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252)
역대급 먼치킨 재벌-252화(252/342)
# 252
252화 $$$ 두 명의 목숨/ 겁 없는 영감
스위스.
세계 1위의 제약회사인 노바티스와 세계 2위의 보험그룹인 취리히가 있는 곳.
그리고 저세상으로 떠난 그가 숨겨 둔 돈이 잠들어 있는 곳이기도 하지.
또 한 가지 의미.
제거해야 할 인물이 있는 곳이기도 하고.
스위스로 향하는 전용기 안.
강혁과 조동길 팀장이 자료를 살피고 있다.
“취리히 보험사의 CEO 마틴 센. 이제 41살 밖에 안됐네요?”
“네. 능력이 있는 인물입니다. 크레디 스위스그룹에서 CEO를 재낸 뒤, 작년에 이곳으로 왔습니다. 잠시 CIO(최고 투자책임자) 자리에 있다가 올해 CEO를 맡았습니다.”
“음…….”
재정 상태가 말이 아니군.
조금만 흔들어 주면 될 것 같기는 한데.
이 인물을 먼저 만날 지는 며칠 지나서 판단해야겠어.
아직 스위스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으니.
‘역대 정부 인명부’도 없고.
“왜 그러십니까?”
“취리히 방문일이 3일후였죠?”
“네. 며칠 쉬시고 만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렇게 잡았습니다. 혹시 제가 실수한 거라도……?”
“아니요. 그런 건 없습니다. 잘 하셨어요.”
하룻밤 자고 인명부가 뜨면 자료를 살펴야 할 시간이 필요하니 적당하다.
“우리 한반도의 5분의 1 면적밖에 안되고 인구도 8백만 밖에 안 되는 나라가 대단하긴 합니다.”
“이름 값하는 인물들의 비자금이 몰리는 곳이지 않습니까. 정부가 방향을 금융업으로 잡은 게 제대로 먹힌 겁니다.”
“이래서 정치인들이 일을 제대로 해야 하는 거죠. 이 일이 끝나면 한국도 금융업을 중점적으로 키워야겠어요.”
“보유한 금융회사들이야 한마디만 하시면 바로 옮길 수 있잖습니까. 말씀만 하십시오.”
KH가 보유한 금융회사들은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다.
그곳들을 굳이 한국으로 이전할 필요는 없지.
한국의 기업들 중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곳들이 있으니.
“난 잠깐 눈 좀 붙일게요.”
그렇게 몇 시간이 흐른 후.
전용기는 공항에 도착했다.
호텔에 짐을 풀고 항상 그랬던 것처럼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또 하나.
두 회사를 집중적으로 떠올렸다.
내일 아침에 보일 것들을 기대하면서.
다음 날 이른 아침.
특이한 정보에 놀라는 강혁.
이런 경우는 보기 드물었기에.
“두 명이나 자살을 해? 그것도 CEO가? 무슨 보험회사가 이래.”
사연도 참 기구한 회사다.
일이 얼마나 빡셌으면 CEO가 자살을 할까.
거기에 CFO(최고 재무책임자)도 목숨을 끊고.
이 새끼가 문제군.
요제프 아커만.
취리히 보험그룹의 회장.
외국은 한국과는 달리 회사의 실질적인 주인과 경영인이 다른 곳이 많다.
주인은 전문 경영인을 앉혀 회사를 운영하게 한다.
그렇다고 완전히 손을 떼지는 않는다.
뒤에서 힘을 행사하는 건 한국과 마찬가지.
이 요제프 아커만 회장이 두 인물을 죽인 것이나 마찬가지란 뜻이다.
물론 아직 일어나지 않은 몇 년 후의 일이지만.
이틀간 스위스 ‘역대 정부 인명부’를 샅샅이 살폈다.
그리고 취리히 보험회사와 노바티스 제약회사도 살폈고.
스위스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가는지.
두 회사의 미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한 눈에 들어왔다.
절대 파워를 자랑하는 무기가 있으니 두려운 게 뭐가 있겠나.
요제프 아커만 회장.
약점이 많은 인물이다.
꼬질대를 잘못 놀린 것도 있었고.
꼬질대?
거시기 말이다.
다 죽었어.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연락 좀 넣어 보세요.”
“어디로 말입니까?”
“취리히의 요제프 아커만 회장에게요.”
“CEO부터 안 만나 보시고요?”
“주인부터 만나는 게 좋겠네요. 식사나 한 끼 같이 하자고 하세요.”
“그럼. 바로 연락 넣겠습니다.”
KH 그룹의 대표가 만나자고 하는데 NO!를 외칠 자가 얼마나 있겠나.
대통령이나 총리라고 해도 못할 일이다.
당연히 약속이 잡혔다.
아커만 회장.
욕심이 많아서 넘치는 인물이다.
자신의 그릇을 모르고 너무 욕심을 부렸다.
그랬으니 밑의 사람들이 못 버틴 것이고.
그날 점심.
취리히의 중심가 레스토랑.
강혁과 조동길 팀장.
아커만 회장과 한 사내.
이렇게 자리를 같이했다.
60대 초반의 아커만 회장.
강혁의 모습에 꽤 충격을 먹은 모양이다.
TV로만 봤지 실물은 처음일 테니.
동양인은 특히 더 젊게 보이는 경향도 있고.
또, 외적으로 풍기는 묘한 분위기도 있으니.
하지만 그건 내심일 뿐.
외적으로는 전혀 내보이진 않는다.
그러나 번뜩이는 눈빛만큼은 숨기지 못했다.
사냥을 앞둔 독사의 눈빛이 이럴까.
음침하면서도 뭔가 기분 나쁜 눈빛이다.
“대표님께서 스위스엔 어쩐 일이십니까?
이 사람아.
인사나 좀 하고 묻던가.
예의가 없어.
“사업차 볼일이 좀 있어섭니다. 식사하면서 얘기 나눌까요?”
“그러시죠. 여긴 잘 아는 곳인데 제가 주문해도 되겠습니까? 후회하진 않을 겁니다.”
“그렇게 하십시오.”
맛없기만 해 봐라.
아커만이 알아서 주문을 넣는 사이 옆으로 시선을 돌렸다.
40대 초반의 사내.
사진으로 봤던 그자다.
마틴 센 CEO.
아마 안면을 트게 해 주려고 함께 온 모양.
“대표님과는 안면식도 없는데 보자고 한 이유가 뭡니까?”
아커만 회장.
급하긴 급한 성격이다.
“우리 KH가 보험업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AIG를 인수한건 알고 있습니다.”
다른 보험사들을 사들인 건 아직 모르나보군.
계속 사들이고 있는 중인 것도.
“취리히가 영국의 한 보험사를 인수했더군요?”
탁.
아커만이 와인 잔을 거치게 내려놓았다.
불편한 표정을 숨기지 않고서.
절제가 보통이 아닌 인물인데 인수를 하고 상당한 손해를 입었나 보다.
이런 반응을 보일 수밖에.
인수 타이밍이 절묘했으니.
재작년 세계 경제위기가 오기 전에 인수했다.
그러니 이런 표정을 짓는 것이다.
“이런 얘기를 왜 하는 겁니까?”
말이 조금 딱딱해졌다.
“재정 상태도 많이 안 좋죠?”
“무슨 의도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나이도 있으신데 이제 편하게 사셔야지 않겠습니까?”
“제 노후까지 걱정 안 해 줘도 됩니다. 걱정해 주는 사람은 많으니까요.”
인상을 살짝 찡그리긴 하지만 크게 내보이진 않는다.
“옆의 분은 누구시죠?”
아커만 회장의 눈짓에.
“현재 취리휘의 CEO를 맡고 있는 마틴 센입니다.”
“아, 몰라봐서 미안합니다.”
“아닙니다. 만나서 영광입니다.”
굳이 영광까지야.
“현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쉽게 끝날 것 같진 않은데, CEO의 생각을 듣고 싶네요.”
“저도 대표님과 비슷한 생각입니다. 다른 곳도 아닌 세계 경제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 시작된 것이니까요. 이 여파가 상당히 오래갈 것 같습니다.”
“보험사들의 실적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지 오랜데. 취리히는 어떻습니까?”
센이 옆의 아커만 회장을 쳐다본다.
하지만 독사를 연상케하는 아커만.
아무런 답이 없다.
계속 말해도 되냐는 시선임에도.
알아서 하라는 무언의 행동인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판단을 한 센의 말이 계속 이어졌다.
“저희도 좋은 상황은 아닙니다. 이번 M&A에 무리를 했습니다.”
“회장님.”
다시 아커만에게 시선을 돌렸다.
아커만도 시선을 마주친다.
“우리 KH는 현재 많은 보험사들을 통폐합중에 있습니다.”
“AIG로 만족하지 않겠다는 말입니까?”
“AIG가 뭐라고요.”
“세계 1위의 보험사였던 곳입니다.”
“한 곳 가지고는 마음에 안차죠. 좀 더 많은 보험사들을 운영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스위스에 들린 거고요.”
“우리 취리히를 먹겠다는 말을 고상하게 합니다.”
“아신 것 같으니 바로 말씀드리죠. 취리히의 지분을 파시는 게 어떻습니까?”
“전 돈은 벌만큼 벌었습니다.”
이 정도는 뭐 예상했었지.
그러면 좀 더 강하게 가야겠네.
“그 벌만큼 벌었다는 돈이 다 취리히에 묶여 있죠?”
“…….”
“취리히 보험그룹에 큰 문제가 생기면 노년이 풍요롭지 못하게 될 텐데요? 어쩌면 정부 보조금으로 살아가게 될 수도 있고요.”
이 꽉 깨물고 노려보는 독사.
맹독이라도 쏠 태세다.
그러나 센 CEO.
이 묘한 상황에 푹 빠져 있다.
인기 드라마를 시청하듯이 눈에 빛이 난다.
“지금 바쁜 사람 불러 놓고 뭐하자는 겁니까?”
“현실을 직시하라는 겁니다. 우린 보험사들을 대거 인수할 거라고 했습니다. 물론 여기엔 스위스 대부분의 보험사들도 포함되죠. 우리 KH의 자본금이 대단하다는 건 아실 테죠?”
“그래서요? 지금 취리히를 팔라고 협박하는 겁니까?”
“협박이라니요. 돕자는 거죠. 우린 어차피 취리히 주식 싹 사들일 겁니다. 현 가격보다 더 준다고 하면 꽤 모이겠죠. 그걸로 취리히를 장악할 수도 있습니다. 가격은 잘 쳐드리겠습니다.”
잠시 생각에 잠기던 독사.
센 CEO를 보며 말했다.
“자넨 이만 가 보지.”
“네. 그럼 전 이만 가 보겠습니다.”
조 팀장에게 눈짓을 보내자 그의 뒤를 따른다.
독사 다음에 꼭 만나야 할 자기에.
두 사람이 자리를 비우자.
안면을 싹 바꾼다.
“이봐. 젊은 사람이 돈 좀 있다고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모양인데. 내가 한마디 충고하지. 중국에서 일어난 일 스위스라고 일어나지 못하란 법 없어.”
어이구 그러세요?
우습지도 않다.
이것도 협박이라고.
요즘 만나는 것들은 뻑하면 중국에서 일어난 일 들먹인다.
자신이 만든 자작극인 줄도 모르고.
“우리 회사 건들지 마. 팔 생각 없으니까. 팔아도 당신한테는 안 팔아. 알겠어?”
“후회하실 텐데?”
“후후. 후회? 후회가 뭔지 보여 줘?”“어차피 무너질 회사 가격 잘 쳐 줘서 인수하려고 했는데 안 되겠군.”
“이 자리에 오르는 동안 수많은 사람을 보냈지. 적이라고 생각되면 모두 보냈어. 당신이라고 겁낼 줄 알아?”
“생각보다 지저분하군.”
“너라고 다르겠어? 그 나이에 KH같은 기업을 일구려면 더러운 짓 많이 했겠지.”
가진 자들.
힘 있는 자들.
권력을 가진 자들.
아니다 싶으면 사람 목숨 거두는 건 일도 아니다.
과거, 한국에서는 많이 일어났던 일이다.
단지 모르고 있었을 뿐.
한국인들은 외국에 대해서는 무척 깨끗할 거라는 환상이 있다.
하지만 겉모습만 그럴 뿐.
뒤로는 온갖 더러운 짓을 일삼는다.
이 독사 같은 놈처럼.
이자도 상당한 힘이 있을 테다.
무력도 금력도.
정치적인 힘도 있을 테고.
하지만 그건 보통 사람들 기준에서 두려운 것들이고.
“자기가 똥이라고 다른 사람도 똥처럼 보이는 모양이군. 이보세요. 겁 없는 양반아.”
“무슨 말이지?”
“아아. 이건 한국에서 쓰는 말이고. 내가 이 자리에 왔을 때 아무 준비도 안 하고 왔겠어? 당신이 한 그 더러운 짓들. 아무도 모를 거라고 생각하지?”
“경호원들 믿고 이렇게 겁 없이 행동하나? 생각이 순수해. 한국에는 총이 없지?”
“…….”
“왜? 총 얘기 하니까 겁나나?”
이거 몹쓸 놈이네.
아무렇지 않게 총 얘기를 꺼내?
거대 보험그룹의 회장이라는 놈이.
물러나게만 하려고 했는데 안 되겠어.
“이래서는 끝이 안 나겠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에 또 봅시다.”
“왜? 더 짖어 보시지?”
“더럽게도 살았나 보군. 난 이런 똥물에서 뒹굴 생각이 없어서.”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려다.
“아, 깜빡 잊은 게 있었네. 이거 한번 읽어 보지. 우리 KH가 어렵게 알아낸 것들 중에 3개만 적었어. 이거 미국 방송국에도 보냈거든. 내 신변에 일 생기면 뿌리라고도 했고.”
그리고 레스토랑을 나왔다.
독사에게 건넨 메모지.
꽤 대단한 내용이 적혀 있다.
* * *
호텔에 돌아온 강혁.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조 팀장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센 CEO는 5일 후 만나기로 했습니다. 아커만 회장과는 어떻게 됐습니까?”
“건들면 총을 사용하겠다고 하더군요.”
“네? 그 사람 미친 거 아닙니까? 대표님께 그런 협박을 하다니.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조금만 기다려 보죠. 곧 연락이 올 겁니다. 오래 안 걸릴 거예요.”
띠리리링♬
조 팀장의 휴대폰이 울린다.
“여보세요.”
-나요. 아커만. 강 대표님 계시죠?
이젠 ‘님’ 자를 붙인다.
목소리도 무척 급박한 것 같다.
똥구멍에 불이 붙었을 테니.
역시나 대단하신 대표님.
하는 눈빛의 조 팀장.
“네. 계십니다만. 무슨 일이십니까?”
-만났으면 합니다. 오시겠습니까? 아님 제가 갈까요?
함께 듣고 있었던 터라.
휴대폰을 건네받았다.
“호텔로 오시죠.”
-그러죠. 그럼 2시간 후에 뵙겠습니다.
조 팀장이 무슨 일이냐는 듯이 눈으로 묻는다.
“작은 선물 하나 줬죠. 많이 고민했을 겁니다. 이 사람 집 주소는 알죠?”
“네. 보고서에도 적혀 있습니다.”
“퇴근 후엔 집에서 자는 것 맞고요?”
“네.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다른 곳에서는 자지 않습니다.”
조사하라고 했더니 별걸 다 조사했다.
“최후통첩도 안 통하면 깔끔하게 가야죠. 어차피 더러운 놈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