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256)
역대급 먼치킨 재벌-256화(256/342)
# 256
256화 $$$ 이게 다 얼마야?/ 다른 게 또 튀어 나왔다
김혁수, 볼튼 소장, 경호 팀장 그리고 강혁.
이렇게 네 명은 금수산 태양궁전 지하에 모였다.
앞서 볼튼 소장을 제외한 둘에겐 자세한 설명을 한 후였다.
둘의 표정도 처음 이 현장을 봤을 때의 볼튼 소장과 다르지 않았다.
김혁수 부장이 눈부시게 빛나는 금괴 하나를 들었다.
“이런 걸 숨겨 놓고도 배고프다고 징징거렸단 말이지. 하여튼 웃긴 양반이라니까.”
“그러니까 일가친척 모두 천벌을 받았지.”
“대표님. 경호원들은 일반 사복으로 변복시켰습니다. 이 박스에 다 담아 놓고 옮기라고 하면 되는 겁니까?”
“네. 차에 다 실으면 판교 제 집 지하실로 옮기면 됩니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볼튼 소장님은 괜찮겠습니까? 나이도 있으신데.”
허긴, 50대니.
하지만 볼튼 소장, 끄떡없단다.
“우리가 입고 있는 방탄복이 있잖아요. 이건 아무것도 아니죠. 팀장님도 입고 있잖아요?”
“아! 입은 것 같지도 않아서 깜빡했습니다.”
“자자. 시간 없으니까 서두르자고. 볼튼 소장님은 포장만 하세요. 셋이 박스에 담을 테니까요.”
“네. 그럼 저는 청 테이프로 포장만 하겠습니다.”
“이게 많아 보여도 박스에 담는 것뿐이라서 금방 끝날 겁니다.”
“대표님은 돈도 많으면서 이런 게 눈에 들어옵니까?”
다른 사람들이 있어서 말을 높인 김혁수가 묻는다.
“김 부장. 이런 거라니. 이게 돈이 얼만데. 이 돈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지 몰라서 그래? 설마 이걸 내가 다 꿀꺽 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헤헤. 그럴리가요. 대표님은 제가 누구보다 잘 아는데요.”
꿀꺽 할 거면서.
내가 누구보다 잘 알지.
우리 혁이 형님.
“알면 빨리 담지.”
“네. 그럼 시작해 볼까요.”
넷은 부지런히 움직였다.
밖에서는 KH 건설 직원들이 공사 준비에 한창이었다.
건물 내부로는 들어오지 못하게 해 뒀고.
그렇게 1시간이 흘렀다.
“어디 보자. 금괴가 모두 1,550개네요. 요즘 1kg에 얼마나 하죠?”
“대략 5,000만 원 왔다 갔다 할 겁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그러면 10kg에 5억 원이니까 대충 7,750억 원이군요. 꽤 되네요.”
“대표님은 아무렇지 않은가 봅니다. 전, 대표님이 더 대단하게 보입니다.”
“하하. 경호 팀장님. 저라고 왜 안 놀랍겠어요. 제 기준으론 그렇다는 거죠. 자, 그럼 골동품도 넣죠.”
다시 5시간이 흘렀다.
서책과 그림들 포장을 모두 끝냈다.
하지만 오늘 다 끝내기엔 무리.
오늘은 여기서 끝냈다.
그리고 다음날.
금불상과 금으로 된 귀금속 포장도 모두 끝냈다.
돌로 된 무거운 조각품은 나무 상자에 넣었다.
포장이 거의 끝나갈 무렵.
구석에 3cm 두께 정도의 넓적하게 생긴 작은 철제 상자를 발견했다.
은색으로 된 손바닥 크기보다 조금 더 큰.
다른 물건에 치여서 눈에 띄지 않았던 모양이다.
보물 창고에 보관한 것이니 예사 물건은 아닐 것.
셋이 눈치 채지 못하게 몰래 입고 있는 티셔츠 안에 넣었다.
뭔가 사연이 있는 물건 같은 느낌이다.
“대표님. 다 끝났습니다. 경호원들 부를까요?”
“네. 모두 차에 실으라고 하세요. 우리도 판교 집으로 따라가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최강호 경호 팀장이 경호원들에게 전화를 한다.
전화를 하자마자 경호원 30여명 우르르 몰려왔다.
“다 옮겨 싫어.”
“네. 알겠습니다.”
30여 명이 한꺼번에 달라붙자 박스들이 순식간에 사라져갔다.
자신들은 방탄복의 힘을 빌려서 힘든 줄 몰랐다.
하지만 이들은 오직 순수한 힘으로 옮기지만 자신들 보다 더 빠르다.
“아직 저들한테 방탄복 입힌 거 아니죠?”
“네. 안 입혔습니다. 젊잖습니까. 고르고 골라서 뽑았는데 이건 일도 아닐 겁니다.”
“20대가 좋긴 좋군요. 다 끝났으면 모두 차에 타라고 하세요. 여긴 내가 마지막으로 둘러볼 테니까요.”
“네. 그럼 차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렇게 하세요.”
물건을 옮기던 모든 사람들이 1층으로 나갔다.
이곳저곳을 둘러보면서 혹시라도 빠진 게 있나 살폈다.
그러나 깔끔하다.
싹 쓸어 담았다.
눈 빠지게 살핀 게 무안할 정도로.
“이제 여기는 그냥 창고가 됐네. 김 위원장님. 이 돈, 힘들게 사는 사람들을 위해서 유용하게 잘 쓰겠습니다. 이렇게나마 좋은 일 하게 된 거 감사하게 생각하세요.”
말은 이렇게 했지만 그럴 마음은 없다.
다른 방식으로 도우면 되니까.
밖으로 나와서 문을 잠갔다.
이제 이곳은 보통 창고일 뿐이다.
누군가 발견하더라도 상관없다.
건물 밖으로 나오자 차량들이 출발할 준비를 끝냈다.
“출발하세요. 전, 경호차를 타고 따르죠.”
“네. 그럼 판교 집에서 뵙겠습니다. 자, 모두 출발!”
다섯 대의 이삿짐 트럭이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움직였다.
자신이 탄 경호차도 그 뒤를 따랐다.
“다섯 대나 되구나. 많기도 해. 그럼 나도 슬슬 가 봐야지.”
그렇게 금수산 태양궁전 지하에 잠들어 있던 보물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저승의 그가 땅을 치며 통곡할 일이지만 뭐 어떠랴.
궁전 외곽은 공사를 위한 차단막으로 둘러져 있었다.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리모델링 공사가 시작되기에.
차량들이 판교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1시 30분 쯤.
아침 일찍 시작해서 그런지 오전 중으로 끝났다.
이제 지하실로 옮기기만 하면 된다.
그 후는 자신과 셋이 다시 박스들을 열면 되고.
“모두 지하실로 옮기라고 하세요.”
“네. 금방 끝날 겁니다.”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하고요.”
“쉬고 계십시오. 다 옮기면 연락드리겠습니다.”
안으로 들어가자 아내가 기다리고 있다.
“벌써 오셨네요?”
“방금 끝났어. 무슨 일인가 궁금하지?”
“아니요. 당신이 하는 일이면 다 이유가 있겠죠.”
“당신은 언제나 내 편이라서 든든해. 어차피 알아야 하니까 며칠 내로 말해 줄게. 조금만 기다려. 이건 우리 가문 대대로 물려 줄 것들이니까.”
이런 건 팔기 아깝다.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닌데.
기존에 가진 골동품과 이걸 합치면 박물관 몇 개는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박물관은 싫다.
가문 대대로 물려 줄 생각이다.
나중에 자신이 죽으면 후손들이 어떻게 될지 누가 알겠나.
별 이상한 놈이 집안 다 말아먹지 말란 법도 없다.
재벌 3세들이 그러고 있는 것처럼.
집안의 마지막 보루로 남길까 생각 중이다.
이것도 보물 지도처럼 만들어서 꼭꼭 숨겨 둬야지.
물론 안전장치는 확실히 해두고.
“무슨 생각해요?”
“아니. 우리 잠깐 여행 좀 다녀오지. 더 미뤘다가는 시간을 내기가 힘들 것 같아.”
“이 박사님 말씀이 자꾸 걸리나 봐요?”
“내 인생에 이것보다 더 급한 게 뭐가 있다고. 어디가 좋겠어?”
“따뜻한 곳이 좋을 것 같아요. 보통 여행도 아니고…….”
살포시 부끄러워한다.
그래. 보통 여행은 아니고 말고 암.
이게 활발하게 움직이려면 따뜻한 곳이 좋겠지.
“푸껫 어때?”
“태국의 푸껫이요?”
“응. 따뜻하기도 하고 경치가 꽤 좋거든.”
“좋아요.”
“그럼 3일 후에 출발하는 거로 하지.”
“네. 그럼 준비할 거 미리 해 둘게요.”
그러고는 생하니 사라져 버린다.
저렇게 좋을까. 푸껫이 뭐라고.
여태 너무 신경을 안 쓴 것 같아 미안하기도 했다.
“자주 가야겠어.”
잠시 후.
“대표님. 모두 옮겼습니다.”
경호 팀장이 부리나케 달려온다.
이럴 땐 꼭 엄마에게 칭찬받으려는 아이 같다.
애도 셋이나 있는 양반이.
“고생했습니다. 정원에서 같이 중국 요리나 시켜먹죠.”
“좋습니다. 이럴 땐 중국요리가 최고죠.”
“우린 밥 다 먹고 다시 지하실로 내려가 보죠.”
“네. 그럼 음식은 제가 시키겠습니다.”
“그러세요.”
KH 그룹의 경호팀장이 중국 요리 시킨다면서 난리다.
다른 사람들이 봤다면 어이가 없을지도.
30여 분 후.
정원엔 작은 잔치가 열렸다.
요리를 시키라고 했더니 많이도 시켰다.
처음 보는 요리도 상당히 많다.
“대표님. 제가 좀 많이 시켰습니까?”
“아뇨. 잘 하셨어요. 많이들 먹어요. 저는 그럼, 오랜만에 자장면이나 한 그릇 먹어 봅시다.”
비비고. 비비고.
고놈, 색깔도 참 곱다.
돼지고기도 듬뿍 들어간 게 참 맛있게도 생겼네.
한입 듬뿍 쑤셔 넣자.
입안 가득히 MSG의 풍미가 느껴진다.
대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딱 두 번 먹어 봤다.
이게 뭐라고 그렇게 서글픈 추억을 남겼나 싶다.
“그래. 자장면엔 MSG가 들어가야 제 맛이지.”
아내도 옆에서 여자 경호원들과 물만두를 주섬주섬 먹는다.
가끔 자신이 먹고 있는 자장면을 힐끔힐끔 쳐다보면서.
먹고 싶은데 입 언저리에 묻을까 봐 참고 있는 것이겠지.
아내의 귀에 가까이 가서 들리지 않게 속삭였다.
“자장면 먹고 싶지?”
“네. 근데 눈이 많아서…….”
“이렇게 검은 음식 먹으면 아이 얼굴색이 검게 나온대.”
“힉! 저, 정말요?”
이걸 또 믿는다.
이런 푼수 같으니.
“그렇다니까. 중국 사람들이 한국 사람보다 더 검잖아. 자장면 많이 먹어서 그렇다네.”
하지만 이내.
의심스러운 눈초리.
“내 말 못 믿겠어?”
“한번 받아 주니까 정말 믿는 줄 알았죠?”
“큼큼. 탕수육이 왜 이렇게 눅눅해.”
탕수육을 뒤적이자.
“대표님. 탕수육 바삭하게 튀겨졌는데요?”
김혁수가 의아스러운 눈빛으로 말한다.
이런 눈치 없는 자식을 봤나.
“그래. 많이 먹어라. 너 이따 나 좀 보자.”
“왜, 왜요?”
그렇게 모두 중국 요리로 배를 채웠다.
한 시간 후.
지하실에 다시 모인 넷.
“금괴는 저기 오른쪽 방에 넣어 두고. 골동품들은 여기 표에 있는 대로 품목별로 정리하면 됩니다. 고생들 좀 하세요.”
“이런 고생은 매일 하고 싶습니다. 하하.”
볼튼 소장이 기분 좋게 웃는다.
다른 둘도 같은 마음인지 따라서 웃었다.
“참. 세 사람은 골동품을 주긴 좀 그렇고. 금괴를 드릴까 하는데.”
“금괴를요?”
“네. 금괴를 가지고 싶으면 세 개씩 드리죠. 이것 말고 제가 따로 사서 드릴게요.”
10kg짜리 금괴 3개란다.
대충 잡아도 15억 원이 넘는다.
이걸 그냥 툭 던지듯이 준다니 놀라지 않겠나.
3개가 적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너무 많이 줘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 정도면 적당하다.
‘과유불급’이라는 말도 있으니까.
나머지는 다른 방법으로 보답하면 된다.
“안 주셔도 됩니다.”
경호 팀장이 극구 안 받으려고 했지만 그럴 수 없다.
공범으로 만들어야 가장 안전한 법이니까.
“전에 말했잖아요. 우린 공범입니다. 그러니 부담 갖지 말고 받으세요. 돈으로 주는 게 좋겠어요?”
“금괴로 주셨으면 합니다.”
김혁수가 먼저 능청스럽게 나선다.
둘은 절대 요구하지 못할 걸 알기에 먼저 나선 걸 거다.
그래야 둘도 부담 없이 받을 것이기에.
그 마음을 강혁도 알아보았다.
언제나 믿음직한 동생이다.
그제야 둘도 못 이기는 척 힘들게 입을 연다.
“저도 금괴로…….”
“대표님. 저도 금괴가 좋습니다.”
볼튼 소장도 금괴가 좋단다.
허긴 이런 10kg짜리 금괴 3개를 언제 또 가져 보겠나.
자신이라도 금괴를 원했을 것이다.
“그럼 준비되는 대로 3개씩 드리도록 하죠. 자, 이제 정리 시작합시다.”
그렇게 5시간 정도 움직였다.
품목별로 깔끔하게 정리를 하려다 보니 오히려 옮기는 시간보다 더 들었다.
이러지 않으면 자신이 다시 정리를 해야 하기에 좀 굴렸다.
나이가 있는 볼튼 소장에겐 미안했지만.
그러나 보안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기에 눈 딱 감았다.
“다 끝났네요. 고생들 많았습니다.”
방탄복을 입고 있어서 힘이 많이 들지 않았다곤 하지만 그래도 일은 일이다.
하루 종일 움직였으니 꽤 피곤할 테다.
“일도 다 끝났는데 같이 사우나나 하죠.”
“대표님 집에서 사우나를 다 하다니. 영광입니다.”
볼튼 소장은 꼭 해 보고 싶은 모양이다.
그렇지 않겠나.
한국에서 제일 잘 만들어진 사우나니까.
넷은 태초의 모습으로 돌아가 몸을 풀었다.
그렇게 다시 두 시간을 보내고 바빴던 하루가 저물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서재에 들어갔다.
확인해 볼 것이 있어서.
금수산 태양궁전 지하실에서 가져온 작은 철재 박스.
뭐가 들었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었다.
“이 양반은 보물찾기를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단 말이야. 어디 보자. 이렇게 여는 건가.”
고리를 위로 올리자.
철컥.
철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며 상자가 열린다.
“여는 건 간단하네.”
그리고 덮개를 조심스럽게 열었다.
“설마 무슨 독극물 넣어 둔 건 아니겠지?”
안의 내용물이 보였다.
그런데.
“응? 이건 또 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