 뿐이다.
“소개해 줄 사람들이 있습니다.”
“누구를 말입니까?”
“저와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입니다. 만나 보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사람들이라면…….
한 사람이 아니라는 말인데.
처음부터 소개해 주지 않고 지금에서야 소개를 한다?
뭔가 속셈이 있는 것 같았지만 모른 척 하고 다시 물었다.
“돈이 많은 사람들이겠군요?”
“한 개인으로 치자면 대표님보단 못합니다. 하지만 합치면 대표님을 넘어설 겁니다.”
“그런 능력자들을 제가 모르고 있었단 말이군요. 미국인입니까?”
“국적이 다양합니다.”
묻는 대로 술술 대답은 잘 한다.
숨길 의도가 없다는 뜻인데.
“제가 그들을 왜 만나 봐야 합니까?”
“이 좁은 한국에선 답답하지 않습니까? 세계를 무대로 활동해 보셔야죠.”
“제가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까?”
“그런 뜻이 아닙니다.”
아니긴 개뿔.
당신들 아니라도 잘하고 있다고.
자신들 쪽으로 끌어들일 생각인 모양인데.
“한번 만나 보시죠. 도움이 되면 됐지 후회하진 않을 겁니다.”
피터는 매번 보지만 이 장면은 생소했다.
보스 윌리엄은 절대 이런 인물이 아니다.
실수를 하면 가차 없이 처단해 버릴 정도로 피도 눈물도 없다.
그런데 강혁 대표 앞에서만은 상당히 조심했다.
필요를 위해서 굽히고 들어가는 거라고 예상은 되지만 정도가 심하다.
평소 보던 모습과는 너무도 달랐다.
“만나기 싫으면 안 만나도 되는 겁니까?”
잠시 강혁을 빤히 쳐다보는 윌리엄.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것인지 생각이 많아 보인다.
“굳이 만나기 싫다면 안 만나도 됩니다. 하지만 만나 보는 게 좋을 겁니다. 이들을 적으로 돌려서 좋을 건 없으니까요.”
이 자식이 반 협박을 해.
그래 어쩌나 한번 보자.
“저는 누가 소개해서 만난 사람들과 별로 좋은 관계를 유지한 기억이 없어서요.”
“아직 젊으신데 오래 사셔야죠. 아직 자녀도 없는 것 같은데.”
양쪽 입 꼬리가 슬쩍 올라간다.
“뭐?”
그러고 보니 아직 아이가 없다.
왠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밤엔 꼭 성공하리라. 기필코.
그건 그렇고.
이게 죽으려고 자기 무덤을 파고 있네.
좋아 만나 보지.
만난 다음날이, 네가 이승에서 하직하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