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254)
역대급 먼치킨 재벌-254화(254/342)
# 254
254화 $$$ 제거하지 못하면 같은 편으로/ 또 다른 보물
꿈에서 제거하라고 나온 이름.
알프레드 베르너.
현 45세.
처음엔 당연히 윌리엄과 같은 경제계 쪽 인물인 줄 알았다.
아니면 정치계 쪽 인물이던가.
그런데 막상 조사를 해 보니 생각지도 못한 분야의 인물이었다.
스위스 취리히 연방 공과 대학교(ETH Zurich, 에테하)
세계 10위 안에 드는 대학교다.
아인슈타인, 폰 노이만 등 25명의 노벨상 대상자를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강혁은 이 대학교에 들어섰다.
알프레드 베르너를 만나기 위해.
“안녕하십니까. 교수님.”
“아! 정말 대표님이시군요. 만나자고 하셔서 꿈인가 했습니다.”
이제 45살 밖에 안됐는데 온 머리에 서리가 앉았다.
아인슈타인의 헤어스타일과 비슷하달까.
“교수님께 궁금한 게 있어서 들렀습니다.”
“뭔지는 몰라도 대표님이라면 전화로 말씀하셔도 답해드릴 텐데요.”
“스위스에 이번에 인수한 회사가 있어서요. 온 김에 들렀으니 너무 부담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지금 하고 계신 연구가 있으시죠?”
“네. 10년간 계속 해 오고 있는 연구가 있긴 한데. 그걸 대표님께서 어떻게 아셨습니까?”
10년 동안이나 했다니.
지금이면 제법 진도가 나갔다는 말인데.
“우리 KH 정보팀에서는 전 세계에서 많은 정보를 얻고 있습니다. 교수님이 하시는 연구가 제 궁금증을 유발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어떤 연구인지 자세히 들려줄 수 있겠습니까?”
“물론입니다. 잠깐만 기다려 주십시오.”
그러고는 재빨리 다른 방으로 들어간다.
아마도 투자를 할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게 아니면 이렇게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이유가 없으니.
잠시 후.
두툼한 파일 20여 개를 들고 다시 왔다.
설마 이걸 다 읽어 보라는 것은 아닐 테고.
읽는다고 해도 그렇게 긴 시간은 걸리지 않겠지만.
“이게 다 뭡니까?”
“10년간 연구한 자료들입니다. 그림으로도 만들어 놓은 게 있으니까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의욕이 너무 앞선다.
다른 사람도 같은 머리를 가졌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알아듣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 줬으면 합니다.”
“네. 그럼 이 그림들을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제가 만들고 있는 건 ‘입자 재생기’ 라는 기계입니다.”
“입자 재생기라면?”
“형체를 띤 유형의 물체를 다른 장소로 옮길 수 있는 기계죠.”
이것 때문이었군.
자신이 알게 된 미래의 정보.
그것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다른 장소라면 어느 정도까지의 거리를 말하는 거죠?”
“다른 사람들은 관심도 두지 않던데 대표님께서는 놀라지 않는군요?”
“이런 데 관심이 많습니다. 제가 이룬 일들도 다른 사람이 보기엔 기적과도 같으니까요.”
“대표님께서 한 일들을 보면 그렇기도 하겠습니다.”
수긍하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물리적인 거리는 상관없습니다. 궁극적으로 이루려는 건 시간을 통과하는 것이니까요.”
“시간을 통과한다면 과거나 미래로 보낼 수 있다는 말입니까?”
“제 이론으로는 그렇습니다.”
“10년간 연구를 하셨으면 실험은 해 보셨을 것 아닙니까?”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진다.
말 안 해도 알 만하다.
이게 쉽게 만들어질 물건인가.
이게 만들어지면 어떤 일이 생길지 상상이나 하겠나.
“아직 실험은 전혀 해 보지 못했습니다.”
“왜죠?”
“이걸 실험하려면 여러 가지 필요한 게 있어섭니다.”
그걸 자신이 줄 수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돈 많은 사람이니 잘 구슬려 보려는 생각인 것 같기도 하고.
“일단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얼마나요?”
“한번 실험에 드는 에너지가 미국이 하루 동안 쓸 에너지와 맞먹을 겁니다. 아직 이론적인 거라 어쩌면 더 들 수도 있습니다.”
미치겠네.
미국이 하루 동안 쓸 에너지면 도대체 얼마나 필요하다는 거야.
그런 에너지를 어떻게 구해.
핵폭발을 일으켜도 안 되겠구만.
“그럼 여태 실험을 한 번도 못한 연구를 10년간 해 왔단 겁니까?”
“저는 이게 가능하다고 믿고 있으니까요.”
“대단하십니다. 정말 대단하세요. 연구비를 대 주는 곳이 있습니까?”
“저 그게…….”
대 줄 턱이 없지.
이런 연구에 누가 연구비를 대 주겠나.
돈이 썩어서 넘치더라도 아마 안 대 줄 거다.
“그럼. 여태껏 사비로 연구를 한 겁니까?”
“교수로 있으면서 틈틈이 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가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요.”
이제 걸음마도 못 뗀 연구다.
그런데 굳이 이자를 제거해야 하나?
미래 정보가 다른 곳에 쓰일 수 있어서 그런 건가?
결과적으로 보자면 이 연구는 성공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랬으니 자신에게 미래 정보가 들어올 수 있었을 테니까.
미지의 세계에서 어떤 급박한 일이 일어나고 있을 수도 있다.
다른 사람들이 들었다면 개소리라고 하겠지만.
자신은 이미 경험을 하고 있으니 믿지 않을 수가 없다.
헷갈린다.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
알프레드 베르너 이 사람.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이를 어쩐다.
그런데 만일 이 연구를 중단 시키면 어떻게 되는 거지?
기초 연구가 사라지는 건데.
그러면 자신에게 올 미래 정보가 오지 않게 되는 건가?
아니지. 이미 정보는 받았는데.
그럼 이게 어떻게 되는 거야.
평행이론이라는 건가?
“혹시 자녀는 있습니까?”
“네. 딸 둘에 아들 하나가 있습니다.”
“교수님. 기분 나쁘게 듣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괜찮으니 말씀하십시오.”
아이같이 천진난만하다.
이런 인물을 어떻게…….
“우리 KH에서는 우수한 인재를 모시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 연구를 중단하시고 우리 회사에 오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모두 중단하고요?”
“네. 물론 교수님의 연구는 높이 사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온 것이고요. 하지만 교수님 같은 인재가 이런 곳에 일생을 바친다면 과학계의 너무 큰 손실입니다. KH로 오시죠. 최고의 대우를 해드리겠습니다.”
이게 최선의 방법이다.
이 사람을 어떻게 죽이나.
그럴 순 없다.
그래서 낸 방법이 이거다.
이 사람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
그래서 이 연구를 더는 하지 않게 하는 것.
그것만이 서로가 만족할 수 있는 길이라 판단했다.
“갑작스러운 말씀이라 지금 바로 결정을 내리긴 좀 그렇습니다.”
“이해합니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겠죠. 아내분과 자녀들 생각도 하십시오.”
“…….”
10년간 연구에 매달렸으니 가족과의 관계가 그렇게 좋을 것 같지는 않았다.
가족 생각에 울컥한 모양이다.
가족들이 무슨 죄가 있겠나.
“혹시 우리 KH에 연구소에 대해서 들어본 게 있습니까?”
“네. 많이 들었습니다. KH 생명공학과 연구소에 있는 분들이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말하기가 좀 더 쉽겠군요. 저는 교수님이 꼭 우리 KH로 와 줬으면 합니다.”
“내일까지만 시간을 주십시오.”
“그러죠.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그렇게 알프레드 베르너와 헤어졌다.
내일 연락이 꼭 오길 기대하면서.
만일 오지 않겠다고 해도 상관없다.
절대로 거절하지 못할 방법이 있으니까.
여러 연구소장들을 보면서 깨달은 게 있다.
과학자들이 생각하는 최고의 가치가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안다.
그에게 새로운 연구 과제를 주면?
두말 않고 올 것이다.
다른 연구소장들이 그랬던 것처럼.
* * *
호텔로 돌아온 강혁.
조 팀장과 다시 자리를 함께 했다.
“대표님. 로바티스 CEO가 이틀 후에 만나자고 연락을 해왔습니다.”
“갑자기 왜요?”
“가족 중에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있다고 해서 알겠다고만 했습니다.”
“뭐 어쩔 수 없죠. 대충 내용은 전했죠?”
“네. 그쪽에서도 알고 있습니다. 내부 사정이 워낙 좋지 않으니까 오히려 반기는 분위깁니다.”
“그러면 됐어요. 다시 이틀의 시간이 있으니까 그럼 우린 HSBC 은행이나 가 보죠.”
“네. 다시 연락해 두겠습니다.”
그날 오후.
점심을 먹고 은행으로 들어갔다.
원래는 모든 일을 끝내고 가 보려 했지만 운명적으로 돈이 부르니.
거절은 미덕이 아니니까.
HSBC 은행 스위스 지부.
50대 중반의 은행장이 바짝 긴장한 모습으로 문 밖에 나와 있다.
조 팀장이 미리 연락을 넣었으니.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처음 뵙습니다. 들어가시죠.”
내부 모습은 여느 유럽의 은행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 지부는 다른 지부와는 성격이 좀 틀리다.
세상의 숨겨진 검은 돈들이 모인 곳이니.
“브리핑부터 하겠습니다.”
“아, 그건 됐습니다. 리스트 정리해 뒀죠?”
“네. 준비해 뒀습니다.”
“가져와 보세요.”
“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금고에 있습니다.”
리스트. 일명 명부.
검은 돈을 맡긴 자들의 명부다.
그게 자신의 손에 들어오는 순간이다.
어느 누가 얼마나 어떤 방법으로 숨겼는지 낱낱이 알 수 있다.
잠시 후.
은행장이 명부를 건넸다.
하얀색 표지로 된 얇은 파일.
검은 돈을 숨긴 자들의 명부인데 하얀색이라는 게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잠시 명부를 쭉 훑어보았다.
너무 속도를 내면 안 되겠기에 적당한 시간차를 두고서.
더럽게도 많네.
한국인도 있잖아.
세계 203개국 출신이 계좌를 가지고 있다.
영국 국적자: 8,844명
프랑스 국적자: 9,187명
브라질 국적자: 8,667명
스위스 국적자: 11,235명
이탈리아 국적자: 7,499명
대한민국 국적자: 20명
.
.
.
독재자, 정치인, 불법 무기상인, 기업인, 유명 연예인 등.
국적도 다양하고 직업도 다양하다.
벤 알리 전 튀니지 대통령.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
독재자들과 그 측근들.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그루지아, 루마니아, 인도, 르완다, 세네갈의 정치인들도 계좌를 갖고 있다.
원래 역사대로라면 이 명단은 컴퓨터 기술자인 내부 고발자 에르베 팔치아니에 의해서 밝혀진다.
하지만 이젠 바뀌게 될 테다.
자신에 의해서 밝혀지게…….
아니지.
굳이 밝힐 필요가 있나.
이걸 약점으로 잡고 있으면 될 텐데.
어떻게 할지 일단은 두고 보자.
20여 분이 흘렀을까.
탁.
테이블 위에 던졌다.
별 관심 없다는 듯이.
하지만 관심 있다. 많이.
“금고 어디죠? 저도 계좌가 있어서요.”
“네. 이쪽으로 오시면 됩니다.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조 팀장은 벙진 얼굴이다.
언제 이런 계좌를 가졌나 하는.
“나중에 얘기해 줄게요.”
놀랄 만도 하지.
굳이 이런 데 숨길 이유가 없으니.
세계에 소유한 은행이 몇 개나 되는데.
은행장이 안내한 금고로 들어갔다.
직사각형 모양의 철제 칸들이 벽에 빽빽하다.
아마도 대부분 통장을 숨겨 뒀겠지.
비밀번호는 이미 알려 줬고.
열쇠를 끼웠다.
철컥.
잠금 장치가 열리는 소리가 울렸다.
“됐어. 내가 이런 푼돈에 흥분할 상황은 아닌데. 이거 이상하게 긴장된단 말이야.”
예상한 대로 통장이 보인다.
그리고 큼지막한 보라색 천으로 된 봉투 다섯 개도 보이고.
조심스럽게 통장을 잡았다.
그리고 겉 종이를 넘겼다.
숫자가 들어온다.
익숙하다.
0을 세어 보았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음…….”
0이 10개다.
제일 앞은 7이고.
그러니까 700억 달러란 말이다.
한화로 하면 67조 원 정도 되는 돈.
“많이도 처 숨겨 뒀네. 먹을 거 없다고 도와달라고 하더니. 이래서 독재자는 안 된다니까. 자기 밖에 몰라요. 에이 나쁜 놈.”
일단 통장은 챙겼다.
더러운 돈이지만 깨끗하게 쓰도록 하지.
그리고 보라색 천을 잡았다.
뭔지 느낌이 온다.
지퍼를 풀자 찬란한 빛이 뿜어져 나온다.
그것도 붉은색에 가까운 빛이.
다이아몬드다.
보통 다이아몬드도 아닌 레드 다이아몬드.
1캐럿에 보통 11억 원이나 하는 최고의 보석이다.
얼핏 봐도 1캐럿이 아니다.
5캐럿은 넘을 것 같은 크기.
이런 보석은 구하는 게 쉽지 않다.
그런데 한 봉투에 대충 100개는 넘을 것 같다.
그게 다섯 개나 된다.
모두 꽉 채워져 있다.
“봉투 하나에 대충 100개씩만 잡아도 2조 7,500억 원이란 얘기야?”
돈으로 환산하면 별거 아니다.
물론 자신의 입장에서는.
하지만 이 레드 다이아몬드는 희귀성이 있다.
그러니 그가 이렇게 깊숙이 숨겨 뒀을 테고.
그리고 제일 아래에 뭔가 깔려 있다.
누런색 직사각형 봉투.
“이건 뭐지?”
열어 보면 알겠지.
이것도 깔끔하게 열어 재꼈다.
그런데 생소한 게 나왔다.
생각지도 못한 전혀 뜻밖의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