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overpowered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258)
역대급 먼치킨 재벌-258화(258/342)
# 258
258화 $$$ 쿠바의 몰락/ 통신업과 인공위성
아내와 함께 푸껫에 도착했다.
여기가 한국인지 태국인지 헷갈릴 정도로 한국 간판이 많이 보인다.
거리마다 한국어로 떠들어 대는 직원도 많이 보이고.
“한국의 인기가 옛날하고는 많이 달라졌어요.”
“그러네. 한국 사람들이 많이 오기는 하나 봐.”
“단체 신혼여행을 많이 온데요. 저기도 깃발 들고 가잖아요.”
한국인을 찾는 건 어렵지 않다.
젊은 커플이면서 같은 디자인의 옷을 입었으면 ‘십중팔구’는 한국인이다.
하나 더 넣자면, 온몸을 가린 수영복을 입은 사람들도 한국인이다.
외국인들은 이런 한국인들을 무슨 외계인 보듯 한다.
바닷물에 들어가면서 이런 수영복은 대체 왜 입는지.
살을 안 태우려고 입는다는데 한숨이 푹푹 나온다.
그럼 썬 크림을 바르던가.
누가 이런 패션을 퍼뜨렸는지.
이게 좀 있어 보여서 입는다는 사람들도 많다.
있어 보이긴 뭐가 있어 보여. 개떡 같다.
“우린 저런 수영복 입지 말자.”
“저런 수영복 이상해요.”
아내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든다.
이런 개떡 같은 수영복이 있나.
마음 같아서는 경호원들을 시켜서 모두 벗겨 버리고 싶다.
아내는 비키니를 입었다.
위아래 천 쪼가리가 두 개만 걸쳐진.
이 얼마나 아름다운 수영복인가.
이런 수영복을 만든 사람에게 신의 축복이 있기를. 큼큼.
아내는 세상 어디에 갖다 놔도 눈에 띈다.
큰 키와 군살 없는 몸매며, 들어갈 곳과 나올 곳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뤘다.
“여보. 우리 저거 타요.”
“응? 뭐?”
아내가 가리킨 곳엔 수상 낙하산이 떡하니 있다.
아, 저거 타기 진짜 싫다.
중력을 벗어나면 기분이 묘하다.
무릎을 오래 꿇고 있다가 일어났을 때 받는 그 느낌이랄까.
누가 다리라도 건들면 1만 볼트 전기가 흐르는 것 같은.
암튼 싫다. 진짜로.
“저거 꼭 타고 싶어?”
“네. 하늘에서 바다를 내려다보고 싶어요.”
“비행기 있잖아.”
못 타게 하려고 던졌는데.
“무서워요?”
쎄게 나온다.
“누가? 내가?”
“네. 당신.”
그러면서 검지로 가슴을 콕콕 찌른다.
짓궂은 미소를 머금고서.
이럴 땐 너무 얄미운 심채희다.
“여기 당신말구 누가 있어요. 왜 그렇게 오버하죠?”
“오버하긴. 혹시나 당신 건강에 안 좋을까 봐 그러지. 우린 큰 목표를 가지고 왔잖아. 이제부터 당신 몸은 당신만의 몸이 아니야. 항상 조심해야 해.”
“건강하곤 아무 관계없거든요. 오히려 건강에 더 좋아요.”
“그렇지. 무슨 관계가 있겠어. 타자. 타.”
말 뱉고 한마디 하고 깨갱이다.
본전도 못 건졌다.
“정말이죠?”
“그럼. 아홉 시 뉴스 심채희 앵커가 원하는데 타야지. 암.”
마지막으로 툴툴거려 보지만 안 먹힌다.
이건, 아내를 놀릴 때 쓰는 둘만의 대화법이다.
그럴 때마다 그녀는 실눈을 뜨지만, 오늘은 그 실눈이 오간데 없다.
그만큼 행복해하고 있다는 뜻.
잠시 후.
자신은 하늘에 떠 있었다.
어떻게 떠올랐는지 기억이 없다.
어쩌다가 요쩌다가 보니 발아래에 퍼런 바다가 보인다.
떨어지면 잡아드시겠다고 아가리를 한껏 벌리고 있다.
경호 팀장이 하늘에서도 지켜야 된다며 뒤 따라 올랐다.
맘 같아서는 집 지키게 하고 싶다.
그래도 여태껏 든 정이 있어서. 믿을 수도 있고.
아내도 저쪽에서 하늘에 올랐다.
자신과는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서.
어디 파워볼 1등에 당첨된 것 같은.
수상 낙하산이 저리 좋을까.
꺅! 꺅!
아내의 고함 소리가 오늘 따라 무지 크게 들린다.
문제 다 못 풀었는데 갑작스럽게 들리는 종소리처럼.
그렇게 한 10분을 날았을까.
더는 못 날겠다. 10분 날고.
다시 태어나면 절대 조류는 되지 말기를.
후달거리는 다리를 억지로 세우며 밖으로 걸어 나오자 아내가 턱 버티고 서 있다.
아직도 웃음꽃이 두 바가지가 모자라 세 바가지다.
“다리 힘!”
아내의 말에.
“힘!”
힘줬다.
그래도 후달거린다.
냄비 속에서 익어 가는 낙지 다리가 이럴까.
막 지 맘대로 꿈틀댄다.
뒤를 따르는 경호 팀장도 후달 댄다.
하지만 그녀는 전혀.
결혼하고 처음 보는 깡다구다.
숨겨진 아줌마의 모습은 아니겠지?
“이제 저거 타요.”
“또 타자고?”
“저거 엄청 재밌데요.”
뭐지?
검지가 자랑스럽게 가리킨 곳.
아내의 시선을 따라 향했다.
수상 스키다.
순간 욕 나올 뻔 했다.
“안 타! 못 타!”
“히히. 장난이에요. 나 저거 못 타요.”
“……!”
물에 던질까?
안 되겠지?
“같이 오니까 너무 좋아요. 나중에 아이들도 같이 왔으면 좋겠어요.”
“그럼. 같이 와야지.”
둘은 못 느끼고 있는 모양이다.
많은 눈들이 쳐다보고 있는데.
“이쪽에 섬 하나 사서 별장이나 지을까?”
“아뇨. 그러지 마세요. 어휴. 당신한텐 항상 말조심 해야겠다니까요. 태국은 치안도 안 좋아서 싫어요.”
“그럼 쓰시마 섬에 만들까?”
“쓰시마 섬이요? 거긴 관광지로 개발하고 있잖아요.”
“별장 하나 짓는데 뭐 어때서. 오케이?”
“거긴 괜찮을 것 같아요.”
“그래. 멋지게 만들어 볼게.”
그날 저녁.
강혁과 심채희는 다음 세대를 책임질 후세 만들기에 돌입했다.
둘은 삼신할미에게 잘 보이려고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여전히 미소를 머금고 자는 아내.
과거보다 3kg 쪘다며 호들갑 떨더니 지금이 더 예쁘다.
그녀의 도톰한 입술에 살짝 입을 맞춘 후 거실로 나왔다.
“이걸 깜박했네.”
그 나라에 가서 잠을 자면 ‘정부 역대 인명부’가 보인다.
여긴 여행으로 왔지만 태국의 인명부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이건 보너스라고 생각하지.”
태국은 아직 눈에 안차니까.
푸껫에서 10일간의 여행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갔다.
도착하기 무섭게 KH건설 윤현표 사장이 찾아왔다.
“산 매입은 끝냈습니다. 지시하신대로 철조망과 산을 지키는 사람도 배치했습니다.”
“잘 했습니다. 원룸과 투룸 공사는 거의 끝났죠?”
“네. 정부와 함께하다 보니까 기존 목표보다 많이 지었습니다. 이제 각 동별로 최소 1,000세대는 들어가 있습니다. 모자라는 지역은 정부에서 더 짓기로 했습니다.”
“국민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겠군요. 고생했습니다.”
윤현표 사장이 나가고 고아현 비서실장이 들어왔다.
“얼굴이 좋으세요.”
“10일이나 쉬었는데 좋을 수밖에 없죠. 정부에서 새 의료 보험법을 발표한다고 하죠?”
“네. 이번 주 금요일에 발표한다고 연락 왔습니다.”
“국회의원들을 거르고 걸러서 뽑으니까 이제야 국민들을 좀 생각하는 것 같네요. 이게 발표되면 국민들이 의료비 때문에 걱정할 일은 덜겠어요.”
“이런 일은 대표님께서 나섰다는걸 왜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으세요?”
결국은 알려질 내용인데 굳이.
안 그래도 너무 주목받고 있는데.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언젠가는 알려질 내용인데 굳이 나설 필요는 없습니다. 이런 자잘한 것들은 정부에게 넘기고 우린 실익만 챙기면 돼요. 내가 한 일들이 안 알려진 게 있나요. 결국 다 밝혀졌잖아요. 의료업계 동향은 어때요?”
“병원장들이 모임을 가졌는데 큰 반대는 없었어요. 우리 KH가 제약분야를 틀어쥐고 있으니까 그런가 봐요.”
“그럴 테죠. 반대했으면 약 공급을 안 하려고 했는데 알아서 잘 판단했네요. 그럼 국내는 다음 주부터 새 의료 보험 법이 시행되겠군요?”
“네. 한 3개월은 지나봐야 보고서를 올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한국의 상황을 기초로 해서 미국에도 접목할 생각이니까 세세히 조사해서 올리세요. 보건복지부에서도 많이 도와줄 테니까 서로 협조하고요.”
“알겠습니다.”
다른 보고서를 하나 내려놓는다.
“애플과 KH 전자의 판매율 보고서예요. 두 기업의 세계 점유율이 97%를 넘었어요. 나머지는 노키아가 버티고 있긴 한데 아마 올해를 못 넘기고 파산할 것 같아요.”
“시대를 못 따라가니까 어쩔 수 없는 결과죠. 노키아도 우리가 인수해야겠군요. 노키아를 인수해도 법인은 분리해야 합니다.”
독과점에 걸리면 골치 아파지니까.
방법은 이것뿐이다.
“애플과 KH전자처럼 하겠습니다. 독과점에 안 걸리려면 그래야 할 거예요.”
“그리고 이제 시기가 됐으니 하나로 통신, 두루넷, 드림라인을 모두 하나로 합치죠. 사명은 KH 통신으로 하고요. 우리도 통신 사업을 해야겠어요. 정부에 얘기해 둘 테니까 빨리 진행해 봐요. 통신업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를 상대로 할 겁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양쪽을 잡게 되면 통신업도 세계 시장을 장악할 수 있겠네요?”
“통신업만 잡으면 황금 알을 낳는 거위를 가진 게 될 겁니다. 매달 꼬박꼬박 엄청난 수익이 나오니까요.”
스티브 잡스가 새 휴대폰을 내놓길 오랜 기간을 기다린 이유다.
이때를 위해 참고 참으며 ‘와신상담’을 한 것이고.
그녀가 나가자 휴대폰이 울렸다.
매번 시기 적적하게 울리는 휴대폰.
-대표님. 아이슬란드 총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나한테 직접 전화하긴 불편했던 모양이죠?”
-대표님 연락처를 묻길래 휴가 중이셔서 제가 대신 받았습니다.
“뭐래요?”
-아이슬란드로 한번 와 줬으면 한다고 했습니다. 아무래도 베네수엘라와 비슷한 결정을 하려는 모양입니다.
“서로에게 이익이 된다면 거절할 이유가 없죠.”
-그리고 이건 일적인 건 아닌데 말씀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베네수엘라 여성들이 한국 남자와 결혼을 하려고 경혼 정보 회사에 가입을 많이 합니다.
TV에서 본 적이 있다.
한국 기업들이 대거 들어가 있고 베네수엘라가 원화를 쓰다 보니, 한국의 이미지가 사상 최고조에 올라 있다는.
-그런데 이 결혼 정보 회사들이 사기를 치나 봅니다. 여성들의 불만이 아주 큽니다. 불법적인 회사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그대로 놔뒀다간 한국 이미지는 물론 기업들 이미지도 상당히 안 좋아지겠군요.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만나서 깨끗이 뿌리를 뽑도록 해 보죠.”
-그리고 쿠바에서도 연락이 왔습니다.
“거긴 왜요?”
-쿠바가 미국의 경제 제재 때문에 수십 년간 숨도 못 쉬고 살았지 않습니까? 경제는 이미 바닥이고요. 근근이 버티다가 이번 세계 경제 위기 때문에 더는 못 버티겠다고 판단을 내린 모양입니다.
미국 턱 밑에서 깝죽대다가 국민들만 죽어났지.
이러니 국가를 대표하는 사람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
그의 판단에 의해 수천만 국민의 삶이 바뀌게 되니까.
“이거 바쁘네요. 베네수엘라에 들렀다가 가 보죠. 보름 후쯤으로 약속 잡아 보세요. 미국 기업들은 계속 나오고 있습니까?”
-네. TV에서 나오는 내용보다 더 심각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이 많이 어려울 때 대통령이 되어서 이럴 땐 참 안 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시는 아마 쾌재를 부르고 있을 겁니다.
“그 양반은 요즘 뭐하고 지내요?”
-여행 다니고 있습니다. 가끔 강연회도 나가고요. 얼마나 주신 겁니까?
“평생 놀고먹을 수 있게 넉넉히 줬죠. 그래야 뒷말 안 나올 테니까요. 이것도 부시 복이라면 복이겠죠.”
약삭빠르긴 해도 자신과의 관계는 나쁘지 않았다.
그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된 일들도 많았고.
받은 게 있으니 준 것일 뿐이다.
“나오는 기업들 중에 괜찮은 게 있으니 인수할 생각이니까 잘 찾아 보세요.”
-네. 나오는 기업들 모두 살피고 있습니다. 지금 미국 증권계에서는 우리 KH를 티라노사우루스라고 부릅니다.
“나오는 족족 모두 먹어 버리니 그러나 보군요?”
-네.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KH에 넘어갔다는 말이 나돌고 있을 정돕니다.
“두 가지 일이 성공하면 미국인들의 인식이 많이 바뀔 겁니다. 신경 쓰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세요. 그리고 중동 쪽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요. 시장을 뺏겼으니 언제 딴 짓을 할지 모르는 놈들이니까요.”
-최근에 엑슨모빌 로건 CEO가 중동에 넘어갔다 왔습니다. 아마 무슨 얘기가 있었을 것 같긴 한데 거기까진 못 알아냈습니다.
엑슨모빌의 로건 CEO.
기억난다.
그 기분 나쁜 면상이.
이놈은 언제고 손 좀 봐줄 생각이다.
어차피 같은 업종에 있으니 부딪힐 테니까.
“이번에 통신업에 진출하게 됐습니다. 미국에 인공위성을 만들 수 있는 기업이 있어요?”
-네. 있습니다. 나사와 협력해서 우주 산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그 기업들도 조사해 보세요. 굳이 다른 나라 인공위성을 사용할 필요는 없죠.”
-그럼. 우주 사업과 관련된 기업들도 모두 조사해 보겠습니다.
“그렇게 하세요.”
인공위성은 시작에 불과하다.
자신이 가진 미래 기술의 초고는 우주와 관련된 기술들이다.
몇 가지 기술만으로도 세계는 KH가 조종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아직은 지구 내에서 해 먹을 게 많으니까.
* * *
KH의 전격적인 발표가 있었다.
《KH 그룹. 통신 사업에 뛰어들다》
『KH 그룹은 계열사였던 하나로 통신, 두루네, 드림라인을 하나로 묶어 KH 통신이라는 새 통신 사업자를 출범시켰다.
이에, 국내는 ST, KT, KLG, KH의 4강 체계로 굳혀질 전망이다.
강혁 대표는 국민들의 통신비 부담을 대폭적으로 줄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나머지 세 기업의 회장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 되었다.
국내 인구 9천만인 이때.
이 네 기업이 어떤 방향으로 국민들에게 신임을 얻을지 주목되는 바이다.』
인터넷에서는 환영한다는 여론으로 들썩였다.
┗매달 통신비만 10만원 가까이 나간다. 이제 그만 좀 뜯어먹어라.
┗KH가 들어왔으니 이제 게임 끝!
┗기본요금은 왜 처넣고 지랄이야. 그거 빼라.
┗강혁 대표가 어떻게 나갈지 엄청 궁금함.
┗킥킥. 아마 이번에도 모두 다 바꿔놓을걸요.
┗통신사 회장들 좆 됐어.
┗여태껏 많이 처먹었잖아. 이제 국민들의 복수닷!
┗어떻게?
┗약정 5개월 남았는데 끝나면 바로 KH로 갈아탈래.
┗나랑 우리 가족 모두도요.
┗우리 강아지도요.
┗우리 소도요.
┗이거 뭐지?
┗모두 다 바꾸겠다는 거지 뭐긴.
3곳의 통신사 회장들.
생사의 갈림길에 들어서게 되었으니 모두 KH로 몰려갔다.
한 명으로는 강혁에게 밀릴 것 같으니 떼거지로 몰려간 것.
-대표님. ST, KT, KLG 회장님들 오셨습니다.
“약속에 있었나요?”
-없었습니다.
“기다리라고 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회장들은 장장 3시간을 기다리고 강혁과 마주 앉을 수 있었다.
얼굴엔 지렁이 핏줄을 잔뜩 세우고선.
“얘기 좀 합시다. 강 대표!”